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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아 우라 - 청년 안중근의 꿈
박삼중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4년 12월
평점 :
"왜 우리는 안중근을 기억해야 하는가"
박삼중의<코레아 우라> 를 읽고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5/0204/pimg_7526911564592178.jpg)
"당신이 생각하는 동양의 평화는 무엇이오?"
-하얼빈 의거 115주기,
당신은 안중근을 잊었는가?-
"코레아 우라(대한민국 만세)!
코레아 우라! 코레아 우라!"
1909년 10월 26일 조국의 독립과 동양평화를 지키기 위한 안중근 의사의 하벌빈 의거가 있었다. 11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때 안중근 열사의 그 절박하고 비장한 그의 외침이 들리는 듯 하다.
비록 그는 죽었지만, 그의 올곧은 정신과 뜻은 그대로 남아 책, 영화, 뮤지컬 등을 통해 그의 삶과 사상은 전해지고 있다. 책 『하얼빈』과 영화 <하얼빈> 그리고 매년마다 상연 되는 뮤지컬 <영웅>을 통해 나는 다시 한번 안중근의 삶과 그의 사상을 만나보았다.
이런 나보다 평생을 안중근 의사에게 미쳐 안중근 의사의 삶과 발자취를 쫓아오며 살아온 한 사람이 있다. 그는 사형수들을 위해 사형수들의 인권과 교화에 힘써와서 사람들은 그를 '사형수들의 대부' 라고 불리었다. 그렇게 사형수들을 위해 몸바쳐 일하다가 일본에서 안중근 의사의 위패를 발견하고 그때부터 그는 30년 넘게 안중근 의사의 삶의 발자취를 쫓아왔다. 그는 우리에게 묻는 것 같다, "당신은 안중근을 잊었는가?", "왜 우리는 안중근은 기억해야 하는가?"
그는 이 책 『코레아 우라』 속에서 안중근 의사의 삶, 하얼빈 의거, 사형 선고가 이루어지기까지 과정, 안중근 의사의 인간적 모습과 그의 인성과 굳은 의지에 감화를 받은 사람들 특히 지바 도시치와 안중근 의사의 숨겨진 우정,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찾아와야 하는 이유 등을 다루면서 '왜 우리가 안중근을 기억해야는지'에 대한 질문에 답을 찾고 있다.
삼십 년 안중근 발자취를 쫓아온 삶을 통해, 스님은 우리가 그동안 잘 몰랐던 하얼빈 의거 이후 뤼순 형무소에서 안중근의 모습과 지바 도시치와의 안중근 의사의 숨겨진 우정 등 제대로 조명받지 못한 그의 인간적인 따뜻한 본성과 굳걷한 의지 등을 보여준다. 많은 책, 영화, 뮤지컬 등 독립운동가로서 안중근 의사의 영웅적인 면을 부각 시키기만 할 뿐 그 이후의 모습은 제대로 다루지 못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저자인 스님은 하얼빈 의거 후 안중근 의사에게 어떻게 사형 선고가 이루어졌는지, 얼마나 그 재판이 불합리하고 부당했는지, 그 부당한 재판를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사형 선고 전까지 그의 인성과 그의 뜻에 감화된 구리하라 형무소 소장, 쓰다 가이준 스님, 그의 호송을 받았던 지바 도시치 등을 포함한 사람들의 모습까지 다루고 있다. 그리고 그들이 얼마나 안중근 의사를 존경하고 경외했는지, 그에게 받은 유묵들을 얼마나 소중하게 간직하고 보관했는지 등 후세에까지 이어진 것인지, 아울러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찾지 못한 상황까지 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왜 우리가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모셔와야 하는지 그 당위성을 이야기하며 안타까움을 전하며 글을 마친다.
또한 삼중 스님이 안중근 의사의 발자취를 쫓기 전, 서대문형무소 담장 아래에서 태어난 그의 어린 시절과 그가 평생 사형수들의 인권과 교화를 위해 최선을 다한 그의 인생 또한 칭찬할 만 하다. 재소자 교화에 일생을 바친 '사형수들의 대부' 와 '재소자들의 친구'인 삼중으로 살아온 삶도 인상적이고 본받을 만한 것 같다.
마지막으로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와 관련한 그의 평화주의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그의 하얼빈 의거 덕분에 그는 '동양의 평화'를 지킬 수 있었다. 안중근 의사는 공판에서 "왜 이토 히로부미를 죽였는가?" 라는 질문에 안중근 의사는 일본이 한국에 저지른 잘못, 나아가 동양 평화를 어떻게 위협하고 있는지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서였다. 한국이란 나라의 한국인들이 어떤 피해를 입었는지, 어떻게 죽어갔는지, 수십 수백 번도 더 설명할 수 있었다 라고 진술하였다.
이에 대해 이 책의 추천사를 쓴 전임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추천사에서 이렇게 말한다.
'내 이익과 영달을 위하여 타인을 헤쳐서는 안 된다'는 안 의사의 사랑과 평화 사상은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꼭 필요한 가치입니다. 그러므로 안 의사가 이야기하는 평화란 '나와 우리, 우리나라'에만 국한되는 평화가 아닙니다. 나와 이웃 나라의 평화, 나아가 전 세계의 평화입니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경천' 사상입니다.'
안중근 의사가 원했던 동양의 평화가 왔는가? 지금 이 시국에 앞서 우리의 평화에 대해 생각해본다. 그렇게 목숨 바쳐 지켜온 나라인데 후손인 우리들은 과연 그 나라를 잘 지키고 평화를 유지하고 있는가?
안중근 의사가 순국하신지 205년이 지난 지금, 아직도 그는 타국의 추운 땅에 묻혀 있다. 아직도 우리는 안중근 의사의 유해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아직도 우리는 그의 유해를 기다리고 있다. 삼중 스님의 간절함과 안타까움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아울러 삼십 년 넘게 안중근 의사의 발자취를 쫓아가며 안중근 의사의 유묵들을 반환받아 우리나라에 가져온 그의 노력과 애씀에 감사드리고 안중근 의사의 뜻을 알리는 데 힘써온 그에게 존경을 표하며 박수를 보낸다. 그런 이유로 우리가 이 책 『코레아 우라』 를 읽으며 안중근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일 것이다.
"대한 독립의 소리가
천국에 들려오면
나는 마땅히 춤추며
만세를 부를 것이다.
-안중근-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