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 대여점 - 무엇이든 빌려드립니다
이시카와 히로치카 지음, 양지윤 옮김 / 마시멜로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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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가 바뀌면 인생도 바뀔 수 있을까"


이시카와 히로시카 <외모 대여점>을 읽고 



"희망하신 외모를 준비해두었습니다

이 외모로 대여하시겠습니까?"

-'무엇이든 대여점 변신 가면 이야기-

 

 

TV  드라마 속 예쁜 연예인을 보면서 그들의 외모에 부러워하며 '나도 저런 외모를 가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아직도 외모에 의해 차별 당하고 평가 당하는 세상에서 정말 자신이 원하는 외모로 바꿀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상상이 실제로 이야기가 되어서 한 권의 책이 나왔다. 바로 이 책 『외모 대여점』이다.

무엇이든 원하는 외모로 바꿀 수 있다고? 그게 어떻게 가능하지? 하는 궁금증을 가지면서 이 책의 책장을 넘겨보았다. 

 

외딴 마을 변두리에 자리잡은 '무엇이든 대여점 변신 가면'에는 먼가 특별한 것이 있다. 평범한 대여점처럼 보이는 이곳에는 특별한 대여 서비스가 있다. 그것은 바로 나이와 성별에 상관없이 자신이 원하는 외모를 하루 동안 자유롭게 빌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대여점에는 특별한 직원들과 점장이 있다. 바로 점장인 안지와 그의 직원들인 구레하, 사와카, 호노카, 마토이 이다. 처음에는 이름과 외양을 보았을 때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이 직원들은 인간으로 둔갑한 '변신 여우'이다. 변신 여우라면 천년 묵은 구미호를 떠올리게 되는데 비슷한 것일까. 이들은 변신 여우로써 무엇으로든 둔갑할 수 있는 만능둔갑술을 지녀 무엇이든 대여점 변신 가면에서 외모 대여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다.


그리고 이 변신 여우들을 부리는 '무엇이든 대여점 변신 가면'의 점장인 안지가 있다. 그는 할아버지인 소노지로부터 여우를 부려 외모를 바꿔 주는 신비한 능력을 물려받았다. 대학교 1학년 생이며 헝클어진 부스스한 머리와 목이 늘어난 줄무늬 티셔츠가 그의 트레이드 마크이다.

 

점장인 아즈마 안지의 이런 부시시하고 헝클어진 모습에 반해 그의 직원들은 어딜 가나 눈에 띄는 빼어난 외모를 자랑한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은색 복장을 갖추고 멋진 외모의 구례하, 흰색이 잘 어울리는 쿨하고 잘 생긴 외모의 사와카, 뒤돌아볼 만큼 엄청난 미소녀의 모습인 호노카, 잘생긴 미소년의 모습인 마토이, 그래서 외모 대여점에 찾아온 손님들은 먼저 직원들의 외모에 반하게 된다.

 

겉보기엔 잡다한 물건들을 빌려주는 대여점이지만 이 대여점에는 특별한 규칙이 있다. 그 특별한 규칙들은 무엇이고, 그들은 손님이 원하는 외모가 무엇이든지 대여가 가능한 것일까. 그것은 바로 외모를 대여하고자 하는 손님과 사람으로 둔갑한 변신 여우와 혼을 맞바꾸는 것이다. 그래서 이 방법과 관련해서 반드시 지켜야하는 두 가지 규칙이 있다.

 

첫 번째, 범죄 행위에 이용하지 말 것.
두 번째, 혼이 뒤바뀐 상태에서는 서로 가까이 있을 것.

 

첫 번째 규칙은 충분히 다른 사람 외모로 범죄 행위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정말 꼭 필요한 규칙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두 번째 규칙이다. 외모를 대여할 때  변신 여우와 손님의 혼이 바뀌게 된다. 즉 손님은 자신이 원하는 외모로 둔갑한 변신 여우의 외모를 가지고 변신 여우는 본래 손님의 외모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손님들은 자신의 외모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그리고 손님의 외모를 한 변신 여우는 무엇을 느끼게 될까.

 

그런 두 가지 특별한 규칙을 준수하면서 무엇이든 대여점 변신 가면에는 10명의 각각 다른 나이와 외모를 가진 손님들이 찾아온다. 그들이 원하는 외모는 '여장을 해도 봐줄 만한 남자', '팜브파탈 같은 여인' '엄청나게 귀여운 여자 아이' 등 원하는 외모도 각기 다른데, 그들은 대여한 외모로 무엇을 하고자 하는 것일까? 

 

10명의 손님들은 각기 다른 이유로 외모를 빌리려고 한다. 처음에는 그 대여한 외모가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맞다고 생각하지만, 자신의 외모를 한 채 자신과 동행하는 변신 여우를 보면서 느끼게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겉으로 보이는 외모가 아닌 자신의 마음이나 용기있는 행동이라는 것을 말이다.  패스트푸드점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고등학교 여학생들에게 조용히 하라고 말하고 싶어서 그들이 반할 만한 '미소녀'의 모습으로 대여하기를 원하는 17세 소녀는 외모 대여를 통해 외모라는 것이 얼굴 생김새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 외모 대여를 통해 한층 더 자신을 더욱 사랑하게 된 것이다. 또한 가슴 아픈 사연도 있었는데, 아동폭력과 아동방치에 의해 위험한 처한 아이를 구해주기 위해 '성인'의 외모를 대여한 11살 소녀이 있었다. 초등학생의 신분으로 경찰에 신고하면 믿어주지 않고 경찰이 출동하지 않을 것을 염려해서, 어른의 외모가 되어 경찰에서 찾아간 것이다. 

 

"나 자신도 도움을 받지 못했는데, 다른 애를 구해달라고 부탁할만한 어른이 주변에 아무도 없었어요. 그래서....."

-p. 104

 

자신과 같은 병을 앓는 소년을 도와주기 위해 '비쩍 마른 남고생'의 외모를 대여한 손님이 있었다. 자신이 과거 섭식 장애를 가져서 고생한 경험이 있어서 자신과 똑같은 장애를 겪은 소년을 도와주고 싶었다면서 외모 대여의 이유를 밝힌 38세 남자도 있었다.

이들 외에도 나이와 성별이 다른 사람들이 찾아온다.  그들이 외모 대여를 주문하는 외모의 모습은 각각 다르다. 그리고 그 외모 대여의 이유도 각각 다르지만, 그들의 사연 하나 하나가 공감을 자아내고 읽고 나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그리고 외모, 성별, 나이라는 선입견과 편견에 의해 우리가 얼마나 평가받고 고통받았는지를 생각해보게 된다.  

 

또한 여우술사인 안지와 직원들인 변신 여우들이 서로 믿고 의지하는 모습을 보아도 마음이 따뜻해진다. 그리고 이 책의 중간 중간 여우술사가 된 점장 아즈마 안지의 출생의 비밀과 여우술사가 된 과정이 밝혀진다. 그 중에서 가혹한 것은 여우술사의 피를 이어받은 사람은 궁합이 좋지 않은 사람과 함께 할 수 없다는 규칙이다. 그것 때문에 아즈마 안지는 친구 하나 없이, 사랑하는 사람 없이 그렇게 혼자서 고독하게 살아갈 수 밖에 없다. 그렇지만 아즈마 안지는 그런 자신의 운명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변신 여우들과 함께 '무엇이든 대여점 변신 가면'을 운영하고 있다. 언제까지 그들이 그 대여점을 운영할지는 모르지만, 앞으로 그 대여점 이야기가 계속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실제 우리 사회에서도 그런 가게가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만약 그런 가게가 있다면 나는 어떤 외모를 대여하고 싶을까.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이 책을 통해 그런 조금은 엉뚱하지만 재미있는 상상도 해보는 시간도 가졌다.

 

이 책 『외모 대여점』을 통해 우리 사회 속에 만연한 외모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깨닫게 된다. 10명의 손님들의 사례를 통해 외모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보게 된다. 외모가 바뀐다고 인생 자체가 달라지지 않겠지만, 평소 자신이 동경했던 외모를 대여함으로써, 기분 좋은 하루를 보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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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 잘 보일 필요는 없다 - 좋은 사람과 만만한 사람 사이에서 고민하는 당신을 위한 관계 심리학
함광성 지음 / 웨일북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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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에게 맞추는 삶을 벗어나기 위한 심리 연습"

 

함광성 <모두에게 잘 보일 필요는 없다>를 읽고

 


"처음 보는 사람의 눈치는 보면서
왜 
내 눈치는 보지 않나요?"

-강박적 배려, 타인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균형 잡힌 관계를 맺는 법-


우리는 지금까지 '배려는 미덕'이라고 배워왔고, '타인을 배려하는 사람이 성숙한 사람이다' 라고 생각해왔다. 타인보다 자신을 먼저 생각하거나, 자신의 이익을 챙기면 '자신 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비난을 받곤 했다. 그런데 정말 항상 나보다는 타인을 배려하면서 살아야 할까. 자신을 먼저 챙기고, 자신을 먼저 생각하면 비난받아야 하는 것일까. 우리는 언제까지 이런 죄책감과 수치심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 것일까. 오히려 타인을 배려해야 한다는 것이 미덕이 아닌 강박이 된 것은 아닐까. 

 

요즘 인간 관계로 인해 쉽게 지치고 힘들어하는 것 같다. 아이들과의 관계, 직장에서의 인간관계 등 내가 맺고 있는 인간 관계들이 때론 버겁게 느껴진다. 나 또한 타인을 배려하는 것이  미덕이라고 교육받아온 세대라 나를 먼저 챙기고 생각하는 것이 왠지 잘못된 행동같이 느껴진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유교 사상에 젖어 있어서 더욱더 그런 예의범절을 중시하는 것 같다. 그런데 이렇게 우리는 강박적으로, 습관적으로 타인을 배려하다 보면 정작 나를 배려하는 방법을 점점 잊어버리게 된다고 이 책  『모두에게 잘 보일 필요는 없다』의 저자이자 상담 심리 전문가 함광성씨는 말한다. 이 책은 저자의 말대로 남 탓보다는 내 탓이 자연스럽고 습관적인 자책으로 자신을 스스로 괴롭히는 사람들, 즉 타인에게는 따뜻하고 관대하지만 나에게는 차갑고 엄격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저자의 이 말을 듣고 가슴이 뜨끔했다. 마치 저자가 나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 했다. 나도 또한 그런 타입인 것 같고, 그래서 남에게는 관대하고 친절하지만, 나 자신에게는 지나치게 엄격한 기준을 가지고 나를 스스로 괴롭히고 있다. 그래서 저자가 하는 이야기가 공감이 가고 그가 제시하는 솔루션이 마음에 와닿았다. 

 

저자는 남에게 맞추는 삶, 내 탓만 하는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죄책감과 수치심에 민감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아마 누구나 죄책감 때문에 괴로워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어떤 문제 상황이 발생했는데 마치 그 문제 발생의 원인이 나에게 있는 것 같고, 내 잘못인 것 같이 느껴질 때는 없는가. 그리고 우리는 지나치게 모든 사람들에게 잘 보이려고 하고 있지 않나.정작 나 자신은 미워하고 예쁘게 봐주지 못하면서 말이다.

 

“나 역시도 늘 남에게는 관대하지만 나에게는 엄격했고, 잘못한 것도 없는데 자꾸 내 탓을 하느라 바빴다. 그러다 보니 과거에는 죄송하다는 말을 밥 먹듯이 하고 살았다. 무엇보다 내가 나를 잘 봐주지는 않으면서, 모든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해 애쓰고 살았다.”

-저자의 말-

 

저자 또한 남에게 맞추는 삶을 살아왔고, 자신의 탓을 하기에 바빴고, 죄책감에 많이 시달렸다는 말에 공감이 갔다. 프롤로그에서 밝힌 저자의 솔직한 고백을 통해 나 또한 그렇게 살아왔음을 새삼 깨닫게 된다. 지금까지 인식하지 못하고, 어쩌면 당연한듯이 여겨왔던 남에게 맞추었던 나의 삶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아마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살아왔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타인을 배려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교육받고 사회화되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가 그런 사람을 미덕이 있고 성숙한 사람이라고 칭송해왔고, 그런 사람이 되라고 강요해왔는지도 모른다.

 

저자는 1장에서는 죄책감과 수치심이 우리 삶을 얼마나 괴롭히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2장을 통해 이러한 죄책감과 수치심이 어디서부터 비롯되는지 말해준다.

이러한 죄책감과 수치심을 줄이기 위해서 어떤 마음 가짐을 가져야하는지에 대해 3장에서 말하고 있다. 저자가 말하고 있는 5가지 방법들 중에서 첫 번째 방법인 '문제로부터 나를 분리하는 방법'이 지금 내 상황 속에서 가장 필요한 것 같다. 보통 우리는 문제가 발생하면 그것을 마치 나의 문제, 나의 책임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문제가 심각하면 마치 내가 잘못해서 그렇게 된 것 같이 느껴진다. 이에 대해 저자는 자신을  '이상한 나'로 스스로 정의해버리는 것은 본인을 셀프로 문제아로 낙인찍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내가 뭔가를 잘못하면 자신을 더 심하게 자책하고 비난하게 된다. 무엇보다 나의 실수나 잘못에 대해 '그럴 수도 있지' 라며 스스로 위로를 하지 못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문제와 나를 분리해보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한 것이다. 나의 노력으로 가능한 일도 있지만, 나의 노력과 상관없이,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내 능력 밖의 일도 있을 수 있는 법이다. 

 

저자는 수년 간 다정하고 세심한 상담가로 내담자들과 상담하면서 그들의 마음을 살펴보고 치유해주는 일을 담당해왔다. 저자는 저자의 내담 경험과 심리학 이론들이 잘 결합하여 효과적인 심리 솔류션을 제시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런 죄책감과 수치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나를 존중하는 마음, 나를 있는 그대로 보고 사랑하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즉 관심의 초점을 남이 아닌 나에게 맞추어야 하는 것이다.

 

알아차림은 내 마음 속 내비게이션을 작동시킨다.

죄책감과 수치심은 우리를 자꾸만 미루게 한다.

 

이 책을 통해서 남이 아닌 오로지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저자가 제시하는 효과적인 심리 솔루션을 당신의 문제 상황에도 적용해보면서 남에게 맞추고, 지나치게 남을 배려하는 삶에서 벗어나 보면 어떨까.

 

"Fake it till you make it!"


이라는 말처럼 자존감이 높아질 때까지 자존감이 높은 사람인 척 해보면 것도 좋을 것이다. 그러다보면 진정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면서 당신은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 될 수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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찡순 2022-12-21 11: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정말 맞는 말입니다.. 글 너무 잘 쓰셨네요! ㅎㅎ 🙌👏 <모두에게 잘 보일 필요는 없다>는 제목만으로도 너무 힐링 됐어서 저도 바로 구입해서 후루룩 읽은 책이에요 ㅋㅋㅋㅋ 이번에 비슷한 맥락으로 <좋은 사람이 좋은 말을 한다>도 훅 꽂히더라구요 지금 예약 판매 중이던데 바로 장바구니 담아놓고 내일 배송 오는 거 기다리고 있습니다 ㅜㅜ
 
영화 속 뉴욕 산책 - 뉴욕을 배경으로 한 46편의 명화, 그 영화 속 명소를 걷다
정윤주 지음 / hummingbird(허밍버드)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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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통해 뉴욕을 만나는 시간"


정윤주 <영화 속  뉴욕 산책>을 읽고



"뉴욕을 배경으로 즐기는 46편의 명화"

-영화 속 명소를 함께 거닐다-

 

어렸을 때는 미드 <섹스 앤 더 시티>를 보면서 뉴욕을 배경으로 골드 미스로 멋지게 그녀들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한없이 부러워했다. 특히 칼럼니스트인 캐리 브래드쇼 역활을 맡은 사라 제시카 파커를 좋아했었다. 너무나 자유분방하게 그녀들의 삶을 즐기는 모습과 뉴욕이란 도시의 특성이 잘 연결되어 보였다. 그래서 나에게 '뉴욕'은 자유로움과 개성이 함께 하는 도시로 인식이 된다.

<섹스 앤더 시티>를 보면서 나도 뉴욕에 가서 그녀들처럼 거리를 마음껏 활보해야지 하고 마음 먹었지만, 아직까지 뉴욕을 가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지 못해서 아직 내 바램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그래도 이 책 『영화 속 뉴욕 산책』을 통해 추억 속 영화들을 떠올리고 영화  속 명장면을 통해 드러난 뉴욕의 명소들을 간접적으로나마 거닐어 보는 기회를 가졌다. 이제는 추억 속의 명화가 되었지만, 그 영화와 함께 그 당시 나의 추억들도 함께 떠올릴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책 『영화 속 뉴욕 산책』은 추억 속의 영화들의 명장면을 통해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뉴욕의 명소와 뉴요커들만 알 수 있는 숨겨진 장소들도 소개해준다. 저자는 뉴욕에서 5년간 유학 생활을 하면서, 미국음대 유학 컨설턴트로 일하면서 알게 된 뉴욕 명소들을 소개해준다. 저자가 소개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 박물관, 센트럴파크 등을 통해 저자는 뉴욕에서 추억의 시간을 회상한다. 저자는 뉴욕을 사랑하고 뉴욕에서 낭만을 경험해 본 사람으로서, 이 책을 통해 우리들도 영화 속 명장면을 떠올리며 낭만적인 도시인 뉴욕의 풍경 속으로 빠져들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썼다. 보통 영화를 볼 때 스토리와 등장인물에 집중하느냐고 영화의 배경을 유심히 주의해서 보지 않았는데, 이 책에서 소개된 뉴욕을 배경으로 한 46편의 영화들의 명장면을 통해 뉴욕의 매력에 빠질 수 있었다.

 

46편의 영화들 중 <여인의 향기>,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인턴>, <어벤져스>, <유브 갓 메일>,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나홀로 집에 2>, <비긴 에게인>< <섹스 앤 더 시티> ,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등 내가 즐겨 보았던 추억의 영화들도 포함되어 있어서 유튜브를 통해 잠시나마 그 영화 영상들을 보면서 추억에 빠지는 시간도 가졌다.  특히 영화 <여인의 향기>에서 프랭크 역할을 한 알 파치노가 여주인공인 도나와 탱고를 추자고 건네는 말과 눈이 안 보임에도 불구하고 멋지고 우아하게 탱고를 추는 장면은 잊을 수 없는 명장면이다. 

 

영화 속 명장면을 보면 뉴욕은 낭만과 사랑이 새로 시작되는 도시로 인식이 된다. <섹스 앤 더 시티>는 캐리, 사만다, 샬롯, 미란다 이 네 명의 여성들이 뉴욕에서 영원한 해피엔딩을 꿈꾸는 이야기를 솔직하고 깜찍한 사랑으로 묘사한 영화라 할 수 있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는 뉴욕의 세련되고 우아한 모습이 한층 강조된다. 패션의 메카답게 뉴요커들은 세련된 패션을 선보이고 높이 솟은 고층빌딩들이 보인다.

또한 영화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을 보면, 뉴욕이 새로운 사랑이 시작되는 도시라는 생각이 든다. 왕년의 팝스타였던 알렉스 역을 맡은 휴 그랜트와 수다스럽지만 사랑스러운 소피 역을 맡은 드류 베리모어가 함께 피아노 앞에 앉아서 작사, 작곡하는 모습을 명장면으로 기억하고 있다.

 

저자는 뉴욕은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도시라고 말한다. 뉴욕에는 셀렘, 그리움, 사랑, 행복, 초록색, 낭만, 아름다움 등이 어우러져 있어서 누구나 뉴욕에 가면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하긴 뉴욕을 직접 가보지 못하고 영화 속 명장면들을 통해 뉴욕을 맛보기만 한 나에게도 뉴욕은 너무나 멋지고 낭만적인 도시라고 생각되는데, 하물며 뉴욕을 직접 가보거나, 뉴요커들은 오죽할까. 

 

이 책 속에 소개된 추억 속 영화들을 꺼내보면서 잠시 행복했던 그 때로 돌아가고 싶다. 46편의 영화들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뉴욕을 소개해주고 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영화 속에서 소개된 명소들과 뉴요커들이 말하는 'Hidden Place'들도 가보고 그 길을 거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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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가 쉬워지는 한국사여행 - 초등학생이면 꼭 가봐야 할 역사여행지 66
홍수연.홍연주 지음 / 길벗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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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한국사 여행 떠나요!"


홍수연, 홍연주 <교과서가 쉬워지는 한국사 여행>을 읽고



 "초등학생이면 가봐야 할 역사 여행지 66개"

-온 가족이 즐겁게 한국사 여행 떠나요!-

 

어렸을 때는 역사를 그저 교과서로만 배웠었다. 왜 그 역사적 사건이 큰 의미를 갖는지조차 이해를 하지 못한 상태에서 그저 시험을 잘 치기 위해 역사적 사건, 연도 등을 외워야만 했었다. 그런데 이제는 그런 죽어있는 역사 교육은 의미가 없고, 역사 유적지나 박물관 견학 등을 통한 살아있는 역사 교육이 필요한 시대에 와 있다. 특히 요즘 들어 학교에서 배우는 역사 수업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딸 아이를 위해 좀더 효과적인 역사 교육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아이가 나에게 역사적 사건을 질문하면 나 또한 제대로 설명해주지 못하거나, 아이가 이해하기 어렵게 설명을 해주어서 아이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 상황 속에서 만난 이 책  『교과서가 쉬워지는 한국사 여행』 덕분에 아이들과 즐겁게 역사 여행을 떠날 수 있었다. 평상시 여행을 통해 그 지역 관광지나 박물관을 둘러보는 것을 좋아하는 우리 가족에게 이 책에서 소개된 66개의 역사 여행지는 정말 즐겁게 역사 공부를 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한국사가 어렵게 느껴지던 아이들에게 외우는 역사 공부가 아닌 실제로 보고, 듣고, 경험하는 살아있는 역사 교육을 통해 아이들에게 제대로 우리 나라 역사를 알려주고 싶었다. 그런데 어디를 가야 어느 시대 유물을 볼 수 있는지, 박물관은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그런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없었다. 그럴 때마다 일일이 인터넷을 검색해서 찾아보기도 번거로웠는데 이 책에서 소개해주는 역사 여행지를 통해 그런 고민을 해결할 수 있었다. 특히 이 책 『교과서가 쉬워지는 한국사 여행』에 소개된 역사 여행지는 교과서에 소개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배우는 교과서와 연계할 수 있어서 좋았다. 아이들이 역사 여행을 다녀온 후 그런 역사적 사실을 배우면 더 쉽게 그 내용을 이해하고 기억에 오래 남을 것이다.


또한 이 책에서 소개된 역사적 여행지는 시대순으로 제시가 되어 있어서 지금까지 우리 나라 역사를 조망할 수 있고, 각 시대에 따른 문화 유적지를 찾는데 도움이 되었다.

 



그런데 저자의 말처럼, 아쉽게도 고조선, 고구려, 고려 등 북한에 있는 유적지를 볼 수 없었다.  언제쯤이 되어서야 그 시대의 찬란하고 웅장했던 문화유산들을 볼 수 있을까. 그래서 시작은 경기도 연천 구석기 시대 유적지로부터 시작은 하지만, 삼국 시대 중 고구려 시대 유적지는 '충주고구려비전시관' 한 곳만이 소개되어 있을 뿐이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이긴 하지만,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그 외에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백제, 신라의 유적지는 많이 소개되어 있어서 그 유적지와 박물관을 통해 그 시대 문화유산을 만날 수 있었다. 각각의 문화 유적지와 박물관에서 전시되는 유물이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어서 마치 그 박물관을 갔다온 듯한 느낌이다. 다음에 그 유적지나 박물관을 갈 때 이 책을 들고 가면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에서 소개된 위치 정보나 해시태그를 통해 더 많은 정보 탐색이 가능하다. 



우리 아이들은 이 책 덕분에 구석기부터 근현대사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역사적 여행지를 통해 역사에 대한 이해와 안목을 넓힐 수 있었다. 특히 각 여행지가 교과서 몇 학년 교과서 몇 페이지에 실렸는지 발췌가 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학교 공부와 연계해서 목적성을 가지고 읽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그 역사 여행지에서 무엇을 보아야 하고, 무슨 역사적 사실을 알아야 하는지, 역사적 배경은 무엇인지 자세하고 꼼꼼한 설명을 통해 아이들은 더욱더 즐겁게 역사 공부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보면서, 내가 어렸을 때에도 이런 책 한 권 있었다면, 좀더 쉽고 재미있게 역사 공부를 할 수 있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들었다. 주말 되면 심심하다고 외치는 아이들에게, 엄마! 한국사는 어려워! 라고 외치는 딸아이에게 이 책은 정말 좋은 역사 여행 안내서가 될 것 같다. 다가오는 추석을 맞이하여 아이들과 역사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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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주의자 고희망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97
김지숙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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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을 통해 삶에 대한 희망을 발견하다"


김지숙 <종말주의자 고희망>을 읽고



"결국 나는 삶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다가올 먼 미래의 종말을 상상하며 펼쳐지는 우리 삶 이야기-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과 전 세계에서 보이는 이상기후 현상에 종말론이 고개를 든다. 이러다 정말 우리 종말을 맞이하는 것은 아닐까. 사실 코로나로 인해 전 세계 인구 중 6억 명이 코로나에 확진되었다는 뉴스 기사를 보면서, 어쩌면 코로나로 인해 인구 감소가 일어나고 점점 종말로 다가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엉뚱한 상상도 해보았다. 

정말 종말이 올지 안 올지 그것은 알 수는 없지만, 지구에 위기에 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이상기후와 생물의 다양성 감소, 전염병의 출현 등 그런 종말의 징후가 보여서 우리는 불안에 떨고 있다. 이 책 『종말주의자 고희망』도 인간이 종말하는 세상을 글로 쓰고 종말을 믿고 상상하는 종말주의자인 듯 보이지만, 사실은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싶은 중학생 '고희망'이야기이다. 

 

중학생인 희망이는 세상이 언젠가는 멸망할 거라 믿으며 종말에 대한 소설을 쓴다. 그러나 사실은 희망이가 종말이 오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종말이 오지 않았으면, 자신의 삶을 사랑하며 이런 자신의 삶을 앞으로도 계속 살아나갔으면 하는 마음을 깨닫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희망이는 어렸을 때 친구들과 노느라고 어린 동생을 돌보는 것을 소홀히 했고, 그 결과 동생이 트럭에 치여 죽었다는 그런 죄책감을 가지고 살아간다. 자신이 동생의 사고를 막았더라면 하는 죄책감으로 우울하게 살아가고 부모님도 희망이에게 마음의 문을 닫으며 무관심하게 행동한다. 희망은 그렇게 우울하고 힘들 때마다 사람들이 죽어서 인류가 멸망하는 종말 소설을 쓰면서 자신의 마음을 달랜다. 희망이는 소설 속 주인공들을 모두 다 죽이면서 인류는 멸망하고 인간이 아닌 동물이 지구의 주인이 되는 발상을 가지고 있다. 희망이는 정말로 왜 사람들을 왜 모두다 죽이는 것일까. 살아남은 주인공 마저도 말이다.

 

이렇게 힘든 희망이의 마음을 다독여주고 이해해주는 사람들이 있다. 삼촌 요한은 그런 희망이의 마음을 유일하게 이해해주고 희망이의 편이 되어준다. 그런 삼촌에게도 말 못할 비밀이 있었고, 그 비밀이 폭로되어 모두가 삼촌을 비난하고 상황 속에서도 희망이만큼은 삼촌을 이해하고 지지해준다. 희망이 곁에는 희망이를 지지해주고 응원해주는 친구들도 있다. 희망이에게는 어렸을 때부터 친구였고, 좋아하는 마음을 품고 있는 도하가 있다. 도하와 희망이는 서로 좋아하지만, 도하의 고백에 희망이는 어쩔 줄 몰라하며 자신의 마음을 숨긴 채, 도화와 친구관계를 유지한다. 지수는 희망이가 쓴 소설에 대해 댓글도 달아주고, 희망이가 악플에 시달릴 때도 그녀를 지지해주고 보호해준다. 그런데 서로의 오해로 지수와 희망이가 서로 싸우고 사이가 틀어져버리게 된다. 자신의 유일한 편이었고 지지자였던 지수마저 등을 돌린 상황 속에서 희망이는 혼자라는 외로움과 고독을 겪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사랑이의 죽음에 대해 미안함을 느끼고 있음을 알게 된다. 자신이 지금까지 사랑이에게 미안하다는 말도 못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 미안함 때문에 항상 희망이는 마음에 무거운 짐을 짊어진 채, 힘든 삶을 살아왔던 것이다.

 

"소망아, 누나 왔어. 사실은 계속 보고 싶었는데. 이제야 왔어. 미안."

"하지만 언젠가는 나도 널 만날거야. 나도 언젠가는 죽을 거니까. 그리고 늙어서 죽기 전에 지구에 종말이 올 수도 있고. 그럼 널 더 빨리 볼 수 있겠지."

-p. 170~171

 

희망이가 종말을 믿은 것은, 종말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것은 사랑이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었을까. 종말이 오면 죽을 테니깐, 그러면 사랑이를 좀 더 빨리 만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은 아니었을까. 

 

하지만, 희망이는 결국 깨닫게 된다. 자신이 종말에 관심이 많다고, 종말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죽음에 대한 생각은 살고 싶다는 생각의 반증이었다는 것을 말이다. 희망이는 죽음이 아닌 삶에 대해 계속 생각하고 있었던 것임을, 앞으로도 계속 이대로 살아가고 싶다는 바램이었다는 것을 말이다.

 

"결국 나는 줄곧 삶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죽음이 찾아오기 전까지 계속 살아가야 하는, 삶에 대해서 말이다.

-p. 215

 

어쩌면 종말은 먼 미래에 다가올 일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직 오지 않은 먼 미래를 생각하면서 살기에는 우리의 인생이 너무나 짧다. 그러니 '지금', '이 순간'의 삶을 더 소중히 하고 살아야 함을 우리는 희망이의 이야기를 통해 깨닫게 된다.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앞으로 이 삶을 계속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삶은 충분히 희망적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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