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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의 미완성 교향곡 - 문화는 어떻게 인간의 마음을 만드는가
케빈 랠런드 지음, 김준홍 옮김 / 동아시아 / 2023년 5월
평점 :
_문화가 어떻게 발생했는지 이해하는 것은 놀랍도록 어려운 수수께끼이며, 커다란 이유 가운데 하나는 그 과정에서 다른 수많은 진화적 수수께끼도 함께 설명되어야 하기 때문이다._p26
인류는 타 동식물들과 어떻게 다른가를 끊임없이 연구하고 정의하고, 발견하고 기존의 이론을 뒤집는 과정을 되풀이 하고 있다. 다양한 관점,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는데, 이번에는 문화를 통한 인류의 차별점, 인간의 마음을 어떻게 만드는가를 다루고 있는 책을 만났다. 제목도 매력적인 <다윈의 미완성 교향곡>.
‘인류세’ 라고 지금의 지질학적 시대를 부르게 될 정도로 지구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존재가 된 인간, 인간은 도대체 어떤 점이 다르기 때문에 이렇게 까지 영향력을 가지게 된 것일까가 핵심 논제이다.
언뜻 기존상식으로 생각하면 지능이 뛰어나기 때문에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것 보다는 문화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단. 바로 언어, 협력, 혈족이 아니여도 행해지는 헌신적인 교육들, 초사회성, 타 종과 차별화된 모방, 사회적 학습 전략의 패턴 등의 문화를 형성하도록 만드는 요소들을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었다.
특히 다른 동식물들과의 비교들이 참 흥미로워서 광범위한 많은 내용을 속도감 있게 읽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모방과 생물학적 요소들과 연결되어 춤, 음악, 건축, 패션, 영화와 같은 예술의 발명과 진화를 설명한 12장과 이 책의 의의를 잘 알려주고 있었던 1장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이 책을 읽고나면 어느 것 하나 나의 행동이나 생각이 예사로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모든 것이 진화의 산물이며 교육받은 문화적 연계의 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이제 생물학을 알아가면서 정신과 마음의 진화까지도 통으로 배울 수 있는 내용들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고, 현재에도 계속 진화중이다는 마무리에 요몇년사이에 보이는 기술의 발전과 함께 껑충 뛰어넘는 우리네 상상력들이 이런 진화의 발판이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반적으로 내용자체는 많이 어렵지는 않았고, 필독서로 권하고 싶은 인문과학서였다. 400페이지 가까운 양과 많은 동식물들의 연구예시들이 있어서 비교적 차분하게 긴 호흡으로 읽으면 좋을 듯한 책이다.
_.... 인간과 침팬지의 유전자가 사실상 거의 같더라도 서로 다르게 기능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해당하는 유전자 중 다수가 전사 인지를 부호화하며, 그로 인해 종들의 DNA 서열에 약간의 차이만 있어도 그 차이가 증폭될 수 있다._p33
_인간이 아닌 다른 종에게 누적적 문화가 명백하게 존재하지 않는 이유가 그들이 (높은 충실도의 기제와 달리) 지역적 장화와 같은 낮은 충실도의 모방 기제에 의존하기 때문이라는 토마셀로의 주장은 해나의 연구에 의해 강력하게 뒷받침된다. 예를 들어, 다른 동물에게 가르침은 드문 일이며, 전달 충실도를 향상시키는 의사소통의 사례(예를 들어, 지시적 의사소통)도 드물다._p208
_인간이 언어를 진화시키지 못했다면, 셰익스피어가 인간을 무한한 능력의 존재라고 묘사하지도 않았을 것이다._p233
_.. 잘게 썰기, 빻기, 익히기와 같은 문화적으로 전달되는 음식 조리법 덕분에 몸 바깥에서도 ‘소화’가 이루어졌으며, 다른 방법으로는 접근할 수 없었던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었다. 또한, 이는 내장의 크기가 줄어들게 만들었다. 요컨대, 불 다루기, 요리, 그 밖의 음식 조리 기술들은 ‘소화를 돕는’ 음식을 만들어 냈다. 이와 동시에 두뇌 크기의 증가, 대장 크기의 감소, 소장 크기의 증가로 인해, 인간은 더 많은 영양분을 지닌 음식을 먹게 되었다._p293
_풍부한 변이, 차등적인 적합도, 유전이 춤에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가장 풍부하고 가장 어려운 춤의 형태가 어떻게 진화하게 되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_p389
_오늘날 우리는 문화의 진화가 지배하는 세 번째 시대에 살고 있다. 문화는 인류에게 적응적 문제들을 제기하지만, 이들은 생물학적 진화가 작동하기도 전에 더 많은 문화적 활동을 통해 해결된다. 우리의 문화가 생물학적 진화를 멈추게 한 것은 아니지만(이는 불가능할 것이다), 생물학적 진화는 문화적 진화의 자취를 따라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