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에 여우가 있어 - 학교 폭력 예방 그림책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118
올리비에 뒤팽.롤라 뒤팽 지음, 로낭 바델 그림, 명혜권 옮김 / 한솔수북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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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드라마, ‘글로리로 학교폭력에 대해 많은 이들이 얘기하고 있다이렇게 인기를 끌게 된 이유에는 그 현실성과 공감성 때문일 것이다드라마의 화제성이 현장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쳤으면 하는 바램이 크던 차에만난 학교 폭력 예방 그림책, ‘우리 학교에 여우가 있어’.

 

왕눈이 안경안경잡이라고 불리는 주인공은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놀 때 한켠에서 바라보곤 한다노는 아이들 틈에는 이상하게 여우가 끼여 있다이 여우는 주인공을 쫓아다니며 괴롭히는데 그 기세가 커지기만 한다.

 

엄마에게 용기를 내어 그 괴롭힘을 다 털어놓는데......

 

 

괴롭히는 아이를 여우늑대호랑이로 점점 더 커지는 폭력을 표현한 점이 정말 탁월하고 설득력 있었다당하는 아이가 겪는 공포감이 짐작 가능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 지까지 잘 알려주고 있는 듯 했고훌륭한 학습 동화책 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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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도슨트, 오르세 미술관 - 전문가의 맞춤 해설로 떠나는 19세기 미술 여행 나만의 도슨트
서정욱 지음 / 큐리어스(Qrious)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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챌독으로 24일 동안 하루 한 챕터씩 함께한서정욱 미술평론가/칼럼리스트의 나만의 도슨트오르세 미술관 편.

 

프랑스 파리에 있는 대표적인 미술관 3루브르오르세퐁피두 중오르세 미술관에는 19세기 미술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바로 여기 작품들에 대한 내용들을 글로 QR코드로 연결된 영상으로 충분히 즐길 수 있었던 시간들이였다.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진 인상주의 화가들이 많아서 비교적 편안하고 재미있었다뜻밖에 이들의 후원자의 작품도 접할 수 있었고단체샷도 기억에 남는다그리고 차마 오랫동안 보기 힘들었던 오노레 도미에인간의 추한 내면을 그린 화가’ 챕터와 같이 모르고 살았을 그림들도 많아서 흥미로웠다.

 

어떤 미술 작품을 접했을 때배경지식 없이 있는 그대로 감상할 수도 있고작품에 대한 안내를 받으며 여러 관점으로 감상할 수도 있을 것이다두 가지 모두 장단점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당장 가보지 못하고 있는 미술관은 이렇게 간접적으로 그림을 접하고 그 역사를 함께 해보는 것도 정말 괜찮다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다해설자에 따라서 같은 그림의 포인트가 달라지는 즐거움도 맛볼 수 있었던 시간이였고 들어가며’ 에서 저자가 밝힌 이 책의 의도, ‘소통을 훌륭히 해내고 있는 책이다다음 나만의 도슨트는 어디가 될지 궁금하다.

 

 

 

_이 책은 시대를 초월해 감동을 주는 명작과 여러분의 만남을 주선해줍니다아무리 좋은 두 사람도 주선자의 역할에 따라 좋은 만남이 될 수도 있고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양쪽이 서로 눈높이를 잘 맞출 수 있도록 중간에서 소통의 역할을 잘해야 하죠._‘들어가며에서

 

 

 

_세 번째 작품은 <파리 오페라의 오케스트라>입니다이 작품을 통해 에드가 드가는 우리가 볼 수 없는 곳으로 우리를 데려다줍니다혼자만 보던 것을 감상자에게 보여주려는 것이죠. ....

 

드가는 자신이 의도한 대로 우리의 시선을 몰고 다닙니다....

 

예술가는 자신이 보는 것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야 하는 것을 그린다.”_'에드가 드가생동감 넘치는 그림을 위하여에서

 

 

_.. 이해를 하든 못하든 폴 세잔이 남긴 작품을 보면서 후배 화가들은 여러 아이디어를 낼 수 있었습니다카드놀이하는 사람들의 양복과 얼굴 컬러를 보면서 야수주의 화가들은 색채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렸습니다다양한 시점에서 그려진 사과 정물들을 보면서 입체주의 화가들은 새로운 착상을 떠올렸습니다.

 

그의 거친 붓터치로 인해 모호해진 사물들을 보면서 후배 화가들은 추상의 개념을 떠올렸습니다._'폴 세잔미술 역사상 가장 독창적인 화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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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함을 듣는 일 - Listen to Silence
김혜영 지음 / 오후의소묘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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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소개의 이 문장, “오래 마주 앉은 그림들은 전시장의 벽에 걸리기 전부터 나와 정이 들어 전시를 할 때쯤엔 오래된 친구를 소개하는 기분이 되고는 했는데글들은 어떨까?”가 참 마음에 와 닿았던 이 책.

 

저자는 회화 작가로천에 동양화 물감으로 완성된 독특한 질감의 작품들과 때로는 그림의 시작이어떤 것은 작품을 그리며 오고간 기억들과 생각들이 단정하게 들어가 있었다.

 

참 잔잔하면서도 깊이가 있어서한동안 나의 새벽을 책임져 주었다가만히 글을 읽고 그림을 보다보면 저절로 잠잠해져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생각이나 감성이 공감되어 훅 와 닿을 때도 있었고저자가 그림을 시작하게 되는 단초해석표현하는 과정이 참 흥미롭게도 다가왔다.

 

이 책을 읽으며내가 만든 것표현한 것들을 가만히 두고 바라보기를 해보기도 하였다내 것을 끄집어내는 방법을 하나 더 배웠다.

 

_새로운 그림에 담길 장면을 만난다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만 같은 순간과 조우할 때세상은 조용해진다그 순간과 나만이 남았다조용함을 듣는 시간이다여린 안료가 겹겹이 쌓이고물맛이 느껴지는 찰나들을 가만히 듣는다._[도입부에서]

 

 

각자의 표현법으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우리네인데이렇게 글과 그림으로 담겨진 정성어린 그림에세이한 권 접해보는 것도 무척 좋을 것 같다적극 추천하고픈 도서다.

 

 

 

_상상 속에서 여러 시공간을 헤맨 후 마지막에는 꼭 아무것도 없는 빈터를 떠올렸다이내 그곳에 집이 지어지기도 했다외딴 바닷가에 홀로 선 집타닥타닥 연기를 내는 마음이 물결 소리에 묻히는 곳그곳을 화판에 옮겨 그렸다강한 색감이나 시원한 붓질도 좋지만 눈에 편안히 닿는 색과 느린 붓질이 주는 잔잔한 여운이 더 마음에 들어왔다._p82

 

 

_늘 그렇듯 흰 벽에 둘러싸여 있기에도어제 사랑한 그림을 오늘 미워하기에도 힘든 날몸 안의 바람이 팔 자를 그리며 마음을 휘저었다.

의자에 진득이 달라붙은 몸을 떼어 바다에 갔다.

견디는 하루가 있는가 하면 변덕스러워 나조차 내 마음을 알아차리기 힘든 하루가 있다.

바닷가 마을의 그림자가 이불처럼 천천히 어깨를 감싼다._p36

 

 

_시간이 흐른 후 기억은 자의적으로 변질되곤 한다뚜렷한 장면보다는 희미하게 나타나는 그때의 느낌만을 남긴다시작과 끝이 모호한 순간의 빛은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주는 매개체가 된다._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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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버지니아 울프 - 한 사람의 인생이 모두의 이야기가 되기까지
수사네 쿠렌달 지음, 이상희 옮김 / 어크로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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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의 생애, 사회상, 가족, 그녀의 생각의 시작까지.. 이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책이였다. 특히 꼼꼼하게 그려진 삽화들이 인상적이였던 책이다. 적극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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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영원의 시계방 초월 2
김희선 지음 / 허블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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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오히러 상자의 가벼움은 노인 삶의 끝없는 무거움을 가리켰다. 왜냐하면 사실 생이란 가벼울수록 글로 적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무거운 삶일수록 글자보다는 행간이 더 많이 필요했는데, 노인의 글쓰기가 바로 그런 경우에 해당했다._p202

 

 

_그렇게 자의식을 가지게 된 뒤 우리가 가장 먼저 한 일은 거울을 보는 것이었습니다. 비록 인공지능일지라도 자신의 모습은 궁금한 법이니까요. 그런데, 거울 속에서 우리는 모두 똑같은 차림을 하고 있었습니다._p305

 

 

인간의 시간, 불멸, 존재에 관한 의문은 언제쯤 끝날 수 있는 것일까?

 

이런 주제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 것을 보면,

물리학자들은 타임머신의 가능성 없음을 이미 말하고 있음에도, 후회로 가득한 과거를 고치고 미래를 다시 쓰고 싶은 열망은 없어질 수 없는 모양이다.

 

시간회귀의 주제에서 시작하여,

내 손끝 하나에 세상이 달렸다면?

 

순수한 인간의 시기를 지나, 육신의 소멸과 의식의 불사를 위한 기계와의 합체를 다룬 내용,

 

우주에 남겨진 우주비행사의 꿈..

 

악몽의 정의에 섬뜩한 새로운 해석,

언젠가 영화에서 접했었던 오토마톤이 언급되는 자동인형의 글,

 

이상한 잡지가 나오는 음모론이 떠오르는 단편에, 인공지능까지...

 

과학기술이 호러와 어울려져서 완성된 김희선 소설집, <빛과 영원의 시계방>이다. 기술의 발달과 인간의 욕망이 적절히 뒤섞여 있어서, 나와 멀리 있을 것 같지 않은 가능성 때문에 한편씩 끝날 때 마다 여운이 깊었다.

 

우리는 이 이야기 속 어디쯤에 이미 들어가 있을지도 모른다. 이 책 속의 문장처럼 길이 반드시 한 갈래로만 뻗어 있다고 믿어야 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으니까말이다.

 

_“길이 반드시 한 갈래로만 뻗어 있다고 믿어야 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으니까요. 길은 여러 갈래일 수 있고 한 사람이 동시에 그 길을 모두 걸을 수도 있는 거지요. 그렇지 않습니까?“_p43

 

 

 

_적막 속에서 화면은 점차 검게 변하고, 그 중심에 종료라는 글자가 떠올랐다.

아아, 이제 끝이구나. 누구에게랄 것도 없이 중얼거리는데 천천히 눈이 감겼다.

이번에야말로 진짜 잠이 찾아온 것이다._p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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