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빛나는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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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시진 않지만 처럼 빛나는 사랑"

에쿠니 가오리의  <반짝반짝 빛나는 읽고



"눈부시진 않지만, 반짝반짝 빛나는 

조금 이상할지 모르는 세 사람의 사랑"



-20년 만에  개정판으로 돌아온 

에쿠니 가오리 작가의 투명하고 반짝반짝 빛나는 이야기-


 


 우리가 말하는 정상적인 사랑의 모습과는 정반대인 사랑의 모습은 비정상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무엇이 정상이고 비정상이란 말인가. 그렇게 나에게 사랑이란 무엇일까 하는 근본적인 물음을 제기하는 책 한 권을 만났다.


오랫동안 사랑이란 주제로 다양한 사랑의 모습을 보여준 작가가 이번에도 색다른 사랑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알코올 중독자인 아내와 게이인 남편이 서로 결혼을 하고 부부가 되어 일상을 살아간다. 

그리고 그 남편에겐 동성인 애인이 있다. 남편은 아내와 결혼 생활도 하고 동성 애인도 만나며 사랑을 한다. 

마치 막장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 같다.


그런데 에쿠니 가오리는 이 책을 통해 그것도 사랑이며, 그들만의 사랑은 눈부시진 않지만, 반짝 반짝 빛나는 사랑일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한다. 그렇게 사회의 일반적인 통념에 의해 소외 당하고, 차별 받고, 멸시 받는 그들의 사랑도 반짝 반짝 빛날 수 있는 것이다. 


"망원경으로 들여다보는 밤하늘은 반듯하게 재단되어 있다.

동그랗게 도려내진 우주에 수많은 별들이 반짝이고 있는 것이다."



작가는 이 책에서 한 부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런데 그 부부는 우리가 정상적으로 알고 있는 부부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어보인다. 호모 섹슈얼인 남편과 알코올 중독자인 부인, 그들이 결혼하여 부부가 되었다. 그리고 남편에게는 동성 애인이 있다. 그들은 서로 삼각 관계 속에서 사랑이라고 부르기도 그렇고, 우정이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미묘하고 기묘한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그래서 겉으로만 보면 망가진 부부, 비정상적인 부부일지도 모른다. 


결혼이라는 현실 속에서 동성애라는 성적 정체성에 힘겨워하는 남편과 불안증이라는 정신병적 질환으로 고통받는 아내, 그들의 결혼 생활은 온전하고 정상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들이 당면하고 살아가야 하는 결혼 그리고 부부라는 현실은 얼마나 힘들까? 아내인 쇼쿄의 바램처럼 '아무 것도 바라지 않고, 지금 이대로 오래도록 지속되는 사랑은 가능한 것일까?  


그들의 사랑은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비록 그들은 서로 육체적인 사랑을 나누지 않더라도 그들은 서로 사랑하는 것 같아 보인다. 남편인 무츠키에게 의지하고 남편의 애인인 곤까지도 이해하고 포용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아내인 쇼코는 남편을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남편인 무츠키 또한 조울과 우울의 경계를 넘나드는 아내인 쇼코를 따뜻하게 감싸 안아주며 힘이 되어주고자 한다. 남편의 애인인 곤도 무츠키를 사랑하지만, 그 사랑을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쇼코와 무츠키의 사랑을 인정하며 그들이 결혼생활을 잘 해 나가길 바라고 응원해준다.

쇼코와 무츠키 그리고 곤 이 세 사람의 삼각관계는 서로 질투하고, 시기하고, 증오하는 관계가 아니다. 서로 인정하고 배려하고 사랑해준다. 


하지만, 아무 것도 바라지 않고 지금 이대로 오래 계속되는 사랑이길 바라지만, 그들의 사랑은 그들의 바램처럼 처음부터 영원히 지속될 수 없는 것처럼 보인다. 쇼코는 시댁으로부터 임신 압박에 시달리고, 무츠키는 그의 성 정체성을 알아버린 쇼코의 부모님에게 비난을 받게 된다. 서로 인정하고 사랑해 온 그들에게도 위기가 찾아오게 된다. 


그런 위기를 실감하게 된 곤도 잠시 여행을 갔다온다는 메시자만을 남기고서 쇼코와 무츠키의 곁을 떠나게 된다. 곤이 떠나면 모든 것이 다 정상으로 돌아오고 그들이 정상적인 부부로 보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쇼코와 무츠키는 깨닫게 된다. '그들의 사랑은 곤이 있어야 완전하다'는 것을 말이다. 비록 사회적으로 무츠키와 곤의 사랑이 축복받지 못하고 인정받지 못하지만, 그들의 사랑이 쇼코를 지탱해주는 힘이 되었음을 말이다. 


쇼코는 몇 십 년에 한번 온 세계 여기저기서 동시다발적으로 태어나지만 그들은 극단적으로 색소가 희미해져서 무리에 섞이지 못하고 따돌림을 당하는 흰사자처럼, 그들의 모습이 '은사자 같다' 라고 말한다.  사회에서 따돌림 당하고 사람들 속에 섞이지 못하는 그들의 모습을 볼 때 정말 은사자 같아 보인다.


"아버지, 은사자라고 아세요? 색소가 희미한 사잔데 은색이랍니다. 다른 사자들과 달라 따돌림을 당한대요. 그래서 멀리서 자기들만의 공동체를 만들어 생활한다는군요. 쇼코가 가르쳐 주었어요. 쇼코는 말이죠. 저나 곤을, 그 은사자 간다고 해요. 그 사자들은 초식성에, 몸이 약해서 빨리 죽는다는군요. 단명하는 사자라니, 정말 유니크하죠,  쇼코 발상은."

-p. 153



무리와 함께 살 수 없는 은사자들, 그래서 그들은 그들만의 공동체를 만든다. 쇼코와 무츠키는 윗층에, 곤은 아래층에 함께 살면서 말이다. 그들은 서로 그렇게 셋이서 특별한 동거와 사랑을 시작하려 한다. 그들의 사랑이 지금 이대로 계속되면서 서로 그렇게 살아가길 바래본다.


"불안정하고, 좌충우돌이고, 언제 다시 와장창 무너질지 모르는 생활, 서로의 애정만으로 성립되어 있는 생활.

내일도 모레도 글피도, 우리는 이렇게 살아갈 것이다. 

-p. 240



언제나 우리에게 사랑이란 무엇일까. 이런 사랑도 사랑이구나 하면서 사랑에 대한 관계를 재정립하고 사랑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알게 해주는 에쿠니 가오리 덕분에 나 또한 사랑을 보는 관점이 더 넓어진 것 같다. 처음에는 낯선 사랑의 모습에 놀라고 충격받게 되지만, 그녀의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그녀가 그리려는 사랑의 모습을 이해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사회적인 약자이며 차별받는 존재들의 사랑에 대해 애정어린 따뜻한 시선을 보내게 하는 책인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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