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개 이야기
마크 트웨인 지음, 차영지 옮김 / 내로라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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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세상에 나만큼 행복한 개는 없을 것이다주어진 삶에 감사하려는 개도 없을 것이 분명하다한 치의 거짓도 없이 말하건대내게 주어진 것들에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다그렇게 엄마를 추억하며엄마의 가르침을 따라 올바른 길을 걷기 위해그리고 행복을 거머쥐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_p49

 

이렇게 행복했었던 개는 엄마개가 나눠준 이야기를 간직하며 살았다.

 

그러다 세월이 흘러 이 개도 작은 강아지의 엄마가 되었다강아지가 세상 전부가 되었고 주인가족들도 사랑해주었다그러다 집에 불이나 위기에 빠진 주인집 아기를 구하게 되고 그렇게 오래오래 따뜻함 속에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부인과 자녀들이 다른 곳에 머무는 사이에주인과 그 동료들은 자신들의 호기심을 실험이라는 허울좋은 이름으로 포장해서 작은 강아지를 실험한다.

 

_그들이 강아지를 바닥에 내려놓았을 때내 강아지는 방향을 잃은 것처럼 이리저리 방황했는데머리에는 피가 흥건했다주인은 손뼉을 치며 소리쳤다. “보게나내가 맞았지이 개는 이제 눈뜬 장님이 되었어!” 다른 이들은 고개를 끄덕였다._p85

 

자식을 읽은 그 개는 절망에 아무것도 먹지 못한다... 그리고....

 

_내 강아지를 땅에 심은 하인은 눈물을 잔뜻 머금고는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불쌍한 것.... 너는 그의 아이를 살렸는데...”_p89

 

 



#마크트웨인 의 짧은 소설, #어느개이야기 이다원서와 함께 구성되어 있는 책으로스토리에서 끝나지 않고 독자들에게 윤리에 대해서사랑에 대해서 묻는 질문을 뛰따라 넣어놓았다그리고 마크 트웨인에 대하여그가 런던동물실험반대협회에 보낸 편지 등 이 단편을 단순히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동물권에 관한 행동도 독려하고 있었다.

 

개의 관점에서 바라본 시선은 너무 순진하고 가슴 아프다인간에 대한 무조건적인 믿음이 너무 슬프다.

 

한참 전에 쓰여진 소설이지만지금 더 부각되고 있는 동물권... 이제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어색하지 않은 반려동물들에 대한 구체적인 법률과 인식의 변화가 지속적으로 필요할 것이다.

 

짧지만 강렬했던 소설마크 트웨인의 <어느 개 이야기였다영어로도 함께 읽어갈 수 있어서 저자의 목소리를 더 잘 경험할 수 있었다.


인간을 알게 될수록내 개가 좋아진다”_마크 트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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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잊은 어떤 화가들 - 근대 미술사가 지운 여성 예술가와 그림을 만나는 시간
마르틴 라카 지음, 김지현 옮김 / 페리버튼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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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살롱전 참가 자격이 자유화된 이후 첫 30년 동안에는 여성 예술가가 살롱전에 상당수 참여했으며, 그중 일부는 저명한 역사화가들에게서 훈련을 받았다._p101

 

최근 몇 년 사이에 여성 예술가들에 대한 도서들을 몇 권 접할 수 있었다. 개인적인 관심사이기도 해서 작품들을 만나는 것이 기쁘고, 같은 여성으로서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는 젠더문제나 사회적 위치 등의 차원에서 읽어내고 싶은 부분들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그 연장선상에 있는 꽤 묵직한 도서를 만났다. 프랑스의 미술사학자이자 작가인, 마르틴 라카의 < 우리가 잊은 어떤 화가들> 이다. 프랑스 혁명이 끝난 직후 19세기 초부터 제1차 세계대전 발발까지의 100년 간의 미술사를 배경으로 여성 화가에 대하여 다루고 있었다.

 

솔직히 대부분 몰랐던 이름들의 여성 화가들이 등장하고, 그들의 작품들이 촘촘히 박혀있는 소장각 책이였다. 커다란 크기에 3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의 글과 그림들은 거대한 보고서 같았다.

 

개인적으로는 비슷한 주제를 다룬 다른 도서들과의 차별점을 확연하게 느꼈었는데, 바로 화가들의 데뷔(?) 경로 등 과 같은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는 내용들을 깊이 있게 접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아카데미에 들어가서 배우고, 아뜰리에에서 훈련을 받고, 살롱전과 전시회 같은 것으로 세상에 내 작품과 나를 소개하고.. ... 너무 치열해서 그들의 노력과 세월들에 대한 존경심이 절로 일어났다.

 

이런 도제식이 대부분이였으니, 당시에 여성이 화가로서 세상에 나오기가 얼마나 어려웠을까! 바로 그 숨통을 좀 트여준 것이 살롱전 부터라고 한다. 지금이나 그때나 예술분야는 이름과 작품들을 알리는 것이 참 중요한 일인데, 당시의 이런저런 장치들에 대한 내용들은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또한 여성 화가들이 어떻게 작품을 완성해 갔는지, 당대 평가들, 작품의도와 기법 등까지도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어서 수록된 작품들을 자세히 살피며 감상할 수 있었던 점도 내 시간을 알차게 채울 수 있어서 재미있게 읽어낼 수 있었다.

 

그리고 여성화가가 빛을 못 본 것을 오롯이 사회적인 환경만을 이유로 들고 있지 않는 것도 자료로서 훌륭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그런 이들 조차 미술사에서 지워졌지만 말이다....

 

 

이 책의 방대한 내용을 다 언급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이 시대를 잘 분석하여 여성 화가들이 잊혀진 이유를 다각도로 들여다보고 있었으며, 그 안의 모순으로 지금 시대와의 비교도 해보게 하고 있었다. 아마도 과거를 통해서 현재의 방향성을 찾아보는 것을 숙제로 던져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무엇보다도, 뛰어난 화가였지만 여성이여서 그 발자취가 지워진 이들을 기리고자 하는 저자의 애정이 담긴 소중한 책이였다. 아름다운 책이다.

 

 

_남성 예술가와 마찬가지로 여성 예술가에게도, 살롱전의 이러한 중심성이 평판이나 미학적 선택의 측면에서 화가의 경력 개발과 관리에 어떻게 그리고 얼마나 방해가 되었는지를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찬가지로, 19세기의 대부분 기간 동안 예술 활동의 중심이 살롱전 이었던 만큼 이를 통해 얻는 이익에 대해서도 평가해야 한다._p79

 

_에밀리 샤르미는 대담한 붓질, 분명한 색채, 미완성된 표면 등을 통해 소위 야수파남성 화가들과 전혀 다르지 않고 때로는 더 뛰어난 방식으로 꽃다발에 접근했다. 그러나 질 페리가 지적한 것처럼, 비평가들은 꽃 그림에서 야수의 의미와 어울리고 모더니즘의 기준과 일치하는 과격하고 남성적인 힘의 발현을 보았음에도, 여성 화가들의 꽃 관련 작품에서는 색채에 대한 전적으로 여성적인 감수성만을 보았다._p139

 

 

_"주부를 공격하는 촌극은 이제 그만두자. 모든 여성이 예술가가 되고 싶어 하는 것은 아니며, 모든 여성이 국회위원 자리를 노리는 것도 아니다. 그런 여성은 극소수이고, 그들은 가정에서 아무것도 빼앗아가지 않는다. 여러분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마리 바시키르체프는 자신도 부유했지만 그림 그리기를 즐기는 부유한 소녀들에게 비판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그리고 .... 우리가 여성 화가들이라고 묶어 생각하는 복수형 가운데서 개별 화가의 여정을 잊지 말라고 했다._p269

 

 

_그들이 여성임을 반복해 말할 것이 아니라, 여성 예술가 개개인이 생각하고 지각하고 느끼는 존재로서 각자의 독특하고 유일한 궤적을 따르면서 다른 세상의 시공간을 어떻게 탐구했는지, 그리고 한 획 한 획 붓질을 하고 한 점 한 점 그림을 그리면서 미술의 본질에 대한 깨달음을 어떻게 찾아갔는지를 살펴야 한다. 그것이 미술사다._p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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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경계를 넘어
김준희 지음 / 자유문고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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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펠릭스 멘델스존(1809~1847)의 연주회용 서곡 <고요한 바다와 즐거운 항해>는 괴테(1749~1832)의 시 두편에 영감을 받아 작곡되었습니다. <고요한 바다>1787년 괴테가 카프리 연안에서 바람이 전혀 불지 않아 배가 나가지 못해 위험했던 경험을, <즐거운 항해>는 다시 바람이 불기 시작하여 배가 움직이고 드디어 육지가 보일 때의 안도감을 그려낸 작품입니다.

 

이 서곡이 작곡되었던 1828년 당시에는 많은 사람들이 괴테의 시를 즐기고 있어, 청중들은 멘델스존의 작품을 매우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_p81

 

 

글에 영향을 받아서 작곡을 하고,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그림으로 그려내기도 한다. 때론 비슷한 분야에서 때론 예상치 못한 결합으로 감동과 놀라움을 주는 것이 창작자들의 힘일 것이다. 이번에는 클래식 음악과 붓다라는 생소한 조합으로, 클래식 음악을 통한 진리에 대한 접근을 안내하고자 하는 책을 만났다.

 

콜라보는 무조건 찬성하는 편인데, 민화까지 포함되어 있는 책에, 얼마나 신경을 써서 완성했는지 아주 잘 알 수 있었다. 저자는 피아니스트 김준희 이며, 도서는 <클래식, 경계를 넘어> 이다.

 

붓다의 탄생은 슈만의 교향곡 <>으로 시작하여, 성장, 고뇌, 나를 찾아 떠나는 여정, 시련과 시험, 깨달음 등의 여정이 각각의 음악가 및 작품들과 QR코드들이 함께 하고 있었다. 종교나 철학으로 여겨지는 붓다의 가르침이 음악과 어우러지는 경험은 분리되어 생각되어지는 동서양의 어떤 것이 조화를 이루는 느낌이였다. 이 조화로움에는 저자의 섬세한 필체가 한 몫을 더했는데, 음악에 대한 설명들은 나에게 그 작품들을 깊이있게 감상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개인적으로는, 특히 클래식 음악을 언급하는데 민화들이 많이 들어있는 점이 무척 마음이 들고 인상적이였다. 처음에는 어색하다가 챕터가 바뀔 때 마다 다음 그림들이 기다려졌다. 이래서 경험한대로 생각하게 되나보다.

 

이렇듯 덕분에 생소함을 경험으로 쌓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모든 것이 통하는 즐거운 상상을 할 수 있었던 즐거운 시간이였다.

 

 

_세상이라는 넒은 무대로 출가를 감행하는 싯닷타와 좁은 무대를 뛰쳐나와 고독하고 지친 영혼들을 위로하는 바이올린 플레이어의 모습을 함께 떠올리며 <샤콘느>를 감상해 보기를 권합니다._p43

 

 

_<음악에>는 깔끔하고 간단한 멜로디와 피아노 반주를 지닌 슈베르트의 가장 훌륭한 예술가곡입니다. 그의 친구 프란츠 폰 쇼버의 시에 곡을 붙인 이 곳은 슈베르트의 음악에 대한 사랑과 감사의 뜻이 가득 담겨 있으며, 간결한 음악 속에 청년 슈베르트의 순박한 감정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특히 가사가 끝나고 난 뒤의 피아노 후주는 노래의 여운을 남기며, 단순하지만 내면의 깊이를 지니고 있습니다._p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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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까지 천천히 - 미화리의 영화처방 편지
이미화 지음 / 오후의소묘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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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물을 좋아해서 어려서부터 꾸준히 챙겨보는 편이여서, 이제 나름의 취향이 생긴 듯하다. 특히 영화는 그 한 편으로 많은 것을 이야기 하고 있는 경우들이 많아서 영화 관련 글이라면 집중해서 읽는 편이다.

 

이런 나에게, 영화처방 편지가 도착했다. #이미화 작가의 #엔딩까지천천히 ....

 

첫 장에 저자의 메모가 있었다, “~님과 엔딩까지 천천히 가고 싶어요, 이왕이면 즐겁고 씩씩하게!”, 마치 아주 푹 빠져서 보고 있는 영화가 끝나기를 바라지 않는 내 마음 같아서 이 책을 읽는 동안 계속 염두에 두게 되었던 멘트였다. 다 읽은 지금도, 이 작가의 말이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 ㅎㅎㅎ

 

널리 알려지고 히트를 친 영화들이 아니라, 개인적인 해석과 동기로 4개의 챕터, 우리가 꿈꾸는 엔딩으로, 나를 잘 돌보기 위해, 좋아하는 일을 계속할 수 있을까, 부디 사소한 이유로 살아주세요, 에 따라서 영화들을 선택하고 영화와 저자의 개인적인 생각을 녹여서 글로 풀어내고, 그리고 쿠키 페이지로 현실로 가져오고 있었다. 바로 이 점이 이 책을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고 생각한다.

 

나름 많은 영화를 봐 왔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여기에 언급된 작품들은 아직 못 본 것들이 많았다. 이미 본 작품들을 다시 찾아볼 이유를 얻을 수 있었고, 궁금한 작품들은 내 리스트에 업데이트 했다.

 

사람들은 모두 각자가 좋아하는 분야가 있을 것인데, 그것을 자신은 물론 타인에 대한 위로와 격려의 차원까지 가져가는 것이 무엇인가를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던 시간이였고, 그래서 더 의미있었던 독서였다.

 

그저 즐기거나, 내 자신의 충만함에 그쳤던 영상물에 대한 감상법이 이 이후로는 변화를 맞이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저자의 따듯한 위로의 말로 시작해서 엔딩까지 천천히 가고 싶었던 시간이였다.

 

 

_우리 준비 같은 거 안 해. 그냥 자기 이야기 솔직하게 쓰잖아? 그럼 선생님들은 감동받아서 상 주시거든._p70

 

_JD는 주사기를 빼앗기고 침대에 누워 울부짖는 엄마의 손을 놓기로 결심합니다. 엄마의 손은 세상으로 나아가려는 JD를 자꾸 그 시절로 데려다 놓거든요. 엄마의 손을 놓지 않는 한 JD는 과거에서, 이전의 삶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겁니다._p105

 

 

_실력에 대한 확신은 스스로가 아니라 시간이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작가 활동을 시작한 지 7년이 되어서야 저 자신에 대한 확신이 들었거든요..... 무엇이 되지 전까지 중요한 건 확신이 아니라 그것이 좌절되어도 계속 좋아할 수 있는가입니다. 그럴 수 있다면 당장의 점수가 어떻든 킵고잉 해봐도 좋지 않을까요._p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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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힘껏 산다 - 식물로부터 배운 유연하고도 단단한 삶에 대하여
정재경 지음 / 샘터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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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들과 함께 하는 시간속에서 인생에 대한 통찰을 얻어가는 저자의 내공이 무척 궁금하고 힘이 되는 책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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