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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날 하자
나태주 지음 / 샘터사 / 2023년 1월
평점 :
-본색-
나무는 꽃 피워봐야 알고
사람은 죽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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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이즈 더 베스트라는 말은 아마도 나태주님의 시를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복잡한 조합의 문장도 없고, 어려운 현학적인 표현도 없다.
안돌아가는 머리를 억지로 쥐어짤 필요도 없고, 구태여 무슨 뜻인지 해석에 해석을 덧붙일 필요도 없다.
그저 내 몸을 맡기고, 그것도 아주 가볍게, 그냥 왼발 하나를 앞으로 내밀기만 하면 그 시가 내게로 온다.
그런 즐거움이 하나 더 도착했으니, 바로 풀꽃 시인 나태주님의 50번째 신작 시집, <좋은 날 하자> 이다.
귀여운 고양이와 함께한 각 챕터의 그림들은 동화책 같은 한 권의 시집을 완성해주기에 충분했다.
한 페이지, 페이지 마다 어떤 그림이 어울릴까 상상해 보기도 하고, 삽입 그림들 속의 이 귀여운 까만 고양이의 이름이 문득 궁금해지기도 하였다.
날씨는 오락가락하며 춥지만, 읽는 동안에는 누구나 “사람이 좋고 햇빛이 좋고 바람이 좋‘은 한 때를 선물 받을 수 있다. 무슨 말이 필요한가, 그냥 좋다..
-한강 북로-
저렇게 눈부신 불빛을 보면서
서로 미워한 우리가 미안하다_
-손 하트-
서로 사랑하지도 않을 테면서
공연스레._
-좋은 날 하자-
오늘도 해가 떴으니
좋은 날 하자
오늘도 꽃이 피고
꽃 위로 바람이 지나고
그렇지, 새들도 울어주니
좋은 날 하자
더구나 멀리 네가 있으니
더욱 좋은 날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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