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문관 갑옷을 입다 ㅣ 케이 미스터리 k_mystery
조동신 지음 / 몽실북스 / 2023년 11월
평점 :
"강감찬과 현종의 숙명적 만남"
조동신의 <문관, 갑옷을 입다> 를 읽고

" 고려의 현종은 왜 모두의 반대에도 강감찬에게 갑옷을 입혔을까?."
-고려와 거란의 3차 전쟁, 강감찬과 현종의 숙명적 만남-
고려 시대의 영웅이자, 최고의 장군이라고 평가받고 있는 강감찬이 사실은 문관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고려사》 <열전>에 의하면 그는 983년 성종 2년에 36세의 나이로 문과에 장원 급제했고 그 이후 관직 생활을 시작했다고 한다. 이렇게 70년간 문관이었던 강감찬이 갑옷을 입고 그 이후 고려의 영웅으로 우리 역사에 화려하게 등장한다.
왜 강감찬은 문관이었음에도 갑옷을 입게 된 것일까? 왜 고려의 현종은 모두의 반대에도 강감찬에게 갑옷을 입혔을까? 이 질문들에 대한 의문을 풀기 위해서는 시간을 거슬러 강감찬과 현종의 숙명적 만남으로 올라가야 한다.
이 책 『문관, 갑옷을 입다』에서 작가는 고려와 거란의 1차, 2차 전쟁, 왕권을 둘러싼 권력 쟁탈전, 왕권을 강화하려는 조정과 지방 호족간의 알력 다툼과 그 불만, 안융진 전투에서 악연으로 시작된 연쇄살인사건과 복수, 강감찬과 고려 현종과의 만남, 강조의 정변, 고려와 거란의 3차 전쟁 등 고려 초기의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시대상을 그려내고 있다.
특히 작가는 고려와 거란의 1차 전쟁의 주요 핵심 전투였던 안융진 전투에 초점을 두어 그 전투에서 매복 작전을 주장하고 실행했지만 알 수 없는 사유로 전사한 낭장 박진과 뒤늦게 전쟁에 합류한 김치상, 김치득 형제, 양주의 호족 김웅, 김현 형제와의 악연에 대해 <프롤로그>에서 말하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과연 안융진 전투에 참가했던 이들의 악연은 무엇일까?
그 악연이 뒤에 이어지는 양주 호족 김현 살인사건과 양주 목사 김치상 살인사건과 관련이 있다. 그들은 둘 다 술 한잔을 마신 후 광증을 보이며 날뛰다가 사고를 당해 죽게 된다.
그들이 마신 술잔에서는 공통적으로 검은 가루가 발견된다. 두 살인사건에서 공통적으로 사용된 검은 가루는 무엇일까?
한편 근친간 불륜, 사생아, 고아라는 출생의 멍에를 진 채 암살의 위협까지 받는 대량원군은 강감찬의 지혜와 도움으로 독살의 위협으로부터 구해진다. 이 일을 계기로 하여 강감찬과 현종의 숙명적인 만남은 시작한다. 그들은 여러가지 사건에 휘말리게 되지만, 강감찬은 기개와 지략을 발휘해서 사건을 지혜롭게 해결해나간다.이에 대량원군은 강감찬에게 깊은 감화를 받게 된다. 강감찬 또한 대량원군의 애민 정신과 총명함을 알아보고 그가 나중에 성군이 되실 것을 미리 예감하며 대량원군을 목숨을 다해 지키려고 한다.
그리고 그들의 만남과 인연은 이후 대량원군이 황위에 올라 현종이 되고, 강감찬은 현종을 보필하며 즉위 후 이어진 고려와 거란의 3차 전쟁에서 거란의 침입을 막아내며 고려 제일의 명장군이 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이름인 '귀주대첩'의 명장 강감찬, 고려의 영웅 강감찬 등은 그때 등장하게 된다.
강감찬은 관복을 훑어보며 말했다. 황제가 된 대량원군은 자신을 구해 준 강감찬을 예부시랑(정4품, 오늘날의 차관 급) 으로 임명하였다. 그는 별수 없이 은퇴를 미뤄야 했다.
-p.281
지금까지 나는 고려의 위대한 장군의 모습으로써 '강감찬'을 알고 있었는데, 이 책 『문관, 갑옷을 입다』을 통해 강감찬이 위대한 장군이 되기까지, 강감찬이 현종과 숙명적인 만남을 하게 되기까지 과정까지 알 수 있었다. 이 책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역사픽션에 미스터리 요소를 가미하여 더욱더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 역사공부를 하면서 강감찬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어서 좋았고, 역시 '강감찬'은 명장일뿐만 아니라, 이순신 장군과 더불어 우리 역사 속 위대한 인물이라는 생각을 다시금 깨달으며 책장을 덮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