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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톨스토이 단편선 ㅣ 소담 클래식 1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은연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5년 3월
평점 :
"톨스토이가 전하는 인간의 보편적 진리에 대한 고찰"
래프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를 읽고

"인간은 왜 사랑으로 살아야 하는가?"
-선에 대한 희구로 살아온 러시아의 위대한 문호 톨스토이
대지주에서 위대한 농부로 전환한 그가 민중을 위해 집필한 7편의 단편들-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한 통찰을 보여주었던 톨스토이가 이 책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을 통해 '인간은 왜 탐욕을 멀리해야 하는가?', '인간은 왜 내가 아닌 남을 위해 살아야 하는가?', 인간은 왜 사랑으로 살아야 하는가?' 와 같은 인간 보편적인 진리에 대해 탐구를 보여주었다. 삶과 죽음이라는 철학적인 질문에서 탐욕을 경계하고 사랑으로 살아야 한다는 인간 보편적인 진리에 대해 탐구하고 그런 인생 철학을 이 책 속에서 설파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은 대지주에서 위대한 농부로 전환한 톨스토이가 민중 계몽을 위해 쓴 단편들이어서 쉽고 이해하기가 쉽다.
톨스토이는 그 이야기들 속에 인간의 탐욕에 경계, 농부로서 땀 흘려 일하는 삶의 가치, 사랑으로 사는 삶 등 인간의 보편적 진리와 인생 철학과 교훈을 담아 놓았다. 또한 그는 하나님에 대한 신실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기에 각각의 단편들 속에는 성경 속 인용 구절과 기독교적 사상과 진리 또한 포함해 놓았다.
표제 단편이기도 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단편이 인상적이었다. 하나님으로부터 벌을 받아 세상으로 내려온 천사 미하일이 찾으려고 했던 3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톨스토이가 전하고자 하는 사랑의 가치와 위대함을 발견하게 된다.
1. 인간의 내부에는 무엇이 있는가?
2. 인간에게 허락되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
3,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톨스토이는 미하일을 통해 3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준다. 벌거벗은 미하일을 거두어 주고 보살펴 준 구두공 시몬으로부터 미하일은 "인간 안에 있는 것은 사랑이다.' 라는 답을 얻게 된다. 1년을 신어도 일그러지지 않는 신을 주문했지만, 결국 죽어버린 구두를 주문한 사람을 통해 '인간은 자신이 죽는다는 것, 자기 육체에 무엇이 필요한가 아는 지식은 허락되지 않는다는 것"라는 답을 찾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 질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질문에 대한 대한 답은 결국 "사랑" 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결국 톨스토이는 이 단편을 통해 인간에게는 사랑이 있고, 비록 인간이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거나 알지 못하지만, 여전히 인간은 사랑으로 살고 있고 살아가야 함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기주의가 팽배해 자신의 이익만을 우선시하는 요즘 이 상황 속에서 '사랑을 베풀고 사랑을 위해 살아야 한다' 는 톨스토이의 교훈은 깊은 울림과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준다.
"나는 이제야 알았다. 모든 사람이 자신의 일을 걱정하고 애씀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인간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일 뿐,
실은 오직 사랑에 의해서 살아가는 것이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중에서
두 번째 단편인 <사랑이 있는 곳에 신이 있다>에서는 톨스토이는 남에게 먼저 사랑과 선의를 베풀라고 말한다. 예수께서 가난하고 도움이 필요한 자를 따뜻하게 돌봐 주셨듯,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도와주고 자신을 낮추라고 톨스토이는 이 이야기를 통해 말하고 있다.
내가 생각하기는 예수께서 이 세상 이곳저곳을 다니셨을 때 꺼리는 사람 없이 신분이 낮은 사람들을 오히려 따뜻하게 돌봐 주셨을 것이 분명해. 언제나 가난한 사람들을 찾아다니시고 우리 같이 죄 많은 노동자 중에서 제자들을 택하셨지. 마음이 교만한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도리어 높임을 받는다고 말씀하셨어.
-「사랑이 있는 곳에 신이 있다」 중에서
세 번째 단편인 <인간에게 얼마나 많은 땅이 필요한가>에서는 톨스토이는 인간의 탐욕이 어디까지이며, 그 욕심과 탐욕의 끝은 과연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인간이 사는 동안 많은 땅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결국 죽을 때는 자신의 몸을 누일 작은 땅 한 조각 뿐이라며 인간의 탐욕에 대한 날카롭고 비판적인 견해를 보여준다.
파홈의 머슴은 주인이 가진 괭이를 가지고 파홈의 무덤으로 머리에서 발끝까지의 치수 3아르신(1아르신=약 71.12cm)을 정확히 팠다. 그리고 그곳에 파홈의 시체를 묻었다.
-- 「인간에게 얼마나 많은 땅이 필요한가」 중에서
네 번째 단편인 <바보 이반>에서는 톨스토이는 귀족과 지주 계급을 비판하면서 바보스러울 정도로 순수하고 성실한 사람들이 더 나으며 그들의 순수한 사랑과 선의가 폭력과 탐욕을 이겨낼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정직하고 성실하고 일하는 사람이 더 나으며 인간은 그렇게 농부처럼 정직하고 성실하고 일하며 사랑과 선의를 베풀 수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나라에는 단 하나의 관습이 있다. 손에 못이 박인 자는 식탁에 앉을 수 있지만, 못이 박이지 않은 사람은 먹다 남은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 「바보 이반」 중에서
마지막 단편인 <무엇 때문에>에서 톨스토이는 전쟁에 대한 통렬한 비판적 견해를 보여주어서 인상적이었다. 전쟁이 인간 개개인의 삶을 어떻게 파멸 시키는지, 무엇 때문에 인간은 전쟁으로 인한 고통을 겪어야 하는지 묻으며 전쟁에 대한 그의 비판적인 생각을 보여준다. 지금도 세계 여러 지역에서 끊이지 않고 계속되고 있는 전쟁 상황을 생각해 볼 때, 묵직하고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주고 있다. 정말 무엇 때문에 이 고통을 당해야 하는 걸까? 정말 묻고 싶다.
단지 그가 태어난 그대로 그의 부모나 조부 모가 살았던 것처럼 살고, 나는 오직 그와 함께 살며 그를 사랑하고 자식들을 사랑하며, 또 그들을 양육하며 살아가는 것 외에 어떤 것도 바라지 않는다. 그런데 남편은 조국에서 추방되어 이 고통을 당하고 있고, 나는 내게 있어서 태양보다 더 귀한 것을 빼앗기고 말았다. 왜? 무엇 때문에? 무엇 때문에?
--「무엇 때문에」 중에서
이 책 속에 담겨진 7편의 단편들 속에 인생에 대한 교훈이 담겨 있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하는 인생에 대한 질문에 톨스토이는 답하고 있다 '사랑하면서 살아가라' 라고...
톨스토이가 전하는 사랑의 철학은 이기주의와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한 지금 이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따뜻함과 깊은 울림을 주는 것 같다. 결국은 사랑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