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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 아가
이해인 지음, 김진섭.유진 W. 자일펠더 옮김 / 열림원 / 2025년 7월
평점 :
#이해인 수녀가 1970년 등단 이후 2005년까지 펴낸 7권의 시집 가운데 자연을 주제로 한 60편을 엄선해서, #영문시집 으로 나왔다.
긴 시간 쌓아올린 기도가 시로 모아진 책을 만나는 기쁨은 말로 표현하기조차 힘들었다. 거기에 영문까지 있다니! 자연, 사랑, 고독, 기도, 4챕터로 나눠져 있었으며 제목은 마지막 챕터의 #눈꽃아가 에서 가지고 왔다. (제목도 너무 좋음...)
“시들이 언어의 벽을 넘어 마음을 잇는 다리가 되기를.”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어서, 그냥 시편을 넘어 명상으로 나를 채우기 충분한 #시집 이였다.
꾸준히 이해인 수녀의 시를 애정해온 이들에게는 영문과 새로운 엮음으로 만나는 즐거움을 만날 수 있을 것 같고, 이름만 들어보고 많이 못 접해본 이들에게는 주제별로 고루 담겨있는 작품들을 통해 입덕하게 될 지도 모르겠다.
그냥 들고만 있어서 마음 편해지는 이 책, 참 좋다.... 이 여름 나의 명상책들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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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오늘은 비가 되자
사랑 없어 거칠고
용서 못해 갈라진
사나운 눈길 거두고
이 세상 어디든지
한 방울의 기쁨으로
한 줄기의 웃음으로
순하게 녹아내리는
하얀 비, 고운 비
맑은 비가 되자....._[비 오는 날의 일기] 에서
_.....
나도 그런 사랑을 해야겠네
그대가 하얀 눈사람으로
나를 기다리는 눈나라에서
하얗게 피어날 줄밖에 모르는
눈꽃처럼 그렇게 단순하고
순결한 사랑을 해야겠네....._[눈꽃 아가]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