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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금시대 : 오늘을 비추는 이야기 - 출간 150주년 기념 국내 최초 간행본 ㅣ 구텐베르크 클래식 시리즈
마크 트웨인.찰스 더들리 워너 지음, 김현정 옮김 / 구텐베르크 / 2025년 8월
평점 :
_"로라는 정말 멋진 여자에요. 뉴욕에 데려가면 대성공할 걸요? 돈이 있든 없든. 어떤 남자들은 그녀에게라면 철도든 오페라하우스든 뭐든 약속할 거라고요.“
헨리는 여성을 원하는 물건처럼 바라보는 버릇이 있었다. 호크아이에 머무는 동안 로라도 자신의 차지가 될 수 있겠다고 은근히 마음먹었지만, 셀러스 대령은 그의 속내를 간파했는지 냉정하게 받아쳤다.
“그런 농담은 통하지 않습니다, 브라이얼리. 호킨스 가문은 테네시주에서 대대로 내려온 명문가예요. 지금은 사정이 어려워도 땅만 팔리면 수백만 달러를 손에 쥘 수도 있죠.”_p150
시대를 넘어 고전으로 자리잡고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마크트웨인 의 작품들, 당대의 사회정치 등에 대한 비판의식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 작품들 중 하나인 #도금시대 오늘을 비추는 이야기, #찰스더들리워너 와 공저한 #풍자소설 이다.
남북전쟁 전후의 혼란스러웠던 시기가 도금시대이다. 최근 HBO드라마 길리드에이지를 챙겨보고 있었는데 마침 만난 이 작품이 정말 반가웠다. 드라마는 그 시절 뉴욕이 배경이다. 책 속의 내용이 드라마 속의 분위기와 많이 다르지 않아서 더 몰입할 수 있었다.
신흥부자계급이 올라오고, 하인이였던 사람도 아이디어로 돈을 벌게 되면 사회적 지위가 달라지고, 철도부설권을 따기 위해 경쟁이 치열하다. 한편으로는 돈은 있지만 전통이 없는 집에서는 결혼을 통해 유럽의 작위를 더하기도 한다.
여성들의 입김이 센 듯하지만, 아직 참정권도 없고 가난하면 결혼도 힘들다. 늦게 까지 결혼을 못하면 사회적으로도 소외되는 부분이 많다. 일하는 여성도 등장하지만 역시나 일보다는 결혼이다.
책 속의 로라는 ‘치명적인 아름다움 뿐만 아니라, 외모를 뛰어넘는 위험한 매력’을 지녔고 의지와 야망까지 갖췄다고 나오지만 결국은 그녀는 이끌어주는 토대가 부족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었다. 여성이 홀로 서기 힘들었던 시대에, 답답한 여성상을 가지고 있었던 당대의 대부분의 남자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였을 것이다.
남북전쟁 후에 물질과 권력을 대놓고 쫓는 분위기는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책 제목의 ‘오늘을 비추는 이야기’는 이런 의미였을까? 시대불문 인간의 욕망은 대체로 변함이 없을거라는 그런 뜻? 화려한 도금이 벗겨졌을 때 드러나는 인간 본성을 고발하며 진짜 삶의 가치를 묻고 있음은 이 #소설 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드라마 속의 그 시대의 소문과 사교계, 정치, 경제, 결혼 등에 대한 스토리들도 지금을 생각하게 했었는데, 이 책, 도금시대를 통해서 더 적나라하게 만나는 기분이다.
경제적인 구조는 물론, 기술적인 발전, 정치판도의 변화 등, 많은 부분에서 또다른 변화기를 맞고 있는 지금, 의미있게 읽을 수 있는 #고전문학작품 이다.
_방청석의 시선이 일제히 그녀에게 쏠렸다. 검은 원피스 차림, 장신구 하나 없는 단아한 모습, 얼굴을 반쯤 가린 얇은 레이스 베일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했다.
“저렇게 창백하면서도 아름다울 수가!” 탄성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_p3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