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 따위 필요 없어 특서 청소년문학 33
탁경은 지음 / 특별한서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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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나 내일 퇴원해.”

민아가 책을 소리 나게 탁 덮었다.

축하해.”

아니. 이건 축하할 일이 아니란다. 한참 잘못 짚었어. 너의 퇴원과 나의 퇴원은 의미가 많이 다르단다._p55

 

 

연기자의 꿈을 차근차근 이뤄가고 있었지만 암에 걸려서 고통스런 항암치료를 하게 된 민아, 하반신 마비로 휠체어 생활을 하고 있는 동수는 재활훈련이 너무 싫다..... 그리고 엄마의 극성스러움에서 벗어나고자 거짓으로 입원하기를 밥먹듯하고 있는 혜주.. 이렇게 셋은 병원에서 만나게 된다.

 

이렇게 각자의 인생에서 고분분투 하고 있었던 세 아이는 어느 날 신비한 나라로 통하는 엘리베이터를 타게 된다.

 

_다음 순간 엘리베이터가 마구 흔들리기 시작했다. 혜주가 엘리베이터 중간 바를 두 손으로 붙드는 모습이 보였다. 춤을 추듯 꿈틀거리던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움직였다. 아래가 아니라 옆으로!_p63

 

 

그리고, 마침내 도착한 샤이어라는 곳, 과학 기술이 남다르게 발달되어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지내려면 시민권을 획득하고 일을 해야 하는데, 미성년자여도 상관이 없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15세부터 시민권을 받고 노동을 할 수 있다. 그리고 동수의 장애도, 민아의 혈액암도 다 치유가 되는 그런 곳이다.

 

이 꿈같은 곳에서 이 셋은 어떤 모험을 하게 될까? 정말 다 좋기만 하는 그런 곳일까? 기존의 현실로는 돌아가지 못하는 것일까?

 

소원이 이뤄진 샤이어에서 이들은, 이곳의 비밀을 알게 되고 각자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된다.....

 

 

시련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세 명의 아이를 통해서 저자는,

 

나는 언제 강해지는가? 언제 살아 있다고 느끼는가?” 하는 질문을 하고 있다.

 

진정으로 내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내용은 어른들에게도 필요한 물음일 것이다.

 

판타지와 엮은 스토리로 흥미진진하게 읽어갈 수 있었고, 주인공들을 통해서 읽는 나도 내 안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_좋아하는 것은 진짜로 힘이 세다. 게다가 운 좋게 그사이 좋아하는 것이 몇가지 더 생겼다._p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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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 인사이드 -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끼는 일상 속 컬러 이야기
황지혜 지음 / CRETA(크레타)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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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그중에서도 블루라벨은 세계 최고의 독보적인 맛과 퀄리티를 인정받아 스카치위스키계의 왕 중의 왕이라 불린다. .... 위스키 병의 디자인 역시 매우 독창적이고 고급스럽다. 푸른빛이 감도는 사각의 유리병은 바닥이 유난히 두껍게 디자인되어 위스키 원액이 공중에 떠 있는 듯 보이기도 하고, 얼음 속에 갇힌 듯이 보인다._p72

 

 

컬러에 대한 내용들은 보면 볼수록 깊고 재미있다는 생각이 든다. 단순히 컬러자체를 다루는 내용부터 일상에 쓰이는 색상들까지 접근하는 방식도 다양한데, 이번에 예술 작품, 영화, 디자인, 브랜드를 통해서 컬러를 소개하고 있는 책을 만났다.

 

바로 <컬러 인사이드>... 제목 그대로 다양한 요소들을 통해서 컬러가 갖는 시각적 특징들, 심리적 영향, 해당 색이 만들어진 경위들, 역사적으로 활용된 사례들 등, 많지 않은 페이지에 빽빽하게 고루 다뤄놓아서 지루할 틈 없이 재미있게 읽었다.

 

페라리의 다양한 레드 컬러 속 스토리, 오늘날에도 킬로그램당 가격이 1500만 원에 달한다는 울트라마린과 이 안료 때문에 파산한 화가들과 시스티나 성당 천장에 채색된 대량의 울트라마린, 위스키 까지 적용되는 컬러 마케팅,

 

대자연의 시작과 끝이 담긴 컬러라는 초록에 넣은 스타벅스 로고 색상에 대한 고찰, 흥미로웠던 독극물, 셸레 그린과 나폴레옹의 에피소드, 의뢰로 옐로우 계열의 이름을 가지고 있는 테니스공 기준 컬러 옵틱 옐로색상과 이 컬러의 높은 가시성과 주목성, 너무 반가웠던 클림트의 금빛 작품들,

 

신비로운 보랏빛으로 눈이 황홀했던 모네의 워털루 다리연작에 대한 설명들, 핑크로 가득했었던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 대한 재미있었던 내용, 최근 사진으로 접했었던 아니쉬 카푸어의 반타블랙 이야기 등등... 읽고 보는 동안 알아가는 즐거움이 컸다.

 

 

누구나 흥미로워할만한 컬러에 관한 책이였고, 각 챕터의 시작에는 해당 색깔에 대한 설명을, 마지막 페이지 마다 활용법도 넣어놓아서 독자로 하여금 더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 점이 큰 장점이였다. 적극 추천하고픈 인문교양도서다.

 

 

_그의 작품 속 다리는 특별한 경계 없이 강물 그리고 하늘과 어우러져 하나의 덩어리로 보이는데, 평소 대상에 진정한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주변의 분위기일 뿐이라던 그의 말이 이 작품에도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어디까지가 실체이고 어디부터가 그림자인지, 오직 빛을 그렸던 그는 높은 굴뚝에서 내뿜은 연기, 먹먹하고 뽀얀 안개, 일렁이는 물결 저변에 바이올렛 컬러를 입힌다._p197

 

 

_빛을 비롯한 모든 물질을 빨아들이며 시간, 존재의 개념을 뒤흔드는 블랙홀 같은 컬러가 있다. 99.965퍼센트의 빛 흡수율을 지닌 세상에서 가장 짙은 블랙, 바로 반타블랙VantaBlack'이다._p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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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퓨마의 나날들 - 서로 다른 두 종의 생명체가 나눈 사랑과 교감, 치유의 기록
로라 콜먼 지음, 박초월 옮김 / 푸른숲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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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와이라는 자신을 이해해줄 사람이 필요해요. 나머지 고양이들은..... 대부분 여기서 정말 행복해하고 있어요. 하지만 와이라는 아니에요. 와이라는...”_p72

 

 

작가이자 환경운동가, 로라 콜먼은 새로운 삶을 찾고자 2007년 볼리비아로 여행을 떠났다. 그곳에서 야생동물 보호구역(생추어리) 자원봉사자로 일하다 자신의 삶을 변화시킨 퓨마 와이라를 만나게 된다이후 15년 넘게 불법 야생동물 밀매에서 구조된 동물들을 돌보고 그들의 생활공간을 마련하는 일을 했다고 한다.

 

<나와 퓨마의 나날들>은 콜먼의 첫 책인데, 그 어떤 소설도 현실을 이기지 못한다는 표현을 여기에 쓰는 것 같다. 외로워 보이는 퓨마, 와이라와의 첫 만남부터, 살 곳을 잃은 동물들의 고통과 이들과의 연대를 1인칭 시점으로 시간을 따라 기록하고 있었다.

 

그냥 그 시점에 머물고 아픈 내용은 안나왔으면 하는 순간들도 많았고, 읽다보면 인간은 도대체 지구에서 무슨 짓을 하며 살고 있는 것인가 하는 분노가 오르락내리락 하기도 한다.

 

저자는 자신의 느낀 바를 솔직하게 토로하며 동물들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이 안에는 이들을 이해하고자 하는 따뜻한 마음이 들어있었는데, 그런 순간들은 감동으로 다가왔다. 저자가 그린 그림들과 사진들을 통해 더 현장감 있게 느껴졌다.

 

아무리 설명을 해도 충분하지 않다. 그냥 모두 다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다. 현실이 안타깝고 가슴 아프지만 따뜻하고 겸허해지며, 종의 차이를 넘어 진정한 유대란 무엇인지를 깨닫게 될 것 같다. 자연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생각해보게 할 것 같다.....

 

 

_고요하다. 문득 손목을 내려다보고 시계가 없다는 걸 깨닫는다. 순간 당혹감이 밀려들지만, 이윽고 시계가 필요치 않다는 걸 깨닫는다. 눈을 감고 정글의 강이 내게 밀려오는 것을 느낀다._p106

 

_와이라가 킁킁거린다. 그의 자세는 더없이 완벽하다. 긴 검은색 줄이 머리끝에서 시작해 우아한 호를 그리며 목을 지나 살짝 휜 꼬리 끝까지 뻗어 있다. 눈동자 둘레를 호박색 줄이 에워싸고 있다._p107

 

 

_와이라가 나를 믿기 시작할 때 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 기억한다. 문득 궁금해진다. 정말 날 믿긴 했을까? 어쨌든 결국 내가 떠나고 말았는데, 제인도 마찬가지고. 우리가 언젠가 떠나리라는 걸 고양이들은 전부 알고 있을까? 그래서 이토록 힘들게 구는 걸까?_p240

 

_와이라와 그의 냄새, 두 눈만 맴돌 뿐이다. 심박수 모니터 선과 같은 호박색 테두리로 둘러싸인 채 밝게 빛나는 눈. 그 눈만이 아주 오랜 시간 아른거린다._p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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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의 유령 앤드 앤솔러지
곽재식 외 지음 / &(앤드)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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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엑소더스는 그다지 친절한 세계는 아니다. 현실이 그렇듯이. 하지만 적어도 현실보다는 접근성이 좋고, 현실보다 다채로우며, 거의 현실만큼 실감이 난다. 엑소더스로 돈벌이를 하고 있는 새로운 세대의 등장, 그들을 일커더나 그륻이 사용하는 신조어, 엑소더스를 아예 하나의 가상 국가로 간주하여 망명을 신청하는 기행인들, 엑소더스의 전자화폐 시스템을 악용해 거액의 외화를 거래한 스타스업 유망주들....._p146

 

 

4차원, AI, 메타버스 등에 관한 내용은 무척 좋아하는 장르라서 많이 챙겨보는 편이다. 과학서들뿐만 아니라 소설들도 계속 나오고 있는데, 이번에 곽재식, 김상균, 박서련, 표국청의 든든한 작가님들의 단편들로 구성된 SF단편집, <메타버스의 유령>을 만났다.

 

이번 독서를 하면서, 메타버스 등에 관한 이야기풀이가 많은 변화가 생겼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전까지 접했던 내용들이 관념적이고 감성적인 느낌이 많았다면, 이번 책에서 만나는 가상현실에 관한 미래소설은 낯설지 않고 오히러 더 현실적으로 느껴져서 놀랐다.

 

메타 갑은 메타버스에 관한 것이 핵심이라기보다는 현실 주종관계 갑과을을 통한 인간심리, 그리고 그 해결점에 관한 내용이였고, 죄를 지은 이들이 안타고니아하는 메타버스 공간에서 끊임없이 본인이 저지를 죄에대한 벌을 받고 있는 시시포스와 포르이 체벌방식 정말 아이디어다!” 하면서 감탄을 했다. 그런데 바로 드는 생각은 만약 억울한 이들이 있다면? 하는 아찔한 가정으로 순간 뜨끔했었다. 이런 교도소, 앞으로 충분히 생기지 않을까!

 

지금사회의 미래 같아서 좀 우울했었던 엑소더스’...... 노동의 형태는 인간사회가 변화할때마다 의미변화를 하면서 지금까지 왔는데 메타버스, 가상화폐 등, 확실히 현재 그 변혁의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목소리와 캐치볼’, 가상공간 이용 중 사망 사례로 시작하는 소설이였다. 아바타로 움직이고 사람이 컴퓨터 안에 업로딩 되는 내용이였는데 익숙한 모티브였지만 역시나 그 실현가능성 때문에 현실감 있게 다가왔다.

 

다 읽고 나면, 이전에 메타버스, AI 등에 관심이 없었던 이들도, 이런 기술들이 우리네 일상과 동떨어져 있는 먼 세상의 얘기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지도 모르겠다.

 

단순히 소설집으로도 재미있었고, 메타버스에 대한 예측 시나리오로 읽어봐도 흥미로운 소설집이였다.

 

 

_..... 김 박사는 어떻게 하면 정 부장을 없앨 수 있을지 생각했다. 김 박사는 그 방법뿐이라고 믿었다. 마지막 수단. 최후의 방법. 모든 문제의 가장 강력한 해결책.

 

몇 가지 같이 고민해야 할 조건이 있었다.

 

가장 중요한 최우선 조건은 정 부장이 살아남지 못하고 더 이상 어떠한 일을 하지 못하도록 완전히 철저하게 제거해야 한다는 것이었다._p55

 

_.... 점심시간. 여름 셔츠를 입은 직장인 둘이 오늘 아침 보도된 고시원 청년 가이사 사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맞아, 익스트림 스포츠 하다가 죽은 거랑 별만 다를 게 없다니까. 어차피 자기들도 그렇게 보도해 놓고 집에 가서 헤드기어 쓸걸?”_p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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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레시피 - 논리와 감성을 버무린 칼럼 쓰기의 모든 것
최진우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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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칼럼 역시 간단한 레시피에서 시작한다면 부담이 적습니다. 직접 쓰면서 체화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요. 적응되면 순두부찌개도 양배추볶음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칼럼 쓰기에 과감히 도전해 봅시다._p28

 

 

글 초반부터 칼럼쓰기를 이렇게 독려하고 있는 이 글쓰기 책, <칼럼 레시피>. 사실 누군가 칼럼을 쓰고 있다고 하면 그렇게 존경스러울 수가 없다. 왜냐하면 길지 않는 텀으로 돌아오는 마감이 있어서 그 사이에 지면이든 화면이든 한 켠에 자리잡는 글 하나를 뚝딱 써내야하기 때문이다.

 

이런 칼럼을 누구나 시작할 수 있다고 한다. 다만 여기 글쓰기 전문 강사인 저자 최진우가 제시한 레시피를 명심한다면 말이다.

 

세상에 나와있는 글쓰기 책들은 무수히 많을 텐데, 이 책의 특징은 칼럼쓰기에 주안점을 뒀다는 것, 그리고 이해하기 쉽게 요리에 글쓰기 과정을 빗대어서 읽는 동안 제법 흥미롭게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좋은 글감 찾기, 칼럼 레이아웃 잡기, 도입부쓰기, 전개, 피날레와 퇴고, 제목달기까지 일련의 과정을 적절한 예시들과 직관적인 접근법으로 제시해주고 있었다. 여기에 글의 격을 높이는 고급 기법들, 나만의 문장과 문체의 필요성, 그리고 글쓰기 연습법 까지 디테일한 안내도 챙겨주고 있어서 무척 유용해보였다.

 

글쓰기 책이지만 모든 흐름이 자연스러워서 딱딱하지 않았는데, 아마도 제목 그대로 요리에 빗댄 설명때문 아니였을까 싶다. 이것 또한 저자의 글쓰기 실력일 것이다!

 

칼럼을 쓰고 싶은 이가 아니더라도 사고의 흐름과 표현을 이해하기에도 좋은 책일 것 같다. 내 경우에는 중간에 마케팅심리가 떠올랐었다. 추천하고 싶은 글쓰기 책이다.

 

 

_퇴고의 마지막 힘은 실력입니다. 퇴고는 글 쓰는 능력을 향상시킵니다. 초고를 구석구석 살피다 보면 자리와는 영 어울리지 않는 단어를 발견하게 되고, 정확한 어휘는 없는지 궁금해 사전도 찾아보게 됩니다. 중복되는 게 거슬려 다른 구절로 표현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어휘력이 향상됩니다._p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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