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봄이 오면 녹는 ㅣ Entanglement 얽힘 1
성혜령.이서수.전하영 지음 / 다람 / 2025년 1월
평점 :
_누군가와 이별할 예정이거나 이미 이별한 사람들을 위해 조용히 사색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주는 호텔이래._p52
이런 곳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각자의 사정이나 이별의 형태가 어떻든 간에 이별이라는 것 자체가 몸과 마음에 타격이 큰 것은 사실이다. 이런 이별을 하기 전에는 관계라는 것이 존재했을 것이고 관계를 다른 말로 얽힘이라는 단어로 깊이를 더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이런 얽힘에 관한 세 가지 이야기, 작가 #성혜령 , #이서수 , #전하영 이 각자 개성을 담아서 #첫번째얽힘 , #봄이오면녹는 을 내놓았다.
가까운 이들의 죽음이 함께하고 그 존재성이 한껏 느껴져서 조금 오싹했었던 ‘나방파리’, 친구들과 연인간의 얽힘의 인간들이 나와서 남 일 같지 않았던 손절호텔을 찾은 스토리, ‘언 강 위의 우리들’, 이것이 과거인가 현재인가 시간의 얽힘으로 풀어가는 ‘시간여행자’ 까지, 하나의 앤솔러지로 이어지는 소설들은, 나에게도 과거로의 회귀를 불러일으키고, 지금 공간을 둘러보게 만들었다.
굳이 다짐하지 않아도 얼마나 약한 것이 관계라는 것을 아는 나이가 되어, 이 책을 읽으니 그 동안 여러 번의 시기를 넘기며 얽힘이 다져지고 끊어지고 했었던 기억들이 떠올랐다. 하지만 그 흔적들은 내안에 고스란히 남아서 나를 만들어내고 있을 것이다. 지금으로 이어져서 또다른 얽힘에 영향을 주고 있을 것이다.
책의 마무리는 세 명의 작가들의 코멘터리가 들어있어서,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고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코멘터리를 읽어보기 전에 오롯이 소설만으로 느낀 바를 먼저 정리해보면 더 의미있을 것 같다.
독립적으로 보이지만, 결코 고립된 것이 아니라 서로 연결된 얽힘의 세계, 이 안에서 우리는 너와 나, 과거와 현재를 생각해보게 된다.
_우리들은 친한 게 맞을까? (그 대답은 우리의 믿음에서 비롯되고). 친하다는 건 어떤 의미지? (한겨울엔 얼어도 봄이 오면 녹는 강.) 그래, 그런 강._p89
_잃어버린 미래와 가능한 과거들. 내가 시간에 대해, 우리에 대해 쓴다면, 여전히 우리를 우리라고 말하고자 한다면, 살아 있는 그는 나를 응원해줬을까?_p1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