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제주 올레를 만날 시간 - 제주 올레? 마흔에 올래?
안수진 지음 / 부크크(bookk)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흔에 올레"

안수진 <마흔제주 올레를 만날 시간>을 읽고







"마흔, 나를 위해 올레를 걷다
"


-언어 프로듀서 안수진 작가의 나를 찾기 위한 동행의 시간, 
마흔, 제주 올레를 만날 시간-

 



인생에 있어서 마흔, 인생의 전반기를 지나 후반기에 이르는 나이이며 중년의 삶이 시작되는 나이 마흔!
어렸을 때 '마흔'이란 나이는 굉장히 멀게 느껴졌고, 마흔에 이르면 나는 무엇인가 엄청나게 달라질 줄 알았는데 
과연 지금 나는 어떤 모습일까?


두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 이것이 과연 나의 모습인가? 그 속에서 진짜 나의 모습은 무엇일까? 그래도 이제는 진짜 나의 모습 중 한 가지를 찾아서 그나마 다행이다. 책을 좋아하는 한 사람, 읽고 쓰고 나누는 것에 진심인 사람 말이다. 그나마 책이 있기에 살아갈 힘이 되고 기쁨이 된다. 

하지만,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문득 궁금해진다. '과연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
'난 어떻게 살아야 할까?' 라며 질문하게 된다. 



'마흔'의 나이는 이처럼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진정한 자신을 찾아야 되는 시간인 것인가 보다. 이 책 『마흔, 제주 올레를 만날 시간』의 작가 또한 나와 같은 고민을 했었고, 자신을 찾기 위한 시간을 가졌다. 그녀는 자신을 찾기 위해, 자기 자신을 제대로 바라보기 위해 제주 올레를 걸었다.

"나도 그랬다. 마흔에 다다르자 내 자신이 궁금해졌다. 타인의 시선이 아닌 나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싶다는 갈망이었다. 주체적으로 살고 싶은 욕망이 내 안에서 강하게 꿈틀거렸다.
그렇게 제주 올레를 걷기 시작했다."
-p. 8, <프롤로그>


그렇다. 작가님의 말대로 나 또한 나의 시선이 아닌 타인의 시선으로,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닌 세상과의 타협으로 인생을 살아온 것 같다. 진정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진정한 나의 모습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채 그렇게 세상에 떠밀려 살아왔다는 사실을 느낀다. 그렇지만, 나는 과연 나를 찾기 위한 무슨 노력을 했던가? 과연 얼마나 나를 찾기 위한 시간을 가졌던가?  

항상 바쁘다는 핑계로,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아이 키우랴, 일하랴, 살림하랴 등 갖가지 핑계를 대면서 그렇게 지금도 이렇게 아무 의미 없이 살아가고 있지 않는가!

자신을 찾기 위해, 아이를 맡겨두고, 다니던 직장에도 휴가를 내고 제주 올레를 찾아 묵묵히 올레를 걸었을 그녀를 생각해본다. 과연 어떤 마음으로, 어떤 심정으로 그렇게 한 발, 한 발 내딛으며 힘들게 올레를 걸었는지를 말이다.

처음에는 나를 찾기 위해 나 혼자 걷고, 그러다 친구와 함께 걸으며 함께 하는 기쁨과 우정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되며, 가족과 함께 걸으며 가족과 하나가 되는 시간을 경험하게 된다. 그렇게 그녀는 자신을 찾기 위한 시간에서 확장해 나가 친구 더 나아가 가족의 의미와 소중함을 찾게 되는 시간까지도 가지게 된다.

남편과 등산을 처음 할 때, 남편에게 물었다. "왜 산을 힘들게 오르는 거냐고?" 나의 그 말에 남편이 나에게 말했다. "그냥"  산에 오르고 싶으니깐."이라고...남편의 그 말이 마음에 와 닿았다.

 아마 그녀도 올레를 오르면서 그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 처음에는 왜? 라는 질문에서 시작되었지만 올레를 걸으면서 올레를 걸으면 좋으니깐..그 자체가 좋으니깐 그렇게 생각이 바뀌었던 것이다.
그것은 내가 책을 읽는 이유이기도 하다. 책이 좋으니깐, 책을 읽고 싶으니깐 책을 읽는 것이다. 

오직 자신의 두 발과 몸을 믿고,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으며 올레를 걸을 때,  오직 이 세상에 자기 자기 자신만 남게 된다. 그럴 때 비로소 홀로 존재하며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오롯이 자기 자신에 집중하며 자기 자신만 생각하게 된다. 비로소 자기 자신을 찾게 되는 것이다.

"내 짐은 내가 짊어지고 갈 뿐이다. 오롯이 스스로 책임지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인류가 혼자서 험난한 세상을 살아갈 아이에게 이 시간이 분명 큰 자양분이 될 거라 믿는다.
-p. 96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다. 좋은 날도 있으면 흐린 날도 있고 따뜻한 날도 있으면 추운 날도 있다.
하루에도 날씨가 몇 번씩 바뀌는 제주처럼, 우리 삶도 늘 평탄할 수만은 없다. 그래서 제주가, 올레길이 우리의 인생과 닮아 있다,
-p. 97


점점 더 세상의 속도에 맞추어 정신없이 살아가는 나의 모습을 보게 된다. 나의 속도가 아닌 세상의 속도에 맞춰 자꾸만 빨리 가라고, 빨리 가야 한다고 채근하고 서두르는 나를 보게 된다. 


하지만, 인생에는 승자도 패자도 없다. 오직 완주만 있을 뿐이다. 그녀가 올레길 26코스를 완주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인생에는 이정표가 필요하다.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려주고 바른 길로 향하도록 도와주는 이정표 말이다(p. 122) 라는 말처럼 나에게도 이정표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녀처럼 나를 찾아갈 시간도 필요하다. 하지만 아직까지 용기가 없어서 갖가지 핑계를 대며 미루어왔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다시금 용기를 내 본다. 다시 '나를 찾는 시간'을 가지겠다고 다짐해본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나도 그녀처럼 나를 찾기 위한 여행을 떠나고 싶다. 그녀처럼, 우선 혼자서, 다음으로 친구와 함께,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말이다. 

이 자리를 빌어 자신을 찾기 위해 올레를 묵묵히 걸으며 그 힘든 시간을 견디며 결국 완주라는 목표를 이룬 그녀의 용기와 행동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서평단 자격으로 저자 안수진 ( @mind_dribook )님께 책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