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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멋진 인생이라니 - 모리가 화요일에 다하지 못한 마지막 이야기
모리 슈워츠 지음, 공경희 옮김 / 나무옆의자 / 2023년 11월
평점 :
_이제는 어떤 장면을 느끼고 아름다움을 느긋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아름다움, 복잡미묘함, 다양한 새로움을 더 섬세하게 온전히 흡수하는 경험을 만끽한다. 또 나를 챙기는 이들과 더 감정적으로 어우러진다. 관계에 몰입하고, 프로젝트에 집중해 열정적으로 임할 수 있다. 소소한 일들이 더 신바람난다.
전반적으로 더 생동감 있고 생기 넘친다. 생의 슬픔과 기쁨에 마음이 더 열리고 쉽게 반응한다._p43
_자신과 타인들을 용서하고 용서를 구하면서 누구나 단점이 있고 불완전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우리는 모두 인간이고, 어두운 면을 가지며, (거의 예외 없이) 결점과 단점을 용서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_p223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의 모리 교수가 남긴 나이듦에 대한 성찰, <이토록 멋진 인생이라니>.
나이듦을 넘어 ‘노화’ 라는 단어는 왠지 인간을 절망적으로 만든다. 아마도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중심에서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하는 의미로 학습되어 왔기 때문 일거다.
이런 개념을 노인이 된 모리교수를 통해서 둘러보게 되었다.
몸의 변화는 어쩔 수 없는 것이니 적응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먼저이고, 외부자극에 대한 자신의 편견과 두려움 등에 대한 것들에 대해서는 먼저 상황을 들여야 보고 핵심파악을 위해 집중해야 한다는 것,.. 그러기 위한 과정들을 신체를 필터로 시작해서 분석하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언해 주고 있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인간관계로 확장되는 성찰들, 다른 사람들의 예들로 나이듦에 대해 좀 더 객관성과 다양성을 함께 담고자 노력하고 있었다. 노인들 스스로에 대한 편견과 차별적인 생각들도 짚어주고 있어서 우리 스스로 늙는다는 것에 대해 중심을 잡아가야 한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말해주고 있는 점도 인상 깊었다.
저자는 신체의 변화에 절망하고, 나이 들어 문득 멀어진 관계가 상처가 되기도 하고, 부쩍 많아진 편견과 두려움을 토로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찾아가는 그만의 해석과 타협점들, 그리고 깨달음과 실천들이 이 책의 핵심이지 않을까 싶다.
늙음과 상관없이 인생의 멋짐을 계속 탐구하고 혼자인 시간을 잘 보내야 하며, 자신의 잠재력을 놓지 말아야한다고 하고 있다. “창의적인 노화에 강제 은퇴란 없다” 는 모리교수의 말처럼 긴 글 끝에 얻어가는 이 한 문장은 중년의 내게도 시들지 않는 꽃처럼 와닿는다.
_고독과 외로움은 낮과 밤처럼 다른 개념이다._p51
_들여다보기는 외부 상황을 파악하는 것은 물론 본인의 반응과 내면 상태를 관찰하는 일이다. 이렇게 관찰한 것을 지각해 마음과 정신을 통해 걸러낸 뒤 그 중요성을 알고 새긴다. 그러고 나서 상황을 관찰할 때 떠오른 생각, 감정, 신체 감각, 태도, 인식, 애매하게 이해한 점을 계속 들여다본다._p104
_새로운 과학 연구들은 나이 들면서 뇌가 반드시 기능이나 추론 능력을 상실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_p135
_문제는 과거, 현재, 미래의 삶을 어떻게 균형 있게 결합할지 결정하는 것이다._p197
_나이는 머릿속에, 마음의 태도에 자리한다.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은 잠재성 실현이다.
우리는 잠재성을 충분히 갖고 있으면서도 잘 모른다.-애슐리 몬터규, [그로잉 영] 중에서_p2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