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쉬는 것들은 어떻게든 진화한다 - 변화 가득한 오늘을 살아내는 자연 생태의 힘
마들렌 치게 지음, 배명자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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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생물이 우리에게 전하는 다정한 위로"

마들렌 치게 <숨 쉬는 것들은 어떻게든 진화한다> 를 읽고




"자연의 모든 생물에게는 저마다의 기발한 '스트레스 반응' 이 있다."


-행동생물학자 마들렌 치게가 전하는 생태계에 대한 다정한 관찰, 
우리 삶에 대한 새로운 이해-

 



도시에 사는 우리는 긴장과 불안, 스트레스로 가득한 일상을 살아간다. 특히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처럼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부정적인 원인으로 취급된다. 스트레스(stress)의 사전적 의미는 정신적 신체적 자극으로 인한 변화를 일으키는 정신적 긴장감이나 부담 또는 압박을 뜻한다. 하지만, 스트레스는 심리학 또는 생물학에서는 스트레스 요인에 대해 경계하고 대항하려는 심신의 변화 과정을 의미한다고 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스'라는 단어를 첫 번째 뜻으로 주로  사용하고 이해된다. 정말 스트레스는 우리에게 불안과 긴장을 유발하는 부정적인 것일까? 왜 스트레스는 이렇게 부정적인 의미로 주로 사용되었을까?



이 책 『숨 쉬는 것들은 어떻게든 진화한다』의 저자인 세계적 행동생물학자인 마들렌 치게 교수는 사람들에게 자연과학적 탐구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려고 노력해왔다. 저자는 프랑크푸르트에서 폭발적으로 개체 수가 증가하고 있는 야생 토끼를 보면서 '왜 시골이 아닌 도시에서 야생 토끼의 수가 증가했을까?" 라고 의문을 제기한다. 서식 환경과 개체 수 변화 측면에서 시골에서 서식하는 야생 토끼 개체 수와 도시의 야생 토끼의 개체 수를 비교 분석해본 결과, 야생 토끼에게 있어 도시라는 공간이 이상적인 장소임을 알게 된다. 이처럼 모든 생물체의 생존에도 살아가기에 적합한 이상적인 장소가 있는 것인가?


우리는 흔히 스트레스를 부정적 요인으로 취급하여 생물 적합성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저자는 이 책에서 스트레스를 부정적인 아닌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여러 다양한 생물들의 생물 적합성 사례를 통해 말해준다. 
이와 관련해 우리 삶과 스트레스의 관계에 있어서 "스트레스는 삶에서 뭔가 달라져야 한다고 알리는 신호다. ", 
"스트레스는 우리를 더 나은 곳으로 데려가는 이정표다. " 라고 말할 수 있다. 생물체에서 항상성과 적합성을 유지하기 위해 스트레스 반응이 일어나듯, 우리 삶 속에서 스트레스 반응은 바로 우리에게 삶 속에서 변화가 필요함을 알리거나, 앞으로 다가올 일에 대한 경고인 것이다. 우리는 스트레스를 통해 더 발전하고 변화해서 더 나은 곳으로 나아갈 수도 있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매일매일이 도전의 연속이자  끊임없는 변화가 발생하는 현대 사회 속에서 살아간다. 

 스트레스 없는 환경은 없으며, 인간뿐 아니라 동식물과 미생물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가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 그리고 다양한 위기와 변화에 대응해 나가는 저마다의 기발한 ‘스트레스 반응’이 있다는 것! 횡단보도 앞의 야생토끼, 가뭄을 기억하는 개나래새, 나무와 친구가 되는 곰팡이, 숲속의 잠자는 곰벌레… 자연의 모든 생물은 스트레스에 집중하는 게 아니라 스트레스를 삶의 경계경보로 삼아 환경에 반응해 자신을 바꾸고, 위기를 뛰어넘고, 마침내 진화한다.



『숨 쉬는 것들은 어떻게든 진화한다』는 진화생물학의 눈으로 본 ‘다정한’ 스트레스 탐구서, 거대한 자연에서 발견한 ‘오늘을 살아가는 힘’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도시 서식지를 살아가는 인간의 하루는 고달프다. 끊임없는 변화, 매일이 도전의 연속. 어깨에 하루마다 새로운 책임이 얹힌다. 어려운 하루를 마치고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이런 생각을 한다. 스트레스 없는 환경으로, 고요하고 평화로운 자연으로 떠나고 싶다고.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착각이다. 자연은 ‘고요하지’ 않다. 동물, 식물, 미생물… 거대한 자연 생태계는 매일 극적으로 변하고, 숨 쉬는 모든 생명체는 환경에 적응하고 마침내 ‘진화’한다. 기후 변화로 요동치는 날씨, 개발로 사라지는 서식지, 다가오는 포식자 등 눈앞의 현실에 온몸으로 맞서 자신을 바꾸고, 더 나은 내일로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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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너는 속고 있다
시가 아키라 지음, 양윤옥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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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두 번 읽게 만드는 미스터리 소설"

시가 아키라의 <그리고 너는 속고 있다 읽고





"돈에 속아 아프고 작가에 속아 짜릿하다!

반드시 두 번 읽어야 한다"



-작가 시가 아키라의 신작 미스터리 장편-

 


이자도 무척 높지만 삶을 아예 지옥으로 밀어 넣는 사채 지옥! 한 번 빠지면 누구도 절대 벗어날 수 없다. 처음에는 그 지옥에 빠지는 줄 모르고 돈을 빌리고 이자는 계속 눈덩이처럼 불어나서 나중에서 겉잡을 수 없게 된다.  

이런 사채 함정 지옥과 탐욕과 욕망 때문에 사채 지옥에 빠져 허우적 거리는 사람들을 이 책 『그리고 너는 속고 있다』을 통해 만나게 된다. 이 책의 작가인  시가 아키라는 전작인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으로 유명한데, 전작에서는 스마트폰을 소재로 했다면 이번  책에서는 소설 소재로서는 보기 드문 분야인 사기 대출, 소비자 금융, 불법 개인 사채와 같은 사회적이고 시사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다. 

 
남편의 폭력으로부터 어린 딸을 데리고 남편 몰래 도망쳐서 도쿄에서 생활하고 있는 싱글만 다카요는 밀린 임대료로 인해 집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하게 된다. 임대료를 지불하지 못하면 당장 길거리로 나앉아야 하는 긴급 상황에 직면하게 된 다카오는 대출을 받기 위해 여기저기 전화를 돌린다. 하지만 대부업체조차 그녀를 외면한다. 궁지에 몰린 다카요는 SNS 상에서 고객을 모집하는 불법 개인 사채업자인 미나미를 알게 되고 간신히 돈을 빌려 임대료를 지불하게 된다. 하지만 대출로 급한 불은 껐지만, 안정적인 직장이 없는 싱글맘 다카요는 앞으로 납부할 대출금 때문에 고민이 많다. 지금 경제적 상황으로서는 대출금은커녕 이자와 공과금 내기도 빠듯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매번 추가 대출을 하게 되고 그러는 과정 속에서 다카요는 서서히 사채 지옥의 함정에 빠지게 된다.


한부모가정 지원 혜택을 받으려면  남편과의 이혼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다카요는 남편과 대화화고 싶은 의지도 생각도 없다. 마치 친한 친구나 언니처럼 친절하게 다정하게 다카요를 대해주는 미나미, 과연 그녀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녀의 숨겨진 의도는 무엇일까?

돈 때문에 죽도록 고생한 사람은 거꾸로 돈에 철저하게 냉혹해진다고 들은 적이 있다. 이렇게 유난히 친절하게 대해 주는 건 실은 다른 꿍꿍이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내게 자꾸 돈을 빌려주고 결국 꼼짝달짝할 수 없게 되었을 때, 단숨에 엄청난 요구를 하려는 건 아닐까. 그런 불길한 예감이 불쑥불쑥 들 때가 있었다.
미나미의 진짜 속셈은 대체 무엇일까.
-p. 94



이 책은 '속는 사람, 속이는 사람' 두 개의 부분으로 나눠져 있다. 속는 사람 파트에서 작가는 다카요가 어떻게 사체의 늪에 빠지게 되는지, 눈덩이처럼 불어난 사채의 빚으로 인해 얼마나 괴로워하는지 등 다카요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다카요는 사채의 함정에 빠지고 사채의 유혹으로 속은 사람인가?과연 다카요가 속은 것은 단순히 사채뿐인가?

속이는 사람 파트에서는 개인 사채업을 하고 잇는 '스가누마' 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돈 없는 사람들을 속여서 어떻게 고금리 사채의 늪에 빠지게 하는지,  매달 원금과 이자를 납부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독촉 문자를 보내고, 회사나 가족에게 알리겠다고 협박하고, 심지어는 성매매를 알선하기도 하는 등 개인 사채업의 민낯을 낱낱이 보여주고 있다. 


화자는 개인 사채업을 하는 나로 표현되며 '스가누마'와 같은 다양한 가명을 쓰는 나의 정체는 무엇일까? 사채업의 피해자가 오히려 사채업자가 되는 현실이 참 웃고픈 상황처럼 보인다. 어제의 피해자가 오늘의 가해자가 되는 아이러니한 현실과 속이는 사람과 속는 사람들의 모습이 대조된다. 

개인 사채업이라는 불법 사업을 하는 사람이 순수하게 친절한 마음으로 돈을 빌려줄 리가 없다. 한 가족처럼 세심하게 신경을 써주는 답장에 어느새 굳게 믿어 버렸고 대출 빚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커져 버렸다.
- 본문 중에서




이 책을  통해 작가는  돈 없는 사람이 어떻게 고금리 사체의 늪에 빠지게 되는지, 사채를 쓰는 순간 얼마나 사람들에게 괴롭힘과 협박을 당하며 시달리는지 등 개인 사채업에 대해 날카로운 시선을 던지고 있다. 작가는 사회적 문제를 다루고 있는 것 뿐만 아니라, 미스터리적 요소를 접목하여 이야기의 전개에 궁금증과 스릴을 더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 책 속에는 충격적인 반전이 들어 있다는 것이 상당히 인상적이고 흥미롭다. 그 반전이 무엇인지, 이 책의 제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돈 때문에 속는 사람들과  돈을 가지고 속이는 사람들 그리고 작가의 숨겨둔 트릭에 의해 속고 속는 사람들! 과연 당신은 어느 쪽인지, 당신은 속지 않을 수 있을지 이 책을 통해 확인하길 바란다. 그런 이유로 이 책은 반드시 두 번 읽어보길 권하는 바이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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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미군기지와 도시산책 - 서울 안의 또 다른 도시, 용산을 여행하는 일곱 가지 방법
김홍렬 지음 / 아임스토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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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을 여행하는 일곱 가지 방법"

김홍렬의 <용산 미군기지와 도시산책 읽고



"용산기지 담벼락 따라 걸으며 용산의 공간과 역사를 만나다"



-용산 역사문화 산책길 코스 7-

 



용산 미군기지는 한국의 땅이지만 밟을 수 없는 금기의 땅이었다. 일본과 청나라 등 외국 침략군이 주둔했었고, 광복 후에는 미군기지로 사용되었다. 서울의 중심에 가장 핵심적인 지역이 외세에 의해 담벼락으로 둘러쳐져 그 안의 풍경과 역사를 알 수 없었다.

1991년 용산 군 이적지 활용방안 기본계획이 발표된 지 30년이 지났지만 용산기지 이전 협상이 중단되는 등 오랫동안 지지부진하게 진행되어 왔다. 그러다 2003년 한미정상회담으로 용산기지 평택 이전이 결정되고, 본격적으로 용산 미군기지 공원화 사업이 진행되었다. 2020년에는 용산공원 부분개방부지가 시민에게 공개되고, 2022년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기는 등 용산공원에 변화가 찾아오고 있다. 용산기지에는 오염 정화 작업 등 여전히 풀어야할 숙제가 많고, 남아 있는 시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이에 5년간 서울시청 용산공원 담당 주무관으로 일했던 도시공학 박사인 저자가 용산기지가 한국 근현대사 역사에서 어떤 의의를 가지고 있는지 정리하고, 직접 미국국립문서기록관리청을 방문하여 찾아온 1950~70년대 용산기지 사진 자료들을 통해 용산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며, 용산공원 내 시설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제안한다.

또한 저자가 서울시 주무관으로 일할 당시 ‘용산공원 시민소통공간:용산공원 갤러리’ 조성을 주도하고 시민들을 위한 용산공원 투어를 기획, 운영하였던 경험을 정리했다. 독자가 직접 걸어보며 쉽고 생생하게 미군기지의 역사와 용산공원을 이해할 수 있도록 산책 코스를 결합하여 소개한다. 본문에는 최초 공개하는 용산 미군기지 내외부 및 주변 지역 사진 240여 점과 여행자를 위한 용산 여행 지도를 수록하였다.

 

용산 미군기지의 담벼락을 중심으로 용산의 공간과 역사를 만나면서 산책을 해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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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선생님 생각학교 클클문고
소향 외 지음 / 생각학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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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교사의 죽음을 애도하며"

소향, 신조하, 윤자영, 정명섭의 <안녕, 선생님> 을 읽고




"얼마 전까지 칠판 앞에 서 있던 선생님은 이제 이 세상에 없다."


-아픔을 딛고 이해를 공유하는 사회로 나아가길 응원하는 소설-

 


2023년 여름, 우리는 한 교사의 죽음으로 인해 슬픔과 애도의 시간을 가졌다. 이 사건으로 인해 위기에 처한 한국 교육의 현실에 분개하고, 학교 교육 현장의 선생님들이 처한 상황에 대해 인식하고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아직도 그 사건의 진실과 그 교사의 죽음에 대한 이유 등 진상 규명은 되지 않고 있다.

이 책  『안녕, 선생님』 또한 한 교사의 죽음과 이 죽음을 둘러싼 학생, 교사, 학교 등 각각 다른 사람들의 시점에서 4편의 이야기들이 전개된다. 교실에서 생을 마감한 한 교사, 왜 그녀는 죽어야만 했을까? 그 죽음 이면에는 학교폭력으로 인해 발생한 학부모의 민원과 그 민원으로 인한 스트레스, 관리자의 무관심과 억압 등이 숨어 있다. 

'과연 누가 죄인인가?" '누가 그 죽음에 책임을 져야 하는가?' 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서 한 교사의 죽음을  중심으로 해서 학생과 학부모, 동료 교사 그리고 그 죽음을 다루는 사이버 레커 이렇게 4명의 시각에서 사건이 재구성해가면서 이야기를 전개해간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사정이라는 감옥이 있다. 그리고 그 안에 진실을 가둔다.
-p. 213



한 교사의 죽음을 접한 학생의 입장에서 쓰여진 소향 작가의 <알맞은 진실>에서는 학생들이 교사의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생각하는지, 그들에게 그 사건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한 학생의 시점을 통해 알려준다. 선생님이 죽기 전에 받은 선생님의 유서! 그 유서의 내용은 무엇일까? 선생님을 죽게 한 원인은 무엇일까? 학폭 사건으로 인한 진상 학부모의 갑질과 횡포 그리고 괴롭힘이었을까? 2년 차 교사가 자신이 사랑하는 공간인 교실을 택해 죽은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이 그 선생님으로 하여금 모두를 남겨두고 떠나가게 했을까? 이 글을 읽으니 작년 9월 교문 주위를 빼곡하게 둘러싼 근조화환과 교사의 죽음을 추모하고 애도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담겼던 포스트잇들이 생각난다. 사랑하는 선생님을 떠나보낸 학생들의 마음은 어땠을지 이 글을 통해 그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려본다.

그리고 선생님의 유서를 공개하지 않고 폐휴지장에 버린 아이의 행동을 보면서, 정말 지금 이대로가 좋을지 생각해본다. 왜 죽었는지에 대한 진상 규명도 필요하지만, 어쩌면 그 선생님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존중하고 충분히 애도하는 것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그 선생님의 죽음으로 인해 우리 교육 현실에 던진 작은 불씨를 기억하고 그 작지만 소중한 불씨를 이어가고 그 뜻을 계승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이대로가  졿다. 진실은 여기까지만이다. 이 상태가 나에게는 넘치도록 충분하여 딱 알맞다. 
선생님을 추모하고, 나를 인정해주는 지금이.
꼭 진실을 속껍질까지 벗겨낼 필요가 있을까?
가장 보기 좋고 아름다운 상태에서 멈추는 게 백 퍼센트의 진실, 그보다 나을지도 모른다.
-p. 55, <알맞은 진실>


  
그 불씨가 살아있을 수 있음을 윤자영 작가의 <교문의 근조 화환>을 통해 발견할 수 있었다. 한 교사의 죽음에 대해 마치 아무 일도 없었듯이 덮어버리려는 관리자와 그 선생님의 죽음을 제대로 추모하고 충분히 애도하려고 하는 동료 교사의 대립을 통해  지금 교육적 현실을 보게 된다. 학부모의 횡포와 괴롭힘에 힘겨워하는 교사에 대해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하고, 어떠한 방패막이도 되어주지 못하면서 자신은 아무런 잘못이 없다며 오히려 '휴직해도 이 사건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말하는 관리자를 보면서 과연 관리자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하고 묻고 싶다.

그렇게 무관심하고 자리 보존만 중시하는 관리자와 대조적으로 추모 공간을 만들고 진상을 규명하려고 노력하는 동료 교사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그렇게 당장 바꿀 수 없지만, 그런 노력과 마음이 모여 무너져가는 학교를 살릴 수 있지 않을까 희망을 가져본다. 

우리가 가만히 있지 않는다고 해서 세상이 바로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세상에 알릴 수는 있을 것이다. 그렇게 시작하면 되는 것이다.
-p, 164


한 교사의 죽음이라는 사건을 통해 각자의 입장에서 어떻게 생각하고 판단하는지를 이 책을 통해 분명하게 알 수 있었다. 그 선생님의 죽음의 이유에는 어느 한 사람이나 어느 한 가지 요소만 있는 것이 아닌, 바로 우리 모두의 책임인 것이다. 
교사, 학부모, 학생 모두가 서로를 믿지 못하는 교육적 현실, 학생과 학부모가 고객이며 교사는 그런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잘 해야 한다는 이 책의 교장의 말처럼, 교사의 권위가 바닥에 떨어지고 교권이 존중되지 않는 현실, 수십 년 동안 바뀌지 않는 한국 교육의 고질적인 문제 등 아마도 그 이유는 셀 수도 없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누가 잘했냐, 잘못 했냐를 따지기보다는 이제라도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만들면 좋지 않을까. 교사 또한 인간이고 인권처럼 교권 또한 존중 받아야 함을 이 책을 통해, 그 사건을 통해 다시 한번 깨닫고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또한 우리 교육의 현실을 인식하고 어떻게 하면 우리가 서로를 이해하고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지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솔직히 4편의 이야기들을 읽는 동안 작년 그 사건이 생각이 나서 가슴이 먹먹해서 책장을 넘기기가 힘들었다. 더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작가님들의 글을 첨부하며 그 바램을 전해본다. 

"당신이 잘 있으면 나도 잘 있습니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선생님이 행복해야 학생이 행복하고, 학생이 행복ㅎ해야 선생님이 행복합니다. 행복한 학교에서 자라나 건강한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할 청소년 여러분에게 작은 울림을 주는 이야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소향, 신조하, 윤자영, 정명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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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붕어 룰렛
오윤희 지음 / 팩토리나인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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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실화 소설화한 잔혹 미궁 스릴러"

오윤희의 <금붕어 룰렛 을 읽고






"의심하고 또 의심하라!"

 


-서로가 먹고 먹히는 전대미문의 살인 시나리오-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다. 그래서 그 욕망을 추구해도 계속 부족함을 느끼고 그 결핍 때문에 계속해서  추구하게 된다. 그것은 마치 배가 터져 죽는 줄도 모르고 주는 대로 계속 먹이를 받아먹는 금붕어처럼 말이다. 결국 그 욕망의 끝은 파멸 또는 죽음 뿐임을 이 책 『금붕어 룰렛』을 읽으며 생각해본다. 

도심 한복판에서 발견된 변사체 이야기로 이 책은 시작한다. 그런데 그 변사체는 고가의 명품 시계와 화려한 슈트를 입은 채, 엎드린 자세로 죽은 한 남자의 모습에서부터 궁금증과 호기심을 자아낸다. 이 남자는 왜 죽임을 당한 것일까. 수백 억대의 재력가가 왜 이렇게 비참하고 처참하게 죽어 있는 것일까. 과연 그 살해에는 어떤 사연과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의문의 변사체와 범인을 찾으려는 형사들과 죽임을 당한 남자와 관련된 인물들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범인은 누구인가?' '왜 이 사람은 죽임을 당한 것인가?" 라는 두 가지 의문이 생긴다.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 속에서 그 남자의 정체와 그 남자의 나쁜 사기 행각들이 드러나게 된다. 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사기 행각에 속아서 돈을 투자하고 그 투자로 인한 피해를 당한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전개되는데, 그 과정 속에서 몇 명의 피해자들이 용의선 상에 오른다.
코인 사기 피해자인 다섯 명의 용의자들! 그 중에서 누가 범인일까?

첫 번째 용의자로 조물주 위의 건물주이자 금수저인 '이선우' 가 수면 위에 떠오른다. 자신의 전 여친을 변사체로 발견된 정상구에게 빼앗겨버리고 그를 통해 사기를 당하였다. 사랑하는 사람의 상실과 질투 그로 인한 복수로 인해 살인을 한 것일까?

아니면 두 번째 용의자로 떠오른 '정상구'의 아내인 '한연주'인가? 남편을 잘 만난 신데렐라인 그녀! 하지만 남편의 재력과 부 때문에 결혼하고 남편의 불륜에 함께 불륜을 저지른 여자인 그녀가 남편을 죽인 것일까? 질투와 증오 그리고 복수로 인한 살인일까?

 세 번째 용의자는 뼈와 살을 깍아 일했지만 현실은 명예 퇴직한 백수인 김민철! 노후 자금까지 코인사기로 인해 모두 날려버려 딸의 결혼까지도 망쳐버린 고개 숙인 가장이다. 그래서 딸의 해피엔딩을 위해서라면 목숨까지도 바칠 정도이다.  노후까지도 보장 받지 못한 피해자의 복수로 인한 살인일까?

네 번째 용의자는 은하빌라 201호 세입자이자 암 말기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산 '송창건' 그는 결국 목매달려 죽는데 과연 그는 자살한 것인가? 아니면 살해 당한 것일까?

다섯번 째 용의자인 벼랑 끝에 몰린 공시생 박서준! 복수심에 눈이 멀어서 결국 정살구를 살해한 것일까? 정상구의 변사체 주변에서 발견된 B형 남자의 혈흔과 같은 B형을 가진 이 남자가 과연 범인일까? 그가 정상구와 안현수 둘다 죽인 것일까? 아니면 5명의 용의자들 외에 예상 밖의 인물이 범인인 것일까?

살인 용의자로 떠오르는 다섯 명의 사람들 외에도 곳곳에 도사리는 고도의 트릭과 반전, 인간의 욕망과 파멸의 심리를 드러나내는 서술과 구성 등이 정신없이 휘몰아쳐서 가독성이 뛰어나다. 

마치 추리 소설을 읽는 듯, 수사 일지를 읽는 듯이 범인이 누구인지, 살인의 이유가 무엇인지에 중점을 두면서 정신없이 책장을 넘기게 된다. 이 다섯 명의 용의자 중 과연 범인은 누구인지, 그 살인의 이유가 무엇인지가 궁금하다면, 이 책에서 확인하길 바란다.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람들, 그 탐욕과 욕망을 이용하는 사람들, 서로 속고 속이는  끊임없이 돌아가는 룰렛 속에서 과연 마지막까지 승리하는 자는 누구일까? 배가 터져 죽는 줄도 모르는 금붕어처럼,  인간 또한 채워질 줄 모르는 끊임없는 욕망과 탐욕으로 죽음으로 가는 길을 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코인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사람들과 그들의 욕망을 이용해 돈을 가로채려는 사람들의 복수와 배신 그리고 살인을 보면서 인간의 욕망의 끝은 어디일까 생각해보게 된다.  물질만능주의와 한탕주의를 숭배하는 우리 현재의 모습은 어떠한지 이 책 『금붕어 룰렛』을 통해 생각해보게 된다.    


배가 터져 죽는 줄도 모르고'
주는 대로 계속 먹이를 받아먹는 금붕어처럼
탐하는 자는 계속 굶주림 것이며, 취하는 자는 계속 찾게 될지니
재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결국 육신을 집어삼켰도다.
다오, 다오 더 많은 꿀을 다오. 더 많은 비를 다오.
그렇게 나를 위해 지옥문을 활짝 열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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