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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 : 주사위는 던져졌다 ㅣ 레오나 시리즈 The Leona Series
제니 롱느뷔 지음, 박여명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레오나 : 주사위는 던져졌다
인트로는 이렇다.
온몸이 피투성이인 여자아이가 스톡홀름의 한 은행에 들어온다. 옷도 걸치지 않은 알몸이다. 그리고 녹음된 목소리가 나오는데 주위 사람들은 아이가 다칠까봐 그 목소리가 시키는 대로 돈을 챙겨서 아이에게 건넨다. 그렇게 사건이 발생된다.
이 소설의 화자는 세 사람인데, 위의 여자아이 ‘올리비아’, 이 은행탈취사건을 수사 중인 형사 ‘레오나’, 그리고 정치인의 성스캔들을 조사 중인 기자 ‘크리스테르’ 이다. 그대로 드라마나 영화로 옮겨도 좋을 만큼 이 세 사람의 장면을 자연스럽게 배치하고 있다.
각기 따로인 듯한 이 세 인물의 교차가 예상치 못한 지점에서 이루어지는데....
정말 말 그대로 충격적인 반전이 초반부터 독자를 깜짝 놀라게 한다..... (스포라... 설명은 못하겠고...ㅜㅜ)
다만 한 가지 팁을 던지자면, 이런 장르물에 등장하는 형사의 일반적인 이미지를 깬다는 것이다. 이것부터 그동안 우리가 익히 접해왔던 장르물의 규칙을 깬다. 그렇다고 어설프거나 허술하지 않다. 한번 손에 잡으면 놓을 수 없는 전개다.
_쟤는 어디다 갖다 벌릴까 봐. 쟤는.... 아빠의 말이 내 머릿속에 울려 퍼졌다. 갖다 버린다고? 어디에? 이해할 수 없는 말이었다. 이 말을 들은 적은 딱 한 번밖에 없었다. 여름방학이 끝나고, 키우던 고양이들을 들판에 갖다 버리고 왔다고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던 엄마에게서. 고양이들은 살아남지 못했다. 고양이들은 죽었다._ p132 <레오나>
피하고 있었던 기자가 불쑥 내민 제안... 모양새를 보니 레오나는 협력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저자가 범죄학자에 7년간 경찰청에서 범죄 수사관으로 활동을 해서 그런가? 각 인물의 내면이 단순한 문장 속에 잘 표현되어 있어서 그들의 행동이 이해가 된다..... 공감이 되면 안되는 것인가? 하지만 잘 써진 캐릭터의 완성은 이런 공감대 형성일 것이다. 그러면 안되는 것이 납득이 되는 그런 점을 끌어내는 힘이 이 저자에게 있는 것 같다. 그녀가 창조한 인물의 행보가 정말 궁금하다. 챙겨볼 시리즈가 생겼다.
_아빠는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어리석은 짓이 아니라, 똑똑한 일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올리비아는 감옥에 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한번은 아빠에게 물어본 적도 있었다. 하지만 아빠는 화를 냈고, 올리비아가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세게 배를 때렸다._p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