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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하스 의자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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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하스처럼 달콤하지만, 때론 고독하고 절망적인 사랑의 양면성에 대해 깨닫게 된다. 17년 만에 리커버판으로 나온 에쿠니 가오리 <웨하스 의자> 덕분에 17년 전 에쿠니 가오리의 감성을 새롭게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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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하스 의자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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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하스 의자

에쿠니 가오리 저/ 김난주 역

소담출판사/ 2021년 11월 10일

 

웨하스처럼 달콤하지만 웨하스 의자외 같은 사랑에 대하여



 


 

1. 들어가며

 

 

사랑은 무엇일까. 때론 사랑을 하면서도 혼자라고 느끼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서로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으면서도 그 사랑은 영원할 수 없다. 흔히 사람들은 '결혼'이 사랑의 종착점, 사랑의 완성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결혼해서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는 지금, 나는 나의 사랑이 완성되었다고 생각하는가. 일상에 쫓겨, 육아에 쫓겨 그 사랑의 의미조차 제대로 느낄 시간도 없다는 느낄 때도 있는데, 오히려 사랑에 소홀할 때가 많은 데도 말이다.

 

지금까지 다양한 사랑의 모습을 보여준 에쿠니 가오리는 이번 책 『웨하스 의자』에서도 우리에게 '사랑이란 무엇인가?" 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사랑하는 두 남녀인 중년의 독신녀와 유부남과의 사랑을 사랑의 본질과 그로 인한 고독함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녀에게 사랑은 곧 절망이고, 그 절망에서 벗어나는 길은 이별뿐이다. 언뜻 보면 이해가지 않을 수 있고 고독을 느끼고 그 절망에 몸부림치는 모습에 안타까워하지만, 나중에는 그녀의 마음을 이해하면서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사랑도 그럴 수밖에 없다는 씁쓸한 깨달음을 얻게 된다. 

 


2. 이야기  속으로

 

옛날에, 나는 어린아이였고, 어린아이들이 모두 그렇듯 절망에 빠져 있었다. 절망은 영원한 상태로, 그저 거기에 있었다. 애당초, 처음부터.
그래서 지금도 우리는 친하다.
오, 반가워.
절망은 때로 옛 친구를 찾듯 나를 만나러 온다. 잘 지냈어?
- p.10

 

절망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언제 절망을 느끼게 되는 것일까. 어쩌면 인간은 본래 혼자이고 고독한 존재이기에 절망을 느끼는 것은 필연적인 인간의 숙명인지도 모른다. 사랑도 마찬가지이다. 보통 사랑은 희망이고 행복이며, 내일에 대한 약속이기에 절망과는 거리가 먼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에쿠니 가오리는 이 책 『웨하스 의자』에서 영원한 사랑을 약속할 수 없는 한 중년 여성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녀의 사랑은 금지된 사랑인지도 모른다. 중년의 독신 여성인 그녀는 아이가 있는 유부남을 사랑한다. 그렇기에 자신의 전 존재를 바쳐 그 남자를 사랑해도 그녀의 사랑은 완전히 충족될 수 없다. 그 애인은 항상 그녀 곁에 머무를 수 없고 언젠가는 떠나야하는 존재이며 그녀의 사랑도 언젠가는 끝나야한다. 

그래서 그녀는 항상 외롭고 고독하다. 그래서 그녀의 사랑엔 언제나 절망도 함께 있다. 마치 친구처럼, 사랑이 가버리면 그 자리를 절망이 차지해버릴 정도로 절망은 그 순간만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녀 자신도 그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녀는 그녀의 사랑을 '웨하스 의자'와 같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나는 그 하얀 웨하스의 반듯한 모양이 마음에 들었다. 약하고 무르지만 반듯한 네모. 그 길쭉한 네모로 나는 의자를 만들었다. 조그맣고 예쁜, 그러나 아무도 앉을 수 없는 의자를.

웨하스 의자는 내게 행복을 상징했다. 눈앞에 있지만-그리고 당연히 의자지만-절대 앉을 수 없다.

-p.72-73

 

웨하스 의자는 말 그대로 '웨하스'와 '의자' 가 합쳐진 웨하스로 만든 의자라는 뜻이다. 웨하스 과자로 어떻게 의자를 만들 수 있을까. 그런 의자에는 현실세계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설령 그런 의자가 존재한다고 해도 보기에는 예쁘고 달콤한 향이 나지만 그녀의 말처럼 절대로 앉을 수 없는 의자이다. 앉을 수 없는 의자는 의자가 가진 본질적 속성에 위배된다. 그리고 그런 의자는 곧 부서지고 부식되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라져버릴지도 모른다. 그런 웨하스 의자의 속성과 그녀의 사랑의 모습이 닮아 보인다. 겉으로 보기에는 달콤하게 보이고 사랑스러워 보이지만, 결코 그 사랑을 내 것으로 소유할 수도 없고, 시간이 지나도 영원할 수가 없다. 결국 웨하스 의자처럼 그 사랑도 부서지고 부식되어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고 만다. 언젠가는 끝을 맞게 되는 상황이 오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죽음을 생각한다. 죽으면 이런 사랑과 절망과도 모두 안녕할 수 있고 평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살하고 싶지는 않지만, 죽음이 자연스럽게 그녀를 찾아오면 담담하게 맞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자살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그러나 지금은, 왜 자살은 해서는 안 되는 것일까, 하고 생각하곤 한다. 복잡하게 얽혔다가 풀리는가 하면 어지러울 정도로 방 안 공기를 휘젓는 교향곡을 들으면서, 나는 자신이 아주 홀가분하다고 느낀다. 그리고 죽음은 거의 과자 같은 가벼움으로 나를 유혹한다.

-p.118

 

그녀의 일상은 애인과 함께 하는 삶과 애인없이 혼자 지내는 삶으로 나뉘게 되고 그 삶의 모습은 극명하게 대조된다. 홍차잔에 곁들여진 각설탕처럼 쓸모없는, 하지만 누구나 거기에 있기를 바라는 존재로 일상을 그저 살아낼 뿐이다. 일을 하고 점심 대신 허브차를 마시고 목욕을 하고 잠을 자고 그렇게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을 보낸다. 그녀에겐 의지하고 기댈 수 없는 부모님도 없고, 전화하고 가끔 만나는 여동생이 있을 뿐이다. 그리고 자신을 사랑하는 애인이 있다. 그렇게 그녀는 그들 외에는 사람들과 어떠한 인간관계도 맺지 않고 쓸쓸하고 고독하게 살아간다.



나는 말이 없는 아이였는데, 그건 나 자신을 홍차 잔에 곁들인 각설탕인 것처럼 느꼈기 때문이다. 쓰일 일 없는 각설탕처럼.

-p.15

 

그런 쓸쓸하고 고독한 일상에 애인이 찾아오면 그녀의 일상에도 밝은 빛이 비친다. 애인과 함께 사랑을 나누고 함께 저녁을 먹고, 와인을 마시는 등 보통의 연인들과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애인의 존재도, 애인의 사랑도 그녀의 근원적인 고독함을 대신해주지는 않는다. 

 

나는 자신을, 애인 인생의 사랑방을 빌려 더부살이하는 사람처럼 느낀다. 그의 옵션으로, 그의 인생의 일부이기는 하지만, 동시에 격리되어 있는 것처럼. 현실에서 떨어져 나와 있는 것처럼. 우리 애인은 친절하지만, 친절하면 할수록 나는 자신이 가공의 존재인 것처럼, 그의 공상의 산물인 것처럼 느낀다.

-p.112

 

불쑥 외로워진다. 애인의 미소도 그 외로움을 치유해 주지 못한다. 외로움은 느닷없이 찾아와 입을 쩍 벌린다. 그럴 때마다 나는 그 마수에 걸려들어 꿀꺽 삼켜지고 만다.

-p.116

 

사랑하면 할수록 충족되지 못하고 더욱더 결핍과 고독감은 커지게 된다. 그녀는 사랑이라는 미로에 갇혀서 길을 잃고 방황하고 있다. 마치 어린애가 부모의 보호와 사랑이라는 울타리에 갇혀야 안전함을 느끼듯, 그녀 또한 애인이라는 울타리 안에 갇혀서만 존재할 수 있다. 여전히 그녀는 어른이 아닌 어린 아이의 모습으로 그 울타리 속에 갇혀있다. 

 

나의 인생은 때로는 아이의 그것처럼, 때로는 노인의 그것처럼 보인다. 절대 서른여덟 살 여자의 인생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나는 갇혀있다고 느낀다. 애인의 마음속에, 또는 아이인 내 머릿속에. 

-p.123

 

그래서 그녀는 홀로서기를 선언한다. 애인에게 헤어지자고 말하며 조용히 죽음을 기다린다. 그녀가 어른이기를 주장하고 절망을 벗어던지고 혼자 우뚝서기 위해서는 애인과 헤어져야 하고 그 헤어짐은 곧 죽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3. 나가며

 

 

'웨하스'라는 무르디무른 과자의 이미지처럼 허망함이나 가련함이 아니라 오히려 절망마저 품고 자기를 긍정하는 강함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끊임없이 고정관념을 강요하는 사회의 시선도 넘어서서 말이에요.
-역자 김난주 -

 

이 책은 17년 전에 출간된 『웨하스 의자』의 개정판이다. 그동안 절판이 되어서 읽을 수가 없었는데 개정판이 나온 덕분에 나는 이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그녀가 느끼는 쓸씀함과 외로움이 느껴져 마음이 아프다가도 그녀의 용기있는 도전과 선택에 뭔가 후련함이 느껴졌다. 그리고 이제는 편안함과 안정을 찾은 그녀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안도감이 들었다. 그녀의 외로움에 빠져 단숨에 읽어나갔고 그녀의 기쁨과 고독을 함께 느끼기도 했다. 비록 그녀의 사랑이 결말이 불확실하지만, 이제는 그녀 스스로 그 사랑을 잘 지켜나가고 그녀 자신을 찾을 것 같다. 

 

사랑이란 무엇일까. 그녀의 말처럼, 사랑의 끝엔 절망이 있고 죽음이 있는 것일까.  사랑에 대한 관계를 재정립하고 사랑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알게 해주는 에쿠니 가오리 덕분에 나 또한 사랑을 보는 관점이 더 넓어진 것 같다. 변함없는 사랑은 없는 것일까. 

사랑은 하면서도 사랑은 정말 알다가도 모르는 것 같다. 

 


#이 글은 소담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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낀대세이 - 7090 사이에 껴 버린 80세대 젊은 꼰대, 낀대를 위한 에세이
김정훈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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낀대들의, 낀대들을 위한 80년대생들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공감과 위로를 준다. 낀대들의 애환을 통해 과거의 나의 모습을 마주보게 된다. 70년대생, 80년대생, 90년대생 모두가 함게 공존하고 배려하며 사는 세상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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낀대세이 - 7090 사이에 껴 버린 80세대 젊은 꼰대, 낀대를 위한 에세이
김정훈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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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당신은 꼰대입니까?

당신은 낀대입니까?

여기 낀대들의낀대들을 위한 이야기가 있다!

 

나는 꼰대일까, 낀대일까? 요즘 아이들에게 '라떼'는 말이야 하면서 일장 훈계와 잔소리를 하는 나의 모습을 보면서 문득 궁금해한다. 유튜브를 비롯한 각종 SNS  사용에 어려움이 없는 요즘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의 모습은 어떠한가 생각해보게 된다. 이번에 이벤트 선물로 예스 이웃님들에게 보내는 선물을 포장하고, 내 마음을 담은 손편지를 쓰면서 새삼 행복해했다. 라떼는 말이야, 생일 선물과 함게 정성껏 생일 카드를 써서 주었었는데 지금은 카톡으로 생일 축하한다며 각종 다양한 이모티콘, 이모지들로 가득 찬 카톡이 그 생일 카드 대신이 되었다. 얼마 전에 선물과 함께 원고지 모양의 편지지에 정성껏 글씨를 쓴 한 이웃님의 손편지를 받았다. 이웃님들께 보낼 선물을 포장하고 편지를 쓰는 데 일주일이 걸려서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지만,  그 시간들이 너무나 행복하고 즐거웠다고 하셨다.

 

모든 것이 편해져 가는 요즘,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쇼핑도, 대화도, 은행업무도 그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지만, 왜 나는 그 옛날 아날로그 감성이 그리운 것일까. 이렇게 누군가에게 받는 손편지와 그들의 마음이 담긴 따뜻한 책선물에 더 행복해지는 걸까. 그러고 보면 나도 낀대인 건가. 꼰대라고 하기엔 내가 그렇게 고리타분하진 않고 나름 열려 있는 것 같으니깐.

그래도 요즘 90년대 생들을 보면, 그들의 젊음과 생기, 활동성, 적극성 등이 부럽기도 하고, 그들의 너무 개인주의적인 모습을 보면 '나 때는 저렇게 하지 않았는데' 라며 또 라떼를 부르짖게 된다.

그런데 라떼는 말이야~라고 함께 외칠 수 있는 동지같은 책을 만났다. 바로 김정훈 작가가 쓴 『낀대세이』이다. 이 책은 80년대 생인  저자가 7090 사이에 껴 버린 이 시대 80년대생들을 위한 에세이이다. 그래서 그런지 정말 동지를 만난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드디어 내 마음을 알아주고, 대변해주는 책이 있구나 하고 얼른 기쁜 마음에 책장을 넘겼다. 마치 나의 이야기와 내 마음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드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2. 낀대 세상 속으로

 

낀대를 위한

낀대에 의한

낀대의 이야기

 

 

 

'낀대' 그들은 과연 누구인가? 저자에 따르면 70년대생과 90년대생 사이에 껴 버린 젊은 꼰대를 낀대라고 부른다고 한다. 말그대로 끼어있는 세대라는 의미이다. 삼십대인 그들은 소위 위에서 까이고 아래에서 치이는, 양쪽 눈치 가 보느라 정신없는 '불쌍한 세대일 지 모른다. 신입도 아닌 애매한 세대, 디지털과 아날로그, 온라인과 오프라인, 본캐와 부캐, 공교육과 사교육 등 이렇게 양 극단의 사회적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아등바등 살아온 세대, 이쪽 저쪽 눈치 보느냐고 정작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 일조차 잘 모르는 세대, 중간만 하는 게 최고라는 말을 듣고 자라 진짜 중간에 껴 버린 세대, 바로 그들이 80년대생이고 그들이 낀대인 것이다. 그런데  나는 80년대생만 이런 변화와 생각을 가지는 것은 아닌 것 같다. 80년대생이 아닌 나도 낀대들의 생각과 현실상황에 공감하기 때문이다. 

 

"맞아, 맞아, 나도 그랬었어." "우리 땐 저랬어." 라고 말하며 저자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맞장구를 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어릴 때 아련한 추억, 희미해져가는 추억이었는데, 저자도 나와 같은 경험을 했고, 같은 것을 생각했다고 하니 그렇게 반갑고 기쁠 수가 없었다. 마치 '백 투더 퓨처' 처럼 나의 과거로 돌아간 기분이랄까. 추억 여행을 통해 나는 나의 젋은 시절로 돌아갈 수 있었고, 그 시대  나를 직면하고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느낌이었다. 

 

이 책은 이처럼 가볍지만 읽는 사람, 즉 나와 같은 세대의 사람들에게 많은 공감과 힐링을 전해준다. 이 책은  ‘낀대, 왜냐하면―’, ‘낀대, 그리고,’, ‘낀대, 그래서?’, ‘낀대,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 4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첫 번째 파트 '낀대, 왜냐하면' 에서는 80세대가 왜 낀대가 되었는지, '라떼는 말이야' 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우리에게 알려준다. 두 번째 파트 '낀대 그리고' 에서는 낀대들이 살아오며 겪어야 했던 각가지 에피소드와 그 속에 담긴 생각들과 공감이 담겨 있다. 세 번째 파트 '낀대, 그래서?에서는 그래서 탄생하게 된 낀대들의 이야기가, 마지막 파트에서는 이런 씁쓸함과 힘겨움에서도 꿋꿋히 살아온 낀대들의 인생과 성장통을 이야기하고 있다. 각각의 에피소드들은 짤막하게 구성되어 있어 부담갖지 말고 즐겁고 가볍게 읽어볼 수 있다.

 


3. 나가며

 

 

당신도 낀대였고 낀대이며 낀대일 것이다. 어차피 모두가 낀대가 된다.

--- p.304, 「에필로그」 중에서

 

 

이 책은 시대에 역행하고, 시대의 흐름에 따르지 않는 꼰대의 모습과 그로 인한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기도 하지만, 80년대생들이 살았던 그 시대에 추억도, 그 시대 우리 청춘의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잊고 있던 과거의 나의 모습, 나의 생각, 나의 청춘도 찾을 수 있었다. 

 

정말 저자의 말대로 나는 낀대였고, 낀대이며 낀대일 것이다. 나는 이 낀대가 그렇게 부정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그 말 속에 우리가 살아온 삶, 우리의 삻의 모습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면서 치열하게 살아온 우리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 한창 BTS 열풍이 불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그들의 노래에 열광하고 카페를 가도, 길거리를 걸어도 그들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 그들의 노래를 듣고 싶다면 유튜브 무한반복을 통해 하루종일 듣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그들의 노래도 좋지만, 그 시절, 가사를 큰 소리로 따라부르면서, 노래방에서 18번 곡으로 불렀던 7080 노래들이 더 듣고 싶고 좋은 것은 무슨 이유일까. 나도 어쩔 수 없는 낀대인 가 보다. 낀대이지만, 나는 이런 나의 모습도 괜찮다. 왜냐하면 그것 또한 나이기 때문이다.

 

당신 또한 나와 같은 생각에 공감한다면, 당신도 어쩔 수 없는 낀대라면, 당신도 80년대생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왜냐하면 이 책은 당신을 위한 책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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