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퓨마의 나날들 - 서로 다른 두 종의 생명체가 나눈 사랑과 교감, 치유의 기록
로라 콜먼 지음, 박초월 옮김 / 푸른숲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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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와이라는 자신을 이해해줄 사람이 필요해요. 나머지 고양이들은..... 대부분 여기서 정말 행복해하고 있어요. 하지만 와이라는 아니에요. 와이라는...”_p72

 

 

작가이자 환경운동가, 로라 콜먼은 새로운 삶을 찾고자 2007년 볼리비아로 여행을 떠났다. 그곳에서 야생동물 보호구역(생추어리) 자원봉사자로 일하다 자신의 삶을 변화시킨 퓨마 와이라를 만나게 된다이후 15년 넘게 불법 야생동물 밀매에서 구조된 동물들을 돌보고 그들의 생활공간을 마련하는 일을 했다고 한다.

 

<나와 퓨마의 나날들>은 콜먼의 첫 책인데, 그 어떤 소설도 현실을 이기지 못한다는 표현을 여기에 쓰는 것 같다. 외로워 보이는 퓨마, 와이라와의 첫 만남부터, 살 곳을 잃은 동물들의 고통과 이들과의 연대를 1인칭 시점으로 시간을 따라 기록하고 있었다.

 

그냥 그 시점에 머물고 아픈 내용은 안나왔으면 하는 순간들도 많았고, 읽다보면 인간은 도대체 지구에서 무슨 짓을 하며 살고 있는 것인가 하는 분노가 오르락내리락 하기도 한다.

 

저자는 자신의 느낀 바를 솔직하게 토로하며 동물들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이 안에는 이들을 이해하고자 하는 따뜻한 마음이 들어있었는데, 그런 순간들은 감동으로 다가왔다. 저자가 그린 그림들과 사진들을 통해 더 현장감 있게 느껴졌다.

 

아무리 설명을 해도 충분하지 않다. 그냥 모두 다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다. 현실이 안타깝고 가슴 아프지만 따뜻하고 겸허해지며, 종의 차이를 넘어 진정한 유대란 무엇인지를 깨닫게 될 것 같다. 자연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생각해보게 할 것 같다.....

 

 

_고요하다. 문득 손목을 내려다보고 시계가 없다는 걸 깨닫는다. 순간 당혹감이 밀려들지만, 이윽고 시계가 필요치 않다는 걸 깨닫는다. 눈을 감고 정글의 강이 내게 밀려오는 것을 느낀다._p106

 

_와이라가 킁킁거린다. 그의 자세는 더없이 완벽하다. 긴 검은색 줄이 머리끝에서 시작해 우아한 호를 그리며 목을 지나 살짝 휜 꼬리 끝까지 뻗어 있다. 눈동자 둘레를 호박색 줄이 에워싸고 있다._p107

 

 

_와이라가 나를 믿기 시작할 때 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 기억한다. 문득 궁금해진다. 정말 날 믿긴 했을까? 어쨌든 결국 내가 떠나고 말았는데, 제인도 마찬가지고. 우리가 언젠가 떠나리라는 걸 고양이들은 전부 알고 있을까? 그래서 이토록 힘들게 구는 걸까?_p240

 

_와이라와 그의 냄새, 두 눈만 맴돌 뿐이다. 심박수 모니터 선과 같은 호박색 테두리로 둘러싸인 채 밝게 빛나는 눈. 그 눈만이 아주 오랜 시간 아른거린다._p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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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의 유령 앤드 앤솔러지
곽재식 외 지음 / &(앤드)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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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엑소더스는 그다지 친절한 세계는 아니다. 현실이 그렇듯이. 하지만 적어도 현실보다는 접근성이 좋고, 현실보다 다채로우며, 거의 현실만큼 실감이 난다. 엑소더스로 돈벌이를 하고 있는 새로운 세대의 등장, 그들을 일커더나 그륻이 사용하는 신조어, 엑소더스를 아예 하나의 가상 국가로 간주하여 망명을 신청하는 기행인들, 엑소더스의 전자화폐 시스템을 악용해 거액의 외화를 거래한 스타스업 유망주들....._p146

 

 

4차원, AI, 메타버스 등에 관한 내용은 무척 좋아하는 장르라서 많이 챙겨보는 편이다. 과학서들뿐만 아니라 소설들도 계속 나오고 있는데, 이번에 곽재식, 김상균, 박서련, 표국청의 든든한 작가님들의 단편들로 구성된 SF단편집, <메타버스의 유령>을 만났다.

 

이번 독서를 하면서, 메타버스 등에 관한 이야기풀이가 많은 변화가 생겼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전까지 접했던 내용들이 관념적이고 감성적인 느낌이 많았다면, 이번 책에서 만나는 가상현실에 관한 미래소설은 낯설지 않고 오히러 더 현실적으로 느껴져서 놀랐다.

 

메타 갑은 메타버스에 관한 것이 핵심이라기보다는 현실 주종관계 갑과을을 통한 인간심리, 그리고 그 해결점에 관한 내용이였고, 죄를 지은 이들이 안타고니아하는 메타버스 공간에서 끊임없이 본인이 저지를 죄에대한 벌을 받고 있는 시시포스와 포르이 체벌방식 정말 아이디어다!” 하면서 감탄을 했다. 그런데 바로 드는 생각은 만약 억울한 이들이 있다면? 하는 아찔한 가정으로 순간 뜨끔했었다. 이런 교도소, 앞으로 충분히 생기지 않을까!

 

지금사회의 미래 같아서 좀 우울했었던 엑소더스’...... 노동의 형태는 인간사회가 변화할때마다 의미변화를 하면서 지금까지 왔는데 메타버스, 가상화폐 등, 확실히 현재 그 변혁의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목소리와 캐치볼’, 가상공간 이용 중 사망 사례로 시작하는 소설이였다. 아바타로 움직이고 사람이 컴퓨터 안에 업로딩 되는 내용이였는데 익숙한 모티브였지만 역시나 그 실현가능성 때문에 현실감 있게 다가왔다.

 

다 읽고 나면, 이전에 메타버스, AI 등에 관심이 없었던 이들도, 이런 기술들이 우리네 일상과 동떨어져 있는 먼 세상의 얘기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지도 모르겠다.

 

단순히 소설집으로도 재미있었고, 메타버스에 대한 예측 시나리오로 읽어봐도 흥미로운 소설집이였다.

 

 

_..... 김 박사는 어떻게 하면 정 부장을 없앨 수 있을지 생각했다. 김 박사는 그 방법뿐이라고 믿었다. 마지막 수단. 최후의 방법. 모든 문제의 가장 강력한 해결책.

 

몇 가지 같이 고민해야 할 조건이 있었다.

 

가장 중요한 최우선 조건은 정 부장이 살아남지 못하고 더 이상 어떠한 일을 하지 못하도록 완전히 철저하게 제거해야 한다는 것이었다._p55

 

_.... 점심시간. 여름 셔츠를 입은 직장인 둘이 오늘 아침 보도된 고시원 청년 가이사 사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맞아, 익스트림 스포츠 하다가 죽은 거랑 별만 다를 게 없다니까. 어차피 자기들도 그렇게 보도해 놓고 집에 가서 헤드기어 쓸걸?”_p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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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레시피 - 논리와 감성을 버무린 칼럼 쓰기의 모든 것
최진우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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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칼럼 역시 간단한 레시피에서 시작한다면 부담이 적습니다. 직접 쓰면서 체화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요. 적응되면 순두부찌개도 양배추볶음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칼럼 쓰기에 과감히 도전해 봅시다._p28

 

 

글 초반부터 칼럼쓰기를 이렇게 독려하고 있는 이 글쓰기 책, <칼럼 레시피>. 사실 누군가 칼럼을 쓰고 있다고 하면 그렇게 존경스러울 수가 없다. 왜냐하면 길지 않는 텀으로 돌아오는 마감이 있어서 그 사이에 지면이든 화면이든 한 켠에 자리잡는 글 하나를 뚝딱 써내야하기 때문이다.

 

이런 칼럼을 누구나 시작할 수 있다고 한다. 다만 여기 글쓰기 전문 강사인 저자 최진우가 제시한 레시피를 명심한다면 말이다.

 

세상에 나와있는 글쓰기 책들은 무수히 많을 텐데, 이 책의 특징은 칼럼쓰기에 주안점을 뒀다는 것, 그리고 이해하기 쉽게 요리에 글쓰기 과정을 빗대어서 읽는 동안 제법 흥미롭게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좋은 글감 찾기, 칼럼 레이아웃 잡기, 도입부쓰기, 전개, 피날레와 퇴고, 제목달기까지 일련의 과정을 적절한 예시들과 직관적인 접근법으로 제시해주고 있었다. 여기에 글의 격을 높이는 고급 기법들, 나만의 문장과 문체의 필요성, 그리고 글쓰기 연습법 까지 디테일한 안내도 챙겨주고 있어서 무척 유용해보였다.

 

글쓰기 책이지만 모든 흐름이 자연스러워서 딱딱하지 않았는데, 아마도 제목 그대로 요리에 빗댄 설명때문 아니였을까 싶다. 이것 또한 저자의 글쓰기 실력일 것이다!

 

칼럼을 쓰고 싶은 이가 아니더라도 사고의 흐름과 표현을 이해하기에도 좋은 책일 것 같다. 내 경우에는 중간에 마케팅심리가 떠올랐었다. 추천하고 싶은 글쓰기 책이다.

 

 

_퇴고의 마지막 힘은 실력입니다. 퇴고는 글 쓰는 능력을 향상시킵니다. 초고를 구석구석 살피다 보면 자리와는 영 어울리지 않는 단어를 발견하게 되고, 정확한 어휘는 없는지 궁금해 사전도 찾아보게 됩니다. 중복되는 게 거슬려 다른 구절로 표현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어휘력이 향상됩니다._p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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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행복 대신 불행을 택하기도 한다
김진명 지음 / 이타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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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무언가 고백해야 할 것이 있다면 있는 그대로 하는 것이 맞다다른 어떤 계산도 해서는 안 된다._p40

 

_.. 어릴 때의 풍부한 독서만이 문리를 트이게 하는데 이 문리가 트여야만 비로소 형이상학적 복합 사고가 가능하고 진리 규명이라는 인간의 최고 목표를 실현할 능력을 가지게 된다.

 

인간의 삶에는 여러 길이 있고 어떤 길에도 다 의미가 있다하지만 독서와 사색을 할 시기를 놓치고 난 인생은 어떤 성공을 거든다 해도 아쉽기만 하다._p49

 

 

역사소설가로만 알았던 김진명 작가를 에세이로 만났다소설 속에서의 작가는 간결하고 남성적인 느낌이였는데 고백처럼 적어놓은 이 책에서는 바로 내 옆에 사는 이웃 같았다.

 

일상 속에서는 아들이 되고남편이 되고아버지가 되고앞선 인생을 산 선생님이 되고, .....

 

하지만 여느 에세이들처럼 이렇게 끝나지 않았다인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두 번째 챕터부터는 묵직한 조언들로 훅 들어왔다인간이 행복 대신 불행을 택하는 때.... 더 의미가 있는 그런 때 하는 이 선택!.. 철학적 사유를 현실심리와 묶어서 참 자연스럽게 펼쳐놓아서술술 읽으면서 그 심연에 젖어들 수 있었다.

 

그리고 소설을 집필하기 위해 조사한 내용인 듯한 역사 속 이야기 파트는 모자란 역사지식을 채우기에 충분했다집중이 저절로 되었다는... ㅎㅎ

 

 

전반적으로 가볍지 않아서 좋았고필력이 좋아서 에세이도 이야기책 같아서 재미있었다개인적으로는 소설보다 이 에세이가 더 기억에 남는다저자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던 듯하다설사 김진명 소설을 읽어보지 않았더라도 추천하고픈 책이다인문학역사이해에 대한 필요성을 더 잘 알 수 있다.

 

 

_현재만 좇는 것은 자아를 상실하는 길일지 모른다나는 우리 젊은이들이 과거를 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당장의 이익이 아닌 옛 공간과 언약에 진지해지기를._p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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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이것도 디자인입니다 - 일상 속 숨겨진 디자인의 비밀, 제10회 브런치북 대상 수상작
김성연(우디) 지음 / 한빛미디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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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위한 디자인을 운용하며 기술과 인간이 조화롭게 사는 세상을 꿈꾼다는 김성연(우디디자이너의 <사실은 이것도 디자인 입니다>.

 

토스넷플릭스틴더쿠팡과 컬리등부터 UX 와 같은 온라인, SNS 까지 디자인과 인간심리마케팅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다 다루고 있었다브랜딩 성공사례와 실패를 통한 분석그리고 주목할만한 특색을 지닌 행보를 하는 브랜드들에 관한 흥미로운 내용들에 처음부터 나를 집중하게 만들었다.

 

여기에윤리적인 측면과 함께 디자인 사고로 서비스를 성공시키는 방법까지 이해하기 쉽고 실천가능한 내용으로 설명해 놓아서 마지막 페이지까지 아주 유용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프리토타입이라는 개념과 세 가지 사례디지털 공해에서 벗어나는 법일상이 무너지는 것을 막아준 세가지 앱프로덕티브포커스 키퍼무다가 인상적이였다기억하고 적용하고 싶은 내용이였다.

 

내가 알고 있었던 것 보다 마케팅상의 디자인이 참 넓구나 싶었고넷플릭스와 같은 서비스의 작은 버튼 하나도 이제 예사로 보이지 않게 되었다한편 내가 하는 일에도 어떻게 적용을 해야하나 하는 숙제도 남겼다.

 

관계자가 아니더라도 지금을 살고 있는 현대인이라면 꼭 읽어보라고 적극 추천하고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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