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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년 집사 백 년 고양이 ㅣ 래빗홀 YA
추정경 지음 / 래빗홀 / 2024년 11월
평점 :
"고양이들의 구원자, 특별한 집사의 탄생"
추정경의< 천 년 집사 백 년 고양이> 를 읽고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1205/pimg_7526911564519266.jpg)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반드시 천 년 집사가 되어야 한다"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 작가 추정경 작가 신작 소설-
"인간에게 일부일처제가 있다면 고양이에겐 '일묘일집사'란 제도가 있다"(p. 7)
우리는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을 '고양이 주인'이라 부르지 않고 '집사'라고 부른다. 고양이를 키워본 사람들은 자신들이 기꺼이 그 고양이들의 집사라고 불리기를 원한다. 개와 달리 고양이는 밥 준 이를 주인으로 섬기지 않고 자신에게 친절히 잠자리를 준 사람도 경계한다. 고양이는 오직 자신을 주인으로 섬길 사람을 '집사'로 선택한다. 다시 말하자면, '일묘일집사'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고양이는 스스로 자신이 마음에 드는 이를 집사로 간택하는 것이다.
이런 고양이와 집사의 특별한 관계와 생명의 가치에 대한 생각을 다룬 책 한 권을 만났다. 이 책 『천 년 집사 백 년 고양이』 속 고양이와 인간의 시선을 오가며 전개되는 전설 속 백 년 고양이를 찾는 미스터리한 추격을 통해 생명의 가치와 동물권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아홉 번 다시 태어나서 아홉 가지 능력을 모두 갖춘 전설 속 백 년 고양이의 추적 속에서 고대 이집트 신화와 윤회 사상을 만나게 된다.
작가는 이집트 신화 속 태양신 '라'에서 영감을 받아서 이 책의 이야기를 독창적으로 구성했다고 한다. 태양신 라가 지하세계를 방문할 때마다 고양이로 변장했고, 여덟 신을 낳았다는 전설을 바탕으로 하여 아홉 개의 생명을 가진 신비로운 존재인 백 년 고양이를 탄생 시켰다. 그리고 억압 받는 고양이들을 구원하고 세상의 평화를 가져올 단 한 명의 집사인 '천 년 집사'를 등장시켰다. 작가는 고양이를 구할 구원자인 천 년 집사의 탄생과 아홉 가지 능력을 가진 백 년 고양이 추적을 통해 동물 또한 인간과 같이 인권에 비견되는 생명권을 지니며 고통을 피하고 학대 당하지 않을 권리인 '동물권'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게 한다.
죽어 가는 새끼 고양이를 살리려 인공호흡을 하다 '고양이 말'을 하게 되었다는 형사인 고덕과 불법 동물 복제 연구소에서 태어난 백호와의 마지막 교감을 통해 특별한 능력을 얻게 된 테오 그리고 고양이를 죽여서 고양이의 특별한 능력을 얻어서 더 강력한 힘을 가진 연쇄 킬러 이렇게 세 사람은 천 년 집사가 되기 위해 경쟁을 벌인다. 천 년 집사가 되어 자신의 어머니와 새끼 고양이를 죽인 범인을 찾고 싶은 고덕은 여러 고양이들의 교감과 도움을 받아 고양이의 특별한 능력을 받아 점점 더 천 년 집사가 되어간다. 하지만, 천 년 집사가 되어 더 강한 힘을 가지고 싶은 연쇄 킬러보다 더 빨리 되어서 억압 받는 고양이들을 구원해야 한다는 절대절명의 미션이 있다. 억압 받는 고양이들을 구원할 자, 천 년 집사가 과연 누가 될까?
천 년 집사 후보인 고덕이 새끼 고양이의 죽음으로부터 받은 목숨 하나로 인해 고양이 말을 하게 되고, 2회차 인생으로 모든 생명의 언어를 이해하게 회색 고양이 메리, 3회차 인생으로 과거를 볼 수 있는 줄무늬 고양이, 자신의 회차를 숨기고 고덕에게 보은을 하는 고양이 누룽지, 고덕을 집사로 삼은 반려묘 분홍 등 여러 고양이들의 도움과 보은을 통해 점점 더 찬년 집사의 모습을 갖춰간다. 과연 그가 천 년 집사가 될 것인지, 어떻게 천년 집사가 되는지는 앞으로 전개될 후속 이야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반려동물 인구 천만 시대에서 생명경시풍조와 동물권에 대한 존중 필요 상황 속에서 이 책 『천 년 집사 백 년 고양이』은 인간과 고양이의 보은과 공감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과 인간과 동물이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야 하는 필요성을 인식하고 깨닫게 한다. 전설 속 천 년 집사와 백 년 고양이라는 소재와 판타지, 미스터리, 스릴러적 요소들과 결합하여 재미와 감동을 주고 있다. 천 년 집사가 누가 될 것인가와 백 년 고양이 추적만으로도 즐겁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