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 없이, 요르단 - 회색 도시를 떠나 푸른 밤과 붉은 사막으로, 컬러풀 여행
김구연.김광일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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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 여행 가봤니라는 문장이 잘 어울릴 것 같은 요르단 여행기, ‘대책 없이요르단’.

두 명의 기자가 무작정 떠난 요르단 여행기자출신 답게 야무지게 영상도 만들어서 유튜브에도 올려 놓아서 사이사이에 들어있는 QR코드를 찍으면 더 생생하게 이 도서를 읽어갈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한 번도 고려하지 않았었던 여행지라서이 책 덕분에 새로운 세계를 경험해 볼 수 있었다.

황토색으로 펼쳐지는 풍경들과 고대 유물들이 이국적이고 아름답다기자 출신답게 내용도 다채롭고 소위 글빨도 좋다페이지도 술술 넘어간다.

 

_...혹시나 한 걸음 헛디뎌 떨어지면 크게 다칠 것아니 골로 갈 것 같았다워낙 사막 한복판이라 신병 처리도 쉬지 않을 것 같고부고 소식이라도 국내로 잘 전해질 수 있을까--. 험한 상상과 함께 올라갈까 말까 망설이며 광일에게 먼저 농담을 건넸다.

 

여기서 죽으면 변사 기사는 누가 쓰냐?”

 

변사는 뜻밖의 사고나 범죄 등으로 인해 사망하는 것을 말한다섬뜩하게 들리겠지만사회부 기자들은 매일 같이 쓰는 익숙한 용어다광일이가 쿨하게 답하며 먼저 앞장섰다.

 

뭘 또 새삼스럽게 그러냐내가 죽으면 니가 쓰고니가 죽으면 내가 쓰는 거지.

_p210

 

 

중간중간 여행꿀팁들도 넣어놓아서 이 지역을 여행하고 싶어하는 이들을 위한 길잡이로도 훌륭하다.

 

간만에 눈에 가득 다른 풍경을 담아낼 수 있었던 신명나는 시간이였다. 떠나고 싶다.

 

 

_사실 베두인에 대해 선입견이 있었다무례하고 거칠며 성욕에 미친 사람들이라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베두인들은 여자남자 가리지 않고 덮치니까 조심하라는 지인의 입방정그 역시도 예전에 요르단을 여행했던 적이 있었기 때문에 왠지 신빙성 있게 들렸다.

 

하지만 페트라에서 만나 호객꾼과 일부 상인들을 제외하면 대부분 좋은 사람들이었다유머 있고 친절하며 정말 환하게 웃는 소탈한 사람들이었다._p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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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터 실무 강의 - 24개 실무 템플릿으로 디자인이 더 쉬워진다!
장보경 지음 / 한빛미디어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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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샵일러스트레이션등과 같은 툴을 사용하는 기본서는 무척 많고 계속 나오고 있다.

 

하지만 독학을 하다보면어느정도 이상은 뭐가 있는지 몰라서도 실력이 늘지 않는 것을 알게 될 때가 있다이런 경우어떤 계기가 필요한데바로 한빛미디어의 일러스트레이터 실무 강의’ 가 그런 경우에 매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기초는 물론 Design 실력향상 박스를 과정중 곳곳에 넣어서 실력을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당장 내것으로 다 만들지만 못하겠지만계속 되풀이를 하다보면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완전히 내 것으로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제일 먼저눈길을 뜬 것이 표지의 프로크리에이트가 없어도 OK! 귀여운 캐릭터 그리기’ 멘트다.

 

 


 

각 챕터의 세부 구성은 이렇다.

프리뷰로 결과물을 제시하고디자인 실무 실습으로 실습 파일을 제공하고 핵심 기능을 안내해주고 있다그리고 디자인 실력 향상을 통해서 수준을 높이고 있다.

 

 

타 책자와의 차이점을 책제목처럼 실무 강의에 초점을 줘서 바로 실전적용을 해서 결과물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그래서 그런지 지루하지 않고 따라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 학습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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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을 수 있다면 어떻게든 읽을 겁니다 - 삶과 책에 대한 사색
어슐러 K. 르 귄 지음, 이수현 옮김 / 황금가지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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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문해력이 중요한 이유는 문학이야말로 사용 설명서이기 때문입니다문학이야말로 우리가 가진 최고의 매뉴얼우리가 여행하는 이라는 나라에 가장 유용한 안내서에요._p27

 

'찾을 수 있다면 어떻게든 읽을 겁니다' 는 판타지 소설역사에 한 획을 그은, 어스시연대기의 작가, 어슐러르귄이 수년간 쓴 강연과 에세이책 서문과 작가들에 대한 글들서평들짧은 에세이로 구성되어 있다판타지 소설로만 접했던 저자에게 이 글들을 통해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특히, 2018년 88세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그녀가 남긴 이런 에세이와 서평들이 더 의의가 깊은 글들이였다소설과는 다른직접적인 목소리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읽으면서 깊이 충격을 받았던 두 가지가 있었는데하나는 순수문학만 주류로 인정받았던 시대상과 그 업계의 분위기다미처 생각도 못 해 봤던 이슈였다.

 

_장르 개념 자체가 무너지고 있는 지금장르에 따라 판단한다는 건 더더욱 어리석고 유해해요,_p33

 

_판타지 문학의 역사와 폭넓은 이론을 하나도 모르면서 어떤 판타지 소설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하는 비평가들은 스스로를 바보로 만들게 될 겁니다그 소설을 읽는 방법을 모르니까요._p35

 

 

다른 하나는여성작가라서 받았던 홀대와 차별저평가다이 문제는 시대변화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도 계속되어 오고 있는 문제다.

 

이 책을 읽다보면에슐러 르 귄은 특히 위 2가지장르물 작가에 여성이라는 이유로 많은 어려움과 부당함을 체감하는 삶을 살았던 것 같다강연 등을 통해그녀는 개척자의 모습으로후대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목소리가 정말 뚜렷하고 분명하다.

 

 

_매혹적인 책 <노트북>에서 그는 10세 소녀의 결혼을 합법화함으로써 소년애 행위를 합법화한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프티(율법학자)또 사제들이 벌이는 소년애를 저주하기를 너무나 꺼리는 로마 교황을 혹평하는데이 또한 저항할 수 없는 이들을 심하게 해치는 문제다.

 

사라마구의 무신론은 페미니즘의 한 조각이고 그의 페미니즘은 여자들에 대한 학대와 저임금 지불과 평가 절하에 대한 격분모든 사회에서 남자들이 여자들에게 권력을 오용하는 방식에 대한 격노이다그리고 이 모두가 그에게는 사회주의의 한 부분이다그는 약자 편에 서 있다._p273

 

_내가 왜 사라마구의 책 중에서 개가 나오는 작품들을 개가 나오지 않는 작품들보다 높은 위치에 두는지는 나도 잘 모르지만아마 인간을 모든 것의 중심에 두지 않으려 하는 작가의 모습과 관계가 있을 것이다때로는 사람들이 인간성에 집착하면 할수록 덜 인간적이 되는 것 같다._p277

 

 

서문들서평 등을 통한 에슐러 르 귄의 생각은 구태의연하지 않으며 문제의식이 뚜렷하고 고무적이다특히 여성페미니즘사회비판에 대한 내용들은 매우 유익하다.

 

또한군더더기 없이 내 생각을 어떻게 전달해야 하는 지를 잘 알 수 있는 글들 이였다.

 

주저없이 강추다!

 

 

_현실 상상력과 환상 상상력이 본질상 양립할 수 있다는 점이야말로 루슈디의 호화롭고 격렬한 역사와 전설의 혼합물이 거둔 성공을 설명해 줄지 모르겠다하지만 물론 모든 설명을 넘어서서 이 책에 이만한 매력과 힘유머와 충격활기와 찬란함을 부여하는 것은 결국 대가의 글솜씨다._p465 <살만 루슈디의 피렌체의 여마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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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 4차 산업혁명을 이기는 능력 - 고사성어로 준비하는 미래형 인재 특서 청소년 인문교양 10
임재성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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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확 앞당겨진 변화에 당황하고 있는 이들이 어디 한 둘일까아이들의 일상은 더 심할 것이다작년에 초등학교 1학년 이였던 내 조카만 해도 그 아이가 생각하는 학교’ 라는 개념이 기존의 그것과 완전히 다를 것이다.

 

십대, 4차 산업 혁명을 이기는 능력’ 은 이런 시대에 대처하는 능력을 십대들이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에 대한 안내서다고사성어를 빌어와서 지금 상황에 맞춰서 새롭게 해석해 주고 있다재밌는 것은 각 고사성어의 뜻을 안내하고 관련 스토리들도 각각 넣고 있어서 옛날이야기 읽는 기분으로 편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다그리고 그 뒤를 저자의 적용법으로 주제를 가지고 풀고 있다.

 

주제별로 큰 챕터들이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질문의 힘삶의 주인이 되기 위해 필요한 질문

생각의 힘암기가 아니라 알아내는 힘이 능력

쓰기의 힘글쓰기에 능통해야 진짜 인재가 된다

창조의 힘창의성은 이렇게 만들어 진다

태도의 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품어야 할 태도

 

구구절절 옳은 소리네 하면서 그냥 흘러버릴 것이 아니라, “나는 어떤 사람인가?” 의 질문을 매일 스스로에게 던져보는 것으로 시작해야한다그래서 이 책에서도 이 질문에서부터 시작한다자신을 찾고스스로 학습하는 힘을 키우고글쓰기를 통해 탄탄한 인재역량을 키우고창의력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마지막으로 공동체에 기여할 수 있는 태도도 놓치지 않고 강조하며 마무리 하고 있다.

 

오늘과 내일을 준비해야하는 세대가 오직 십대들뿐일까평생 변화에 대처하고 적응해야하는 시대다누구도 예외는 없을 것이며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능력들은 모두에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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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끔 외롭지만 따뜻한 수프로도 행복해지니까 - 소설가가 식탁에서 하는 일
한은형 지음 / 이봄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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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끔 외롭지만 따뜻한 수프로도 행복해지니까’.

 

잠자리에서 일어나아침 업무를 하기 전에보기에는 미숫가루 비슷한 갈색의 식이대용식을 뜨거운 물이나 우유로 걸쭉하게 해서 준비한다함께 따뜻한 허브티 한 잔도 준비한다내겐 이 시간이 내 몸을 따뜻하게 깨우는 시간이다.

 

이 책을 읽으며나의 이런 작은 시간들도 특별하게 느껴졌다저자인 한은형 소설가는 생활 속의 이런 순간들을 정말 맛깔나고 깊이 있게 표현해 놓았다장담컨대 한번 손에 잡으면 단번에 완독할 수 밖에 없을 만큼 재밌기도 하다 ㅎㅎㅎ.. 적어도 내겐 그랬다.

 

나오는 음식들과 스토리들도 다양하고 저자의 취향도 개성 있어서읽는 이들의 풍미까지 깊어지게 한다정말 멋진 경험을 선사하는 내용들이였다내 잠자리 책으로 똬악 놓았다속이 따뜻한 편한 잠을 자고 싶을 때마다 열어보고 싶을 듯!

 

 

-본문 중에서-

 

<야생 아스파라거스 스토킹중에서>

_이런 의문이 든 적은 있다. ‘어떤 사람들이 아스파라거스를 사는 걸까?’라는.

‘’‘’‘

그러니 껍질을 까야 한다는 것도 몰랐다머위대나 고구마줄기처럼 말이다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다 알았다어느 여름주인공인 마르셀은 매일같이 아스파라거스를 먹는다나중에 그 이유가 밝혀진다하녀장의 음모였던 것부엌 하녀가 아스파라거스 냄새에 천식 발작을 일으키는 것을 알게 된 그녀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아스파라거스 껍질을 까게 했고... 결국 하녀는 마르셀의 집을 떠난다하녀장악독한 여자다.

 

하녀장의 음모 덕에 마르셀은 행복했다그는 거의 아스파라거스를 사랑하는 사람이라 그렇다._p101

 

<꿀과 술과 시 중에서>

_“온 세상의 햇살이 와락 달려드는 것 같아.”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의 말을 듣고 나는 웃음을 터뜨렸다우리는 그러 꿀을 먹고 있었기 때문이다요거트 위에 뿌려진 발톱 두 개 만큼의 꿀을._p135

 

<귤 냄새 중에서>

_귤을 쪼개는 순간의 느낌을 뭐라고 말할 수 있을까귤을 쪼개는 순간 공기 중에 퍼지는 상큼한 향기 입자와 갈라진 귤껍질 안에서 나온귤껍질과 닮았지만 묘하게 깊은 색의 귤 알갱이를 볼 때의 기분을 말이다.

.....

 

귤 냄새는 이타적이니까세상을 잠시나마 괜찮아 보이게 해주니까._ p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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