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비헴 폴리스 2049 순정만화 X SF 소설 시리즈 1
박애진 지음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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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라인이 왜 하이아를?

라인은 날카롭고 이지적인 인상의 미남이었다. 경찰을 할 외모가 정해져 있는 건 아니지만 경찰복을 입고 있기에는 아까웠다. 심지어 레이 신과 친구라고 했다. 오리지널 홀로그램 가수와 죽은 뒤 홀로그램으로 재탄생한 가수들 사이에서 드물게 인간으로서 최정상 스타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수였다._p41

 

그 시절, 온통 드레스와 미남미녀가 순정만화의 주류였을 때, SF 장르로 독특한 세계관으로 나를 홀딱 빠지게 했었던 #강경옥 작가의 #라비헴폴리스 .... 4년 후를 #박애진 작가가 이어받아 #라비헴폴리스2049 를 그려냈다.

 

어떤 콜라보 보다도 원픽이였다는 박애진 작가는 이 작업으로 성덕한 듯하다. 작가의 말에서 그 벅참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이 마음은 나도 이에 못지않았는데, 그저 하이아와 라인을 만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찡했다. 거기에 약혼한 사이라니! ㅎㅎㅎ (물론 두 사람이 무척 잘 어울렸었지만, 무신경한 캐릭터로 기억되는 하이아가 결혼이라니~~)

 

스토리의 배경은 2049년 메가시티 라비헴 시티이다. 온 우주의 부가 몰려있는 곳인 만큼, 이에 반대급부로 메가슬럼 라마스 지구가 있다. 라비헴에서 밀려난 사회적 약자들과 범죄자들이 살고 있는 이 곳은 라비헴 시티 시장에게는 청소해야하는 숙제와 같은 것이다. 그러던 와중에 화재가 발생하고 이 원인을 수사하기 위해 하이아와 라인이 라마스 지구에 들어가게 된다.

 

이곳의 비밀들을 하나씩 밝혀내는 과정에서 라비헴 시티와 세상의 불공정과 소외된 이들의 분노를 현실적으로 알게 된다. 이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것일까? 그리고 저면의 비밀은 무엇일까?

 

 

만화로 만났던 세상을 글로 새롭게 만나니 내 머릿속에서는 기억과 상상으로 부지런히 회로가 돌아갔다. 한편 당시에는 획기적이라고 느껴졌던 세계가 이제는 익숙한 설정으로 느껴지고 어쩌면 곧 우리네 미래로 다가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에 한편 놀랐다.

 

4년 후 설정 소설이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당시의 정서와 공감이 느껴지는 듯해서 신명나서 집중할 수 있었다. 다음 콜라보레이션을 기대하며, 추억 하나를 현재로 접어본다.

 

 

_“라비헴은 유령도시야.”

“35백만이 사는 메가시티를 유령도시라니요.”

하이아가 말했다.

수십만 명의 사람들을 한구석에 몰아놓고 굶기고 있는 도시지. 결혼은 언제 할 거냐? 난 구식이니 요즘은 그런 말 하는 거니 마는 거니 하는 소리는 꺼낼 생각도 마라.”_p76

 

_"라비헴 시민권을 신청했는데 점수가 미달됐어요. 자기 나라에서는 명문대를 나왔는데도 제3세계 국가 출신이라 배점이 낮았거든요. ...“_p105

 

 

_.... 지난 몇 년간 눈앞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외면해 왔는데 모두 허사로 돌아갔다. 자신이 공범처럼 느껴지는 죄책감을 더는 감당할 수 없었던 것이다._p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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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렉터처럼, 아트투어 - 아트 컨설턴트와 한 권의 책으로 떠나는 1년 365일 전 세계 미술 여행
변지애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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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작품을 즐기는 방법은 여러 가지 인데, 최근 부자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져 왔던 아트컬렉팅에 대한 관심이 전반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그만큼 수요의 폭과 관심이 넓어져서 일 것이다. 그래서 관련 도서들을 읽는 재미도 솔솔 하다.

 

특히 이번에 만난 #컬렉터처럼아트투어 는 국내 최고의 아트 컬렉팅 전문가인 케이아티스츠 변지애 대표의 1년 동안의 아트 투어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였다. 일단, 현대 미술의 특징, 작품가격의 흐름과 배경 등을 설명하면서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을 먼저 준비시킨다.

 

_현재 예술 시장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미적 가치보다 시대의 흐름과 문화적 상황, 작가의 목소리와 가치관을 표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_p17

 

 

그리고 아트 컬렉터의 관점으로 하는 여행을 시작할 수 있다. 컬렉터의 관심을 끌고 있는, 국내외 대표 아티스트 10명씩을 알게 되었고, 1년 동안의 세계 예술 도시 투어에 동참하였다. 개인적으로는 이 예술 도시 탐방이 정말 재미있었다. 새삼, 같은 도시라도 어떤 목적과 시선으로 보느냐에 따라 이렇게 다르게 읽힐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다른 아트컬렉트 도서들과 달리, 진짜 같이 방문하고 있는 듯해서 마지막 페이지를 닫으면서 뿌듯해졌다.

 

아직은 아트컬렉팅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알아가는 즐거움은 다른 것 못지않다. 사고 싶은 그림이 있어서 뉴욕에 가려고 한다는 지인의 마음이 잘 이해되는 내용이였다. 저자의 바램처럼 예술에 대한 안목이 한 뼘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였다.

 

 

_일부 작가들의 작품값이 2년 새 회를 거듭하며 천정부지로 오르는 것도 문제다. 해당 작품의 가격대가 작품을 소장하는 만족감을 충족시켜준다면 상관없겠지만, 비싸고 가격이 빨리 오르는 작품을 생산한 작가라고 모두 훌륭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반드시 알아두어야 한다._p16

 

_또 다른 대표작인 한지 콜라주 작업은 고도의 노동집약적인 작품이다. 한지에 불을 붙여 가장자리를 태워 만든 원형과 띠 형상의 조각을 화면에 겹겹이 포개어 붙이면서 추상적인 구상이 완성되는 것이다._p68

 

_20대 중반 친했던 앤디 워홀이 갑작스럽게 죽자 바스키아는 죽음을 다루게 되는데 이전의 다채롭던 색감이나 붓 터치와 다르게 어둡고 황폐한 분위기를 담고 있다._p79

 

 

_합스부르크 왕가의 소장품과 유물을 전시하는 빈미술사박물관 인근에 고풍스러운 건물과 현대식 장식을 결합한 듯한 알베르티나미술관이 있다._p208

 

 

_..우리 모두는 우연한 기회에 인생의 어느 대목에서 예술과 마주하게 되지만 마땅히 물어볼 곳도 함께할 이들도 없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최근에는 취향 기반의 모임이 느는 추세인데 부디 예술이 혼자만의 취미로 남지 않고 평생토록 더해가는 깊이를 통해 삶을 풍부하게 할 수 있는 디딤돌로 키워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_p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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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페르소나
박성준 지음 / 모던앤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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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가의 정체성을 갖는 것이 자신의 시 작업에 문제를 만들 것이라는 염려를 받았다는 박성준 작가의 첫 번째 평론집, #안녕나의페르소나 .

 

책 제목부터 나의 호기심을 끌었던 이 평론집은, 도서리뷰를 어떻게 써야하나 하는 고민에 나를 빠뜨리기에 충분했다. 아마도 나의 무지에서 비롯된 고민이였을 것이다. 일단 외국 시인들에 비해 한국 시인을 많이 모르는 나에게 놀랐고, 특히 현대시인은 더 그렇다는 것에 읽는 내내 얼굴이 붉혀졌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이것도 취향차이라면 취향의 문제이니.....

 

한편 그렇기 때문에 더 신선하게 읽을 수 있었다. 시에 대한 평론은 이렇게 쓰는 구나 하면서 어려운 페이지들을 넘겼다. 저자가 나의 페르소나라 칭하면서 빽빽이 분석해놓은 시들은 형식에 따라, 시대에 따라, 관념이나 서정에 따라, 너무 다양하게 해체해놓아서 제대로 이해하려면 앞으로 재독을 몇 번 더 해야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아직 다 부르지 못한 이름들편이 기억에 남는다. 2014년에 첫 시집을 출간한 시인들로 황인찬, 김승일, 박준의 시를 다룬 내용이였다. 황인찬의 경우에 등장하는 언어를 최소한으로 쓰면서 보이는 것보는 것아니 더 나아가 주체로부터 감각되는 것에서부터 비롯되는 희박한 언술형식을 띄고있다는 설명과, 이 시인의 간결한 시어들이 인상적이여서, 책 후반부를 보면서도 자꾸 열어보게 되었다.

 

그리고 인물과 글이 너무 강렬해서 궁금해진 작가는 바로 3부에 소개된 오은 작가와 시집이다. 억압과 주체를 표현하는 고전적인 방식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눈을 뜨게 된 기분이였다.

 

 

솔직히 누구나 접근가능한 책이라고는 못하겠다. 하지만 평론을 읽을만한 이유가 무엇인지를 잘 알 수 있는 도서이고, 문학작품을 깊이 있게 짚어보는 관점들에 대해서 배워갈 수 있는 시간을 주는 책이다.

 

 

_우리에게 억압은 어떤 방식으로 작동했는가. 오은은 첫 시집 [호텔타셀의 돼지들]에서 빈번하게 아이 주체를 등장시켜 물음을 만든다. 그러나 아이가 던진 물음의 경향성보다 물음에게로 찾아가는 길목에서 번뜩번뜩 솟아나는 억압의 지형도를 관찰하는 일이 어떨 때는 더 흥미롭다._p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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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 CC스토어 특서 어린이교양 2
이재은 지음, 진성훈 그림 / 특서주니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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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이게 뭐야? 생물 다양성? 이거랑 김치가 무슨 상관인데?”

생물 다양성이 감소하면서 우리나라에서는 고추와 배추가 사라졌어. 김치도 자연스럽게 사라졌지....”_p56

 

_"그런데 미역국이 왜 한정판이에요? 왜 생일에만 먹을 수 있는 거지요? 너무 비싸서? 귀해서? 사라져 버려서?“

아바타는 미역 옷깃을 여미더니 숨을 고르고 대답했다.

그것은 해양 산성화 때문이지요.”_p121

 

 

환경문제가 심각하고 기후위기가 왔다고 하지만 가까운 미래에 아주 구체적으로 내 생활에 어떤 변화가 올지를 제대로 짐작해 보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특히 그 때를 주체적으로 살아갈 다음 세대는 더 힘들 것이다.

 

그래서 열린, 메타버스 쇼핑, CC스토어! 기후변동으로 딸기 한 알이 망고 한 개 보다 비싸지고, 생물 다양성 실종으로 김치가 사라졌다. 해양 산성화로 미역도 귀해지고 물 발자국이 많이 찍혀서 기후위기에 적합하지 않은 이유로 벼를 키우지 않게 된다....

 

이렇게 문제들만 잔뜩 있는 것 같지만, 각 챕터별로 회복의 방법까지 제시해줌으로서 가능성을 제안하고 실천을 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었다.

 

우리 생활로 쑥 들어오는 상실은 현재의 환경/기후문제를 더 실질적으로 느끼게 해주었고, 학습용으로도 훌륭했다.

 

#기후위기CC스토어 , 적극 추천하고 싶은 환경관련 청소년 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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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 두렵지 않다면 거짓말 - 나만의 속도와 리듬을 찾기 위한 서른 편의 영화
김남금 지음 / 그래도봄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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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홀로 라이프의 기쁨과 슬픔, 생계와 주거 프레임, 관계의 어려움과 연대, 나아가 죽음의 여러 풍경까지 영화 속 인물과 사건을 편집해서 확대해보았다._p10

 

 

_“시집은 못 가도 영화는 계속 찍고 살 줄 알았는데, 너무 갑자기 이래 되니까 도저히 힘들어서 못 버티겠어요. 천년만년 좋아하는 사람들하고 영화만 찍고 살 줄 알았거든요.” 찬실이에게 직장은 엄마의 자궁처럼 아늑한 곳이었다._p67

 

_내 방을 둘러본다. 계획이나 정리 정돈과 거리가 먼 터라 바닥에 책이며 물건들이 널브러져 너저분하다. 하지만 물건 하나하나에 내 취향이 오롯이 담겨 있다. 집은 내 의지와 취향이 담긴 소비재로 가득한 공간이다. 쾌적하지 않으니 비바리움은 아니라고 우기고 싶다._p99

 

 

정말 혼자인가 보다. 부쩍 이런 책들이 끌린다. 거기에 좋아하는 분야인 영화에 투영해서 해석하는 내용이라니! 프롤로그의 위 문장부터 반했다. 너무 감상적이지도 않고 심하게 비관적이거나 긍정적이지도 않고 그 중간 어디쯤에서 짚어주는 홀로 라이프의 명암은 진하게 내 시간을 물들이기에 충분했다.

 

혼자와 둘에 대한 선입견과 환상, 나를 책임진다는 것, 혼자의 삶에 필요한 것들, 일상을 잘 살아내고 나이듦을 준비하는 것 까지, 현실적인 내용들이 가득이여서 같이 언급되어 있는 영화들이 새삼 다르게 와 닿았다.

 

그래서 일까? 읽으면서 이렇게 촘촘히 영화들을 다 찾아봤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생각보다는 봤던 영화들이 많아서 반갑기도 했고, 몰랐던 영화들은 리스트업을 해놓았다.

 

그 무엇보다도, 내가 느껴왔던 바에 대해서 공감되는 부분들이 많아서 좋기도 했지만 더불어 만감이 교차하는 기분이였다. 뭔가 서러웠던 것을 알아주는 이를 만난 느낌이랄까?! 하지만 그 마지막 지점에 영화들이 있어서 너무 좋았다. 저자의 바램처럼 위로받고 힘을 얻는 것 같아서 읽고 또 읽으며 천천히 음미해보는 시간이였다.

 

혼자여도 권하고 싶고, 같이 여도 꼭 읽어보라고 하고 싶다. 혼자든 둘이든 결국 잘 사는 법, 준비하는 법에 관한 내용이였다. 그저 사족없이 건네고 싶은 책이다.

 

 

_한국, 특히 서울과 수도권의 주거 모델은 획일적이다. 공동주택 단지가 큰 비율을 차지해서 혼자 사는 사람을 일부러 다른 사람과 섞일 기회를 찾아 나서지 않으면 관계 맺을 기회가 희박하다._p140

 

_같은 공간에 계속 드나들다 보면 알게 모르게 일상 한 자락을 삐죽 내비칠 때가 있다. 전혀 다른 삶을 사는 단골들은 꺼내기 힘든 일을 저마다 하나씩 가슴속에 품고 있다._p169

 

_두 사람이 소피에게 보여준 배려는 개인적 우정 이상이다. 그것은 신분을 초월한 또래 간의 깊은 연대다. 이 연대는 상대방 입장에서 상황을 보는 데서 출발한다._p186

 

 

_혼자인 사람은 그저 누워서 산소호흡기에 의지할 이유가 없다. ‘나를 돌볼 수 없으면 어쩌지?’ 막연한 두려움이 가슴 한구석에 있었는데, 고다르 감독의 선택이 대안을 제시했다._p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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