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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생 - 프란치스코 교황 최초 공식 자서전
프란치스코 교황.파비오 마르케세 라고나 지음, 염철호 옮김 / 윌북 / 2025년 4월
평점 :
_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역사에서, 특히 역사의 검은 페이지에서 배워야 합니다._p14
_저는 젊은이들, 특히 어린 학생들이 기후 변화에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정부에 항의하며 환경 보호를 위해 싸우는 모습을 보는 것이 좋습니다. 지구를 구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거리로 나서는 젊은이들을 보며 저는 항상 “소리를 질러라”고 말합니다. 시위가 폭력으로 이어지거나 공공장소나 예술 작품을 훼손하지 않는 한은요._p256
한 사람의 인생을 들여다보면 짐작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가정환경을 보면서는 기질이나 마음씀씀이를, 역사적인 배경을 통해서는 대략적으로 짐작되는 비판의식을, 성장과정 중의 행동이나 말을 보면서는 성인 되었을 때 하게 될 직업 등등을...
그럼 현존하는 종교인의 자서전은 어떨까? 그것도 천주교의 교황이라면? 천주교는 내게 익숙한 종교이기 때문에 더 궁금했었던 #프란치스코교황 의 공식 자서전, #나의인생 을 읽었다. 세 살 때 2차세계대전과 유대인 학살을, 살벌한 냉전시대의 갈등을 보았고, 글로벌 경제 위기와 코로나, 현재 진행 중인 전쟁까지 이어오는 시간을 살아오면서, 그가 직접 겪은 개인의 삶들을 알 수 있었다.
특히 군사정권에 대항한 활동 등은 계속되는 국가적, 세계적인 위기들에 대한 그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주었다. 종교인으로서 어려운 시기에 어떤 메시지를 세상에 전달해야 하는지를 몸소 보여준 모습이 정말 존경스러웠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판단하기 어려운 시대에 이렇게 앞에서 이끌어 주는 이가 있다는 것은 동시대의 우리에게도 큰 행운일 것이다. 자신의 사리사욕에 따라 정치판에 경제판에서 헛소리를 하는 종교인들이 판치는 세상에서 옥석을 가려내는 것도 우리의 몫이다.
오랜만에 자서전을 통해서, 위기일수록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렴풋이 배울 수 있는 시간이였고, 그래도 희망과 사랑으로... 따뜻한 위로는 진리라는 것을 잘 알 수 있었던 시간이였다.
_위대한 종교들은 두려움이나 분열을 가르치지 않습니다. 화합과 일치와 관용을 가르칩니다. 반면 두려움은 관계를 마비시키고 서로 간의 신뢰를 위협하며 상대방, 미지의 세계, 다른 사람에 대한 불신을 조장합니다._p102
_그러나 잊지 마세요, 사는 법을 배우려면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_p2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