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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서 기다릴게 - 시간을 넘어, 서툴렀던 그때의 우리에게
가린(허윤정)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3월
평점 :
부담스러운 친구의 고백 순간을 피하기 위해, 그 순간마다 계속 몸을 던지며 타임슬립을 하던 주인공의 모습이 계속 재생되는 기억으로 남아 있는 '시간을 달리는 소녀' , 인상 깊었던 애니메이션의 그림들과 감성 에세이가 만났다는 안내에 반갑게 맞이한 책이 ‘미래에서 기다릴게’ 이다.
모든 게 서툴고 처음인 순간들을 ‘네’ 가 있어서 좋았다 라고 기억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긴 있어도 소중한 줄 모르고 나중에야 알게 되기도 한다. 그 때 그 시절, 알았더라면 참 좋았을 우리네에 대한 이야기다.
_나는 누군가를 좋아하기까지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린다. 게다가 생각이 많아 시작도 전에 지레 겁을 먹고는 누군가를 놓치고서야 마음을 깨달았던 적이 많다._p70
돌아갈 수 없어서 더 그립고, 더 많은 후회를 하게 될 것이다.
_“언젠가 꼭 돌아오겠다고 했어. 기다릴 생각은 없었지만 이렇게 시간이 흘러버렸네. 그리 길지 않았어. 순식간이었지.”
_지난날의 우리는 서로의 마음을 자주 오해했다. 말과 행동들을 서로에게 전할 때마다 오류가 났다._p84
오래전 인상 깊게 봤던 영화를 떠올리는 것도 그때의 나를 되돌아보게 한다. “이들은 어떻게 되었을까?”하며 애니메이션을 보고 생각했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의 나는 “어떤 흐름이든 좋다, 다 의미가 있다” 로 끝을 맺게 된다.
_어떤 형태의 미래를 만나게 될지 나는 몰라. 그 속에서 내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도 알 수 없어. 달려 나갈지, 천천히 걸어갈지, 가다가 주저앉을지 말이야.
근데 나는 누구보다 빠르게 나아가는 것보다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내 방향과 속도를 찾아서 가고 싶어.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