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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속의 여인 ㅣ 아르테 오리지널 28
로라 립먼 지음, 박유진 옮김, 안수정 북디자이너 / arte(아르테) / 2024년 1월
평점 :
" 당당한 여성의 야심을 그려낸 정교한 범죄 소설"
로라 립먼의 <호수 속의 여인> 을 읽고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0201/pimg_7526911564175720.jpg)
"내가 호수 속의 시체로 발견되었을 때 세상은 조용하고 무관심했다.
평범한 주부였던 메디가 어느 날 나와 관련된 사건을 들쑤시기 전까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 로라 립먼의 최신 화제작-
어느 날 호수 속에서 한 여인의 시체가 발견된다. 하지만 세상은 조용하고 사람들은 그 사건에 무관심했다. 하지만 한 당당하고 야심에 찬 여성이 그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하면서, 세상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렇게 일명 호수 속의 여인은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 책 『호수 속의 여인』은 범죄 소설이기도 하지만, 그 이면에는 평범한 주부였던 주인공이 결혼 생활을 끝내고 자신의 꿈인 기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여정이 담겨져 있다.
1960년대 당시 전통적인 여성 역할인 아름답고 지루한 주부로 살아가던 주인공 매디는 진정으로 의미있는 자신의 삶을 살기 위해 20년 동안 지속되었던 결혼 생활을 청산하고 남편과 자식을 떠나 홀로서기를 한다. 어느 날 우연히 실종되고 살해된 11세 소녀를 찾게 되면서 그녀는 볼티모어 신문사인 <스타>에 취직하게 된다. 하지만, 기자가 되는 길은 쉽지 않았고 아무도 그녀를 기자로서 특종을 쓸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공원 호수 분수대에서 한 여인의 시신이 발견된다. 메디는 이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특종 기사를 써서 기자로 인정받기 위해 젊은 경찰관 퍼디와 비밀스러운 관계를 지속하면서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하지만, 호수 속에서 한 여인의 시신이 발견되었지만, 세계는 조용했고 사람들은 무관심했다. 11세 소녀의 실종과 살인과 비교해봤을 때 반응은 너무나 대조적이다. 그 이유 중 하나가 그 여성은 흑인이었고, 클럽에서 일하는 접대부였던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11세 소녀인 테시의 죽음에는 안타까움과 연민을 느꼈지만, 호수 속 여인인 클레어의 죽음에는 연민조차 보이지 않았다. 작가는 이 부분에서 당시에 인종차별, 성차별, 사생활 문제까지 담아놓았다. 만약 클레어가 백인 여성이었다면, 그녀의 죽음에 대해 사람들은 관심을 가졌을까? 비록 클레어가 클럽 접대부였더라도 말이다.
또한 젊은 흑인 경찰관 퍼디를 통해서도 직장에서의 인종차별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 인종차별로 인해 메디는 퍼디와 비밀 연애를 할 수 밖에 없었고, 그들의 사랑은 결코 이루어질 수도 없었다.
그런데 그 당시 여성은 인종차별뿐만 아니라, 직장에서도 성차별을 받았다. 메디는 사건을 파헤치면서 특종을 잡아서 기자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으려고 하지만, 그녀의 상사들은 그녀를 무시하고 그녀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호수 속의 여인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고 결국엔 사건을 해결할 수 있게 된다. 메디는 과연 기자로 인정을 받았을까?
사건의 진실을 알아가는 과정 속에서 자신의 꿈을 이루어 나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게 된다. 어쩌면 작가는 호수 속의 여인의 정체와 사건의 진실보다는 그 과정을 통해 평범한 주부였던 메디가 당당하고 야심찬 여성 기자로 성장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은 범죄 소설이자 성장 소설로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살인 사건, 미스터리, 사건의 범인과 함께 마지막에 작가는 충격적인 반전까지 준다. 그래서 마지막까지 결코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그 반전이 무엇인지는 이야기 속 클레어의 생각을 따라가다보면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이 이미 애플 티비에서 드라마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내가 좋아하는 나탈리 포트만이 주연을 맡았다고 하니 너무나 기대가 된다. 드라마에서는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갈지 너무나 궁금해진다.
또한 작가는 이 책 속 주인공 메디를 통해 앞으로 우리 여성들이 어떻게 이 시대를 살아갈지 묻고 있다. 이 시대가 요구하는 모습으로 살아갈 것인지, 자신의 꿈을 이루며 당당하게 살아갈 것인지 말이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0201/pimg_7526911564175725.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