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 - 저항의 문장가 윌리엄 해즐릿 에세이의 정수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 아티초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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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은 영원할 것처럼 사랑하고,

영원할 것처럼 꿈꾼다.

이 믿음은 삶의 가장 순순한 불꽃이다._p175

 

#영원히살것같은느낌에관하여 , 인간이면 누구나 최소 한 번 이상은 이런 착각에 빠진 시기가 있지 않을까? 아니 평생 그렇게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은 특히 소위 청춘이라는 때에 더 심한 것 같다. 이 시기에는 온통 이런 느낌에 사로잡혀있다... _청춘은 죽음을 믿지 않는다._

 

#윌리엄해즐릿 의 #혐오의즐거움에관하여 , #왜먼것이좋아보이는가 모두 좋았지만, 이 책이 제일 친밀하게 와닿았던 것 같다. 제일 순한 맛 같았으나 좀 더 삶에 관한 통찰이 깊게 느껴졌다고 할까!....

 

그렇다고해도, 매운맛 그의 #비평 은 여전했다. 우리가 얼마나 쉽게 타인에 관하여 판단하는지, 종교의 가면으로 저질러지는 위선에 대한 비판, 그리고 인도인 곡예사를 예로 들면서 다룬 기계적 숙련과 예술작업에 관한 내용은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파트와 함께 가장 기억에 남는 챕터이다. 위대한 인물은 어떤 기준에 따라 인정되어야 하는지 은근히 언급하면서 인간의 능력에 관하여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을 통해 다뤄주고 있었는데 깊이 공감되었다.

 

그리고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을 지나 서서히 닳아 없어지는 우리를 지나, 필연적인 고통과 고독으로 이르는 마지막 챕터 병상의 풍경으로 끝나있었다.

 

다 읽고 나니.... 나를 더 반하게 하는 윌리엄 해즐릿... 매운맛 뿐 아니라 이런 깊이가 있구나 하는 발견에 즐거우면서도, 뜨끔한 비판들 속에 다시금 둘러볼 수 있었던 생각이였다.

 

스스로를 경계 또 경계하면서 생각을 정리했을 것 같은 이 학자의 책들은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만약 그의 책들이 다가가기 힘들게 느껴진다면, 이 책을 먼저 봐도 좋을 것 같다.

 

 

_원칙이란 진실을 향한 열정이고, 어떤 신념에 대해 절대 흔들리지 않는 집착이다. 반면에 온화함은 아무런 대가를 치르지 않는 인도주의에 불과하다. 온화한 사람은 종교든 정치든 어떤 대의를 위해 희생된 적이 없다. 그는 흐름을 거슬러 싸우는 게 뭔지조차 잘 모른다._p44

 

_자유로운 감성이나 지식을 지닌 사람들은 문명 속의 야만인들과 뒤섞인 이런 종류의 교류 속에서 이들에게 이해받지도, 영향력을 행사하지도 못한다._p80

 

 

_기계적 숙련에서 말하는 완벽함이란, 어떤 동작을 일정한 정확도로 반복해서 수행하는 것이다. 즉 자신이 할 수 있는 데까지만 시도하는 것이다.

.....

예술은 다르다. 예술가는 다른 존재를 모방하거나, 자연이 이미 해낸 일을 재현하려 한다. 그런데 이 작업이 훨씬 더 어려운 일이다._p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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