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편한 심리학 -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 뒤숭숭한 사람들을 위한
우에키 리에 지음, 서수지 옮김 / 생각지도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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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알기 힘든 것이 사람속인 것 같다. 당장 내 마음, 감정조차도 하루에도 들쑥달쑥 하면서 스스로를 힘들게 하기도 한다.

 

하지만 복잡한 심리학 용어를 다 알기 힘들고 심리상담을 받아보러 가기에는 뭔가 내키지 않기도 하다. 그래서 권할 만한 #우에키리에 의 #속편한심리학 .

 

익숙하게 들어본 칵테일파티 효과, 허위 기억 증후군, 바넘 효과, 등부터 낯선 개념들까지, 인지심리학과 기억심리학을 기초로 한 실험과 해석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어서 페이지를 넘기는데 거부감이 없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챕터는 억지로 잊으려 애쓰지 않아도 마음 편해지는 심리 기술이다. 나 역시도 괴로운 기억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쓰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서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지부터 분석, 벗어나기에 도움 되는 법까지 알려주는 내용이 공감도 되면서 실제 적용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또한 사람이 많은 회의일수록 괜찮은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는 집단적 부실편에서는 실소가 나왔다. 사람들 모인 곳은 다 비슷하구나 싶었기 때문이다.

 

사실 심리학 이라는 것은 타인에 적용하고 싶어지는 것이라 생각할 지도 모르지만, 나 스스로를 돌아보고 지금의 내 안을 점검해보기 좋은 분야이다. 이 책은 관계위주의 내용이 많았던 것 같지만 혹시 이 안의 상황들이 경험했었던 것이 있었다면 깊이 더 알아봐도 좋을 것 같다.

 

속 편하게 해주는 심리학 책이었다.

 

_여러 개의 정체성이 나를 지킨다._p63

 

_화가 치밀어 오른 순간에 내뱉는 말은 대부분 언어적 은폐의 결정체다. 진짜 감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지고 싶지 않다는 감정만 앞서 무작정 말을 내뱉는 것이다. 상대방도 마찬가지다. 분노와 슬픔을 빌어 나온 말은 본심과는 대체로 관계가 없다._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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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 - 저항의 문장가 윌리엄 해즐릿 에세이의 정수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 아티초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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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청춘은 영원할 것처럼 사랑하고,

영원할 것처럼 꿈꾼다.

이 믿음은 삶의 가장 순순한 불꽃이다._p175

 

#영원히살것같은느낌에관하여 , 인간이면 누구나 최소 한 번 이상은 이런 착각에 빠진 시기가 있지 않을까? 아니 평생 그렇게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은 특히 소위 청춘이라는 때에 더 심한 것 같다. 이 시기에는 온통 이런 느낌에 사로잡혀있다... _청춘은 죽음을 믿지 않는다._

 

#윌리엄해즐릿 의 #혐오의즐거움에관하여 , #왜먼것이좋아보이는가 모두 좋았지만, 이 책이 제일 친밀하게 와닿았던 것 같다. 제일 순한 맛 같았으나 좀 더 삶에 관한 통찰이 깊게 느껴졌다고 할까!....

 

그렇다고해도, 매운맛 그의 #비평 은 여전했다. 우리가 얼마나 쉽게 타인에 관하여 판단하는지, 종교의 가면으로 저질러지는 위선에 대한 비판, 그리고 인도인 곡예사를 예로 들면서 다룬 기계적 숙련과 예술작업에 관한 내용은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파트와 함께 가장 기억에 남는 챕터이다. 위대한 인물은 어떤 기준에 따라 인정되어야 하는지 은근히 언급하면서 인간의 능력에 관하여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을 통해 다뤄주고 있었는데 깊이 공감되었다.

 

그리고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을 지나 서서히 닳아 없어지는 우리를 지나, 필연적인 고통과 고독으로 이르는 마지막 챕터 병상의 풍경으로 끝나있었다.

 

다 읽고 나니.... 나를 더 반하게 하는 윌리엄 해즐릿... 매운맛 뿐 아니라 이런 깊이가 있구나 하는 발견에 즐거우면서도, 뜨끔한 비판들 속에 다시금 둘러볼 수 있었던 생각이였다.

 

스스로를 경계 또 경계하면서 생각을 정리했을 것 같은 이 학자의 책들은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만약 그의 책들이 다가가기 힘들게 느껴진다면, 이 책을 먼저 봐도 좋을 것 같다.

 

 

_원칙이란 진실을 향한 열정이고, 어떤 신념에 대해 절대 흔들리지 않는 집착이다. 반면에 온화함은 아무런 대가를 치르지 않는 인도주의에 불과하다. 온화한 사람은 종교든 정치든 어떤 대의를 위해 희생된 적이 없다. 그는 흐름을 거슬러 싸우는 게 뭔지조차 잘 모른다._p44

 

_자유로운 감성이나 지식을 지닌 사람들은 문명 속의 야만인들과 뒤섞인 이런 종류의 교류 속에서 이들에게 이해받지도, 영향력을 행사하지도 못한다._p80

 

 

_기계적 숙련에서 말하는 완벽함이란, 어떤 동작을 일정한 정확도로 반복해서 수행하는 것이다. 즉 자신이 할 수 있는 데까지만 시도하는 것이다.

.....

예술은 다르다. 예술가는 다른 존재를 모방하거나, 자연이 이미 해낸 일을 재현하려 한다. 그런데 이 작업이 훨씬 더 어려운 일이다._p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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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평범한 혁신 - 우연을 전략으로 설계하는 힘
권오상 지음 / 날리지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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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시행착오를 건너뛸 것 같은 인공지능 시대가 시작되었다. 그래서 인간의 노력이 많이 필요 없어질 지도 모른다고들 얘기를 한다. 그렇게 생각하면 편해져서 좋을 것도 같고, 혹시 도태가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생긴다.

 

이런 시점에 찾아보는 인류가 이룬 혁신의 순간들, #이토록평범한혁신 , 많은 우연의 순간들이 있겠지만 이 책에서는 사카린, 가황 고무, 합성 염료, 전투식량, 어뢰, 레이다를 소개해주고 있었다.

 

지금 우리에게 익숙한 무선랜, 즉 와이파이 공유기에 사용되고 있는 2.45기가헤르츠의 대역이 마이크로파 오븐과도 같아서, 이 주파수의 와이파이 공유기를 옆에 놓고 마이크로파 오븐을 돌리면 공유기가 먹통이 되는데 이는 레이다의 재밍과 꼭 같은 원리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특히 흥미롭게 읽은 내용은 단맛을 다룬 챕터와 자주색 염료에 관한 내용이였다. 전투식량으로 개발된 한 끼분의 열량을 가진 초콜릿 바 스토리, 설탕, 꿀을 통해 단맛에 탐닉하는 인간의 역사와 조선시대의 엿- 엿의 시초도 곡식을 섞어 고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거의 우연의 결과다고 말하고 있었다-. 그리고 사카린 인공감미료의 발명까지.... 어쩌면 단맛을 향한 갈망은 본성이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읽다보니 인공감미료.... 좀 무섭다.

 

_고대 그리스인들은 뿔고둥을 포르푸라라고 불렀다. 뿔고둥으로 만든 자주색 염료도 따라서 같은 이름으로 칭해졌다. .... 포르푸라를 처음 만든 사람들은 기원전 16세기의 페니키아인이었다. ... 구하기 어렵다는 면으로는 보라색과 자주색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막상막하였다.

 

그렇기에 포르푸라로만 구현이 가능한 자주색과 보라색은 서양에서 최고 권력을 나타내는 심벌로 자리매김했다._p144

 

발명에 들어있는 기계적 물리적인 발전도 좋지만 이렇게 인문학적인 면들이 더해지면 훨씬 재미있어 진다.

 

이외에도, 세계 최초로 일기 예보를 일간지에 제공했었던 해군 제독, 항공모함이 만들어지기까지, 뜻밖에 고무파트에서 나온 매킨토시 등, 이런저런 연결고리가 놀랍게 느껴지는 시간이였다.

 

지금 내가 사용하고 있는 많은 것들의 시작을 알 수 있어서 흥미로웠고 지금도 어딘가에서 우연의 발견과 발명을 하고 있을 이들에 대하여 존경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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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바꾸는 이메일 쓰기
이슬아 지음 / 이야기장수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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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바꾸는이메일쓰기 는 어떻게 하는 것일까?

 

이메일로 팔자 고친다는 말이 과장처럼 들리는가? 이메일로 천냥 빚을 갚고, 한국문학의 판도를 이메일로 바꿔버린 #이슬아 작가가 직접 풀어놓는 섭외와 조율, 설득의 비법

 

눈길 끄는 띠지의 글로 도대체 어떻게 #이메일 을 쓰라고 하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을 생기게 하는 책이였다. 업무 때문에 주로 거래처와 주고받을 뿐 어떤 강렬한 어필을 위해 이메일을 쓰고 보낸 적을 거의 없어서, 나에게 다가오는 영업비밀 가득한 내용이 무척 흥미로웠다.

 

저자는 18가지 비기를 알려주고 있었는데, 이름을 제대로 쓰는 것과 같은 아주 기본적인 것들부터 인기 많은 사람을 포섭하는 메일쓰기, 가진 것이 별로 없는 자의 이메일은?, 돈 얘기를 꺼내는 시점, 이메일의 제목은 어떻게 넣어야 하는지, 돈을 더 받기 위해서는?, 책을 내기 위한 투고 메일을 위한 전략, 이메일로 쿨하게 거절하는 법, 사과 메일 쓰기, 그리고 인생을 바꾸는 카톡 쓰기법.. 등 까지, 생각보다 훨씬 감성적이면서도 다양한 내용이였고, 실용적인 내용들이여서 놀랐다.

 

 

소통은 면대면 대화건, 전화를 통해서 혹은 이렇게 이메일을 통해서건 오해가 생기기도 쉽고 때로는 매우 어렵기도 하다. 다른 통로는 몰라도 특히 이메일은 때로는 정식 증거자료도 되기 때문에 기본적인 예의부터 이렇게 목적에 맞는 쓰기까지 더 신경써야 할 것 같다.

 

특히 이슬기 작가가 실재로 경험하면서 쌓인 생생한 조언들이라서 더 와닿는 책이였다. 그래서 재미도 있었고 유용하기도 한 도서였다.

 

 

_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하지 않게끔 어떻게 책임지고 수습할 건지 대책을 말해보자. 이 공약과 실행까지가 사과의 완성이다._p219

 

_나는 성의 없는 인터뷰 섭외를 거절해서 아낀 시간과 체력으로, 정말 만나고 싶은 이에게 아주 정성 들여 섭외 메일을 쓴다. 내 섭외는 실패로 끝난 적이 없다._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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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이야기 - 생물학적 기능에서 사회적 상징까지 목에 대한 모든 것
켄트 던랩 지음, 이은정 옮김 / 시공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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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시야를 확보하는 능력과 머리 움직임을 활용한 표현력은 복잡한 뼈와 근육 시스템으로 구현된다. 목뼈는 척추에서도 가장 유연한 부분이다. 이 유연성은 목에 있는 수많은 가동성 요소와 관절면 덕분이다. ..... 머리를 뒤로 젖히게 하는 근육은 앞으로 숙일 때 사용하는 근육보다 더 크고 많다. 이렇듯 목뒤에 근육이 집중된 것은 머리를 들고 유지하는 데 상당한 근육을 사용해야 했던 인간의 네발 달린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진화적 산물이다._p71

 

개인적으로도 애증의 신체기관, ‘’.... 내 몸인데도 내 마음 같지 않은 곳이다. 직업병으로 거북목으로 굴곡에 문제가 생기면서 척추 및 온 몸의 균형까지 문제이다.-책 속에서는 호모 디지털리스 라 부른다-. 늦게 발견한 이런 문제들은 참 교정도 힘들어서 그냥 시나브로 조금씩 노력중이다.

 

그런데 이 을 인류는 물론, 동물들까지 영역을 넓혀서 알아보면 어떨까? 가만히 동물들을 보며 각각 목크기도 비율도 목의 방향도 제각각이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고유의 움직임에 따라 진화해온 것일 텐데 생각만 해도 흥미로운 주제이다.

 

이런 내용을 본격적으로 다뤄주고 있는 #목이야기 , 저자는 #켄트던랩 #KentDunlap 으로 생물학 교수이다. 전공이 잘 반영된 도서는 읽을수록 유용했다.

 

인류의 진화를 먼저 다루고 있었는데 보다가보면 얼마나 섬세하게 만들어진 시스템인지를 잘 알 수 있게 된다. 척추 꼭대기에 얹어 있는 머리는 그 안정성이 문제가 되기 때문에 척추를 통해 움직이는 두 다리와 연결된 사람의 머리는 매 걸음마다 4~5센티미터가량 위아래로 까닥거린다. ... 머리의 불안정성은 달릴 때 더욱 심화된다. 또한 달릴 때는 한쪽 다리에서 반대쪽 다리로 지지력이 전환되며 발을 바꿀 대마다 몸이 좌우로 흔들린다. ..... 조깅하는 사람들의 묶는 머리카락이 숫자 팔(8) 모양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떠올려 보라. 이는 달리는 사람의 머리에 작용하는 복잡한 기계적 힘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 문단만 봐도 목에 대한 호기심이 확 생긴다.

 

목을 해부학적으로 자세히 다루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불균형한 머리로의 진화가 당시 생존에 유리했다는 내용 등 진화론적 관점, 예술작품들, 조각상들 속에 등장하는 목에 대한 물리적 인문학적 설명들, 목의 기능적인 역할에 대한 자세한 설명들, 관련 질환들과 생존에 필수 도구로서의 목,

 

목이 가지는 각종 상징성들, 목의 주요 기능중 하나인 소리를 만드는 것, 동물들이 구애시에 내는 울음소리 - 개구리-에 대한 내용, 물론 인간의 호르몬 변화로 인한 변성기를 언급하며 인간의 성적 소통과 구애 활동도 같이 다뤄주고 있었다.

 

읽다가 보면 뜻밖에 의복에 대한 내용도 나온다. ‘인간이 목에 장학하는 신호 대부분은 선택의 결과다며 정의하는 이 챕터는 다른 과학적 내용들만큼이나 흥미로웠다. 노화의 정직한 표지가 되는 목은 다양한 상징들로 정체성을 드러낸다고 설명하고 있었다.

 

의복에 관한 것만큼이나 깜짝 놀랐던 것은 정리파트에 언급된 화병에 관한 것이였다. ‘화병의 입술에서 몸통으로 이어지는 주요한 전환 영역인 목은 화병 전체 비율을 한눈에 전달하는 핵심 요소다.’ 는 도예가 조지 펄먼의 생각을 알려주면서 화병의 목이 가지는 특별한 의미를 말해주고 있었다. 그러면서 인간의 목과의 유사성으로 자연스럽게 흘러 글을 마무리하고 있는 점이 인상 깊었다.

 

_케냐계 영국인 도예가 매그달리 오둔도는 인체의 해부학적 구조에 대한 관심이 일상적인 관찰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_p331

 

 

단순히 인간과 동물들의 목을 생물학적으로 다뤘을 거라 생각했었던 이 책은, 동물들의 생태는 물론, 인류의 문화적인 면까지 확장시켜서 이라는 주제를 펼쳐주고 있었다. 동물의 세계를 만났을 때는 즐겁고 신기했고, 인간의 목을 만났을 때는 종종 내 자신도 대입시켜 보면서 깊이 읽을 수 있었다.

 

확장되고 개성 있는 인체관련, 동물관련 책을 찾는다면 꼭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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