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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좋다는 건 무슨 뜻일까? - 뇌과학자가 알려주는 AI 시대 똑똑한 뇌 사용법
모나이 히로무 지음, 안선주 옮김 / 갈매나무 / 2025년 2월
평점 :
확 끌리는 제목의 뇌과학책, #머리가좋다는건무슨뜻일까 , 정말 궁금하다. 머리가 좋다는 것이 무엇인지!
그동안의 통념으로는 IQ 수치를 가지고 정의하겠지만, ‘머리가 좋다는 것’은 IQ외에도, 공감능력, 신체협응능력, 창의력 등등 많은 요소들로 말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는 요즘이다.
이 책에서도 “머리가 좋다‘ 는 말이 단순히 아이큐나 학업 성적이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유연하고 실질적인 능력과 연결된다는 점을 알려주고 있었다.
뇌신경 메카니즘 설명은 기본이고, 평소에 궁금했었던 질문들- 같은 것도 사람마다 다르게 보이는 이유, 왜 나이가 들수록 뇌는 굳어가는 걸까?, 뇌의 기억하는 방식과 컴퓨터와의 차이점은?, 인공지능 시대의 뇌 사용법, 몸과 뇌의 교감, 변화를 위해 필요한 루틴 만들어가는 법, 뇌가 예술을 받아들이는 메카니즘, 예술을 추구하는 뇌, 공감하는 뇌, 등-에 대하여 간결하고 이해하기 쉬운 표현들로 말해주고 있었다.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바로 AI 시대에 꼭 필요하다고 제시해주는 #뇌지구력 에 관한 내용이다. 이 책에 따르면, _“..... 수치로는 측정할 수 없는 비인지 능력도 주목했다. 바로 실패해도 좌절하지 않고 끝까지 해내는 힘, 원활한 의사소통, 이성적 판단과 같은 수치화할 수 없는 능력으로, 답이나 결승점이 명확하지 않아도 계속해서 추진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려면 뇌를 늘 움직이게 하면서도 뇌에 만성적인 피로가 쌓이지 않도록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_ 저자는 바로 이것을 ‘뇌 지구력’ 이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최신 연구에서는 이 뇌지구력을 지탱하는 메커니즘이 발견되었는데, 뇌세포의 일종인 #별아교세포 가 이 작용에 관여하고 있을 가능성이 밝혀졌다고 한다.
뇌의 가소성의 중심적 역할을 하고는 있었지만 그동안 간과되어 왔었던 뇌세포들이 있는데 이들을 총칭해서 #신경아교세포 , 즉 #글리아세포 라고 부른다. 이 종류의 세포들은 뇌 속의 이물질이나 불필요한 물질을 제거하기도 하고, 시냅스 연결을 취사선택해서 효율적인 최적의 경로를 만들고, 뉴런의 전기신호 속도를 신속하게 하는데 관여하기도 한다. 특히 아인슈타인의 뇌는 대뇌피질의 특정 부분에서 글리아세포 수가 일반인의 두 배인 영역이 존재한다는 것을 찾았다고 하니, 분명 이 책의 화두인 ‘머리가 좋다’ 에 부합되는 바가 클 것 같다.
글리아세포 중 별아교세포는 다른 글리아세포보다도 더 적극적으로 뇌를 화학적으로 보호해주고, 뇌의 정보 처리에 관여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더 집중적으로 설명해주고 있었다. 별모양의 이 세포는 인간만이 발휘하는 고도의 뇌기능 통합이나, 불현 듯 떠오르는 ‘영감’ 등의 중간 역할을 한다고 추정된다고 하니, AI시대에 더 필요한 요소일 것 같아 보였다.
그럼 별아교세포는 어떻게 유지하고 활성화를 잘 시킬 수 있는 것일까? 일단 스트레스나 피로 관리를 잘 해야한다. 전문가가 아니라도 충분히 이해가 되는 조건이다.
그리고 정기적으로 활성화해야 기능이 저하되지 않는다고 하는데, “별아교세포를 활성화하려면 예기치 못한 시점에서 뇌가 비일상성을 경험하게 하고 생명의 위험이 없는 수준에서 뇌를 위기에 빠뜨려야 한다. 단순히 부정적 의미가 아니라 예상 밖의 즐거움이나 고양감 같은 강한 정동 환기를 일으키는 것이 좋다. 날마다 놀이동산에 간다면 머지않아 질리겠지만, 가끔은 혼자 해외여행을 떠난다거나 집 근처에서라도 길을 헤매보는 등의 비일상성이 중요하다. 뇌 피로 회복 차원에서도 추천한다” 라고 말하고 있었다.
불행히도 별아교세포의 수는 늘릴 수 없다고 한다. 지금 가지고 있는 별아교세포를 제대로 활용해서 뇌지구력을 높이는데 힘쓰는 것이 나이와 상관없이 뇌건강을 쭉 지킬 수 있는 비결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