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황제 상호의존성단 시리즈 3
존 스칼지 지음, 유소영 옮김 / 구픽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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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오페라 상호의존성단 3부작의
그 마지막 이야기 《마지막 황제》.

지금까지의 스토리를 간략히 요약하자면, 지구와 연락이 단절된 미래의 인류는 황제가 군림하는 허브 행성과 식민 행성들 사이를 시공연속체 플로우를 통해 이동하며 번영을 누린다.

그러나 갑작스런 플로우 붕괴 조짐과 성단의 유일한 희망인 엔드 행성은 새로운 반란의 국면을 맞이하게 되고, 혼란한 제국의 상황에서 황제 자리를 물려받게 된 그레이랜드2세는 테러와 귀족 가문의 반란속에서 제국의 미래를 고민하게 되는데..

끝없는 야심과 권력을 향한 치열한 암투 속에서 그레이랜드2세는 약해진 왕권을 지키고 시민들을 안전하게 지켜낼 수 있을까. 성단의 종말을 앞둔 이들은 과연 어떤 운명의 맞이하게 될까. 그리고 ❛마지막 황제❜는 과연 누구로 남게 될 것인가.



불안한 시대의 실존적 위기.
문명의 붕괴가 가시화된 상황에서도, 혼란을 틈타 부를 축적하는 귀족 계급의 욕망과 자본의 흐름은 여전히 견고하다. 질서가 흔들려도 돈의 질서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아이러니. 이는 현실과 다르지 않은 인간의 민낯을 반영한다.

권력 서사의 전복.
주인공 그레이랜드2세는 막강한 권력을 손에 쥐고도 강력한 통치자의 모습으로 그려지진 않는다. 그는 완벽하지 않으며, 모든 결단은 희생을 전제로 한다. 감정이 아닌 시민의 안녕과 이해관계에 기반해 선택하고, 그 책임을 감당한다.

구원 없는 책임.
《마지막 황제》의 결말은 영웅적 승리 대신 책임 있는 후퇴를 택한다. 이는 제국의 종말을 다루는 스토리에서 하나의 굵직한 윤리적 태도를 남긴다.

❛지위❜의 위험성.
가장 인상적인 설정은 ❛지위❜라는 가상 비서 시스템이다. 황제의 비밀 요원으로서 제국 전역의 시스템에 접근하고, 수년에 걸쳐 기밀과 음모를 추적하는 집요함을 지녔다.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존재❜라는 점에서, 지위는 보좌자이면서 동시에 가장 두려운 권력으로 기능한다. 정보 독점이 곧 위협이 되는 순간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역시 이번 마지막 권에서도 재치있는 우주선들의 등장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이 우유부단함이 마음에 안 들어❜
(This Indecision's Bugging Me)호

❛그건 당신 의견일 뿐❜
(That's Just Your Opinion)호

위기 속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작가의 재치!



《마지막 황제》는 질서가 붕괴된 이후에도 여전히 윤리가 작동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

통치와 책임, 선택과 결과의 문제를 집요하게 추적하며 냉소를 머금고 권력의 윤리와 본질에 대해 묻게 한다. 제국의 끝을 다루면서 사고는 끝내지 않게 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들을 통해 결코 가볍지 안은 존 스칼지의 세계관이 가장 흥미로운 형태로 정리되어 SF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해줬다.

SF를 통해 현실을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woojoos_story 모집 @gufic_pub 도서 지원으로 우주클럽_SF 방에서 함께 읽습니다.

#마지막황제 #우주클럽_SF서평단
#존스칼지 #구픽 #상호의존성단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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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어른의 하루 - 날마다 새기는 다산의 인생 문장 365 다산의 마지막 시리즈
조윤제 지음, 윤연화 그림 / 청림출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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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시작해보는 새로운 습관.
매일 쓴 글로 조용히 하루를 마무리 하기.

그 글은 일기가 되기도 하고
때론 책 속의 한 문장이 되기도 한다.

마음에 남은 문장을 기록하고 천천히 되새기는 일은
오늘의 나를 해체시키며 더욱 깊이 있게 내면을 바라보도록 돕는다.

⠀ ⠀

오늘 펼친 문장은 한 사상가의 윤리적 태도와 실천적 지혜를 번역해 놓은 기록이다.

고전연구가인 저자 조윤제가 엮은 다산 정약용의 문장들.

⠀ ⠀

여기에 새긴 매일의 성찰은 단순히 교훈으로 흘러가지 않고
실천을 전제하기에 대체로 짧고 단정하다.

문장의 길이에 부담이 적고,
날짜와 함께 배치되어 있어 기록하거나 필사하기에도 적합하다.



책상 위에 두고 매일 읽는 한 문장은 날마다 자신을 돌아보는 태도와도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깊이 있는 사상보다는 현대 사회에서 결핍되기 쉬운
성숙한 인격을 향하도록 반복적으로 환기한다.

⠀ ⠀

오늘의 문장.
❝읽기 버거운 책이 누구에게나 한 권쯤 있다.
독서는 그것과 마주하는 경험이라야 한다.❞

⠀ ⠀

하루 한 장의 반복.
매일의 이 시간이 인격의 리듬을 만든다고 믿는다.

⠀ ⠀

요조앤 @yozo_anne 님이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청림출판사 @chungrimbooks 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다산어른의하루
#조윤제
#청림출판
#365만년일력
#요조앤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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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혼식 / 깊은 사랑 북도슨트 한잔 프로젝트
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인정하 옮김 / 북도슨트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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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국내 최초 번역 단편선.


몽고메리는 《빨간 머리 앤》 집필 전
단편과 시를 무려 500편이나 집필할 정도로 활동이 활발했다.

1909년에 발표한 이 작품들은 사랑을 주제로 엮은 단편선이다.

⠀ ⠀

첫 번째 단편인 〈금혼식〉은
고아가 된 러벨을 자식처럼 키워준
이웃의 노부부에 대한 이야기다.

성인이 되어 독립한 러벨이 노부부를 다시 찾아 왔을 땐, 가난과 건강 악화로 보호시설에서 생활할 수 밖에 없는 형편이었다.

곧이어 맞게 되는 결혼 50주년.
러벨은 자신을 위해 헌신한 이 노부부를 위해
기적을 선물하기로 결심한다.

받은 사랑을 잊지 않고 보답하는 그 마음.

관계의 깊이를 바라보는 몽고메리의 시선이
따뜻한 울림을 준 단편이었다.

⠀ ⠀

〈깊은 사랑〉은 사랑의 선택 앞에서 흔들리는
젊은 영혼의 혼란스러운 내면을 그린 작품이다.

무도회에서 늘 인기 많은 조안과
매력적이지만 책임감 없이 인생을 사는 폴.

서로에게 향하는 마음은 분명하지만
이들을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은 냉담하기만 하다.

사랑하기 때문에 떠나야 할까.
사랑하기 때문에 끝까지 지켜야 할까.

사랑과 삶의 무게 앞에서
폴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사랑의 의미에 대해 묻는 이 작품들은
감정의 태도를 바라보게 한다.

지켜내기 위한 희생과 지켜주기 위한 이별.

사랑으로 인해 삶이 어떻게 변화될 수 있는지를
깊이 있게 보여주는 작가의 성숙한 시선이 인상적이다.

⠀ ⠀

몽고메리가 장편에서 보여주었던
성장과 자아의 성찰, 그리고 서정성과는 결이 다른
이 두 편의 단편도 매력적이었다.


도서제공
@bookdocent_fiona
@anniein2020
⠀ ⠀
#금혼식 #깊은사랑 #루시모드몽고메리
#국내최초번역 #북도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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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집밥을 먹을 수 있는 횟수는 328번 남았습니다
우와노 소라 지음, 박춘상 옮김 / 모모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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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고 제일 먼저 어떤 생각이 떠오르세요?


인생의 유한함이 숫자로 치환된 순간, 우리의 마음은 서서히 조급해지기 시작합니다.

쉽게 흘려보내지 않고 싶은 마음과
붙잡고 두고 놓아주고 싶지 않은 마음.
그 사이 묵묵히 카운트되고 있는 숫자 앞에
우리는 결국 말문을 잃고 말죠.

만약 계산할 수 없다고 믿어 왔던 시간이
눈 앞에서 바로 숫자로 확인된다면,
지금의 일상을 그대로 이어나갈 수 있을까요.

⠀ ⠀
여기 일곱 편의 단편 속 인물들이 있습니다.

그들 역시 각자의 방식으로
혼란스러운 시간을 지나갑니다.
숫자를 멈추고 싶어
사랑하는 엄마와 거리를 두기도 하고,
후회하며 현재를 살아가다
과거의 모습에서 다시 힘을 얻기도 합니다.

상처받지 않기 위해 마음을 닫은 채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에서는
낯설지 않은 어느 시절이 겹쳐 보이기도 했어요.

우리의 모든 일상이 숫자로 표현될 때,
삶에 스며들어 있던 ❛지금❜이라는 시간이
비로소 또렷한 의미로 다가옵니다.

⠀ ⠀
《어머니 집 밥을 먹을 수 있는 횟수는 328번 남았습니다》는 사랑은 무한하지 않음을, 그 끝이 있음을 말해 줍니다.

책을 읽고 나니 이 작가분이 왜 ❛일상의 시인❜이라고 불리는지 서정적인 감성이 섬세하게 묻어나는
단편들을 보며 깨닫습니다.

⠀ ⠀

말없이 내어 주던 것들의 무게가 손에 잡히는 순간,
아직 남아 있는 그 횟수들을 무심히 흘려보내지 않기를 바랍니다.

⠀ ⠀

이번주 개봉하는 최우식*장혜진*공승연 주연의 영화 〈넘버원〉의 원작 소설이라고 하니 영화 보기전 이 책을 읽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 ⠀
도서제공
@momo.fiction
@ofanhouse.official
@ekida_library

⠀ ⠀
#어머니의집밥을먹을수있는횟수는328번남았습니다
#우아노소라 #포레스트북스 #이키다서평단
#힐링소설 #판타지소설 #모모 #가족횔링소설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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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르는 화염 상호의존성단 시리즈 2
존 스칼지 지음, 유소영 옮김 / 구픽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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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거짓이었다.❞

존 스칼지의 상호의존성단 두 번째 시리즈.
《타오르는 화염》은 이렇게 거짓에서 출발한다.

전작 《무너지는 제국》이 견고할 것 같았던 제국 내부에 스며든 붕괴의 징후를 포착해 내는 단계였다면, 두 번째 작품은 그 붕괴가 가시화된 이후의 세계가 펼쳐진다. 혼란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선택과, 그 선택이 낳는 폭력이 본격적으로 충돌한다.

⠀ ⠀

서막이 던져 둔 질문, ❛제국이 어떻게 무너지는가❜에 대해 본격적으로 불을 붙이는 이 작품은 작은 균열에서 걷잡을 수 없이 번져 가는 화염의 단계로 서사를 끌어올린다.

초기 상호의존을 성취하기 위한 정치적, 사회적, 종교적 구조는 생각보다 허술한 기반이었으며, 인류의 존재론적 공포에 기인한 가공된 비전이었다.
그리고 제국은 지금 그 과정을 반복하려는 기로에 다시 서게 된 것이다.



스토리의 핵심인 플로우의 붕괴는 단순한 재난이 아니라, 권력의 재편과 이해관계의 충돌을 촉발한다. 이런 위기에서 권력에 오른 황제는 불완전한 인간의 미숙함을 지닌 현실적인 통치자로 그려진다. 이 점이 책의 이입을 높여주는 킥으로 작용한다.

제국을 다시 건설하려는 자와 제국의 해체를 막으려는 자들.

이 대립 속에는 인류 전체의 생존이라는 공적인 본능과, 혼란을 기회로 삼으려는 사적인 본능이 날것 그대로 충돌한다. 《타오르는 화염》은 인류가 파멸을 눈앞에 두었을 때, 그 본성이 얼마나 빠르게 이기적으로 기울 수 있는지를 냉정하게 보여준다.

⠀ ⠀

❝손에 망치를 쥐고 있으면, 모든 게 못으로 보이는 법이야.❞

❝자신감은 내가 옳다는 확신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야. 자신감은 내가 옳게 만들 수 있다는 확신에서 생기는 거다.❞



이들의 운명 앞에서 지금 우리의 미래를 떠올리게 되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본능일지도 모른다.

냉소적이지만 인간미 있고 정치적이지만 무겁지 않은 문체는 속도감 있게 스토리를 리드하며, 다음 권을 집어 들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갈등은 해소되지 않고 증폭되며,
결말은 안도 대신 긴장 속으로 치닫는다.

삼부작의 마지막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이미 이 책 안에 충분히 놓여 있다.



@woojoos_story 모집 @gufic 도서 지원으로
우주클럽_SF 방에서 함께 읽습니다.

#타오르는화염 #우주클럽_SF서평단
#존스칼지 #구픽 #상호의존성단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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