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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위로 - 북유럽에서 나를 찾다
이해솔 지음 / 이타북스 / 2025년 3월
평점 :
_오랜 생각 끝에 나는 ‘꿈보다 내가 소중하다는 것’을 처음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꿈이라는 건 이루어지는 순간 새로운 꿈이 찾아와 다시 그 자리를 차지하곤 했다.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 그러나 그러한 꿈도 결국은 내가 꾸는 것이니까 적어도 꿈보다는 내가 더 소중한 것이 아닐까?_p22
훌쩍 어디론가 떠나게 되는 계기, 여행의 목적 등은 개인마다, 혹은 상황에 따라 다 다르다. 그래서 여행에세이를 읽다보면 그 사람의 인생흔적을 보게 된다. 여기 #이해솔 작가는, 고시원에 살며 공인 노무사 시험공부를 하다가 우연히 학원건물에서 누군가가 뛰어내린 현장을 목격한다.. 이 일을 계기로 사회로부터 강요당한 꿈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게 되었고 ‘나’를 찾아보고자 결심하게 된다.
그렇게 떠나게 된 #북유럽 , 그 기록이 #여행의위로 로 나왔다.
노르웨이 양조장, 전통 가옥에서 머문 시간, 썰매견 캠프, 루어 낚시, 트롬쇠 오로라, 브레키포센(브레케 폭포), 북유럽 레스토랑과 현지 음식들, 베르겐 목조 가옥, 현지 숙소들, 미술관, 프레데릭스보르 성, 로스킬레 대성당, 코펜하겐과 히피 자치구, 등 일반적인 유럽여행지들에 비해 많이 접해보지 못했던 북유럽 이여서 새로웠다.
북유럽 바탕에 저자의 생각과 감정들이 녹아있는 글은, 읽는 이도 시작에 언급한 여행결심의 계기를 떠올리며 함께 길을 걷고 사람들을 만나게 하는 울림이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교사 등 전문직이나 안정된 직장생활을 하다가 은퇴나 퇴직을 하고 떠난 여행기가 아니라서 더 좋았다. 소위 안정과 정착이 아니라 실패와 고민의 끝에서 떠난 여행은 공감되는 부분들이 훨씬 많기도 했고, 정리와 마무리보다는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찾는 시작점이여서 그렇지 않았을까 싶다.
마침내 전업작가가 되기로 결심한 저자의 계속되는 여정을 응원하며 책을 덮었다. 그리고 나에게 물었다, ‘나는 이럴 수 있는 용기가 있는’지를...
일단은 저자의 말처럼 ‘서툴러도 올바르게 가고’ 싶다.
_큰 고민을 짊어지고 홀로 여행을 온 탓인지, 여행을 왔다는 사실에 막연히 신나기만 하던 마음이 어느새 조금씩 가라앉고 있었다. 그러나 오히려 약해진 마음과 함께 나의 내면은 더욱 솔직하게 열려가는 중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_p113
_... 충분히 멋진 오로라가 나타났다. ... 데보라 할머니가 갑자기 울먹이며 말했다.
“솔, 이게 내가 사는 이유야.” 적어도 데보라 할머니에게만큼은 오로라는 신기루가 아니었다._p47
_그래서 이번에는 나의 사고 방식에 조금 변화를 주기로 했다. 혹여 원하던 풍경을 보지 못하게 되어도 상심하지 않기로 결심한 것이다. ... 여행이든 삶이든 최선을 다해 방법을 찾았다면 그 이후의 결과는 내 손을 떠난 것이다. 이제는 결과를 생각하기보다 항상 최선을 다하며 살아온 나를 좀 더 돌보고 나에게 선물을 해 줄 시간이었다._p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