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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제국 쇠망사 - 우리는 왜 멸종할 수밖에 없는가
헨리 지 지음, 조은영 옮김 / 까치 / 2025년 9월
평점 :
"현생인류의 흥망성쇠와 미래"
헨리 지의 <인간 제국 쇠망사> 를 읽고

"우리는 왜 멸종할 수밖에 없는가?
가장 찬란한 순간, 몰락은 시작된다. "
-영국 왕립학회 과학도서상 수상 작가 헨리 지의 신작-
"인류의 찬란한 성취는 어떻게 몰락의 씨앗이 되었는가?"
출산율의 감소, 이상기후 현상으로 인한 기후 변화, 생물 다양성의 감소, 늘어가는 각종 전염병, 에너지 고갈과 식량 부족으로 에너지와 식량 위기 등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심상치 않다. 그래서 과거에 유행했던 종말론과 인류 멸망설이 다시등장하고 있다. 눈부신 과학기술의 발달과 AI 발달로 인해 만물의 영장이던 현생인류인 호모 사피엔스는 그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지금까지 오랜 생물의 역사를 통해 모든 생물종의 보편적인 운명을 보건대, 우리 현생 인류도 몰락의 길로 가고 있는 것 같다. 그 멸망과 몰락의 시기가 앞으로 2세기 안에 올 거라는 예상이 지배적인 가운데 어떻게 하면 우리는 악화일로로 치닫아 몰락의 길로 가고 있는 것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이 몰락의 가속도를 줄일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가 어떻게 여러 생물 종 중에서 어떻게 유일한 지배자가 되었는지, 여러 호미닌 중에서 유일하고 지배적인 호미닌이 되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 『인간 제국 쇠망사』는 제목처럼, 시간을 거슬러 인류의 출현부터 멸종 직전에 이르기까지 현생 인류의 흥망성쇠를 다루고 있다. 불과 5만 년 전까지도 호모 사페엔스는 여러 호미닌 중에 하나에 지나지 않았다. 그런데 어떻게 다른 종들을 제치고 유일한 지배종이 될 수 있었던 것일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저자는 여러 고고학적 증거와 자료들을 바탕으로 그 과정을 추적하며 현재 우리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한 단서를 제공한다.
저자가 제시한 일명 카레니나 원리인 '행복하고 번영하는 종은 모두 비슷한 모습이지만 멸종될 위기에 처한 종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망각의 길에 들어선다' 는 내용은 지금 우리가 당면한 문제 상황을 잘 설명해주는 듯 하다.
저자는 호모 사피엔스가 지배종이 될 수 있었던 근거로 인간 문명이 성취한 발전 속에서 그 이유를 찾는다. 호모 사피엔스는 다른 종과 달리 누구도 발을 디딘 적이 없는 곳까지 대담하게 천천히 독보적으로 침입하엿던 종이다. 또한 10만 년전부터 시작한 생물학적, 행동적, 인구학적인 변화로 인해 천천히 기하급수적으로 그 종족수가 축적되어 수만 년 후에는 호모 사피엔스가 전 세계를 장악하게 되었다고 한다. 호모 사피엔스의 서식 영역은 아프리카뿐만 아니라 전 지구를 아우르게 되었고 이것은 다른 어떤 종도 달성하지 못한 일이었다. 하지만 가장 찬란한 순간, 몰락이 시작되듯, 우리가 역사의 흥망성쇠를 통해 알 수 있듯이 한 종이 모든 경쟁자를 제거한 후에는 내려가는 길 밖에 없는 것이다.
특히 인간이 쇠락의 길을 걷고 있음을 보여주는 명확한 지표로 인구증가율의 감소를 제시한다. 옛말에 아이 하나를 기르는 데에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다윈이나 파스퇴르, 게이츠나 잡스, 베이조스나 머스크, 뉴턴이나 아인슈타인을 낳으려면 1억, 심지어 10억 인구의 문명이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인구 감소를 쇠락의 원인으로 제시한다. 특히 과잉된 인구가 현재 인구 감소로 이어지는 이유가 무엇인지 제시하는데 그 원인으로 기후변화와 감염성 질병의 증가로 제시한다.
예전에는 증가하는 인구로 인해 지구가 폭발할까봐 걱정했다면, 이제는 감소하는 인구로 인해 인류가 멸망하지 않을까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저자는 인류의 멸망을 막을 수 있는 길로 지구가 아닌 달과 화성 같은 우주 개척을 그 해결 방안으로 제시한다. 그러나 아직 지구와 같이 인간이 살 수 있는 행성이 발견되지 앉았고, 달이나 화성 탐사선의 우주 개척 시도 또한 번번히 실패하고 말았다는 점을 생각해볼 때 솔직히 이 해결책이 과연 실효성이 있을까 의문이 든다.
저자 또한 우주 개척이 말처럼 쉽지 않음을 인정한다. 하지만, 비록 그 방법이 아직은 태동 단계에 머물러 있을지라도 인간이 가진 상상력, 생명력 그리고 신기술이 결합한다면 그게 가능할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비록 우주 개척이 그 해결책이 될 수 없겠지만 최소한 이 책을 통해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그 위기를 새삼 깨닫게 된다. 저자의 경고처럼 이러다 2세기 안에 멸망의 길로 갈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는 걱정과 함께 진지하게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할 수 있도록 해주어서 좋았다.
인류는 선택에 직면했다. 이는 호모 사피엔스가 자신의 진화 역사에서 유례없는 정치적, 사회적, 생물학적, 환경적 위기를 마주하고, 또 처음으로 이 종의 인구가 줄어들기 시작한 전환점에 도달한 바로 지금 해야 하는 선택이다.
-p.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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