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추리문학상 황금펜상 수상작품집 - 2007~2020 특별판 나비클럽 소설선
황세연 외 지음 / 나비클럽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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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문학상은 에드거상’ 밖에 몰랐던나에게 온 한국추리문학상 황금펜상 수상작품집’.

 

최근 부쩍 수준이 높아진 한국장르물들을 몇 년 새에 접하면서 내가 너무 한국장르물을 모르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차에 한국 추리문학단편 부분에 주는 상이 #황금펜상 이고 2004년부터 2020년까지의 수상작으로 구성된 책이 나온 것을 알게 되었다이 좋은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겠다 싶었다.

 

책 타이틀은 '황금펜상 수상작품집' 이고실린 작품들의 작가들은 황세연 김유철 박하익 송시우 조동신 홍성호 공민철 한이 정가일 이다부끄럽게도 오직 한 작가만 아는 이름이였다 ㅎㅎㅎ

 

바로 송시우 작가이 작가의 달리는 조사관을 재밌게 읽었었다그래서 2012년 수상작송시우작 '아이의 뼈' 를 제일먼저 읽었다. (이렇게 골라 읽을 수 있는 것이 바로 단편의 매력 아니겠는가!!) 역시나 달리는 조사관’ 에서 인상 깊었던 작가의 색을 느낄 수 있었는데개인적으로 송시우 작가는 끔찍한 것에 대한 공감을 만들어 내는 법을 아는 작가’ 라고 생각한다역시 나이스.....~

 

그 다음에는 궁금증을 일으키는 박하익 작가의 2010년 수상작 '무는 남자' .....

무는 남자문다고드라큘라이런저런 추측을 하게 되는 제목이다진짜로 한 남자가 여학생의 팔뚝을 피가 날 정도로 무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 범인을 잡기 위해 뭉친 피해 여학생들의 이야기하지만 주인공 채율은 시큰둥하다실패을 일찍 맛 본 본인 인생만으로도 벅차기 때문이다....

 

첫 수상작인 국선 변호사-그해 여름’, 김유철 작가부터호러와 추리를 왔다갔다 했던 작년 2020년 수상작 황세연 작가의 '흉가' 까지...

 

한 편한 편 개성적이였다최근까지의 작품흐름도 어림짐작 할 수 있었던 것도 의미 깊은 시간이였다.  이런 저런 이유들을 다 떠나서 추리물을 좋아하는 이라면 무조건 추천이다우리나라 장르물들이 정말 자랑스런 요즘이다.

 

_“범죄를 상상한다는 것은 당대의 욕망을 상상한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그리고 추리소설은 그 상상에 겹을 쌓고 틈을 벌리기도 혹은 봉합하기도 하면서 낭만적이기도 하고 서슬 퍼런 이야기를 만들어낸다.”_ 변영주 영화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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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의 철학 여행 - 소설로 읽는 철학
잭 보언 지음, 하정임 옮김, 박이문 감수 / 다른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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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디로 말하자면, ‘철학을 알려면 이들처럼!’이다.

 

제법 다양한 철학 관련 도서를 읽어왔다고 생각했었는데이런 전개는 처음인 '이언의 철학여행' 내가 좋아하는 미스터리 추리소설 비슷하게 바탕을 깔고 간다.

 

이언은 잘 때 마다 꿈속에서 노인을 만나는데 심오한 얘기를 나누게 된다꿈에서 깬 후 부모에게 이야기한다하지만 엄마와 아빠는 오히려 꿈 내용까지 알고 있는 것이 너무 이상하다이언의 부모는 자꾸 엉뚱한 이야기도 한다집 밖으로 나온 이언은 또한 이상한 경험을 하는데 이언외에는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 모든 상황에이언은 현실감각이 오락가락한다나는 지금 꿈 속에 있는 것인가현실에 있는 것인가?....

 

마치 유명한 장자의 나비 이야기와 같은 시작은이 의문부터 이언이 자신이 누구인가를 시작한다미스터리처럼 흥미진진해서 진실은 뭘까를 궁금하게 만든다이렇게 스릴 넘치는 철학책이 있었던가ㅎㅎㅎ

 

 

이 책은주제에 따른 여행들로 구성되어있다.

 

중간중간에 어려운 내용들이나 이론들은순전히 자신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넣어놓았다는 친절한 주석들을 통해서 막힘없이 페이지를 넘길 수 있다본문 내용 못지않게 이 주석들이 참 재밌는데그 중 하나를 옮겨보겠다.

 

노인이 환지통’ 에 대해 설명해주는 대목에 부가 설명으로 넣어놓은 주석 중에 다음 내용이 있다:

 

_<고통을 느끼는 것과 귀신을 보는 것은 같다?>

미래의 과학자는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진단을 내릴까?

 

리처드 로티는 이렇게 설명한다.

당신이 뇌의 작동 과정을 보고 있다면미래에는 나는 아프다라고 말하는 대신 나의 섬유질이 타고 있다라고 말하는 것이 더 명확하고 간단할 것이다.”

 

로티는 이것을 무당이 신성한 버섯을 먹고 귀신을 보는 것에 비유한다귀신을 보는 것이나 고통을 느끼는 것 둘 모두 뇌의 조작이라는 것이다. _p94

 

 

개인적으로 제일 기억에 남는 챕터는 동양 사상’ 이다.

저자가 미국인이라서 이 부분을 어떻게 풀었을까 궁금했었다노인은 이언에게 동양의 현자를 소개하며그 현자를 통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동양 사상 중에서도 매우 어렵고 고차원적인 개념으로 알려져 있는 도가의 에 대한 설명들을 기본 축으로 하고 있어서 살짝 놀랐다간만에 읽는 이런 내용이 한편 진심으로 반가웠다.

 

초반 1/3을 읽었을 때부터 추천도서다 싶었는데추천하고 싶은 화룡정점은 마무리에 있다. ‘더 깊은 질문들’ 챕터에서 앞에서 주제별로 다뤘던 각 장에 대한 사유질문들을 추가해 놓았다단순히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혹은 타인과 이 질문들을 통해서 다시 내용을 정리해보고 논리적인 철학적 사고를 다져갈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철학을 하는 것은 마치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 라는 질문을 던지는 과정과도 같다고 한다미스터리 소설처럼 독자를 이끌어가는 힘이 훌륭한 이 책은필수 철학 입문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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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월 - 모든 종을 뛰어넘어 정점에 선 존재, 인간
가이아 빈스 지음, 우진하 옮김 / 쌤앤파커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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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어떻게 모든 종을 초월한 존재가 되었는가?” 질문에서 시작한 이 책은닐 하비슨의 놀라운 이야기로 시작한다.

 

닐 하비슨은 머리에 안테나를 외과 수술로 이식한 사람이다세계 최초로 공식저으로 인정받은 사이보그가 되었고자신을 최초의 초월종이라고 소개한다고 한다.

 

이 안테나는 두뇌와 연결된 시각관련 개선기기이고 성공적이다. 2018년에는 일종의 나침반 장치를 무릎에 이식해서 지표면의 자기장을 감지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앞으로 시간과 관련된 인공 기관을 이식할 계획인데이 기기가 흥미로운 이유는 이 인공 기관을 이식하게 되면 시간을 감지할 수 있게 되어 시간 속도를 느리게 조정할 수 있다그러면 노화에 대한 감각이 완전히 바꿔 170세까지 살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이 예시는 인류의 진화가 현재 어느 정도까지 와 있는지 짐작할 수 있게 하는 한 가지일 것이다.

 

 

보통 인류의 진화라고 하면생물학적 변화환경에 대한 적응시간의 연대기 위주로 다루는 것이 일반적인데이 책은 진화 과정의 핵심으로 불언어시간의 주제로 다루고 있어서 색다른 관점에서 읽어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미와 시간의 관점이 특히 더 새롭고 재밌었다.

 

문화와 긴밀하게 연결되는 ’ 개념은 미학에 대한 사유와 더불어공동체 안에서 작용하는 장신구들의 역할신호사회적 규범까지 깊이 있게 다루고 있고 약탈의 역사까지 그 연관성들이 정말 흥미롭다.

 

_수집품의 가치는 소유하고 싶은 물건을 만드는 데 필요한 기술의 발전은 물론이고 자원의 탐사와 교류가 이루어지는 데도 많은 도움을 준다아름다움은 시장성이 높은 중요한 자원이 되었고 문화적 허기를 채워주며 동시에 교역에 들어가는 거래 비용을 줄이는 데 일정 부분 역할을 하면서 먹을거리나 영토 같은 생물학적 허기도 채워주었다가치가 있는 물건은 교환의 지연을 발생할 때의 보상에 대한 보장주로 노동력이 되는 여성을 데려오는 보상으로 결혼 상대의 가족에게 주는 선물적대적인 부족을 달래기 위한 기념품 등으로 사용될 수 있었다또한 일부 수집품은 사회적 지위에 어울리는 권위를 제공하기도 했다._ p316

 

 

또한정말 좋아하는 개념인 시간’ 챕터.

 

인류가 소위 초월종까지 다다를 수 있었던 힘은 바로 이 시간을 정의하고 기록한다는 점일 것이다처음 시간을 기록하게 된 순간부터상대성 이론과 양자역학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시간을 지배할 수 있는가에 대한 연구는 여전히 꾸준히 진행 중이다.

 

이 글 시작에서 언급했던 닐 하비슨 내용에 내가 깜짝 놀랐던 것이 바로 시간에 대한 부분이다그의 행보를 보니 시간을 다루는 법이 현실화 되는 것 또한 얼마 남지 않은 듯하다이런 생각을 가지고 읽은 시간챕터는 인류가 그동안 해 온 시간에 대한 다양한 실험들을 담고 있었다잘 몰랐었던 내용들이거나 SF물에서 본 듯한 것들이여서 정말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_시간에 대한 인간의 경험은 정신기억감정 그리고 그 시간이 이곳이 아닌 어딘가 다른 공간과 이어져 있다는 생각 등에 의해 활발하게 이루어진다시간에 대한 인간의 내부 감각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정신적 시간은 실재에 대한 인간 경험의 중심에 위치해 있다대부분의 인간에게 시간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이다._ p406

 

이렇게 인간이 다양한 관점에서 진화를 거듭해 온 결과지금초유기체에 이르렀는데이것을 호모 옴니스: Homo omnis'라고 일컫고 있다.

 

많은 성과를 이뤄서 생존에 성공한 호모 옴니스에 이르렀지만결국 인류는 지구에서 태어난 존재이다과거 편리와 발전이라는 이름으로 이뤄낸 부산물들환경재앙으로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다저자는 현생 인류는 이에 대한 책임이 있고 문제를 해결해야하는 의무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바로 이 부분이 저자가 꼭 당부하고 싶은 말 아닌가 싶다지금 우리 모두가 실천을 통해 책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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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 : 주사위는 던져졌다 레오나 시리즈 The Leona Series
제니 롱느뷔 지음, 박여명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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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 : 주사위는 던져졌다


인트로는 이렇다.


온몸이 피투성이인 여자아이가 스톡홀름의 한 은행에 들어온다. 옷도 걸치지 않은 알몸이다. 그리고 녹음된 목소리가 나오는데 주위 사람들은 아이가 다칠까봐 그 목소리가 시키는 대로 돈을 챙겨서 아이에게 건넨다. 그렇게 사건이 발생된다.


이 소설의 화자는 세 사람인데, 위의 여자아이 ‘올리비아’, 이 은행탈취사건을 수사 중인 형사 ‘레오나’, 그리고 정치인의 성스캔들을 조사 중인 기자 ‘크리스테르’ 이다. 그대로 드라마나 영화로 옮겨도 좋을 만큼 이 세 사람의 장면을 자연스럽게 배치하고 있다.


각기 따로인 듯한 이 세 인물의 교차가 예상치 못한 지점에서 이루어지는데....


정말 말 그대로 충격적인 반전이 초반부터 독자를 깜짝 놀라게 한다..... (스포라... 설명은 못하겠고...ㅜㅜ)


다만 한 가지 팁을 던지자면, 이런 장르물에 등장하는 형사의 일반적인 이미지를 깬다는 것이다. 이것부터 그동안 우리가 익히 접해왔던 장르물의 규칙을 깬다. 그렇다고 어설프거나 허술하지 않다. 한번 손에 잡으면 놓을 수 없는 전개다.


_쟤는 어디다 갖다 벌릴까 봐. 쟤는.... 아빠의 말이 내 머릿속에 울려 퍼졌다. 갖다 버린다고? 어디에? 이해할 수 없는 말이었다. 이 말을 들은 적은 딱 한 번밖에 없었다. 여름방학이 끝나고, 키우던 고양이들을 들판에 갖다 버리고 왔다고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던 엄마에게서. 고양이들은 살아남지 못했다. 고양이들은 죽었다._ p132 <레오나>



피하고 있었던 기자가 불쑥 내민 제안... 모양새를 보니 레오나는 협력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저자가 범죄학자에 7년간 경찰청에서 범죄 수사관으로 활동을 해서 그런가? 각 인물의 내면이 단순한 문장 속에 잘 표현되어 있어서 그들의 행동이 이해가 된다..... 공감이 되면 안되는 것인가? 하지만 잘 써진 캐릭터의 완성은 이런 공감대 형성일 것이다. 그러면 안되는 것이 납득이 되는 그런 점을 끌어내는 힘이 이 저자에게 있는 것 같다. 그녀가 창조한 인물의 행보가 정말 궁금하다. 챙겨볼 시리즈가 생겼다.


 


_아빠는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어리석은 짓이 아니라, 똑똑한 일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올리비아는 감옥에 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한번은 아빠에게 물어본 적도 있었다. 하지만 아빠는 화를 냈고, 올리비아가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세게 배를 때렸다._p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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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의 사전 - 광물이 보석이 되기까지 자연과 시간이 빚어낸 115가지 매력적인 돌 이야기
야하기 치하루 지음, 우치다 유미 그림, 한주희 옮김 / 지금이책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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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날 새벽, 문득 '돌의 사전' 의 <에메랄드> 편을 다시 읽어 보았다. 


에메랄드는, 고대 이집트인들에게 번영과 생명의 상징이였으며 클레오파트라가 사랑한 보석이기도 해서 '보석의 여왕' 이라 불린다고 한다. 


또한, 다이아몬드, 루비, 사파이어와 함께 4대 보석 중 하나이다. 


새해 첫 날, 이 보석이 떠올랐던 것은 책 후반에 있는 '보석의 전설' 챕터의 내용 때문이다. 이 챕터는 인류가 믿어온 '보석의 영적인 힘'에 관한 내용을 다뤘는데, 


에메랄드(취옥)에 관한 내용은 이렇다: 


"예지 능력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마법사들이 즐겨 찾던 돌이다. 또 집에 두면 사악한 정령을 쫓아내준다는 등의 미신적 의미가 강한 돌이다.

이슬람권 국가에서는 돌 표면에 코란의 구절을 새겨 수호석으로 사용했다. 


페르시아에서는 뱀이 에메랄드의 성스러운 빛을 보게 되면 눈이 먼다 하여 여행자는 왼쪽 팔에 에메랄드 조각을 두르고 다녔다고 한다." p266 


새해 첫 날, 이 돌을 떠올렸던 것은 아마도 예측하기 힘든 시기에 잘 대처할 수 있는 현명함을, 그리고 나쁜 일은 없기를 바라는 바램 때문 아니였을까 싶다. 




자 그럼, 책소개를 하자면,

이렇듯 광물에서 보석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거친 115가지 돌 이야기를, 물리적인 특징은 물론 역사, 문화적으로 담고 있는 책이, '돌의 사전'이다. 


읽는 동안, 무척 아름다운 책이다고 생각했다. 돌들의 그림들은 색감이며 패턴이며 정말 매혹적이다. 뿐만 아니라, 광물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기초지식들도 포함되어 있는데, 오래전 지구과학 시간에 배웠던 것들을 떠올려 보는 시간이기도 했다. 


자연이 빚어낸 작품들을 맘껏 감상해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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