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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후에 오는 것들 (공지영) ㅣ 사랑 후에 오는 것들 (개정판)
공지영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4년 8월
평점 :
"국경과 문화적 차이를 뛰어넘어 기적처럼 재회한
두 사람의 감성 로맨스"
공지영의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을 읽고

"어찌 되었든 모두가 그에게로 가는 길이다."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원작 소설!
한국과 일본이라는 국경을 넘어, 두 나라의 오랜 역사적, 문화적 차이를 넘어 두 남녀는 사랑을 하였다. 하지만 그들은 결국 사소한 오해로 오랜 시간 동안 헤어져서 각자의 삶을 살게 된다. 그들은 끝내 그 역사적 문화적 차이를 뛰어넘을 수 없어서 헤어지게 된 것은 아닐까? 그들에게 남은 사랑의 기억은 무엇일까? 비록 그들은 헤어졌지만. 계속 서로를 생각하며 그리워하고 있었을까? 그들의 재회는 기적처럼 일어날 수 있을까?
슬프고 안타까운 사랑과 이별의 이야기가 2005년 출간 이후, 19년이 지난 지금 드라마를 통해서 다시 펼쳐지려고 한다. 19년 전, 나를 울고 웃게 했던 감동의 러브 스토리가 사랑의 설레임도, 기억도 잃어버린 나에게 찾아왔다. 40대에 이른 나이에 다시 이 책을 읽으며 그 때의 사랑의 기쁨과 감동, 이별의 슬픔 등을 느낄 줄 몰랐는데, 19년의 시간을 지나 두 남녀의 국경과 문화를 뛰어넘은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에 다시금 감동하고 눈물 흘리게 된다. 이번에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드라마 확정 기념으로 나온 개정판으로 다시 이렇게 만나게 되었다.
서로의 존재를 모르고 살아가고 있던 공간도 달랐던 두 남녀가 어느 날, 벚꽃 잎이 흩날리던 어느 공원 호숫가에서 운명처럼 우연히 만나게 된다. 한국과 일본이라는 가깝지만 먼 나라에서 살던 두 남녀의 운명의 실이 하나로 만나게 되는 순간이었다. 그들은 서로의 외로움과 고독에 의해 운명처럼 사랑에 빠졌지만, 결국 오해로 인해 하나로 겹쳐졌던 씨실과 날실은 따로 떨어지고 그들은 또다시 각자의 삶으로 돌아가게 된다. 사랑에 대한 추억과 서로에 대한 미련만 남긴 채...
그 이후 시간은 흘러 7년이 지난 후 그들은 기적적으로 재회하게 된다. 떨어져 있던 씨실과 날실이 다시 하나로 합쳐지는 순간이다. 과연 두 남녀는 운명과 같이 찾아온 재회의 시간 동안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7년 전, 일본에서 운명처럼 준고를 만나 사랑하고, 사소한 오해로 그와 헤어져 한국으로 돌아온 홍은 칠 년이라는 세월 동안 그를 잊기 위해 발버둥쳐 왔지만, 여전히 그녀는 그 사랑을 잊지 못하고 7년이 지난 우연히 사랑했던 그와 운명적으로 재회하게 된다. 김포공항에서 출판사 직원과 작가의 모습으로 말이다. 예상치 못한 그와의 재회에서 홍은 여전히 그녀 자신이 그를 잊지 못했으며, 그를 그리워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7년 전, 그를 떠나 한국으로 온 그날 이후 그들의 운명적인 사랑은 다 끝났지만, 사랑에 대한 추억과 그리움을 다 없애 버릴 수 없다. 또한 그녀는 7년 전 첫사랑 남자 준고와 지금 현재 그녀 곁에 있고 청혼하는 남자 민준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한다. 운명 같은 사랑과 현재의 안정적인 사랑 사이에서 그녀는 어떤 선택을 할까? 사랑 후에 오는 것은 무엇일까? 사랑이 다 끝난 줄 알았는데, 다 잊은 줄 알았는데 재회의 순간 다시 시작되는 것이 바로 사랑이라는 것일까?
그녀와의 사랑의 추억을 모아 소설을 쓰고 멋진 소설가의 모습으로 나타난 준고와 그와의 재회에 갈등하고 방황하는 그녀 홍이와의 애틋하고 안타까운 사랑의 감정이 잘 드러나 있다. 다시 사랑한다 말할 수 없고, 다시 시작하자고 말할 수 없는 그들의 안타깝고 슬픈 사랑의 메아리가 들려온다.
그들의 사랑이 더욱더 안타까운 것은 그들이 서로 한국과 일본이라는 가깝고도 먼 나라에 살고 있고, 용서하지도 못하고 화해하지도 못하는 역사의 그늘에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의 사랑은 축복 받지도, 허락 받지도 못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부모 세대에서 지금의 젊은 세대에 이르기까지 여전히 반일과 혐한 감정은 사라지지 않고 두 나라 사이의 감정의 골은 더욱더 깊어졌다. 그런 의미에서 그들의 사랑은 다른 여느 사랑과 다른 국경과 문화적 차이를 뛰어넘어야 하는 역사적 사명이 있는 특별한 사랑인지도 모른다.
그런 사랑이기에, 실제로 남녀 주인공의 이야기를 한국인 소설가인 공지영 씨와 일본 소설가인 츠지 히토나리 씨가 쓴 이유인지도 모른다. 마치 그들의 이루어질 수 없는 슬픈 사랑의 감정이 두 소설가의 섬세하고 감성적인 필체 속에서 되살아난다. 특히 공지영 씨가 쓴 이 책은 준고와의 재회의 순간부터 그와 다시 사랑을 시작하게 되기까지 여자 주인공인 홍이의 시선으로 그 순간의 감정과 갈등 그리고 방황을 섬세한 필체로 잘 그려내고 있다. 같은 한국인이기에 홍이의 사랑과 이별 그리고 재회가 더 안타깝게 느껴진다.
당신은 변하지 않는 사랑을 믿는가? 변하지 않는 사랑을 믿고 싶었던 홍이와 준고, 과연 그들의 사랑은 변하지 않을까? 그 모든 장애를 뛰어넘어 다시 사랑으로 이어지는 과정 그 하나하나가 지금 시작되려 한다. 과연 곧 시작하게 될 드라마에서 그들의 사랑 이야기가 어떻게 그려질까?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감히 영원 같은 걸 갖고 싶었나 봐. 변하지 않는 거 말이야. 단단하고 중심이 잡혀 있고, 반짝반짝 빛나고 한참 있다 돌아와도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두 팔을 벌려 주는 그런 사랑. 변하지 않는 사랑…… 같은 거. 꿈꾸지 말아야 할 것을 꿈꾸고 말았나 봐. 내가 너희 주인한테 물어봤는데……, 처음 만나 너를 주고 나서 물었거든. 변하지 않는 사랑을 믿느냐고. 어딘가에 그런 게 있다고 그 사람이 대답했어. 어딘가라고 말했는데 그게 그 사람 속에 있는 줄 알았던 거야…….
-p.230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