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는 왜 음악을 듣는가 - 삶을 연주하는 인문학 교향곡
전기홍 지음 / 상상출판 / 2025년 10월
평점 :
_가나 <아그바자 Agbadza>: 여러 리듬이 어긋나며 겹쳐지는 폴리리듬 속에서 노래, 춤, 연주가 된다. 각자의 소리가 모여 공동체 전체의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아프리카 음악의 본질을 보여 준다._p171
_..왜 어떤 화음은 편안하게 느껴지고
어떤 화음은 불편하게 느껴지는 걸까?
이 질문의 핵심은 청각 처리와 감정 시스템의 작동 방식에 있다.
인간의 뇌는 소리의 절대 높이뿐 아니라 음들 사이의 주파수 비율을 계산한다. 주파수 비율이 단순하고 정돈되어 있을수록 조화롭고 안정적인 화음이라고 느낀다. 이때 도파민이 분비되며 뇌의 보상 회로가 활성화된다._p108
오호!! 가슴으로 느낀다고 생각되는 음악이 이렇게 생물학적으로 작용한다. 과학이 발달되면서 습관처럼 익숙한 것들에 대한 연구들이 깊어지고 이런 메카니즘 이나 기록들에 대한 증명 등이 책으로 영상으로 알기 쉽게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런 예술분야에 대한 분석은 더 흥미로운데 평소 감성적으로 소비되는 분야에 논리적인 메카니즘이 더해지는 듯하기 때문이다. #우리는왜음악을듣는가 , 이 책도 그렇다.
“우리는 왜 음악을 듣는 것일까?”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질문이다. 이 전제하에 읽기 시작했다. 노래를 부를 행위만으로도 실제로 몸을 바꾸고 뇌를 회복시키는 생리적 활동을 한다고 하니 개인적으로는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생각했지만, 인류가 음악을 듣는 이유는 문화, 역사적으로, 철학적으로.. 심리적, 생물과학적으로도 차고 넘치는 데이터가 있음을 알게 만드는 책이였다.
개인적으로는, ‘좋은 음악은 무엇인가’에서 비교해보는 클래식 음악과 대중음악의 차이점과 함께 ‘듣는 법을 배우는 시간’ 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단락들과, 고대 제사와 종교에서 인간은 왜 음악을 신에게 바쳤는지를 다룬 챕터,‘ ’서양 음악사‘에서도 예외가 없었던 여성작곡가에 대한 차별을 다룬 14강, 예술과 권력을 다룬 18강이 기억에 남는다.
특히, 지금은 요가 시작과 마무리 단계로 일반인들에게도 많이 알려진 소리, ‘옴(Om)', 만트라에 관한 설명도 있어서 반가웠다. 탄푸라라는 현악기 연주 QR코드와 함께 느껴볼 수 있었던 인도철학이였다.
_인도 철학에서는 소리를 존재의 본질이자 우주의 근원으로 본다. .... ‘옴(Om)'이라는 소리는 신의 첫 울림이며 ’만트라‘는 신과 인간을 잇는 가장 순수한 언어로 여겨진다.... 소리를 반복하며 명상하는 이 행위는 우주의 근원과 내면의 깊이를 연결하는 통로가 되어 왔다._p180
항상 거기에 있어왔기 때문에 무심했었던 음악의 진짜 이야기를 엿본 느낌 이였고, 많이 배울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수록되어 있는 QR코드들로 평소 접하지 못했던 음악들도 만날 수 있었던 시간이였다.
그리고 마무리는 이렇다: 저자 #전기홍 은, 우리를 다양한 관점에서 음악을 만나보게 한 후에 질문한다. “음악은 늘 우리 안의 무언가를 흔들어 깨운다. ..... 당신의 울림은 어디에서 왔는가? 그리고 지금 당신은 무엇을 향해 살아가고 있는가?” 하고..... 이제 무심코 흘려보내는 음은 없을 것 같다....
_음악은 우리가 어떤 감정에 익숙해지고 어떤 삶의 리듬에 머무를지를 결정하는 감각의 언어다._p79
_예술로 생계를 유지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예술이 어떤 사람을 구하고 해석하고 기억하게 했다면 그것은 결코 실패한 예술이 아니다._p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