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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 김영민 새 번역 ㅣ 김영민 논어 연작
김영민 지음 / 사회평론 / 2025년 12월
평점 :
최근 몇 년 사이에 잘 번역된 해외문학고전들이 많아지고 있다. 번역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번역가의 역량 또한 같이 평가의 대상이 되고 있는 분위기다. 그래서 온전히 고전을 즐기고 싶은 일반 독자들은 정말 즐겁다. 번역과 재해석에 따라 얼마나 작품의 결이 달라지는지 출판사마다 있는 작품들을 골라서 한 번만 읽어봐도 아주 잘 알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문학작품 번역이 제일 힘들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지만, 많이 들어본 동양철학을 현대의 언어와 생각으로 풀어주는 것 또한 매우 어려운 일일 것 같다. 자칫하면 너무 고루해보이고, 너무 쉽게 다루다가 보면 자신의 해설에 깊이를 주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런 장벽들이 많지만 여전히 계속 노력해주는 이들이 있어서 동양고전들을 더 친근하게 만날 수 있는 것은 정말 고마운 일이다.
이번에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김영민 교수의 새 번역, 논어를 접할 수 있었다. 기존 논어 번역들에서 반복되는 문법적 쟁정들을 체계화하여 이 새 #논어 번역에서는 오류가 반복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서문에서 고백하고 있었다.
공자의 주유천하 경로를 담은 지도를 시작으로 ‘논어의 저자와 구성’, 논어 속 구성인물들 소개, 공자의 제자들, 춘추시대 각국가의 인물들에 대한 간략한 소개는 #논어 와 읽는 이의 거리감을 좁히는데 무척 도움이 되었다. 딱딱한 글이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논어를 역사 속에서 숨쉬는 존재로 변환시켜준 기분이였다.
현대 한국어로 풀어주는 논어는 훨씬 현실적으로 느껴졌고, 토막으로 알고 있었던 내용들도 더 깊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다.
#동양철학 고전 논어를 알아보고는 싶지만 심리적 거리감이나 선입견이 있다면, 김영민 교수가 해주는 새번역본으로 만나보라고 권하고 싶다. 자꾸 손이 갈 것 같은 책의 표지와 크기도 참 마음에 든다.
_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지혜로운 사람은 미혹되지 않고, 인한 사람은 근심하지 아니하며, 용감한 사람은 두려워하지 않는다.”_p130
_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말만 가지고 사람을 등용하지 않고, 또 사람만 보고서 그의 말을 무시하지도 않는다.”_p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