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 소담 클래식 2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유혜경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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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 이룬 꿈, 못다 꾼 현실"

F. 스콧 피츠제럴드의<위대한 개츠비 읽고



"그의 꿈은 이제 너무나 가까이 있어서 손만 뻗으면 얼마든지 붙잡을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멀리서 점멸하는 불빛, 그 하나의 불빛을 붙잡으려 했던 한 남자의 이야기-

"개츠비는 위대한가?"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는 허세 가득한 개츠비만 보였다. 그러나 이번에 소담 출판사에서 출간한 이 책  「위대한 개츠비」를 읽고 나니 한 여자만을 온전히 사랑했던 개츠비가 보였다. 왜 그가 멀리서 점멸하는 그 초록색 불빛을 쫒으려 했는지, 왜 잡을 수 없는 그 별을 잡으려 손을 뻗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그 등대의 점멸하는 초록색 빛은 너무나 사랑했던 연인 데이지에 대한 일편단심인 개츠비의 사랑이었고, 더 나아가 인생의 성공을 바란 미국인들의 아메리칸 드림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 점멸하는 초록색 불빛은 붙잡으려 다가가면 갈 수록 붙잡을 수 없는 헛된 꿈과 욕망이었음을 우리는 개츠비의 비극적인 죽음을 통해 깨닫게 된다.


개츠비는 그 초록 불빛을 믿었다. 해가 갈수록 우리 앞에서 멀어져 가는 미래, 극도의 흥분이 넘치는 미래가 있다고 믿었다. 그 당시 우리는 그것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내일이 되면 우리는 더 빨리 달릴 것이고, 더 멀리 팔을 뻗을 것이다....
 
선착장 끝에서 빛나는 초록 불빛을 보면서 개츠비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얼마나 많이 그 불빛을 보았던 것일까? 만 건너에 위치한 데이지의 집과 사랑하는 데이지의 모습을 머릿 속에 그려보면서 얼마나 개츠비는 데이지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을 마음 속에 담아두면서 마음 아파했을까?

그 초록 불빛을 보면서 그는 데이지와 함께 하게 될 장미빛의 희망찬 미래를 상상했을 것이다. 개츠비는 데이지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경제적으로 부유한 남자가 되기 위해 그녀 곁을 떠나야만 했다. 하루 계획표를 꼼꼼히 세우고 실행에 옮기며 성실하게 삶을 살아왔지만, 결국 밀주업이라는 불법적인 방법을 통해서 돈을 벌었다. 사랑하는 데이지 곁으로 가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벌어야만 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에겐 '돈'은 그저 수단에 불과했다. 돈만이 자신과 데이지의 사랑을 연결해줄 수 있을거라 믿으며 그는 5년 만에 막대한 부를 축적하고 데이지 앞에 정말로 멋지고 부유한 남자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으리으리한 저택을 소유하고 돈으로 치장한 모습으로 말이다. 하지만 여자의 마음을 갈대라고 했던가! 개츠비를 사랑한다고 했던 데이지는 이미 시카고의 부호인 톰 뷰캐넌과 결혼했고 딸까지 낳아서 미국 동부에 살고 있었다. 
부자들이 사는 동네 이스트에그와 개츠비처럼 자수성가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웨스트에그, 이 두 지역이 서로 떨어진 거리가 데이지가 위치한 계급과 개츠비가 속한 계급간의 거리를 보여주는 것 같다. 


"그의 꿈은 이제 너무나 가까이 있어서 손만 뻗으면 얼마든지 붙잡을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마치 불빛을 향해 뛰어드는 불나방처럼, 그 불빛이 희망이나 밝은 미래가 아닌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미래라는 것을 과연 개츠비는 알고 있었을까? 안정, 평화, 희망을 상징하는 초록 불빛 더 나아가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자 했던 아메리칸 드림이 결국 무참히 깨지고 암흑으로 변해버린 상황 속에서 과연 작가는 무엇을 말하고 싶어했을까?

오직 사랑하는 연인과의 재회를 위해, 그 사랑의 완성을 위해 돈을 벌고 막대한 부를 추구한 남자, 개츠비 그는 작품 속에서 속물적이고 탐욕적인 톰 뷰캐넌이나 마이어 울프심과 같은 인물들에 비해 위대해 보인다. 자신의 욕망과 성공을 위해 오직 돈만을 밝히고 부를 추구한 그들과 달리 개츠비는 오직 사랑을 위해서 부를 쫓았다. 그에게는 사랑하는 여인 데이지와의 재회와 만남이 그 무엇보다 중요했고, 그것이야말로 가장 위대한 목표였다.

하지만 아마도 그런 개츠비의 위대함을 그가 그렇게 사랑하는 여인인 데이지조차도 몰랐다. 어떻게보면 데이지는 개츠비를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은 것 같다. 아내인 데이지를 두고 정부인 머틀 윌슨과 바람을 핀 데이지의 남편 톰 뷰캐넌처럼 데이지 또한 개츠비의 막대한 부에 끌려 그를 이용한 것이다. 진실된 사랑을 가진 개츠비와 달리 데이지는 거짓된 사랑을 속삭이고 결국은 개츠비를 버린 것이다. 개츠비의 비극적인 죽음조차도 알지 못한 채, 데이지 그녀는 자신의 삶에만 관심을 둔 것이다. 개츠비의 사랑은 과연 누구를 위한 사랑이었을까. 이렇게 데이지의 사랑이 변하고 결국 그를 버릴 거라는 것을 개츠비는 알고 있었을까?

멀리서 점멸하는 불빛, 그 불빛을 쫓아 자신의 사랑을 되찾고자 싶어했던 한 남자의 이야기가 10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이 책은 읽을 때마다 또 다른 재미와 감동을 주는 것 같다.
이제서야 왜 개츠비가 위대했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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