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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평범한 혁신 - 우연을 전략으로 설계하는 힘
권오상 지음 / 날리지 / 2025년 11월
평점 :
많은 시행착오를 건너뛸 것 같은 인공지능 시대가 시작되었다. 그래서 인간의 노력이 많이 필요 없어질 지도 모른다고들 얘기를 한다. 그렇게 생각하면 편해져서 좋을 것도 같고, 혹시 도태가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생긴다.
이런 시점에 찾아보는 인류가 이룬 혁신의 순간들, #이토록평범한혁신 , 많은 우연의 순간들이 있겠지만 이 책에서는 사카린, 가황 고무, 합성 염료, 전투식량, 어뢰, 레이다를 소개해주고 있었다.
지금 우리에게 익숙한 무선랜, 즉 와이파이 공유기에 사용되고 있는 2.45기가헤르츠의 대역이 마이크로파 오븐과도 같아서, 이 주파수의 와이파이 공유기를 옆에 놓고 마이크로파 오븐을 돌리면 공유기가 먹통이 되는데 이는 레이다의 재밍과 꼭 같은 원리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특히 흥미롭게 읽은 내용은 단맛을 다룬 챕터와 자주색 염료에 관한 내용이였다. 전투식량으로 개발된 한 끼분의 열량을 가진 초콜릿 바 스토리, 설탕, 꿀을 통해 단맛에 탐닉하는 인간의 역사와 조선시대의 엿- 엿의 시초도 곡식을 섞어 고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거의 우연의 결과다고 말하고 있었다-. 그리고 사카린 인공감미료의 발명까지.... 어쩌면 단맛을 향한 갈망은 본성이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읽다보니 인공감미료.... 좀 무섭다.
_고대 그리스인들은 뿔고둥을 포르푸라라고 불렀다. 뿔고둥으로 만든 자주색 염료도 따라서 같은 이름으로 칭해졌다. .... 포르푸라를 처음 만든 사람들은 기원전 16세기의 페니키아인이었다. ... 구하기 어렵다는 면으로는 보라색과 자주색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막상막하였다.
그렇기에 포르푸라로만 구현이 가능한 자주색과 보라색은 서양에서 최고 권력을 나타내는 심벌로 자리매김했다._p144
발명에 들어있는 기계적 물리적인 발전도 좋지만 이렇게 인문학적인 면들이 더해지면 훨씬 재미있어 진다.
이외에도, 세계 최초로 일기 예보를 일간지에 제공했었던 해군 제독, 항공모함이 만들어지기까지, 뜻밖에 고무파트에서 나온 매킨토시 등, 이런저런 연결고리가 놀랍게 느껴지는 시간이였다.
지금 내가 사용하고 있는 많은 것들의 시작을 알 수 있어서 흥미로웠고 지금도 어딘가에서 우연의 발견과 발명을 하고 있을 이들에 대하여 존경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