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치유하는 뇌 - 개정판
노먼 도이지 지음, 장호연 옮김 / 히포크라테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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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뇌의 치유가 가능하다는 말은 뇌가 언제든지 치유될 수 있다는 말과는 다르다. 내가 주장하는 바는 뇌가 우리가 이해하는 것보다 훨씬 더 피부, , , 그 밖에 치유될 수 있는 기관들과 비슷하다는 것이다._p521

 

 

얼마 전 회사상사와 노화에 대한 얘기를 나눴었다. 신체가동성이 제한되는 것이 두렵고, 더 무서운 것은 를 망각하는 치매 등의 뇌손상이다는 내용도 나왔었다.

 

아마도 치매나 뇌졸중 등과 같은 난치성 신경질환에 대한 두려움은 나이듦을 느끼는 모든 이들이 느끼는 바일 것이다. 그래서 최근 널리 알려지고 있는 신경가소성, 뇌가소성에 더 관심이 집중되고 있을 것이다.

 

관심은 있지만, 과연 그럴까 하는 의문이 있다면, 꼭 이 책, <스스로 치유하는 뇌>를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 책은 신경가소성 임상연구를 통해 밝혀낸 놀라운 발견과 회복 이야기가 가득하다.

 

그냥 기적 같은 이야기들이 덜렁 스토리위주로 들어있는 것이 아니라, 연구과정과 기전 등도 자세히 설명되어 있어서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이해하기 편했고, 재미도 있었다.

 

, 신경 기능은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나머지 몸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소리를 통해, 시각을 통해, 혀를 통해, 다른 운동 기능에 더 집중함으로서 문제가 있는 신경기능을 보완하고 해결할 수 있었다는 연구사례들은 우리네 걱정을 한 키에 날려버리는 희망 그 자체였다.

 

무엇보다도 뇌와 몸을 분리하지 않고, 통합적으로 다루고 있는 것이 설득력 있었고, 물리위주의 현대의학의 한계를 인정하고, ‘주위에 있는 빛, 소리, 진동, 움직임 같은 에너지들이 우리의 감각과 몸을 통해 자연적이고 비침습적으로 뇌로 들어가 자체적인 변화의 능력을 일깨운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는 내용들이여서 적극적으로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신경가소성 치유, 우리의 마음, , 뇌에 대한 관념을 변화시킨다. 건강하고 삶의 질이 높은 우리네 미래를 보장할 수 있지 않을까!

 

 

_... 아무튼 뇌 손상을 입으면 몇몇 신경세포들은 죽어서 신호를 내는 것을 멈춘다. 다른 신경세포들은 망가지는데 (이것이 중요하다) 그렇다고 꼭 침묵하는 것은 아니다. 살아 있는 뇌 조직은 흥분하는 성질이 있다. 뇌 회로는 꺼진상태에서도 몇몇 전기 신호를 계속해서 낸다._p163

 

 

_놀랍게도 우리의 미토콘드리아는 15,000만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오는 태양에너지를 붙잡아서 우리의 세포가 사용하도록 풀어놓는다. 얇은 막에 둘러싸인 미토콘드리아는 빛에 민감한 사이토크롬으로 가득하다._p210

 

_그런데 왜 하필 혀를 자극할까? 그것은 연구진이 알아냈듯이 혀가 뇌 전체를 활성화하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혀는 몸에서 가장 예민한 기관 가운데 하나이다._p339

 

 

_원인이 무엇이든 옥시토신 수치가 낮으면 목소리 유대가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많은 자폐증 아이들이 목소리의 즐거움에 무관심하다고 해서 소리에 무관심한 것은 아니다. 대부분은 소리에 과민하다. 그래서 자주 고통스러워 손으로 귀를 막는다._p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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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꼬마 참고서 - 첫 문장부터 퇴고까지
김상우 지음 / 페이퍼로드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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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첫 문장이 중요하다. 독자를 사로잡아야 한다.

글 전체의 분위기를 좌우하고 방향을 잡는 역할을 한다._p41

 

내가 꼽는 책의 첫 문장은 단연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이다. 한 번만 본 것이 아닌데도, 그 첫 문장,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설국이었다. 밤의 끝이 하얗게 되었다. 신호소에 기차가 멈추었다. ...’ 만이 오롯이 기억난다. 설국을 눈의 고장이라 번역해놓은 곳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설국으로 번역한 것이 더 강렬하다.

 

, 특히 소설가들은 어떻게 스토리와 캐릭터 구상을 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하는데, 작은 문단이라도 하나 제대로 써보고 싶다는 욕심을 항상 마음 한 구석에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글쓰기에 대한 책은 가끔 찾아본다.

 

이번에 만난 책은, 김상우 기자의 <글쓰기 꼬마 참고서> 이다. 기자 출신답게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핵심만 딱딱 집어서 알려주고 있는 듯한 내용이었다.

 

1부에서는 글쓰기 전반에 대한 안내였다. 소재를 찾고 생각을 넓히는 법, 쓰기 시작, 퇴고와 주의점까지 쉽게 알려주고 있었다. 그리고 2부 글바루기에서는 문법에 맞는 문장, 자연스러운 문장을 어떻게 쓰는지, 주의해야하는 단어 사용 등 까지 비교적 자세히 다뤄주고 있었다. 특히 이 2부는 당장 이 글에도 적용되는 기본적인 내용들이여서 개인적으로 무척 유용했다. 물론 체화가 된 것은 아니라서 ... 여전히 어렵긴 하다.

 

_수정전: 포기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기회는 주어진다.

수정후: 포기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기회는 온다.

 

수정전: 퇴출 대상 교수들에게는 1개월의 유예기간이 주어진다.

수정후: 퇴출 대상 교수들에게는 1개월의 유예기간이 있다.

 

주어지다는 문맥에 따라 받다, 얻다, 맡다, 오다, 있다, 정하다, 생기다, 맞다등으로 바꿔 쓸 수 있다. ‘보여지다, 모아지다, 길들여지다, 내려지다, 불려지다, 모셔지다, 보내지다등을 쓸 때도 조심해야 한다._p99

 

 

글쓰기에 진심이 이들에게 참 권하고 싶은 안내서였다. 그리고 올바른 말하기, 글쓰기를 위해 꼭 알아야 하는 내용들이였다.

 

차츰 하나씩 실전에 잘 적용해보는 나도 기대해본다.

 

 

_'너무는 긍정적인 서술어와도 쓸 수 있다. 그러나 부정적인 의미의 문맥과 더 어울린다.

....

 

요즘엔 너나없이 너무를 지나치게 자주 쓴다. ‘매우, 아주, , 정말, 무척, 더할 나위() 없이, 깊이따위가 모두 너무에 눌려 맥을 못춘다. 말할 때는 물론이고 글을 쓸 때도 그렇다.

 

수정전: 너무 사랑해서 결혼하기로 했다.

수정후: 정말 사랑해서 결혼하기로 했다.

 

수정전: 화재 현장에서 불길 속으로 뛰어드는 소방관들을 보면 너무 자랑스럽다.

수정후: 화재 현장에서 불길 속으로 뛰어드는 소방관들을 보면 매우 자랑스럽다._p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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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작은 세계에서 발견한 뜻밖의 생물학 - 생명과학의 최전선에서 풀어가는 삶과 죽음의 비밀 서가명강 시리즈 35
이준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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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아무런 의미 없이 일어나는 생명현상은 없다._p54

 

예쁜꼬마선충이 나오는 생물학 이야기, 서울대 생명과학부 이준호 교수의 <매우 작은 세계에서 발견한 뜻밖의 생물학>.

 

생명현상을 누군가는 종교적으로 해석하고, 누군가는 철학적으로 풀어내기도 한다. 하지만 실질적인 물리세상에서 동식물의 물성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바로 생물학적인 연구일 것이다.

 

이 책은 이렇게 생명과학을 연구하는 의의와 이해부터, 모델생물을 이용한 연구방법 및 성과들, 그리고 현대 생물학의 방향성과 노화의 가역성 논란과 같은 이슈까지 고루 다루면서 일반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었다.

 

 

저자가 계속 언급하는 예쁜꼬마선충은 이러한 생명과학의 발견에 많은 기여를 한 모델생물 중 하나이다. 이과여서 어렴풋이 선충, 초파리 실험 등을 본 기억이 나기는 했지만, 현격하게 발전한 지금의 생물학을 만난 즐거움이 있는 내용이기도 했다.

 

_20세기 들어 모델생물을 이용한 연구를 통해 발생학은 차별적인 유전자의 발현, 세포사멸 등 생명현상의 기전을 밝히고 발생의 시계를 거꾸로 되돌리는 데까지 이르렀다. 그렇다면 21세기 발생학은 어디까지 나아가게 될까?_

 

 

후반부의 유전자에 죽음이나 노화가 프로그래밍 되어 있는가 여부에 대한 내용과 최근에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는 노화의 가역성 주장에 대한 의문관련 파트, 종의 다양성을 만들어내는 방법에 관한 마지막 파트가 개인적으로는 무척 흥미로웠다. 아마도 생명공학이 계속 발전해가면서 더 보강이 될 것이다.

 

오랜만에 정통 생물학책을 읽은 듯해서 재미있었고 지금의 최고 관심사는 바로 이런 생명관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더 집중할 수 있었다. 난이도가 약간 있어서 배경지식이 조금 있는 상태에서 보면 더 유의미한 독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_생명현상 중 가장 멋지고 또 가장 말이 안 되는 것처럼 보이는 일을 딱 하나만 꼽으라면 나는 망설임 없이 곤충의 변태를 이야기할 것이다. 애벌레일 때 모습과 허물을 벗고 나온 성충의 모습은 완전히 다르다. 그런데 실제로는 한 생명체라니, 실로 놀라운 일이다._p22

 

_예쁜유충선충 중 다우어 유충만이 보여주는 닉테이션은 외부 자극을 받은 IL2라는 특별한 신경세포(뉴런)가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함으로써 근육이 수축 혹은 이완되며 이뤄지는 행동이다._p49

 

_세포사멸은 예쁜꼬마선충이 얼마나 좋은 모델인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예쁜꼬마선충은 세포 계보가 밝혀진 유일한 동물이다._p80

 

 

_아마도 마지막 관문은 인간의 복잡한 뇌를 어떻게 불멸화할 것인가가 될 것이다. 뇌의 작용은 우리가 이해하는 수준을 넘어선 창발적 수준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매우 극단적으로 창발적이다. 따라서 인간이 죽음을 극복하고 불멸하려면 먼저 뇌를 불명화하는 방법을 밝혀내야 한다._p153

 

 

_..... 그런데 그 유전물질이 가진 엄청나게 낮은 확률의 실수 가능성이 바로 진화의 동력이 된다._p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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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뤼미나시옹 - 페르낭 레제 에디션
장 니콜라 아르튀르 랭보 지음, 페르낭 레제 그림, 신옥근 옮김 / 문예출판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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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그때부터, 달은 백리향의 사막에서 자칼이 길게 울부짖는 소리를 들었고, - 또 과수원에서 나막신 신은 목가가 투덜대는 소리도 들었다. 그런 뒤, 싹 트기 시작한 보랏빛 대수림에서 유카리스는 내게 봄이 왔다고 알렸다._p14

 

 

아르튀르 랭보의 감각적이고 자유로운 시들과 이 시들을 위해서 그려진 페르낭 레제의 인상적인 그림들이 함께한, 페르낭 레제 에디션, <일뤼미나시옹>. 랭보 탄생 170주년 기념으로 출판된 랭보의 마지막 시집이라고 한다.

 

자칫 글만으로는 독백형 산문들처럼 느껴질 이 시들이 페르낭 레제의 개성 있는 그림들을 만나서, 보고 해석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숨통을 트인다.

 

어느 날, 어린 시절로 가서 풍광에 빠졌다가, 퍼레이드 속 우리를 만난다. 삶의 고찰을 지나 아침에 맞이하는 시간이 나온다. 문장들을 지나 또 사람들을 만나고 상상력을 발휘하게 하는 바퀴자국들을 보게 된다. 만들어 놓은 도시들로 낯설지 않은 세계로 우리를 마침내 던져 놓는다.

 

문득 끝나버린 여행에 아쉬움이 먼저 앞서는 마무리였다.

 

페르낭 레제의 그림들과 천재 시인 랭보의 마지막 시들의 콜라보라는 것만으로도 소장각인 책, <일뤼미나시옹> 이였다.

 

 

_오 성스러운 나라의 거대한 가로수길이여, 사원의 테라스여! 내게 잠언을 설파한 브라만은 어찌 되었나? ..... 난 이미 당신들도 발견했을지 모를 보물들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살펴본다. 다음 이야기도 보인다! 내 지혜는 혼돈만큼이나 무시당했지. 당신들을 기다리는 놀라움에 비하면, 나의 허무란 무엇이란 말인가?_p31

 

 

_... 축축한 길을 재빨리 지나간 수천의 바퀴 자국이 나있다. 요정들의 행렬. 정말이다. ..... 푸르고 검은 굉장한 암말들의 속보를 뒤따르는 관들의 행렬도._p50

 

_정열의 꽃과 바쿠스 축제의 광란을 삽화처럼 그려놓은 모래 언덕. 카르타고의 거대한 수로와 물이 탁학 어느 베네치아의 강둑길. 에트나 화산의 희미한 폭발, 그리고 빙하의 꽃과 물이 만든 크레바스._p80

 

 

_- 판매함. 육체들, 목소리들, 의심의 여지가 없는 어마어마한 부유, 사람들이 절대 팔지 않을 것. 판매자들로선 바겐세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_p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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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스케일의 감 - 공간의 치수, 면적, 길이를 우리의 오감으로 파악한다! 더숲 건축 시리즈
나카야마 시게노부.덴다 다케시.가타오카 나나코 지음, 노경아 옮김, 임도균 감수 / 더숲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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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네 발로 걷던 인간은 직립보행을 하면서부터 양손을 자유롭게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원시시대에는 사냥에 쓸 활이나 창 같은 도구를 만들어 썼습니다. 이후 인간의 신체는 주변 물건의 길이나 거리를 가늠하는 측정 도구처럼 쓰이며 의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 대개 엄지의 폭, 혹은 검지의 갈고리 모양으로 구부렸을 때의 두 번째 마디 길이를 라고 합니다. 서양에서는 이 단위를 인치로 부릅니다._p10

 

 

공간의 치수, 면적, 길이를 우리의 신체를 잣대로 설계하는 법을 배워보는 <건축 스케일의 감>.

 

일본의 예들이 주로라서 아쉬운 점은 있었지만, 신체를 척도로 이용하는 기준과 방법들부터 이를 응용하여 쾌적하고 살기 좋은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 어느 정도 높이와 넓이여야 하는지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있었다.

 

보다보면 오래된 아파트의 세면대나 주방의 가구들이 왜 불편하게 느껴지는지 짐작할 수 있다. 만약 책상이나 의자를 세팅하는 경우 고려해야 하는 점들이 단순히 가구들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각 공간에 따라 어느 정도 여유공간이 어느 지점에 필요한지 등에 대하여 배울 수 있어서, 일상에서도 잘 활용할 수 있는 내용들이였다.

 

후반부에는 주택에 투시도, 설계도까지 예시로 들어있고, 부록의 스케일에 대한 연표는 보는 재미도 있었다.

 

일상공간을 오감으로 느껴볼 수 있었던 흥미로운 책이였다.

 

 

_실제 건축에서 공간을 설계하거나 도면을 그릴 때는 여기에 여유 공간을 추가하거나 사용자의 신체 상태를 감안하여 수납장의 치수를 정합니다._p23

 

_천장이 높으면 개방감이 느껴지지만 너무 높아도 공간에 안정감이 없습니다. 반면에 천장이 너무 낮으면 답답합니다. 이처럼 방의 면적과 천장 높이는 매우 중요하므로, 어디선가 쾌적하게 느껴지는 공간을 발견했다면 그곳의 치수를 측정하고 기록하여 스케일감을 익히기 바랍니다._p58

_주택의 높이는 동작과 구조로 결정된다._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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