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의 페르소나
박성준 지음 / 모던앤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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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가의 정체성을 갖는 것이 자신의 시 작업에 문제를 만들 것이라는 염려를 받았다는 박성준 작가의 첫 번째 평론집, #안녕나의페르소나 .

 

책 제목부터 나의 호기심을 끌었던 이 평론집은, 도서리뷰를 어떻게 써야하나 하는 고민에 나를 빠뜨리기에 충분했다. 아마도 나의 무지에서 비롯된 고민이였을 것이다. 일단 외국 시인들에 비해 한국 시인을 많이 모르는 나에게 놀랐고, 특히 현대시인은 더 그렇다는 것에 읽는 내내 얼굴이 붉혀졌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이것도 취향차이라면 취향의 문제이니.....

 

한편 그렇기 때문에 더 신선하게 읽을 수 있었다. 시에 대한 평론은 이렇게 쓰는 구나 하면서 어려운 페이지들을 넘겼다. 저자가 나의 페르소나라 칭하면서 빽빽이 분석해놓은 시들은 형식에 따라, 시대에 따라, 관념이나 서정에 따라, 너무 다양하게 해체해놓아서 제대로 이해하려면 앞으로 재독을 몇 번 더 해야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아직 다 부르지 못한 이름들편이 기억에 남는다. 2014년에 첫 시집을 출간한 시인들로 황인찬, 김승일, 박준의 시를 다룬 내용이였다. 황인찬의 경우에 등장하는 언어를 최소한으로 쓰면서 보이는 것보는 것아니 더 나아가 주체로부터 감각되는 것에서부터 비롯되는 희박한 언술형식을 띄고있다는 설명과, 이 시인의 간결한 시어들이 인상적이여서, 책 후반부를 보면서도 자꾸 열어보게 되었다.

 

그리고 인물과 글이 너무 강렬해서 궁금해진 작가는 바로 3부에 소개된 오은 작가와 시집이다. 억압과 주체를 표현하는 고전적인 방식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눈을 뜨게 된 기분이였다.

 

 

솔직히 누구나 접근가능한 책이라고는 못하겠다. 하지만 평론을 읽을만한 이유가 무엇인지를 잘 알 수 있는 도서이고, 문학작품을 깊이 있게 짚어보는 관점들에 대해서 배워갈 수 있는 시간을 주는 책이다.

 

 

_우리에게 억압은 어떤 방식으로 작동했는가. 오은은 첫 시집 [호텔타셀의 돼지들]에서 빈번하게 아이 주체를 등장시켜 물음을 만든다. 그러나 아이가 던진 물음의 경향성보다 물음에게로 찾아가는 길목에서 번뜩번뜩 솟아나는 억압의 지형도를 관찰하는 일이 어떨 때는 더 흥미롭다._p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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