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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드 브레인 - 우리 몸과 마음을 컨트롤하는 제2의 뇌, ‘장(腸)’
에머런 마이어 지음, 서영조 외 옮김 / 레몬한스푼 / 2025년 2월
평점 :
_장과 뇌는 신경, 호르몬, 염증성 분자 등 양방향 신호전달경로를 통해 밀접하게 연결된다. 장에서 만들어지는 풍부한 감각정보가 뇌에 전달되고(장감각), 뇌는 장에 신호를 돌려보내 장의 기능을 조절한다(장반응). 이 경로에서 이루어지는 긴밀한 상호작용은 감정의 생성과 최적의 장기능 수행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_p25
_.. 몸상태가 좋거나, 구역질이 나거나, 목마르거나, 배고프거나, 배부르거나, 편안하거나, 몸이 불편하거나 하다고 느끼게 된다. 신경생물학적 관점에서 보면 이것이 진짜 장의 느낌, 직감이다._p213
지구 전체가 팬데믹으로 충격적인 상황을 겪으면서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졌다. 그러면서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건강관련 내용들에 대하여 자세히 알 수 있는 기회들이 많아졌다. 특히 개인 면역력이 장건강, 장내미생물과 관련이 많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유익균에게 좋은 장내 환경을 만드는 것이 건강의 필수과정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이런 내용들을 어느 정도 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읽은 #세컨드브레인 을 통해서 그 범주가 더 넓어졌다.
왜냐하면 이 책에서는 장과 뇌가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제시하면서, 그 기전들과 과거기록들, 구체적인 증거들, 먹는 음식들이 미치는 영향들 및 다양한 식단과 도움이 안되는 현대 음식, 항생제, 스트레스, 감염 등이 장내 미생물 생태계를 어떻게 변화 시키는지와 대처방안 등을 폭넓고 깊게 다뤄주고 있었다.
특히 파트2, ‘장과 감정, 그 불가분의 관계’ 가 인상 깊었다. 내용에 따르면, 우리의 뇌 기반 정서회로는 대부분 유전적으로 결정되지만 감정과 장반응이 완전히 발달하려면 뇌-장-장내 미생물 체계를 훈련하고 미세하게 조정을 하는 과정은 평생에 거쳐서 이루어진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장내 미생물군이 중요한 역할을 하여 매우 개인적인 감정 패턴을 만들어내게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장내 미생물군은 주로 대사산물을 통해 인간의 감정에 작용한다.’
여기에 더 놀라운 것은 인간들은 90% 이상의 유전자를 공유하기 때문에 유전적으로 거의 차이가 없지만, 인간 장내 미생물 유전자의 종류는 크게 다르고, 두 개인이 공유하는 장내 미생물 유전자 비율은 5%에 불과 하다고 한다. 그야말로 “내가 먹는 것이 내 자신이다” 라는 말이 생물학적으로도 증명된 셈이다.
직감으로도 연결되는 이 내용은 직관적 의사결정에도 영향을 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알면 알수록 중요한 장건강.. 면역력을 넘어 뇌와 연결되어 있고 감정과 생활전반적인 것까지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 알려지고 있는 요즘, 아이러니하게도 현대 음식들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방향으로 흘러왔다. 유혹 많은 환경에서 건강한 먹거리를 챙겨먹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잘 안다. 하지만 단순히 소화기계 문제만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진 만큼, 신경 써야 할 때이다.
전반적으로 알아가는 즐거움도 있는 유익한 내용이여서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은 도서이다.
_평소 식단에서 식물성, 혹은 동물성 식단으로의 단기간의 변화는 장내 미생물군 구성에도 변화를 일으켰다...... 빠르게 구성과 기능을 바꿀 수 있는 장내 미생물군의 능력은 기후나 계절의 변화에 따라 채집할 수 있는 식품이 달라지는 현상에 적응하게 해주어 인류가 생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이다._p261
_장내 미생물군의 대사산물 패턴은 섭취하는 식단에 따라 달라진다._p2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