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래 미스터리 - 어른들을 위한 엽기적이고 잔혹한 전래 미스터리 케이 미스터리 k_mystery
홍정기 지음 / 몽실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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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을 위한 엽기적이고 잔혹한 전래동화의 탄생"

 

홍정기 <전래 미스터리 >를 읽고



전래동화 5편을 바탕으로 탄생한 전래 미스터리"

-어른들을 위한 엽기적이고 잔혹한 전래동화의 탄생-

 

우리는 어렸을 때 『콩쥐 팥쥐전』을 읽으며 한국판 신데렐라 스토리에 분노하고 마음 아파했다. 그런데 어느 날 『해와 달이 된 오누이』이야기를 읽던 딸아이가 "엄마! 나 너무 무서워!" 라고 말하며 읽던 동화책을 안 읽겠다고 한다. "뭐가 무서워?" 라고 묻는 말에 딸아이는 "사람이 죽는데 너무 잔인해." 라고 말한다. "아니 이 동화가 뭐가 잔인하고 무서워? 그냥 옛날 이야기야."라고 말하며 다시 그 이야기를 읽어본 나는 깜짝 놀랐다. 어렸을 때 그 이야기를 읽었을 때는 그냥 옛날 이야기라고 생각했었더니 다시 그 동화를 읽어보니 딸아이가 왜 그렇게 말했는지 알겠다. 어렸을 땐 그 전래동화들이 그저 옛날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잔인하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가 알던 전래동화 속에는 잔혹하고 엽기적인 요소가 포함되어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번에 읽은  이 책 『전래 미스터리』는 전래동화 5편에 엽기적이고 잔혹한 요소를 더불어 엽기전래동화로 재탄생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전래동화와 심리스릴러, 밀실살인, 사이코스릴러 요소를 가미하여 원래 전래동화 속 잔혹한 요소에다가 엽기와 공포라는 양념을 첨가하여 더욱더 잔인하고 사이코 심리 스릴러 미스터리가 되어 버렸다. 이 책에는 전래동화 『콩쥐 팥쥐』, 『나뭇꾼과 선녀』,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여우 누이』, 『혹부리 영감』 등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잔혹동화들이 들어 있다. 

 

첫 번째 전래 잔혹동화인 『콩쥐 살인사건』은 우리가 알고 있는 전래동화인 『콩쥐 팥쥐전』을 기본 내용으로 하고 있다. 등장인물은 그대로이지만, 구박과 학대를 받던 콩쥐가 고귀한 인물과 혼인하게 되고 콩쥐를 괴롭히던 팥쥐와 계모는 처벌받는다는 내용의 스토리 구조도 비슷하다. 하지만 그 스토리안에 콩쥐 살인사건이라는 미스터리 요소를 첨가하여 마치 추리소설 형식으로 구성해놓았다.

원작처럼 계모와 팥쥐의 학대와 구박을 받던 콩쥐는 잠깐 산책하러 나갔다가 잘린 발목만 남겨 두고 사라져버린다. 발목만 남기고 사라져버린 콩쥐는 과연 살았을까. 죽었을까. 그 사건 이후 강둑에서 진달래 꽃신을 신은 잘린 발목이 발견되고 그 발목의 주인을 찾는다는 방이 붙게 된다. 왠지 잃어버린 구두를 찾는 신데렐라 스토리와 비슷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 방은 '살아있다면 원님과 혼례를 치를 것이며, 죽은 시신이라도 상관없다'는 내용이었는데 엽기 이상 성애를 상기하게 한다. 신데렐라 스토리에서는 억지로 구두에 맞지 않는 발을 욱여넣은 신데렐라의 못된 언니가 있었는데, 이 이야기에서는 자신의 멀쩡한 발목을 잘라 잘린 발목과 억지로 맞춰보려는 탐욕에 가득한 나쁜 팥쥐가 있었다. 일부러 발목을 잘라서 잘린 발목과 맞추어보다니 정말 엽기적이지 않은가. 이 이야기 속에는 엽기적이고 잔혹한 팥쥐의 꼼수와 팥쥐에게 복수하려는 콩쥐의 복수심과 더불어 제 3자의 탐욕이 결합되어 있다. 그래서 충격적인 반전에 '헐' 이라는 반응과 함께 그 충격에 한동안 말을 못했다.

아마도 이 이야기를 읽은 사람은 예전 우리가 알던 전래동화 『콩쥐 팥쥐』가 이렇게 엽기적이고 사이코스틱한 이야기로 재탄생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을 것이다.

 

 

두 번째 전래 잔혹동화인 『나무꾼의 대위기』은 우리가 알고 있는 전래동화인 『선녀와 나무꾼』을 기본 내용으로 하고 있다. 그런데 원작에서는 나무꾼이 위험에 빠진 사슴을 구해주고, 사슴은 그에 대한 답례로 선녀가 목욕하는 곳을 알려준다. 선녀가 목욕하는 동안 선녀의 날개옷을 잘 숨겨서 선녀와 혼인해서 아들 딸 낳고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이야기지만, 이  『나무꾼의 대위기』에서는 나무꾼잋 처한 상황이 다르다. 그리고 이 스토리에는 '금도끼 은도끼'와 '토끼전' 의 산신령과 토끼도 등장해서 여러 스토리가 혼합되어 있다. 목욕하던 선녀의 죽음, 액살로 의심되는 살인사건 등 이번 스토리에서도 어김없이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토끼전>의 토끼가 탐정으로 등장하여 이 살인사건의 진실을 파헤친다. 다양한 인물들과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 전개에 정신을 차릴 수 없다. 그리고 마지막 결말을 보면서  '토사구팽' 이라는 사자성어의 의미를 담아서 작가가 우리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게 된다. 

 

세 번째 전래 잔혹동화인 『살인귀 VS 식인귀』는 전래동화 『해와 달이 된 오누이』를 바탕으로 지어진 잔혹 전래동화이다. 원작에서는 엄마를 잡아먹고 오누이를 잡아먹으려고 찾아온 호랑이가 등장하지만 이 이야기에는 호랑이가 엽기적인 식인귀로 바뀌었고, 오누이 중 달이 엽기적인 사이코패스로 등장하면서 식인귀와 대결을 펼친다. 원작과는 완전히 이야기 구성이 달라져서 저자의 엽기적인 상상력이 더해져서 정말로 잔혹하고 엽기적인 전래동화로 재탄생하였다.


네 번째 전래 잔혹동화인 『연쇄 도살마』는 전래동화 『여우 누이』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원작에서는 아들만 셋을 둔 부부가 딸을 낳기를 소망하여 결국 딸을 낳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그 누이가 꼬리가 아홉 개 달린 구미호였던 것이다. 이를 안 막내아들이 그 여우를 용감하게 물리친다는 이야기인데 이 이야기에서는 예상하기 힘들고 엽기적으로 가축들이 연달아 죽게 된다. 그리고 그 연쇄 도살마의 정체가 충격적인 반전과 놀라움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다섯 번째 전래 잔혹동화인 『스위치』는 전래동화 『혹부리 영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원작에서는 마음씨 착한 혹부리 영감이 도깨비를 만나 도깨비에게 혹을 주고 재물을 얻게 된다. 이 사실을 들은 마음씨 나쁜 혹부리 영감은 도깨비를 만나 혹만 하나 더 얻게 된다. 그런데 이 『스위치』에서는 마음씨 나쁜 혹부리 영감의 거짓말에 속은 도깨비가 화가 나서 많은 사람들을 엽기적이고 잔인하게 살해한다. 그러던 중 파란 눈을 가진 백정의 아들을 만나서 파란 눈을 취하고 나뭇조각을 주고는 사라진다. 엽기와 사이코패스적 요소가 가미되어 흥미진진하고 잔혹한 전래동화로 재탄생한 것이다. 

 

이 책 『전래 미스터리』를 통해 우리가 알던 전래동화 이야기를 다시 떠올려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런데 재탄생한 전래 잔혹동화로 인해 내가 어렸을 때 가졌던 순수한 동심은 사라지고 우리 딸처럼 공포심과 두려움이 생겨났다. 이렇게 우리 전래동화 이야기도 잔혹하게 바뀔 수 있구나 하는 것을 느끼며 무더위에 지친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는 바이다. 아마도 이 책을 읽으며 무더위가 싹 가시며 몸이 오싹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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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형 외톨이의 마법
이준호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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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형 외톨이들의 세상과 소통"

 

이준호의 <은둔형  외톨이 마법> 읽고



"겨울잠을 자고 있는 거라고...남들보다 조금 긴 겨울잠..."

-은둔형 외톨이들의 세상을 향한 용기있는 발걸음-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서비스와 비대면 모임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많은 사람들이 사람들과의 만남을 무기한 연기한 채 집에서만 머물렀다. 이렇게 장기간 오래 지속된 집콕 생활로 인해 이제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어색하기만 하다.

 

그런데 코로나가 아닌 마음의 상처로 인해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고 집 밖으로 나오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이처럼 집이나 자기 방에 틀어박혀 6개월 이상 가족 외의 다른 사람들과 인간 관계를 맺지 않는 사람들을 우리는 '은둔형 외톨이'라고 부른다. 그들은 집 밖으로 한 발짝 내딛는 것조차 두려워한다.

 

이 책 『은둔형 외톨이의 마법』은 마음의 상처를 입어 은둔 생활을 하는 은둔형 외톨이들의 이야기이다. 저자는 각기 다른 이유로 상처를 입어 마음의 문을 닫고 은둔 생활을 시작한 유미와 주원 두 아이들의 은둔 생활 스토리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유미는 교통사고로 인해 엄마, 아빠를 동시에 잃어버리지만, 그녀가 가진 신비한 마법으로 인해 그녀는 비난을 받게 된다. 그녀에게는 자신이 있는 공간을 자신이 원하는 장소로 바꿀 수 있는 신비한 능력을 가질  수 있었다.  하루에 한 번 두 손을 모으고 마음 속으로 자신이 가고 싶은 곳을 생각만 하면 그녀의 눈앞에 그 장소가 짠~하고 나타난 것이다. 황량한 공터가 어느 순간 멋진 놀이공원으로 바뀌고, 그녀의 집 마당이 놀이터로 변하기도 한다. 이 신비한 마법으로 인해 그녀는 하루에 한 번 자신이 가고 싶은 곳을 여행할 수 있어서 외로움을 해소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오히려 이 신비한 마법은 그녀의 부모를 죽게 만든 원인이라는 괴상한 소문이 퍼지고 그녀는 '마녀'로 오인되어 고통을 당한다. 그러나 그런 그녀를 챙겨주고 사랑해주는 할머니 덕분에 그녀는 할머니와 함께 할머니집에서 함께 살게 된다. 물론 여전히 할머니집에서 은둔생활을 계속하면서 그녀는오직 할머니와 소통하며 살아간다. 

 

 

 또 다른 주인공인 주원이는 친구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은둔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유일하게 마음을 소통하며 지내던 친구가 교통사고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게 되면서 모든 마음의 문을 닫고 급기야는 집을 나와 혼자 생활한다. 자신은 잠시 겨울잠을 자고 있는 것이라며, 얼마든지 마음만 먹으면 이 겨울잠에서 깰 수 있다고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남들보다 조금 더 긴 겨울잠일 거라고 생각했던 은둔 생활은 계속 되었다. 

 

꼭 필요한 순간에는 단번에 껍질을 벗어 사람들 앞에 나타날 것이라 꿈꿔왔다. 하지만 전혀 아니었다. 갈수록 껍질은 단단해졌고 벗겨낼 힘은 약해졌다. 그런 사실도 모른 채 동굴 속에서 바보처럼 웅크리고만 있었다. 

-p. 66

 

이렇게 세상의 문을 닫아버리고, 사람들과 소통도 하지 않은 채 지내온 유미와 주원은 용기를 내어 세상 밖으로 한 발을 내딛는다. 주원이는 '은둔 생활 탈피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대낮에 밖으로 나가 걸어다니기, 카페에서 몇 시간 동안 앉아 있기, 사람이 많은 시간대에 가서 장 보기 등과 같은 미션을 설정하여 적응훈련을 한다. 그리고 마지막 미션인 은둔형 외톨이 모임에도 참석하여 자신을 둘러싼 단단한 껍질을 깨뜨리려고 한다. 유미 또한 믿고 의지했던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세상 속으로 홀로서기를 해본다. 세상과 소통하며 살아라는 할머니의 진심어린 마지막 편지를 읽고 유미는 세상과 소통하기로, 용기를 내어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려 한다. 그래서 정든 할머니집을 떠나 낯선 서울로 가게 되고 거기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여관에 머물러서 커피숍 알바를 시작하게 되지만, 여전히 그녀는 사람들과의 소통이 어렵기만 하다. 

 

 

과연 유미와 주원은 세상과 소통하는 데 성공할 수 있을까. 오랜 은둔 생활을 접고 은둔형 외톨이에서 벗어나 사람들과 어울리며 살 수 있을까. 마법의 능력을 가진 유미, 그녀는 자신이 가진 마법의 능력으로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아니면 여전히 그녀의 단단한 껍질을 깨지 못하고 그 껍질 속에서만 머물까.

 

여전히 유미는 마법 능력을 가지게 될까. 유미와 주원이의 세상과의 소통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이 책 『은둔형 외톨이의 마법』은 우리 주변에서 은둔 생활을 하며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은둔형 외톨이들의 이야기에 마법이라는 판타지적 요소를 결합하여 신비롭고 환상적이게 구성해서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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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할 수 있는 것들의 목록
안재현 지음 / 혜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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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지치고 상처받은 이들에게 건네는 작은 위로"

 

안재현 <기억할 수 있는 것들의 목록>을  읽고





-삶에 지치고 상처받은 이들에게 건네는 저자의 작은 위로와 공감-  -

 

비가 오는 날은 마음이 울적해지면서 감미롭고 달콤한 발라드 음악을 듣고 싶어진다.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면 울적한 마음도 이내 풀어질 것 같다. 이처럼 음악은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 누군가를 보고싶고 그리워하는 마음을 말보다 더 잘 전달할 수 있다. 한 편의 시와 따뜻한 마음이 담긴 에세이도 그렇다. 나는 마음이 울적하거나 지치고 힘들 때 주로 시나 에세이를 읽는다. 소설과 달리 시와 에세이 속에는 글로 전해지는 따뜻함과 인간애가 있어서 좋다. 

 

그리고 마음이 힘들고 괴로울 때 "나는 니 마음 다 알아." 라는 따뜻한 공감의 한 마디는 상처를 딛고 일어날 수 있는 큰 힘이 된다. 

이 책  『기억할 수 있는 것들의 목록』은 이처럼 삶에 지치고 힘든 사람들에게, 인생이란 파도를 헤쳐나가느냐고 고군분투중인 사람들에게 건네는 저자의 작은 위로이다. 이 책의 저자 안재현은 사실 모델이자 배우이다. 문자 메시지보다는 전화 거는 것을 좋아하며 먹는 것을 좋아해서 요리하는 것도 좋아하게 되었다. 아직은 인생 역경을 많이 겪어보지 않고 나름 성공한 삶을 사는 듯한 그에게도 여전히 인생이란 파도는 만만치않게 느껴진다. 그럴 때마다 그가 끄적끄적 적은 기억의 기록들이 모여 한 권의 책으로 탄생했다. 자신을 두고 사람들이 쉬운 길을 두고 먼 길을 돌아간다고 말한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그 수고스러움과 느림에는 나름의 의미가 있다' 라고 말한다.

 

삶에 지치고 힘든 사람들에게, 열심히 인생의 파도를 헤치며 나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세상에 나혼자만 남겨져서 외로움과 고독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그는 위로와 공감의 말을 건넨다.  

자신을 구성하는 내면 속의 상념들 속에서,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그가 잊을 수 앖는 수많은 기억들의 기록들 속에서 우리는 이 글이 상처입은 사람들의 마음을 다독여주는 글이 되기를 바랬던 그의 진심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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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신호가 닿지 않는 곳으로 - 로켓 발사 앤솔러지
곽재식 외 지음 / 요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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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와 로켓을 소재로 한 특별한 이야기들"

 

곽재식, 박애진, 이산화, 전혜진, 해도연

 <우리의 신호가 닿지 않는 곳으로> 읽고



"누리호 발사 성공 축하합니다"

-우주와 로켓에 대한 6가지 특별한 이야기들-

 

2022년 6월 21일, 놀랍고도 경이로운 일이 일어났다.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었다. 이번 2차 발사는 우리나라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발사체에 실제 기능을 지닌 독자 인공위성을 쏘아올린 첫 성공 사례이기에 더 의미가 깊다. 

 

이 책 『우리의 신호가 닿지 않는 곳으로』는 누리호 박사를 기념하는 SF 단편집이다. 2021년 10월 누리호 1차 발사를 계기로 기획된 우주+로켓 프로젝트의 결실로 탄생한 것이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여섯 명의 작가는 우주와 로켓에 관한 신비롭고 특별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우주 공간 속으로 쏘아올린 로켓 속에는 인간의 꿈과 현실, 희망과 절망, 동경과 환상 등이 들어있다. 항상 인간은 우주 공간에는 무엇이 있을까. 지구와 같은 행성이 있을까. 외계인은 정말 존재할까. 지구 너머 저 행성에는 누가 살고 있을까 등 우주에 대한 궁금증을 키워왔다. 이번 누리호 발사로 인해 우리 한국의 우주항공기술이 발전하고 누리호를 통해 우리의 꿈과 희망도 우주 공간으로 쏘아올려졌기를 바래며 이 책의  책장을 펼쳐본다.

 

이 책 속 6편의 이야기들은 우주와 로켓을 소재로 한 이야기들이다. 그 중에서 곽재식 작가의 <돌덩이일까, 외계인의 로켓일까>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태양계 밖 우주에서 온 물체인 '오우무아무아'를 탐사하기 위한 로켓 개발을 소재로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나라 우주항공개발 수준과 로켓 개발을 둘러싼 힘든 현실을 보게 된다. 정권 교체에 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로켓 개발의 현실과 로켓 개발자를 둘러싼 열악한 상황과 평판 등이 우리나라 로켓 개발의 민낯을 보게 한다. 그리고 정치인들에 의해 개발이 중단되는 현실은 참으로 안타깝기도 하다. 그런 현실 속에서 이번 누리호 발사 성공은 정말 대단한 성과인 것 같다. 저자는 로켓 개발과 관련된 현실을 오우무아무아 탐사와 연결하고 있는데 그 과정 속에서 보여주는 위트 넘치는 묘사와 속도감 넘치는 전개가 인상적이다. 정말 오우무아무아는 돌덩이일까. 외계인의 로켓일까 문득 궁금해진다.

 

곽재식 작가의 <나의 탈출을 우리의 순간들로 미분하면>은 유사 지구인 '밸리'에서 이미 폐허로 변해버린 지구로 내려와서 로켓을 쏘아올림으로써 자기 존재를 증명하려고 하는 주인공의 이야기이다. 로봇과 사이버펑크 등 SF 요소들이 등장하여 인상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곽재식 작가의 <나의 탈출을 우리의 순간들로 미분하면>은 유사 지구인 '밸리'에서 이미 폐허로 변해버린 지구로 내려와서 로켓을 쏘아올림으로써 자기 존재를 증명하려고 하는 주인공의 이야기이다. 로봇과 사이버펑크 등 SF 요소들이 등장하여 인상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전혜진 작가의 <잘 가요, 은숙 씨>는 엄마를 위해 엄마가 남긴 유산을 털어 인공위성을 쏘아올린 주인공의 이야기이다. 이야기 속에서 보여지는 현실에 발을 디딘 채 삶과 죽음을 경험하고 남은 사람들이 떠난 이를 기리는 모습에 마음이 먹먹해진다. 

 

로켓을 소재로 한 6편의 특별한 이야기들이 나를 드넓은 우주 공간으로 안내하였다. 누리호 발사 성공과 더불어 앞으로도 로켓과 우주를 소재로 한 흥미롭고 특별한 이야기들이 많이 출간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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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 되게 시끄러운 오르골 가게
다키와 아사코 지음, 김지연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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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 행복을 전하는 신비한 오르골 가게"

 

다키와 아사코의 <말도 안되게 시끄러운  오르골 가게> 읽고



"지금 당신 마음에 흐르는 곡을, 신비한 오르골에 담아드립니다."

-오르골이 전하는 작은 기적같은 이야기들-

 

 

비가 오는 날은 마음이 울적해지면서 감미롭고 달콤한 발라드 음악을 듣고 싶어진다.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면 울적한 마음도 이내 풀어질 것 같다. 이처럼 음악은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 누군가를 보고싶고 그리워하는 마음을 말보다 더 잘 전달할 수 있다. 

 

자동으로 음악을 연주하는 소형 박스인 오르골, 태엽을 감으면 상자 속 쇠막대기나 인형이 회전하면서 감미로운 음악을 들려준다. 이 책 『말도 안 되게 시끄러운 오르골 가게』는 오르골 가게를 찾아오는 사람들의사연을 들려준다. 그들은 자신들의 중요한 순간을 기억하고 그 당시 음악을 들려주는 오르골을 계기로 아픔을 딛고 용기를 얻으며 앞으로 나아가게 된다. 귀가 들리지 않는 소년, 음악에 대한 꿈을 포기한 소녀 밴드, 사이가 나빴던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아버지의 제사 때문에 귀향하게 된 아들 등 그들은 각자의 사연과 아픔을 가지고 우연히 오르골 가게를 찾아오게 된다. 7편의 각기 다른 주인공과 그들의 사연들이 오르골 가게를 중심으로 연결이 된다. 

 

7개의 이야기들 중 '돌아가는 길' 에서 귀가 들리지 않는 소년 유토와 오르골 가게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북쪽 지방의 작은 동네,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곳에 조용히 문을 연 오르골 가게가 있었다. 어느 날,  세 살배기 아이인 유토와 그의 엄마인 미사키는 어느 날 오르골 가게를 방문하게 된다. 감미로운 오르골 소리에 이끌려 가게로 들어가게 되고 "움직이는 걸 보면 음이 보인다"는 점원의 말에 이끌려 유토를 위한 오르골을 주문하게 된다.  작년부터 유토는귀가 들리지 않게 되었고 유토가 그렇게 된 것이 엄마인 미사키는 자신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유토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에 괴로워하던 미사키는 이 오르골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생각했지만, 유토가 너무 오르골을 좋아해서 주문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 오르골 가게 직원은 평범해보이지 않고 뭔가 신비한 능력이 있는 듯 보인다. "마음속에 흐르고 있는 노래를 들을 수 있다"라고 말하는 점원의 이야기에 미사키는 의아해한다. 어떻게 그녀 마음 속에서 흐르고 있는 그 노래를 들을 수 있을까. 그렇게 반신반의하며 완성된 오르골의 음악을 튼 순간,  그녀의 상처받은 마음은 치유가 된다. 

 

"미사키의 귓속에, 그리고 마음속에도 편안한 자장가가 울려 퍼진다. 부드러운 음색에 감싸여 어느새 눈물은 그쳐 있었다."

-p.42-

 

이처럼 오르골 가게는 유토뿐만 아니라, 실연의 상처에 아파하는 한 청년에게도, 당면한 현실 때문에 꿈을 잃어버린 소녀 밴드에게도, 사이가 안 좋았던 아버지의 죽음으로 오랫동안 떠나있던 고향을 다시 찾은 아들에게도 치유와 힐링의 공간이었다. 그들이 각자 당면한 시련과 아픔에 힘겨워할 때 그 오르골 음악처럼 그들의 마음 속에서는 상처를 치유해주고 그들을 지탱해주는 음악이 흐르고 있었던 것이다.

 

"음악과 감정이 반드시 딱 맞춰지진 않아요.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 우연히 들은 곳이 의외로 마음속에 오래 남기도 합니다."

-p.231-

 

7편의 이야기들 속에 담긴 상처입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 흐르는 노래를 들려주는 신비한 오르골과 손님들의 마음속에 흐르는 노래를 들을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듯이 보이는 오르골 가게 주인 이야기가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또한 마음 속에 흐르는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가게 직원의 신비로운 능력의 비밀을 파헤쳐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또 다른 재미인 것 같다. 과연 그 점원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가 가진 숨겨진 비밀은 무엇일지는 이 책을 통해 확인하길 바란다. 

지금 나의 마음속에 흐르고 있는 음악은 무엇일까. 문득 나도 나만의 특별한 오르골이 가지고 싶어진다. 이런 신비한 오르골 가게가 있다면 가능한 이야기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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