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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임파서블
매트 헤이그 지음, 노진선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11월
평점 :
_엄마는 아기의 머리에 키스하며 품에 안긴 아기를 어르고 있었다. 저런 장면을 보면 마음이 아팠던 때가 있었다. 자전거를 타고도 트럭과 충돌하지 않고 멀쩡히 살아서 등교하는 아이들을 대면하고 싶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교직을 그만두고 싶었던 시절이었다._p40
_어떻게 된 영문인지 저절로 바닷물이 다시 채워진 올리브 병이.
.... 왜 올리브 병의 물이 저절로 다시 찼는지는 어떤 설명도 불가능했다._p92
아들도 죽었고, 남편도 먼저 떠나버렸다. 이제 아무도 없는 72세 할머니에게 무슨 삶의 낙이 남아있을까?
그저 죽을 날만 기다리던 72세 할머니, 그레이스에게 어느날 초대장이 도착한다. 옛 친구 크리스티나가 죽었고 오래전의 호의에 대한 답례로 스페인에 있는 집을 남긴다는 전언과 함께. 망설임 끝에 초대장의 이비사섬으로 가보기로 결심한 그레이스....
그녀는 거기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신비한 경험을 하게 된다. 자연을 만나고 사람들을 만나고.. 특히 미친 사람 알베르토... 그리고 친구의 죽음에 대한 의구심, 섬을 파괴하고 개발하려는 이들.. 도 함께..
이 섬에서 새로운 감각을 가지게 된 그레이스는 다른 사람이 되어 해방감을 느끼며 삶을 다시 생생하게 경험하게 된다. 그런 중에 알베르토가 보여준 동영상 하나, 바로 크리스티나 였다. 유언과 같은 이 동영상을 통해 능력에 대한 해답과 더불어 당장 해야하는 미션을 알게 된다. 과연 그녀는 친구를 살해하려고 했던 사람을 찾을 수 있을까?
마냥 신비로운 섬의 평화로운 이야기일 것만 같았던 이야기는 미스터리도 품고 있었다. ‘세상에 필요로 하는 사람으로 사는 것’, 혹은 ‘필요한 사람이라고 느끼는 것은 어떤 것인가’를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삶의 두 번째 기회와 가능성, 생명의 소중함 등이 풍부하게 표현되어 있었던 #라이프임파서블 은 전작 #미드나잇라이브러리 보다 더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될 것 같다.
삶 자체를 긍정하는 #매트헤이그 작가의 투명한 아름다움이 그대로 보인다. 조금은 힘 빠져 있었던 요즘, 읽으며 그 투명함에 힐링할 수 있었던 시간이였다. 힘을 낸다는 것, 살아간다는 것, 의미를 쌓아 간다는 것... 모두 아름답다.
_... 당신에게 할 말이 있습니다. 가는 길에 길가에 작은 카페가 있어요. 조용한 곳이죠. 거기서 아주 훌륭한 오렌지주스를 팝니다. 갓 짠 오렌지주스요.“_p303
_라 프레센시아가 원했던 사람은 당신이었어요. 날 통해 당신을 불렀죠. 당신이 마주하게 될 유일한 장애물은 당신이에요. 라 프레센시아가 당신을 치유하게 두세요.
라 프렌센시아가 당신에게 준 진정한 능력은 삶을 음미하는 거예요._p281
“그러지 말고 라 마드루가다를 받아들이세요. 살아 있다는 걸 느낄 시간이에요, 그레이스.”_p3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