신의 영혼 오로라 - 천체사진가 권오철이 기록한 오로라의 모든 것
권오철 글.사진, 이태형 감수 / 씨네21북스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천체사진가 권오철이 기록한 오로라의 모든 것, <신의 영혼 오로라>.

 

세상은 넓고 다양한 삶이 있음에는 정말 틀림이 없다평범한 회사원에서 나사(NASA)의 선택을 받은 천체사진가로 다른 인생을 살고 있는 권오철님을 이 도서를 통해 만나면서 그런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어려서부터 별에 관심이 많아 별사진을 찍으며 소질도 있어서 전업 작가를 하라는 권유에도 당장 생계가 무서워 회사원의 삶을 선택했었다고 한다여러 직업을 넘나들면서 취미로만 천체사진가로 유지하고 있던 차에, 2009년 말오로라 원정대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던 것이 인생의 방향을 완전히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그 원정대에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사람들과 처음 어울리게 된 것이 삶을 다른 관점으로 볼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고 한다.

 

이렇게도 살 수 있구나....” 하는......

 

그렇게 회사를 그만두고 자유인이 되어천체사진가로 직업을 바꿀 수 있었다고 고백하고 있었다.

 

 

이런 간절함이 있어서였을까오로라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게 느껴지는 사진들로 가득하다.

 

무엇보다도 더 알차게 느껴졌던 점은오로라의 유래부터과학적인 원리오로라의 특징에 대한 자세한 설명들오로라 존에 거쳐있는 지역들에 대한 흥미로운 내용들천체사진 찍는 법 등에 대한 친절한 안내가 되어있었기 때문이다.

 

과학도서지구과학천문학 도서에 더 가깝게 느껴질 정도로 매우 전문적으로 느껴졌다그만큼저자가 오로라를 비롯천체에 대한 사진들을 찍는 것에 그치치 않고 관련 공부도 계속 해왔기 때문일 것이다정말 대단한 사람이다는 생각이 들었다최고는 우연히 되는 것이 아니다.

 

 

태양은 11년 정도 주기로 극대기와 극소기를 반복한다고 한다이 책은 2014~2015년의 오로라 극대기를 앞둔 2013년에 처음 출간되었고그 후에 조금씩 진행되는 변화를 반영해 오다가, 2024~2025년으로 예상되는 다음 극대기를 앞두고 개정판으로 선보이게 된 것이라고 한다다음 극대기가 오기 전에 만나는 오로라 기록기로소장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많은 이들의 버킷리스트가 된 오로라 보러가기는이 책을 통해 얼마나 유의미한 시간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을 더 높아지게 한다. ‘오로라 폭풍을 온 몸으로 경험하고 싶은 소망이 생기게 한다.

 

엄두도 못내고 있었던 내 여행지 목록으로도 리스트 업을 하였다추운 것 따위는 아무것도 아닐 것 같다~

 

 

_지구 자기장의 자기력선이 가장 강력하게 형성되는 지역이 바로 오로라를 볼 확률이 가장 높은 곳이다이곳을 오로라 존이라고 부른다지구 자기장의 축은 자전축에서 캐나다 방향으로 10도 정도 기울어져 있는데이 지구 자기장의 축을 중심으로 반지름 2,500km의 원을 그리면 그 지역이 바로 오로라 존이다._p30

 

 

_그날 사진을 포기한 것은 적절한 선택이었다이제까지 본 것 중 최고의 오로라 폭풍이었다비록 사진은 없지만온전히 감상에 집중할 수 있어서 최고의 순간으로 기억되고 있다정말 중요한 게 무엇인지 깨달았던 밤이다._p77

 

 

_‘촬영할 때 다시 한번 생각해볼 것

 

오로라 촬영의 목적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자평생에 두 번은 보지 못할 장관을 사진 찍느라고 잘 보지 못한다면 무슨 낭패인가그런 장관을 사진으로 제대로 촬영하는 것은 쉽지 않다특히 오로라 폭풍을 처음 만났을 때 제정신으로 셔터를 누르는 사람을 아직 본 적이 없다.

 

여행의 추억을 남기는 것이 목적이라면눈으로 보는 데 집중하는 것이 좋다가장 좋은 자세는 누워서 보는 것이다인증샷은 충분히 느낀 뒤에 찍어도 늦지 않다._p20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좋은 날 하자
나태주 지음 / 샘터사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본색-

나무는 꽃 피워봐야 알고

사람은 죽어봐야 한다.

_

 

 

심플이즈 더 베스트라는 말은 아마도 나태주님의 시를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복잡한 조합의 문장도 없고어려운 현학적인 표현도 없다.

 

안돌아가는 머리를 억지로 쥐어짤 필요도 없고구태여 무슨 뜻인지 해석에 해석을 덧붙일 필요도 없다.

 

그저 내 몸을 맡기고그것도 아주 가볍게그냥 왼발 하나를 앞으로 내밀기만 하면 그 시가 내게로 온다.

 

그런 즐거움이 하나 더 도착했으니바로 풀꽃 시인 나태주님의 50번째 신작 시집, <좋은 날 하자이다.

 

귀여운 고양이와 함께한 각 챕터의 그림들은 동화책 같은 한 권의 시집을 완성해주기에 충분했다.

 

 

한 페이지페이지 마다 어떤 그림이 어울릴까 상상해 보기도 하고삽입 그림들 속의 이 귀여운 까만 고양이의 이름이 문득 궁금해지기도 하였다.

 

날씨는 오락가락하며 춥지만읽는 동안에는 누구나 사람이 좋고 햇빛이 좋고 바람이 좋은 한 때를 선물 받을 수 있다무슨 말이 필요한가그냥 좋다..

 

 

-한강 북로-

저렇게 눈부신 불빛을 보면서

서로 미워한 우리가 미안하다_

 

 

-손 하트-

서로 사랑하지도 않을 테면서

공연스레._

 

 

-좋은 날 하자-

 

오늘도 해가 떴으니

좋은 날 하자

 

오늘도 꽃이 피고

꽃 위로 바람이 지나고

 

그렇지새들도 울어주니

좋은 날 하자

 

더구나 멀리 네가 있으니

더욱 좋은 날 하자.

_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반려동물, 사랑하니까 오해할 수 있어요 - 동물병원 진료실에서 마주친 수많은 오해들
황윤태 지음 / 시대인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반려동물 천만시대키우고 안키우고를 떠나서 반려동물들은 엄연한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 되었습니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시간은 그들에게서 받는 무한한 사랑에 놀라움의 연속인데요그런 만큼 어떻게 함께하는 것이 이 털복숭이들(이 책 본문의 애칭)에게도 적합한 지는 새로 배워야하는 분야임에 틀림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부쩍 많아진 관련 TV프로그램도 많아졌고 인터넷상에서 검색해볼 수 있는 폭도 넓어졌습니다책으로도 나오고 있는데요여기 이런 내용들이 자세히 들어있는황윤태 수의사의 신간, <반려동물사랑하니까 오해할 수 있어요>를 소개합니다.

 

이 책의 추천 포인트는 바로 충실할 정보전달력에 있습니다.

 

동물병원 진료실에서 만난 수많은 사례들을 바탕으로 흔히 하는 오해들에 대한 올바른 답들피부타입변색깔건강이상증세들사료선택샴푸 선택기준녀석들의 다이어트병원비에 대한 내용개와 함께 살고 있는 반려인이라면 한 권씩 집에 가지고 있으셨으면 하고 권하고 싶은 꼭 알아야하는 내용들이 들어있습니다.

 

녀석들과 같이 살다보면다리만 살짝 절어도숨을 살짝만 헐떡거려도... 등등가슴이 철렁했던 경험들이 있으실거에요이럴 때 당황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정확한 앎이 더 필요한 것 같습니다충분히 도움되는 내용들이였어요.

 

또한 다른 생명체와 한 공간에서 산다는 것이 얼마나 많은 관심과 애정이 필요한지를 다시금 느끼게 해 준 책이기도 합니다.

 

반려가족 필수템으로 추천합니다.

 

 

_‘우리집 털복숭이 피부는 지성건성복합성?’

 

피부 상태가 평소와는 확연히 달라진 게 보인다면 피부 타입의 변화보다는 질병으로 인식해야 돼요평소와 달리 몸을 털고 나면 온 사방에 하얀 눈꽃 가루(각질)가 떨어진다거나강아지 비린내가 없던 아이가 심한 악취를 풍긴다면평소 밤낮 없는 그루밍으로 모질 관리를 하던 고양이가 어느 순간부터 그루밍을 멈추고 털이 푸석푸석 엉킨다면?

무언가 질병으로 인한 변화일 가능성이 훨씬 높아요._p37

 

 

 

_사료 선택에 어려움이 느껴지거나 조금 더 아이에게 적합한 사료를 제공해 주고 싶다면건강검진을 통해 아이의 상태를 정밀히 파악한 뒤 현재 몸 상태에 가장 맞는 사료를 추천받아 보세요단순히 비싸고 맛 좋은 사료가 아닌 건강에 도움이 되는 사료를 주는 것이 올바를 사료 선택의 기준이 아닐까 싶어요._p13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정원의 기억 - 가든디자이너 오경아가 들려주는 정원인문기행 오경아의 정원학교 시리즈
오경아 지음 / 궁리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새삼스럽지만 요즘은 마음만 먹으면 책으로 아주 다양한 분야를 다 섭렵할 수 있다갑자기 이런 생각을 들었던 이유는 가든디자이너 오경아의 정원의 기억’ 덕분이다.

 

정원인문기행이여서 인문학도서라고 할 수 있겠지만국내외 유명정원들의 역사들과 구조생태계 등을 접할 수 있어서 더 흥미로운 시간이였다특히 평소 관심 있었거나과거에 가보았었던 장소들 같은 경우에는 방문맵을 머릿속에 그려보거나 새롭게 기억을 재정비하는 경험을 했는데 알고 모름의 차이가 이렇게 크구나 싶었다.

 

특히벌써 10년이상의 세월이 지난 일본여행중에 방문했었던교토의 료안지 정원(용안사라고 하니 기억이 났다)편에서 그 생각이 더 커졌는데이 료안지 정원은 불교 종파 중 하나인 선종의 명상 수련법중 하나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것을 당시에 알았더라면 수련자의 입장에서 젠스타일의 기학적인 정원에 대한 감상을 더 깊게 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생겼다그리고 갈고리로 자갈에 물결을 매일 만들면서 들었을 몰아의 상태에 대한 상상도 한 번 해볼 수 있었을 것이다.

 

 

가보고 싶은 도시 바르셀로나의 구엘 파크와 가우디 건축물들과학적인 설계가 무척 흥미로워서 궁금해진 보길도부용동 정원의 세연정두 말 할 것 없는 프랑스베르사유 정원특히 프랑스 포말 정원 기행 추천경로는 저장각이다뜻밖에 내 흥미를 끌었던 세계 최대최고의 목련원태안천리포수목원볼 때 마다 부러운 맨해튼센트럴 파크그리고 환경보호와도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계속 연구적용중이였던 싱가포르의 가든스 바이 더 베이... 등등 개성 넘치는 생명과 가든의 역사미래까지 담겨져 있었다.

 

이 글 시작에 언급했었던 것처럼개인적으로는 각 정원의 역사는 물론이고 다양한 내용들을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였고여행리스트를 다시 쓸 수 있는 계기를 준 책이였다여행서로도 인문서로도 참 좋은 도서다(군데군데 들어가 있는 작가추천 가든여행지맵이 무척 유용해보인다).

 

 

_세연정은 조성 과정에 윤선도의 미적 감각과 영특한 계산이 잘 녹아 있는 정원입니다우선 칠암이라고 부르는 일곱 개의 묵직한 바위가 있던 곳을 좀 더 아늑한 연못으로 만들기 위해 계류 중간에 댐을 만들죠물을 가둬 일곱 개의 돌이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섬처럼 되게 하기 위해서였는데요._p160

 

_가든디자이너에게 가장 어려운 숙제는내가 만들고자 하는 정원의 주제를 어떻게 디자인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일 겁니다이건 즉 주제라는 정신적 세계를보여지는 형태로 만들어내는 일이기 때문에 정말 많은 훈련과 고민이 필요하죠._p204

 

 

 

_싱가포르는 ... 2030년까지 섬 전체의 50퍼센트를 자연 녹지 구역으로 만들 예정이라고 합니다어디에 살든 걸어서 10분 거리에 반드시 공원을 만날 수 있도록 하고새로 짓는 건물은 반드시 생태 기능을 갖도록 외벽에 수직의 정원을 조성해야 합니다또 모든 차량은 전기차로 바꾸고에너지의 80퍼센트 이상은 재생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계획.._p302

 

_... 이 시공팀은 지반을 다지는 과정에서 땅 전체에 일종의 필터 층을 만들어서정원에서 쓰이는 모든 물은 이 필터를 통해 순화되어 화장실 등에서 사용한 뒤다시 정화 과정을 거쳐 바다로 나가서 수질 오염이 없도록 했습니다._p30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피아노 치는 할머니가 될래 - 인생 후반전에 만난 피아노를 향한 세레나데
이나가키 에미코 지음, 박정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_“곧 손가락이 곡을 외우게 될 거예요그러면 즐거워져요.”

...

곡을 기억하는 건 손가락이다.

듣고 보니 그랬다.

....

 

이것저것 염려하지 않고 편안하게 조금 틀려도 된다는 생각으로 반복하면 되지 않을까그러다 보면 언젠가 손가락이 기억한다그러면 편하게 칠 수 있게 된다분명히.

 

그리고 정말로 기적이 일어났다모든 게 변했다.

그렇게 서툴렀던 왼손 운지가 가볍게 스르륵 이루어졌다.

여전히 실수는 많았지만 손가락을 믿고 담담하게 흘려보내며 치자어느새 머리로 생각하기에 앞서 손가락이 알아서 이동하는 게 아닌가._p62

 

 

우리가 무엇인가를 배운다는 것은 바로 이런 순간을 위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특히 악기나 운동기기 다루는 것은 더 그런 것 같다몸으로 익혀져서 의식하기 전에 절로 나오는 상태...

 

2016년 50세에 퇴사를 하고 이 즐거움에 빠진 이가 이 에세이의 저자이다초등학생 때 잠깐 접했던 것이 전부였던 피아노를 40년 만에 다시 시작하면서 느끼고 깨달은 것들을 촘촘히 나누고 있었는데공감되는 부분들이 많아서 끄덕끄덕 하면서 술술 읽을 수 있었다.

 

최근 줌으로 배우기 시작한 악기가 있어서 더 감정이입이 되었던 것 같다저자처럼 문득 어렸을 때 배웠던 피아노가 다시 하고 싶었지만 본가의 덩치 큰 녀석을 가지고 오기 버거웠던 찰나에줌으로 하는 우쿨렐레 수업이 생겨서 참여하게 되었다나이 넘어서 배우는 모든 것들은 이 책의 경우처럼 노년으로 연결되는 것 같다지금 배워서 할머니가 돼서도 이어가고 싶다그런 바램들....

 

 

이런 속마음들이 아주 잘 들어있는 에세이 이기도 하다아직은 먹고사는 문제에서 자유롭지는 못하지만 놓치기 싫은 일상의 풍요로움은 이런 활동과 시간의 내공 속에 있다꾸준함으로 이뤄낸 집중의 시간이 감동적이였던 삶에 대한 사랑고백이기도 한 글이였다.

 

나도 언젠가 이런 느낌으로 책 한 권에 뚝딱 털어 넣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참 멋지다.

 

 

_하지만 걸리는 부분을 인내심 있게 몇 번이고 반복하다 보니 어느 순간 불현 듯 오호?’ 하는 순간이 왔다.

 

지금 소리뭐지완전 멋지잖아그 소리는 마치 신이 보낸 선물 같았다땡전 한 푼 안 나오는 피아노 앞에서 홀로 격투를 벌이던 중년 여성을신은 분명히 지켜보고 계셨다._p115

 

_'몸 전체를 의식하며 조화롭게 움직이는 것이 바로 피아노 연주의 질과 안정성에 영향을 미친다아니 결정한다.‘_p175

 

 

_연주자가 누구고나이가 몇이고실력이 어떻든 피아노를 치는 데에는 분명히 의미가 있다아무리 힘겨운 인생을 살아도 피아노를 통해서 자기 내면에 숨은 뜻밖의 아름다움을 마주할 수 있다그리고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에게도 저마다의 아름다움이 있음을 믿게 된다그 사실로도 충분한 인생이 아닌가._p24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