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나무, 손수건, 그리고 작은 모자가 있는 숲 열다
로베르트 발저 지음, 자비네 아이켄로트 외 엮음, 박종대 옮김 / 열림원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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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극작가 이자 시인이였던 #로베르트발저 , #스위스문학 의 대표작가의 숲 테마 글 모음집, <전나무, 손수건 그리고 작은 모자가 있는 숲>으로 이번 여름 한켠을 보냈다.

 

제목부터 무척이나 마음이 쓰였었는데 글도 참 좋았던 책이다. 말년의 많은 시간을 정신병원에서 보냈다는 발저, 하지만 그의 글 속에는 맑디맑은 숲과 현실적인 사람에 관한 마음, 관찰자의 시선이 아름답게 담겨있었다.

 

_숲은 시적인가? 그렇다, 숲은 시적이다. 물론 세상의 다른 모든 살아 있는 것보다 더 시적이지는 않다. 숲은 특별히 시적인 것이 아니라 그저 특별히 아름다울 뿐이다! 숲은 시인들이 즐겨 찾는다. 숲속은 고요한 데다 그늘에 앉아 있으면 근사한 시구가 떠오르기 때문이다._p35

 

 

어린 소년의 시선으로 전나무 가지와 손수건, 작은 모자가 이어지고, 때로는 숲의 몽환적인 아름다움에 취한 작가의 관점으로 따라가는 글들은 단편소설인지 산문인지 시인지 헷갈리는데 그 맛이 너무 좋았다. 그냥 문장들에 빠져드는 시간이였다.

 

또한, 강렬한 #카를발저 의 그림들이 책을 글의 완성도를 높여주고 있었고, 저자의 자연에 관한 관찰력과 세밀한 표현, 녹아들어가 있는 철학과 감정들이 잔잔한 여운으로 남는 책이였다.

 

로베르트 발저.... 이 인물 자체가 궁금해진다.

 

 

_...

 

지휘자는 누구인가?

흉내 낼 수 없을 만큼 가벼운 노래들을

새의 무수한 깃털과 하나 되게 할 만큼

재능이 뛰어난 이 가수들을 이끄는

지휘자의 이름은 무엇인가?

숲에 사는 침묵의 존재들이다,

새들의 세계와 우정을 맺은 존재들이다.

_p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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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잘러로 등극하는 비즈니스 영어 수업 - 글로벌 기업 수석 매니저, 20년차 선배가 차근차근 알려주는 4주 실무 영어 프로그램
백원정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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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알아서 질문과 답변을 해주는 번역기, 통역기가 상용화 되고 있지만, 단순여행으로 외국을 가거나 일 때문에 외국어로 소통해야만 하는 상황에 잘 대응하고 싶은 마음은 매한가지 인 것 같다.

 

특히 비즈니스 업무로 소통하게 되는 경우에는 예의에 벗어나지 않게 정확한 의사전달을 하기위해서 조심해야 하는 것들이 많다. 이런 내용은 따로 공부해본 적이 없기도 하고 실수에 대한 부담감이 있기 때문에 #비즈니스영어 영역은 언제나 어렵게 느껴진다.

 

이런 나 같은 이에게 도움이 많이 되는 이 #영어교재 , <일잘러로 등극하는 비즈니스 영어 수업>, 이 책에서는 단순히 업무이메일, 영어회의, 영어 프레젠테이션 하는 법들만 설명해주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 회화와 비즈니스 영어의 차이점을 먼저 이해시키고, 4주에 걸쳐 스몰토크, 이메일, 영어 회의, 영어 프레젠테이션을 익히도록 프로그램을 제시해주고 있었다.

 

여기에 마무리는 비즈니스 영어, 센스의 한끗 차이로 재미있고 알차게 하고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평소에 많이 사용하는 이메일챕터와 알고 있다고 착각하기 쉬운 영어 실수 편을 먼저 보며 시작했다. 표현들만 열거하지 않고 차근차근 알려주는 실질적인 내용이 도움을 많이 주는 #영어책 이였다. 비즈니스 영어가 낯설다면 이 책, 적극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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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온한 밤과 빛나는 낮의 문장들 필사 노트 인생 산책자를 위한 밤과낮 에디션 3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외 지음, 강문희 외 옮김 / 꽃피는책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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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낯선 땅이란 없습니다. 여행하는 사람만이 낯설 뿐입니다.“_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여행이란 땅을 걸어가는 경우도 있겠지만, 세계 문학 고전들 속 문장들을 안내받으며 매일을 걸어가는 여행도 있다. 후자의 장점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언제나 빠져들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이런 여행을 위하여 젊은 번역가들이 모여 인생 산책자를 위한 밤과낮 에디션을 내놓았다. 그 중에서 차분한 밤에 집중하기 좋았던 필사노트, #안온한밤과빛나는낮의문장들 을 만났다. 제목부터 어찌나 마음을 끌던지 책을 열기도 전에 이미 반했었다.

 

책속 문장들로 엮어진 필사노트들이 자칫 토막토막 짧은 문장들로만 이뤄져서 아쉬운 경우들이 많은데, 이 책은 제법 긴 문단들이여서 필사하면서 사색을 이어가기 참 좋았다. 여기에 해당글을 한 줄로 정리한 듯 한 단어나 문구들이 번호 옆에 있어서 재미있었고, 중간중간 생각을 확장시키는 질문들이 필사하는 이들의 시간을 완성시켜주고 있었다.

 

#필사노트 답게 종이두께도 만년필이나 굵은 잉크펜을 견딜 수 있을 만큼 충분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친숙한 작가들의 문장들은 고르고 고른 티가 나서 더 감동이였다. 읽고 담고 손으로 쓰면서 여름밤을, 뜨거운 낮을 채워가게 해주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이런 여행, 언제나 환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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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 아가
이해인 지음, 김진섭.유진 W. 자일펠더 옮김 / 열림원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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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수녀가 1970년 등단 이후 2005년까지 펴낸 7권의 시집 가운데 자연을 주제로 한 60편을 엄선해서, #영문시집 으로 나왔다.

 

긴 시간 쌓아올린 기도가 시로 모아진 책을 만나는 기쁨은 말로 표현하기조차 힘들었다. 거기에 영문까지 있다니! 자연, 사랑, 고독, 기도, 4챕터로 나눠져 있었으며 제목은 마지막 챕터의 #눈꽃아가 에서 가지고 왔다. (제목도 너무 좋음...)

 

시들이 언어의 벽을 넘어 마음을 잇는 다리가 되기를.”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어서, 그냥 시편을 넘어 명상으로 나를 채우기 충분한 #시집 이였다.

 

꾸준히 이해인 수녀의 시를 애정해온 이들에게는 영문과 새로운 엮음으로 만나는 즐거움을 만날 수 있을 것 같고, 이름만 들어보고 많이 못 접해본 이들에게는 주제별로 고루 담겨있는 작품들을 통해 입덕하게 될 지도 모르겠다.

 

그냥 들고만 있어서 마음 편해지는 이 책, 참 좋다.... 이 여름 나의 명상책들 중 하나이다.

 

 

_....

우리도 오늘은 비가 되자

 

사랑 없어 거칠고

용서 못해 갈라진

사나운 눈길 거두고

이 세상 어디든지

한 방울의 기쁨으로

한 줄기의 웃음으로

순하게 녹아내리는

하얀 비, 고운 비

맑은 비가 되자....._[비 오는 날의 일기] 에서

 

_.....

나도 그런 사랑을 해야겠네

그대가 하얀 눈사람으로

나를 기다리는 눈나라에서

하얗게 피어날 줄밖에 모르는

눈꽃처럼 그렇게 단순하고

순결한 사랑을 해야겠네....._[눈꽃 아가]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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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처음엔 시를 몰랐습니다 - 시가 좋아진 당신에게
김연덕.강우근 지음 / 리드앤두(READNDO)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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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우리 모두 처음엔 시를 몰랐습니다.

 

그래서 #김연덕 #강우근 , 두 시인이 만나 #시읽기 안내서를 내놓았습니다. 안내서라고 하니 뭔가 이론 가득한 내용이 있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두 사람이 시를 알게 된 역사부터 좋아하게 된 계기, 시에 대한 깊은 속마음, 시를 읽는 법, 쓰는 법 까지 소신껏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저에게 시는 약간 선문답 같을 때도 있지만, 긴 여운을 남기며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문학장르인데요. 이 책을 보면서 시 읽기도 이렇게 체계적으로 안내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시인은 시를 어려워하는 이들을 위해 시 제목을 읽는 법부터 내용을 이해하고, 어떤 시집으로 먼저 시작하는 게 좋을지 까지 본인들의 경험도 들려주면서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잠깐 언급하자면, 강우근 시인은 앤솔러지 시집을 처음 접해보면서 나에게 맞는 시인을 발견해보라고 하고 있었고, 김연덕 시인은 여러 권의 시집들을 고루 접해보면서 재밌게 읽은 시집과 그렇지 않았던 시집의 데이터를 쌓아가며 자신의 취향을 찾아보라고 조언하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김연덕 시인의 방법이 더 와닿아요, 왜냐하면 시집 한 권 정도는 읽어봐야 해당 작가가 나와 결이 맞는지 아닌지를 살짝 이라도 알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중후반 부터는 각자 들고온 시를 제시하고 질문을 통해 느낀 바를 정리해보도록 하고 있었는데요. 시 뿐만아니라 문학작품을 읽는 법에 적용해도 좋겠다 싶었습니다.

 

사실 저는 문학작품을 해체 하면서 읽는 것을 많이 좋아하지는 않지만요, 때에 따라서는 자세히 정리하고 싶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앞으로 이 책을 펼쳐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김연덕 작가의 시 읽기에 대한 의견 중, 정말 공감했었던 한 문단으로 마무리 하고 싶습니다.

 

_너무 답정너로 읽는 것만 아니면 될 것 같아요. 이 시의 질서를 생각하기보다 나의 입맛이나 고집대로 읽으시는 분들도 있거든요. 내 주장에 끼워 맞추기 위한 오독은 좀 지양해야 할 것 같고요. 시가, 문장이 만드는 흐름을 따라가고만 있다면 여러 방식으로 읽히는 건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읽어야 재미있기도 하고요._p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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