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 2 사람 3부작 1
d몬 지음 / 푸른숲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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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몬의 사람 3부작첫 번째 데이빗

 

'데이빗 1‘에서는 말하고 사색하는 돼지데이빗의 등장과 이 존재에 대한 정의 물음이 주를 이뤘다면,

데이빗 2’에서는 왜 데이빗이 인간이 아니라는 것인지 그 이유를 찾기 바쁜 인간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그 와중에 데이빗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공방들은 너무 잔인하다누구를 위한 토론인가?

 

그저 인간으로서 인정받고 싶었던 데이빗은 그 자신의 존재의미조차도 잃어가고 있는 듯 하다.

 

 

_패터슨 의원이 제공한 숙소에서 데이빗이 할 수 있는 거라곤 침대에 누워 사색에 빠지는 것뿐이었습니다.

.....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가만히 있어야만 하는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자니 데이빗은 자꾸만 과거의 모습이 떠올라 괴로웠습니다.

 

아무도 없는 방 한편에서 읽고 또 읽어 종이가 해진 책을 붙들고 그저 시간만 죽이던 그때 그 작은 자신의 모습이 머무도 생생했으니까요.

 

농장 울타리 안의 그때와 대도시의 호화 호텔 방 안에 있는 지금 달라진 것은 무엇일까요?

 

그런 생각이 들수록 그리운 얼굴들만 더 선명해졌습니다._p109

 

 

하지만 조지의 고향으로 돌아가자는 제안을 거절한 데이빗은 납치되어 일반적인 돼지의 본능을 만천하에 보여지기를 강요당한다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무엇이든 저지르는 인간들의 모습은 이 부분에서 정점을 달한다이해하기 힘든이해하고 싶지 않은 인간군상들이 가득했던 데이빗 2’였다.

 

비록 사람으로 인정은 받았지만캐서린에게서 거절을 당한 데이빗은 돼지 화물칸에 섞여 자신만의 여정을 떠나게 된다.

 

_시각장애를 가진 도살업자: “어째서 모두가 선생님을 잊게 되는 건가요?”

 

데이빗: “... 내가 그들과 다르니까요.”

 

시각장애를 가진 도살업자: “선생님과 저 역시 서로가 다르지만 이렇게 같이 대화를 나눌 수 있지 않습니까그것만으로 우리는 다 같은 사람이지요.”

 

데이빗: “... 그만 가야겠어요.”

 

시각장애를 가진 도살업자: “여행길이 고단할지라도아무쪼록 목적지에서 평안을 얻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_

 

 

진정으로 우리 삶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진정으로 정의하는 인간이란’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된다확실한 것은 단순히 생물학적인 것으로만 정의하는 것에 대한 한계이다계속 고전적인 정의들에 대한 의문을 던지는 케이스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여전히 그 단계에 머물러 있다면 이런 논쟁은 답없이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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