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ㅣ 클래식 라이브러리 8
오스카 와일드 지음, 김순배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7월
평점 :
"아름다움을 추구한 한 청년의 타락과 파멸"
오스카 와일드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을 읽고

“아름다움은 천재성의 한 형태지만, 실로 천재성보다 더 고귀한 것입니다."
-심미주의 문학의 대가 오스카 와일드가 남긴 유일한 장편 소설-
심미주의 문학인 대가 오스카 와일드의 유일한 장편 소설로 평가받는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을 보면서 주인공인 '도리언 그레이'를 보면서 마치 작가인 오스카 와일드를 보는 것 같았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작가의 삶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면서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작가의 예술관, 심미관을 보여주었다.
19세기 말에 수필부터 동화, 소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 오스카 와일드에게 있어서 이 책이 그가 쓴 유일한 장편소설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렇기에 이 작품 속에는 오스카 와일드의 모든 것을 담아놓았다.
작가는 너무나 아름답고 매혹적인 청년 도리언 그레이가 아름다움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점점 타락해가고 추악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유명 화가인 바질 홀워드의 초상화 모델이었던 도리언 그레이, 그때 그는 어쩌면 가장 순수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보였다.
하지만 도리언에게 매료된 헨리 경을 만나면서부터 그는 아름다움을 순수하게 추구하고 동경하지 않고 아름다움을 욕망으로 추구하기 시작한다. 아름다움이란 소유하고 욕망으로 추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닌데 그는 아름다움과 함께 젊음을 추구하고 얻고자 한다.
그래서 초상화 속 자신의 모습까지도 질투하면서, 자신보다 젊은 모습에 시기한다. 초상화 속 자신은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유지하고 변치않는 젊음을 가지고 있는 반면, 자신은 점점 나이가 들어서 젊음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아름다움은 천재성의 한 형태이지만 실로 천재성보다 더 고귀한 것입니다. 설명이 필요없기 때문이죠. 햇살처럼, 봄날처럼, 혹은 우리가 달이라 부르는, 어두운 수면 위에 비치는 은빛 조개껍데기의 그림자처럼 세상의 위대한 것 중 하나입니다. 의심의 여지가 없지요. 그것은 삶을 통치할 수 있는 신성한 권리를 지닙니다. 그것을 지닌 사람들을 군주로 만들어줍니다. 비웃고 있군요! 아! 당신이 그것을 잃게 되면 웃지 못할 거예요.
-p. 37
하지만, 아름다움을 타고났지만, 그는 그 아름다움에 만족하지 못하고 점점 더 탐욕적이고 타락해간다. 순수했던 그의 영혼은 욕망에 열정에 의해 쾌락주의를 추구하게 된다. 욕망에 충실한 삶은 순수한 한 청년을 타락과 파멸로 이끄는 과정을 보게 된다. 심지어 그는 자기 대신 초상화가 늙고 추해지는 것을 바라게 된다. 초상화 속 자신의 모습조차 그는 인정하지 못한다.
초상화를 통해 자신의 타락을 깨닫고 충격을 받은 바질에게 증오심을 느낀 도리언은 충동적으로 바질을 살해하게 된다. 또한 살인의 유일한 초상화를 없애기로 한 도리언은 결국 늙고 혐오스러운 얼굴의 모습을 한 채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그러나 초상화 속 인물은 여전히 젊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남은 채로...
이 책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을 통해 과연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또한 아름다움을 추구한 심미주의 문학의 대가였던 오스카 와일드의 삶 또한 되돌아보게 된다.
