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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 - 우리가 가진 솔루션과 우리에게 필요한 돌파구
빌 게이츠 지음, 김민주.이엽 옮김 / 김영사 / 2021년 2월
평점 :
오늘도 아침에 눈을 뜨며, 공기질을 확인했다. 이 정보로 창문을 열어서 환기 시키며 하루를 시작할 것인지, 닫아놓고 공기청정기만 돌리며 하루를 보낼지 결정한다. 다만 나만 그러는 것이 아닐 것이다. 심지어 대화의 중심이 오늘의 공기질과 시야확보에 대한 내용일 때도 있으니, 환경오염이 심각해지면서 새롭게 생긴 생활루틴이다.
지금은 이렇듯 모든 이들이 알게 된 기후변화지만,
빌 게이츠는 일찍이 심각한 기후변화와 재앙을 깨닫고, 지구보존과 다른 이들을 돕기 위해 많은 전문가들과 구체적인 행동과 연구를 함께 하고 있었다. 그 수년간의 연구와 활동기록들, 대책들, 그리고 신념을 나누고 있는 책이, 바로 <빌 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 이다.
온실가스 ‘제로’를 위해 왜 노력해야하는지에 대한 이해하기 쉬운 설명으로 시작해서, 주요 원인들을 하나하나 짚어주고 있다. 전기 생산, 제조, 사육과 재배, 교통과 운송, 냉방과 난방 등의 원인들을 분석해주고 있는데 내용이 과학적이여서 알아감의 즐거움과 함께, “이런이런..” 하게 되기도 한다. 이렇게 각 요소들의 문제점들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준 뒤에, 관련해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방법들을 설득력있게 제시하면서 각 챕터를 정리하고 있다.
중후반부터는 더 적극적인 액션과 가져야 하는 태도에 대하여 제안하고 있다. 특이할 만 한 점은 어느 한 곳에 책임과 해결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부터 개개인까지 쟁점의 중심에 고루 참여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점은 읽는 이에게 환경문제에 대한 주인의식을 느끼게 한다. 정말 중요한 포인트가 아닐 수 없다.
본문 중 <우리 각자가 할 수 있는 것> 에서
_기후변화와 같이 거대한 문제 앞에서 개인은 쉽게 무력감을 느낀다. 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 정치인이나 자선사업가가 아니어도 각 개인들도 변화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은 시민으로서, 소비자로서, 그리고 고용주 또는 직장인으로서 변화를 이끌 수 있다.
시민으로서: 전화를 걸고 편지를 쓰고 공개회의에 참석하라, 지방정부도 중요하다, 공직에 출마하라.
소비자로서: 집 안 배출량을 감축하라, 전기차를 구매하라, 인공 고기를 먹어라.
고용주 또는 직장인으로서: 내부적인 탄소세를 도입하라, 저탄소 솔루션 혁신을 우선시하라, 얼리어댑터가 되어라, 정책 개발 과정에 참여하라, 정부 지원 연구와 연계하라, 혁신가들이 죽음의 계곡에서 탈출할 수 있게 도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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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기후변화 때문에 미래에 대한 희망을 찾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교육자이면서 세계 보건 전문가인 내 치누 한스 로슬링이 자신의 책 [팩트풀니스]에서 말했듯이 “사실에 근거해 세계를 바라보면 세계는 생각만큼 그렇게 나쁘지 않다. 그리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알 수 있다.”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를 사실 기반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기후재앙을 막을 수 있는 몇 가지 도두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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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낙관주의자다. 기술이 무엇을 해결할 수 있는지, 그리고 사람들이 무엇을 성취할 수 있는지를 알기 때문이다._
본문 내용도 참 인상적 이였지만, 바로 위 문단의 빌게이츠의 희망적인 마무리가 진심으로 감동적이였다.
과거에 대한 비판과, 자책, 비난으로 체념하거나 목소리를 내는 와중에도, 한켠에서는 실질적인 해결과 회복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힘쓰고 있었다. 차분히 그 안내를 조금만 따라해도 지구 보존에 일조할 수 있지 않을까? 지금보다는 좀 더 적극적으로, 예전보다는 더 넓은 관점으로 참여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