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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2 ㅣ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2
마치다 소노코 지음, 황국영 옮김 / 모모 / 2023년 7월
평점 :
"희망과 감동의 두 번째 이야기"
마치다 소노코의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2> 를 읽고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0828/pimg_7526911563994820.jpg)
"이 곳은 항상 열려 있어요. 가장 소중한 당신을 위해"
- 전작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에 이은 희망과 감동의 두 번째 이야기-
조용한 바닷가 옆 소란스럽고 유명한 편의점이 하나 있다. 마치 일본판 <불편한 편의점> 이야기를 다시 읽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드는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이 다시 돌아왔다. 전작인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에서 작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편의점의 수상쩍은 직원들과 사연이 있는 손님들이 만들어내는 희망과 감동의 이야기들을 들려주었다. 이 책이 주는 아늑함과 친근함에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졌다.
2023년 상반기 최고의 힐링 소설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주었던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이 다시 돌아온 것이다.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2』에서는 1권과 마찬가지로 기타규슈 모지항에 있는 덴더니스 편의점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수많은 여성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마성의 꽃미남 점장 시바, 무뚝뚝한 말투로 편의점 음식을 권하지만, 진심으로 편의점 손님들의 사연에 귀를 기울이고 문제를 해결해주려고 하는 시바의 형인 '무엇이든 맨', 시바의 여동생이자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미소녀 주에루 등 점장 시바의 가족들과 자칭 모지항 관광 대사를 자처하는 빨강 할아버지 등 1권에 등장했던 인물들이 등장하여 다시 그들을 볼 수 있어서 반가웠다.
1권에서와 마찬가지로 2권에서도 다양한 사연을 가진 손님들이 등장한다. 특히 1권에서 정체를 알 수 없었거나, 주인공들 곁에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의 사연들도 등장하여 그들의 특별한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2권에서 작가는 텐더니스 편의점을 찾고 편의점 사람들 덕분에 위로를 얻고 문제를 해결하는 3명의 손님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할머니와 사랑에 대한 고찰을〉에서는 남자친구와 헤어진 지 얼마 안 되는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인 나가카 시노의 사연이 펼쳐진다. 할머니와 함께 살던 시노는 할머니가 머리카락을 솜사탕처럼 분홍색으로 염색하고 네일케어도 하면서 외모적으로 달라진 할머니의 모습에 충격을 받고 할머니의 변한 이유를 궁금해한다. 처음에는 나이에 맞지 않게 외모를 바꾼 할머니의 모습을 이해할 수 없었다. 또한 시노는 권위적인 아빠와 그 권위에 기죽어 지내는 엄마의 모습에 답답함을 느끼고, 헤어진 남자 친구로 힘겨운 나날을 보내다가 어느 날 학교 대신 모지항으로 발길을 돌리게 된다. 그리고 우연히 편의점에서 할머니를 만나게 되고 할머니가 변한 이유를 비로소 알게 된다. 할머니와 자신의 고민과 힘겨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후, 시노는 할머니를 진정으로 이해하게 되고, 할머니를 비롯한 턴더니스 편의점 덕분에 마음의 위로를 받게 된다.
상대를 좋아하는 동안은 그 사람을 좋아하는 자신까지 좋아했으면 좋겠어. 그 사람을 소중히 여기면서, 그만큼 자기 자신도 아껴 주는 거야. 소중한 그 사람에게 어울리는 스스로가 되도록 노력하게 만드는 '좋아해'의 마음을 느끼면 그건 분명 행복일 거야.
-p. 72
〈히로세 다로의 우울〉 편에서는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히로세 다로의 사연을 만나게 된다. 고등학교때는 야구 선수로 활약했지만,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는 좋아하던 야구도 그만두고 사귀던 여자친구에게도 차이게 된다. 한때는 누구보다 '반짝거리는' 인생을 살았던 다로는 이제 더이상 반짝거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자신에 대한 혐오와 불신으로 가득차서 자신이 보잘 것 없다고 생각하던 다로는 편의점 식구인 주에루, 쓰기, 시바에 의해 위안을 받고 자신의 모습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누군가의 따뜻한 시선, 작은 배려를 담은 한 마디, 이런 것들이 새로운 한 걸음을 내디딜 수 있도록 등을 밀어준다. 그 부드러운 힘으로, 사람은 바뀐다.
-p. 133
마지막 이야기인 〈여왕의 실각〉에서는 따돌림과 관련된 학교폭력과 그 속에서 힘겨워하는 고등학생 무라이 미즈키의 사연이 펼쳐진다. 미즈키는 중학교 때, 반에서 여론을 주도하면서 친구를 따돌렸다. 미즈키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당시 친한 친구들과 뿔뿔히 흩어져서 친구들과 다른 고등학교에 다니게 된다. 그 속에서 미즈키는 놀림과 따돌림을 당하게 된다. 그렇게 친구들의 따돌림에 괴로워하던 중 미즈키는 편의점에서 같은 반 학생인 구리하라를 만나게 되고, 그 친구의 진정한 우정을 나누게 된다. 미즈키는 평소 괴짜라고 생각하고 가까이 지내지 않았던 구리하라가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받던 자신을 이해하고 자신의 상처를 보듬어주는 모습에서감동하고 위로를 받는다.
소중한 사람의 실수나 잘못은 함께 뉘우치고 싶어, 반성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함께 문제에 맞서서 다시는 같은 과오를 반복하지 않도록 지켜봐 줄 거야. 하고 말씀해 주셨지. 너무너무 기뻤어.
-p. 206
3편의 이야기들에 등장한 손님들의 사연은 각각 다르지만, 그 이야기들 속에서 우리는 따뜻한 위로와 깊은 감동을 느끼게 된다. 그 위로와 감동의 중심에는 바닷가 옆에 위치한 우리의 텐더니스 편의점이 있다.
1권의 감동과 여운이 남아 있었고 더이상 텐더니스 편의점과 매력적인 점장과 편의점 직원들을 만나지 못해서 아쉬웠는데 이렇게 다시 2권을 통해 다시 그들을 만나게 되어서 너무 기뻤다. 1권과 마찬가지로 2권에서도 보다 진솔하고 인간적인 이야기들로 우리에게 여전히 희망과 감동을 주었다. 마지막 부분을 읽어보니 왠지 3권도 나올 것 같은데, 빠른 시일 내에 다시 희망과 감동의 세 번째 이야기도 만나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