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엔딩 크레딧 이판사판
안도 유스케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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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만드는 과정 속에서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엔딩 크레딧 "

 

안도 유스케의 <책의  엔딩 크레딧> 읽고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지기까지

-책 만들어지는 과정 속에서 보이지 않는 이름들의 엔딩 크레딧-

 

한 권의 책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요즘은 읽고 싶은 책이 있으면 손쉽게 온라인 서점을 통해서 책을 주문하고 2일 이내에 책을 받을 수 있다. SNS 발달과 ebook의 활성화로 인해 종이책은 사양산업이 되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오늘도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지고,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그런데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책을 쓴 저자와 책을 출판하는 출판사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아무리 내용이 잘 쓰여진 책도 제대로 인쇄가 되지 않는다면 한 권의 책으로 탄생할 수 없다. 

 

이 책 『책의 엔딩 크레딧』은 책을 만드는 과정 속에서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인 안도 유스케는 여러 작품들을 집필하고 원고를 출판사에 보내면서도 정작 자신의 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몰랐다고 한다. 그래서 저자는 3년 넘게 인쇄업계를 취재했고, 그 취재 경험과 정보를 바탕으로 하여 이 책 『책의 엔딩 크레딧』을 썼다고 한다.

 

한 편의 영화가 만들어지기까지 감독과 배우뿐만 아니라, 연출, 조명, 쵤영 등 다양한 파트의 사람들의 노고가 있어야 하듯,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도 그와 비슷한 것이다. 영화가 끝난 후 엔딩 크레딧이 올라오고 우리는 엔딩 뒤에 나오는 제작진의 이름 목록을 보고 그들의 노고와 숨은 공로를 알게 된다. 책 또한 책의 뒤편에서 필름을 출력하고 인쇄판을 만들고 제본을 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그들의 이름과 존재는 책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들은 보이지 않는 이름이 되었지만, 그들은 책을 만드는 과정 속에서 분명히 존재하고,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들이다.

저자는 이 책 속에서 책을 사랑하고 책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열정과 노고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보통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말해보자면 작가가 원고를 쓰고 편집자가 출판 기획을 하고 디자이너와 상의해서 책의 사양을 정하게 된다. 하지만 이 과정을 다 마쳤다고 해서 책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스토리를 완성하는 것만으로는 책이 되지 않는다. 책의 소프트웨어는 구성이 되었지만, 제품화하는 단계는 완성되지 않았다. 인쇄회사나 제본회사가 실제로 종이를 인쇄해서 책을 인쇄해야 책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인쇄 회사는 책의 탄생을 돕는 산파라고 생각해요. 이야기는 책이라는 몸을 얻으며 세상에 태어나니까 태어날 때 거드는 우리야말로 책의 산파가 아닐까 하는 거죠."

- p.61

 

이 책에서는 도요즈미인쇄 주식회사와 후지미노 공장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의 담당업무와 그들의 노고에 대해 이야기 한다. 뜻대로 되지 않는 종이 수급과 출판사나 작가의 갑작스런 제작 변경에 따라 스케줄을 조율해야 하는 인쇄 영업맨, 종이의 습도, 온도 등을 고려하여 잉크를 배합하고 그날그날 기계의 컨디션과 상황을 점검하여 인쇄 설정을 결정해야 하는 인쇄 기술자, 온도와 습도에 따라 잉크의 점착성을 판단하고 마른 뒤의 색까지 예측하고 조합해야 하는 제조 담당자 등의 이야기를 통해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수고와 노력이 들어가는지를 보여준다. 책 판매량에 있어 하락세를 겪고 있는 출판업계의 불황으로 인해 사양산업으로 취급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책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프로의식을 볼 수 있었다. 

 

『슬로우 스타터』, 『나기시노의 바람』, 『페이퍼백 라이터』, 『사이버 드러그』, 『책의 보물상자』 라는 5개의 출판, 인쇄 에피소드들을 통해서 저자는 그들의 생각과 책 인쇄에 대한 열정 및 투철한 사명 의식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아무리 ebook이 활성화되고 각종 영상 콘텐츠로 독서량이 줄어든다고 해도 책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도 계속 책은 출판되어 우리들에게 올 것이다. 책의 엔딩 크레딧 속의 그들이 있는 한 말이다.  

 

"제 꿈은...인쇄가 모노즈쿠리로 인정받는 날을 맞이하는 겁니다." 라고 말한 우라모토의 바램처럼 그들은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오늘도 책을 만들어나갈 것이다. 그들이 이 마음을 간직하고 계속해서 책들을 만들어주기를 바란다. 이 책 덕분에 이제 책을 주문하고 마침내  그 책이 나에게 오게 될 때, 도움을 준 모든 사람들에 대해 생각하고 그들의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될 것 같다. 

 

완성을 기다리는 책이 끊이지 않는 한 책이 없어진다는 공포에 떨고 있을 틈이 없다. 스스로 선택한 자리에서 만난 사람들과 앞으로도 책을 만들어 갈 것이다.

-p. 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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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물조물 종이접기 - 손재주 없어도 괜찮아! 괜찮아! 시리즈
스쿨존에듀 편집부 지음, 도희전 감수 / 스쿨존에듀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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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재주 없어도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종이접기 "

 

스쿨존에듀 편집부의 <조물조물 종이접기>를 읽고




“손재주가 없어도 괜찮아!"

온가족이 즐겁게 아이들과 함께 재미있게 종이접기 놀이를 할 수 있어요!"

 

아이들과 가장 손쉽게 놀아주는 방법으로 나는 주로 종이접기 놀이를 추천합니다. 종이접기 놀이는 색종이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즐겁게 할  수 있는 활동이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이번에 초등학교에 입학한 둘째 아이와 재미있게 시간을 보내기 위한 방법을 고심하다가 종이접기 활동을 선택했어요. 그리고  아이와 함께 종이접기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그 때 만난  『조물조물 종이접기』책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 책  『조물조물 종이접기』는 처음 종이접기를 하는, 손재주가 없는 아이들을 위해 기획이 되었고, 그 기획의도대로 정말 손재주가 없는 우리 둘째도 쉽게 따라할 수 있게 구성이 되었습니다. 아직 종이접기가 서투른 아이를 위해 부모가 옆에서 도와주면 아이는 자신감을 얻어서 종이접기를 신나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아이와 부모가 함께 종이접기를 하면서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면서 교감을 나눌 수 있고 일석이조의 효과도 있는 것 같아요.

 

요즘 스마트폰에 빠진 아이들이 많은데 부모가 기꺼기 아이와 함께 종이접기 같은 놀이 활동을 함께 한다면, 아이는 기꺼이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부모와의 놀이에 참여하려고 할 거에요. 또한 부모님이 잘 도와줄 수 없는 경우라던지, 아이 혼자의 힘으로 종이접기를 하고 싶을 경우를 위해서 책의 오른쪽 상단에 큐알코드가 있어요. 그 큐알코드를 보면서 아이 혼자 할 수 있을 거에요. 그 영상을 보면서 선생님이 엄마처럼 만드는 방법을 알려줄 겁니다.

 

이 책에는 아이가 좋아하는 꿀벌, 펭귄, 고양이, 강아지 등 동물 모양 종이접기뿐만 아니라 나무, 튤립, 장미, 해바라기 등 식물 등 여러가지 다양한 종이접기가 포함되어 있어요. 그래서 아이와 함께 차례를 보면서 접고 싶은 동물이나 식물을 선택하면 좋을 것 같아요.

 

아이와 함께 동물들을 접으면서 아이만의 동물원을 만들어도 좋을 것 같고, 꽃들과 나무를 접어서 예쁜 꽃밭을 만들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아이와 함께 아이가 좋아하는 고양이, 팬더, 공룡 등을 접어보았답니다.



 다음에는 다른 동물들도 접어서 아이와 함께 멋진 동물원을 만들자고 약속도 했답니다. 주말이면 놀아달라는 아이를 위해 함께 종이접기를 하는 것은 어떨까요. 종이접기 활동은 아이의 소근육 발달에도 도움이 되니깐요. 아이가 종이접기를 하는 과정 속에서 집중력도 높아지고 창의력, 사고력도 높아진다고 합니다. 그러니 이번 주말 아이와 함께 즐겁고 신나게 종이접기 놀이를 할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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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버스데이
아오키 가즈오 지음, 홍성민 옮김 / 문학세계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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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감동적인 이야기이길래 시청자가 골라 읽고 싶은 책 1위에 선정되었는지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작가가 들려주는 가슴 따뜻해지는 사랑과 소중한 삶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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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준비는 되어 있다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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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가 들려주는  사랑과 이별 이야기들"

 

에쿠니 가오리 <울 준비는 되어 있다> 읽고



2022년 리커버 개정판으로 새롭게 태어난 에쿠니 가오리 소설!
 

-사랑이 끝나 가는 자리에서 시작하는 이야기-

 

사랑은 사랑할 때는 모르다가 떠나고 나서야 진정한 사랑이었음을 알 수 있는 걸까. 결혼이란 사랑의 최종 목적지일까 아니면 사랑의 덫일까. 결혼하면 영원한 사랑을 꿈꿀 수 있는 것일까. 나 또한 한 사람을 사랑하고, 그 사람을 사랑해서 결혼을 하고, 그 사람의 아이를 키우며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 과연 나는 진정한 사랑을 이룬 것일까. 이혼율이 높아가는 요즘, 사랑과 이별, 결혼과 이혼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책 한 권을 만났다.

 

에쿠니 가오리의 『울 준비는 되어 있다』에서는 사랑과 이별에 대한 12편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항상 사랑의 달콤함, 사랑의 다양한 모습에 대해 이야기해 온 작가는 이번 책에서 사랑의 상실, 상실 이후의 슬픔, 깨달음 등을 보여준다. 그래서 열 두 편의 이야기들이 제목과 내용들은 각각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사랑의 상실과 이별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특히 그들은 이미 결혼을 해서 가정을 이루고 있지만, 그들은 다른 사람과의 사랑을 꿈꾸며 이혼을 결심한다. 이렇게 이야기들은 사랑이 끝난 자리에서 시작하고 있다. 왜 그들은 사랑을 끝내고 이별, 이혼을 결심한 것일까. 

이 책에서 에쿠니 가오리가 보여주는 열 두 편의 다양한 사랑과 이별의 이야기들을 통해 사랑의 상실의 다양한 모습을 그려보고자 한다. 

 

누구나 삶을 살아가면서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하게 된다. 어쩌면 사랑과 이별은 동전의 양면처럼 절대 떨어질 수 없는 관계일지도 모른다. 언제까지나 계속될 줄 알았던 사랑이 끝나고 이젠 '정말 안녕' 이다. 이렇게 사랑이 떠났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시작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절망하고 울지도 모른다. 그래서 아마 작가는 이 책의 제목을 '울 준비가 되어 있다' 라고 말했는지도 모른다. 

사랑의 끝에 위태롭게 서 있는 사람들을 연민 어린 시선으로 작가는 바라보며 '관계의 끝'을 알았을 때 전해지는 사랑의 상실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저마다 다른 기억, 각기 다른 모습들을 가지고 있지만, 그들이 보여주는 마음은 비슷해보인다. 작가는 그들의 모습들을 하나하나 담담하게 보여준다. 

 

 <담배 나누어 주는 여자>

 

두 부부가 술집에서 만났다. 그들은 서로 함께 그들의 결혼 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이야기 속 '나'는 스물일곱 살에 결혼을 하고, 이혼을 하고, 서른다섯에 지금의 남편과 재혼했다. 아이는 없고, 애완동물도 기르지 않고 재혼 4년 차에 접어든다. 그녀의 친구 유리는 연애 경험은 많지만 서른일곱이 되도록 독신을 고수하다가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을 했다. 그리고 그들은 과거의 사랑과 지금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유리가 자신의 남편인 아키히코가 결혼한 지 반년도 되지 않아 부하 여직원과 육체 관계를 가졌고, 그 사실을 알고 이혼하자고 말했을 때, 그가 헤어져도 좋다고 말한 거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눈다.

바람을 피운 남자가 여자에게 어떻게 하고 싶냐고 너가 원하는 대로 해주겠다고 말한다. 그래서 여자가 헤어지고 싶다고 하면 그래, 너가 원하니 헤어지자고 말하는 것은 과연 여자를 위해서 하는 말일까. 너무 미안해서 그렇게 말하는 것일까. 아니면 정말 헤어져도 괜찮다는 뜻일까. 그런 상황에서는 남자가 여자에게 뭐라고 말하면 좋을지 생각해보게 된다.

 

"견디기 힘들면 헤어지면 된다고, 이 여자는 그렇게 생각하나 싶어서 좀 충격이었지."

-p.69 「담배를 나누어 주는 여자」 중에서

 

견디기 힘들면 헤어지면 된다. 견디기 힘들어도 헤어져서는 안된다. 어느 선택을 해야할까. 만약 결혼 생활이 힘들면 헤어지면 되는 것일까. 그래도 힘들어도 이혼만은 안 되는 것일까. 어렵고 난감한 선택이다. 명확한 결론을 내릴 수 없는 문제인지도 모른다.

 

"이제 그만 집에 돌아가고 싶었다. 결혼도 결혼 생활 얘기도 그만 하고 싶었다. 얘기하면 얘기할수록 난감해진다."

-p.70 「담배를 나누어 주는 여자」 중에서

 

 <골>

 

한 부부가 있다. 아내는 남편과 함께 조카의 돌잔치 행사에 참여하려고 시댁에 방문한다. 하지만 그들은 이미 이혼을 결심했다. 이미 그들 사이의 사랑은 식어버리고 사랑의 종료를 선언했지만, 아직 시댁 어른들에게는 알리지 않고 이렇게 아무 일도 없다는듯이 가족 행사에 참여를 한다. 이 이야기의 제목이기도 한 滑(골)은 '어지럽다' '익살스럽다' 라는 뜻으로 쓰이는데 내 생각엔 감정이 복잡하고 어지러운 상황, 이혼을 하려는 상황에서 가족 행사에 참여하는 이런 아이러니한 상황이 익살스럽다고 표현하고 싶었던 작가의 의도가 반영된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당신한테는 미안하지만, 나 저 사람들 정말 싫어." (p.87) 라고 말하면서도 아내인 시호는 아무 일 없는 듯, 그들이 싫지 않은 척한다. 이런 상황이 아이러니하면서도 참 씁쓸하게 느껴진다. 

 

"바람 같은 거 안 피워. 피운 적도 없고, 하지만 당신하고는 헤어지고 싶어. 이런 마음, 바람 피우는 것보다 더 잔인하지."

-p.82 「골」 중에서

 

바람은 안 피우지만, 당신하고는 헤어지고 싶다는 마음은 무슨 마음일까. 정말 그녀의 말대로 바람 피우는 것보다 더 잔인할지도 모른다. 이미 그녀의 말 속에는 그에 대한 사랑의 마음이 사라졌음을 알 수 있다. 

 

"알고 있었어? 우리 살기는 같이 살아도,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어. 알아, 그거?"

-p.88 「골」 중에서

 

이미 그들 사이에 사랑은 끝이 나서 한 집에 살아도 이미 마음은 각자이다. 같이 살기만 할 뿐 그들은 서로 공유하고 나누지 않고 각자 따로 따로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아내는 이렇게 말한다. 한 때는 서로 사랑해서 사랑의 감정에 휩싸였는데, 이젠 서로에게 아무 느낌이 없다고 말이다. 참 이상한 일이지만, 이것이 사랑의 끝이고 사랑의 상실임을 받아들여야 하겠지.

 

"우리 한 때는 서로 사랑했는데, 참 이상하지. 이제 아무 느낌도 없어."

시호가 말했다.

"당신, 그거 어떻게 생각해?"

-p.89 「골」 중에서

 

<요이치도 왔으면 좋았을 걸>

 

이야기 속 주인공 나츠메는 혼자 사는 여자처럼 자유롭고, 결혼한 여자처럼 고독한 삶을 산다. 나츠메는 그녀의 시어머니와 함께 온천 여행을 떠난다. 이야기는 그녀가 시어머니와 함께 온천 여행을 가면서 일어난 일을 그리면서 작가는 나츠메의 과거의 사랑에 대한 기억의 파편들을 끼워넣었다. 시어머니는 온천 여행이 너무 만족스러워 자신의 아들이자 나츠메의 남편인 '요이치도 같이 왔으면 좋았을 걸' 이라고 계속해서 말한다. 그러나 나츠메는 그녀가 과거에 사랑했던 남자인 루이와 함께 멀리 갔다면 좋았을 텐데 (p.123) 하고 생각한다.

 

그녀는 그녀의 남편 요이치와 이혼하고 싶어한다. 이미 반년 전에 루이와 헤어졌지만, 그녀의 마음 속에는 루이가 자리하고 있다. 남편 요이치와 표면적으로 살고 있지만, 아무 일도 없는 듯이 살고 있지만, 그것은 전혀 괜찮지 않다. 그녀가 그러기 위해 상당히 노력을 기울인 결과이다. 지금 시어머니와의 온천 여행도 상당한 노력의 결과물인지도 모른다. 나도 아직 시어머니와 단둘이 여행, 그것도 온천 여행을 한 적은 없다. 남편을 사랑하지도 않으면서도, 며느리로서 도리를 다하는 그녀의 모습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남자를 사랑하면서도 그 사랑의 마음도 표현하지 못하고, 그저 그녀의 마음 속에 간직하고 사랑앓이를 하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 참 안타깝고 연민의 마음을 자아낸다. 그래서 그녀는 자유롭지만 고독하고 외롭다. 

 

루이와 헤어진 지 반년이다. 상실감은 나츠메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컸다. 표면적으로나마 아무 탈 없이 생활하는데, 상당한 노력이 필요했다.
루이와의 정사가 나츠메에게 남긴 것은 봇물이 쏟아진 듯 무수한 기억이었다. 자신이 누구의 것도 아니었던 한때의, 사랑 하나만으로 어떻게든 인생을 꾸려 나갔던 한때의, 본질적인 기억이었다. 그러나, 정사는 끝나고 말았다. 더구나 나츠메가 그것을 끝내기 전에, 모든 상황은 이미 끝나 있었다.
……나는 혼자 사는 여자처럼 자유롭고, 결혼한 여자처럼 고독하다.

-「요이치도 왔으면 좋았을걸」 중에서

 

<울 준비는 되어 있다>

 

한 여자가 있다. 그녀는 그녀가 사랑했던 남자가 나오는 꿈을 꾸었다. 그녀와 둘이서 크리스마스 트리를 사는 꿈이었다. 하지만 그 남자 다카시는 그녀 곁에 없다. 그는 일을 그만두고 다른 여자와 관계를 갖고는 집을 나간지 반년이다. 그러나 그는 그녀에게 때로 찾아왔다가 또 떠나버린다. 그래서 그녀는 그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 아직도 그녀는 그를 좋아한다. 여행지에서 만난 그 사람을 만나 사랑에 빠져 귀국하자마자 그와 함께 살기 시작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 아파트에서 그녀 혼자 살고 있다.이제 그를 열정적으로 사랑하던 그녀, 그에 대한 사랑의 불꽃은 사그라진 지 오래다. 그러나 불꽃이 타고 나면 재가 남듯, 그에 대한 미련이 아련하게 남아 있다. 사랑의 불꽃을 다 꺼버리지도 못하고 그 불의 존재만 지키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토록 빛나고 한없이 풍요로웠던 연애 감정이, 어느 날 갑자기 꼬리를 감추었다.

- p. 179 「울 준비는 되어 있다」 중에

 

"다른 여자와 잤다며 다카시가 내게 사과했을 때, 나는 어쩌면 울어야 했는지도 모른다. 다카시가 나보다 솔직할 뿐, 우리는 같은 유였다. 

"알고 있어."

하지만 나는 그렇게 말했다. 다카시는

"역시 그럴 줄 알았어."

라고 말하며 희마하게 웃었다.

"아야노는 다 알아버린다니까." 라고

그때 내 심장의 일부는 이미 죽었다. 너무나도 외로워 말라비틀어져.

- p. 179~180 「울 준비는 되어 있다」 중에

 

다른 여자와 잤다고 말하는 남자에게 '괜찮아, 다 알고 있어.' 라고 말하는 그녀의 마음은 어땠을까. 하지만 이미 그녀의 마음은 절망으로 가득찬다. 외로움과 절망에 이미 그녀의 심장은 죽었고, 그에 대한 사랑의 불꽃도 다 타버렸다.

 

"나는 다카시의 친절함을 저주하고

성실함을 저주하고 아름다움을 저주하고

특별함을 저주하고 약함과 강함을 저주했다.

그리고 다카시를 정말 사랑하는

나 자신의 약함과 강함을 그 백 배는 저주했다"

- p. 189 「울 준비는 되어 있다」 중에

 

이제는 사랑보다는 미움과 증오, 그에 대한 저주하는 마음만 남았지만, 그녀는 또 그가 미치도록 보고 싶어 울먹인다. 조카와 외출했다가도 그와의 약속 시간에 늦지 않게 아파트로 돌아온다. 그러면서 그녀는 조카가 나중에 커서 연애를 한다면 더 강해지기를 희망한다. 자신처럼 좋아하는 남자가 전화하면 미련 때문에, 마음이 약해져서 또다시 이 악순환을 되풀이하지 말고 좋아하는 남자가 전화가 걸어 그런 말을 해도, 꿋꿋이 제 정신을 유지할 수 있도록p.189) 말이다. 
 

이 열 두 편의 이야기들은 색깔이나 맛은 다른 알록달록한 사탕같았다. 그러나 다양한 얼굴, 다양한 몸짓, 다양한 상황 속에 그들이 있더라도 그들의 사랑의 상실을 경험하고 있다. 그 열 두개의 사탕들이 사랑의 상실이라는 모두 하나의 사탕 주머니에 담겨 있는 듯하다. 무슨 사탕을 꺼내서 먹어볼까. 그 중에서 나는 내가 좋아하고 맛있었던 사탕을 꺼내서 이야기를 풀어냈고, 사탕을 먹고 난 후의 내가 느꼈던 맛을 적어보았다.

 

당신은 이 열 두개의 사탕들 중에서 어떤 사탕을 선택할까. 분명한 건 어떤 사탕을 선택하더라도 그 맛은 한결같이 맛있기도 하겠지만, 씁쓸하게 느껴질 것이다. 사랑이 처음에는 달콤하지만, 그 끝은 씁쓸한 것처럼 말이다. 



#이 글은 소담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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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행성 1~2 - 전2권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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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시리즈를 읽고 좋아했기에 이번 고양이 시리즈의 마지막인 행성 시리즈가 너무나 기대가 되고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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