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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울의 움직이는 성, 맨해튼을 걷다! - 애니메이션 속 건축물 현실화 프로젝트
NoMaDoS 지음, 요시카와 나오야 그림, 서희경 옮김 / 소보랩 / 2025년 11월
평점 :
#도미닉북카페한줄 : 애니메이션 판타지를 현실로 만나는 즐거운 경험, 일상의 건축이 달라 보인다.
애니메이션을 좋아하지만 그 영상 속 건축물들을 현실로 가져와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일단 애니메이션 이라는 장르 때문에 상상 속 어떤 세상이라는 전제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더 흥미로웠던 #하울의움직이는성맨해튼을걷다 , 애니메이션 속 건축물 현실화 프로젝트를 다룬 것이다.
일본 애니메이션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 닌텐도 슈퍼 마리오 시리즈, 헌터X헌터, 드래곤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주술회전, 원피스, 신세기 에반게리온, 게게게의 기타로,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하울의 움직이는 성과 SF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 찰리의 초콜릿 공장 속의 건축물들에 대한 건축기법에 관한 자세한 설명과 그림들, 연결해서 현실에서 찾아볼 수 있는 건축물들 까지 다뤄주고 있었다.
일단 재미있다. 특히 오래전이든 최근이든 봤었던 스크린 속의 신기한 건축물에 관한 내용에 귀가 쫑긋해지고 건축의 전문세계에 살짝 발 담궈보는 보람있는 시간을 선사해준다. 물론 저자가 일본의 건축 크리에이터 집단 #NoMaDos 이고 다루는 작품들도 일본문화가 반영된 것들이 많지만 전반적으로 건축 그 자체에서 형성된 사유와 역사, 기술 등을 고루 다루려고 한 노력이 보이는 책이였다.
개인적으로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속의 유야(신들이 몸을 치유하기 위해 찾는 온천 여관)편에서 다룬 보이드 공간에 관한 내용 -의도적으로 빈 공간을 설계함으로써 건물 내부에 시원한 개방감을 부여하고 공간을 확장하는 효과를 연출하는 디자인 기법-과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걷는 건축물이 실제로 영국의 건축가 집단 아키그램에 의해서 ‘워킹 시티’라는 작품이 구상되었었다는 것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보이드 공간은 안도 다다오의 오모테산도 힐스 쇼핑몰이나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뉴욕 솔로몬 R. 구겐하임 미술관에 적용되면서 역동적이면서도 숨통 트이는 동선을 방문객들에게 제공을 한다고 하니, 꽉찬 공간만이 답이 아니다는 것을 다시금 배울 수 있었다. 특히나 미술관이나 전시회장에는 이런 보이드가 거대하게 존재한다고 하니 일상에서 건축의 힘을 발견할 수 있었던 시간이였다.
그리고 움직이는 건축물을 제안했었던 아키그램의 기존 체제에 반하는 다양한 시도들에 관한 내용이 인상 깊었다. 이들의 영향은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 ‘베를린 유대인 박물관’의 다니엘 리베스킨트 등 현대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하니 그 영향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잘 알 수 있었다.
단순히 흥미로운 영상 속 건축물에 관한 설명을 넘어, 건축의 역사, 소재나 기법들, 예술성, 인문학적인 사유 등 각 챕터마다 다양한 접근으로 하나도 버릴 것이 없었던 책이였다. 오감으로 만나는 흥미로운 건축이야기, 누구나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여기에서 다룬 작품들을 다시 보게 된다면 또 다른 감상을 하게 될 수 있지 않을까?
_“건축에 대해 잘 모르면서 개인적인 호불호를 이야기해도 괜찮을까요?”
물론입니다! 건축은 우리 삶과 가장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예술 작품이자, 누구나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살아있는 지식의 결정체입니다._p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